TV Inside/오락가락

댄싱위드더스타, 심사위원 울먹이게 한 TOP4의 열정적 무대

Shain 2011. 7. 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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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정장을 차려입은 남녀의 환상적인 파트너쉽과 화려한 공연, 언제 봐도 느끼는 거지만 댄스스포츠는 항상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하는 최고의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무대 위 사람들에게 질릴 것 같기도 하지만 어느새 다시 감탄하며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게 됩니다. 룸바든 차차차든 자이브든 어떤 사람이 추느냐에 따라 어떤 때는 박력있고 거침없는 무대가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댄스스포츠는 종목별로 옷을 맞춰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왈츠를 출 때는 부드럽고 섬세한 동작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자는 연미복을 입고 여자는 아래가 퍼진 옷을 입습니다. 자이브, 삼바 등을 출 때는 쉴새없이 움직이는 몸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노출이 있거나 술이 많이 달린 옷을 입곤 합니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룸바같은 경우엔 몸의 곡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옷을 입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처럼 춤에 맞는 옷이 따로 있듯 '댄싱위드더스타'의 마지막 TOP에게도 가장 잘 어울리는 종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주원을 눈물 흘리게 한 김규리, 김강산의 룸바

어제 1위를 차지한 김규리, 김강산 팀의 경우 자이브나 탱고도 잘 하지만 주로 왈츠, 룸바 등을 출 때 박자가 가장 잘 맞는 듯합니다. 특히 섬세한 표정연기와 감정 표현이 가능한 김규리는 손동작 하나하나를 신경쓸 정도로 천상 연기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강산이 댄스스포츠를 맹훈련시킬 의지와 실력이 있다면 김규리는 열심히 연습해서 어떤 춤을 춰야할 지 정확하게 받아들입니다. 타고난 감각도 감각이지만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와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룸바를 멋지게 출 수 있었던 건 이런 두 사람의 특징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숨겨진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라는 미션이 주어지고 보니 춤은 자신의 전부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말이 확실히 이해가 가더군요. 돌아가신 어머니와 박용하의 죽음을 추억하는 김규리와 그에 위로하듯 춤으로 맞춰주는 김강산은 역시나 TOP4에 오를만한 최고의 우승후보라 할 수 있습니다. 감동한 김주원의 눈물, 울먹이는 이소라의 위로가 안타깝게 다가오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파워풀하면서도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한 제시카 고메즈, 박지우의 왈츠

제시카 고메즈는 탁월한 리듬감으로 삼바나 자이브, 차차차 등 박자가 빠른 춤에 어울리는 편입니다. 간만에 박지우가 연미복을 입고 제시카 고메즈는 밑이 잘 퍼진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왈츠를 췄지만 확실히 박력있는 동작을 선보인 지난 주의 자이브 보다는 매력이 잘 살지 않더군요. 두 사람이 힘든 동작을 소화해내고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어도 아무래도 힘있는 동작을 살리는게 제시카 고메즈에겐 유리해 보입니다. 본인은 큰 키 때문에 느려진다고 걱정하지만 그런 단점을 보완할 만한 장점을 가진 제시카입니다.

그러나 냉정한 평가를 내린 황선우 심사위원과 달리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남경주, 김주원의 말처럼 두 사람의 공연은 항상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고 마치 오래 사귀어온 사이인 것처럼 서로에게 딱 알맞은 동작을 보여주곤 합니다. 눈을 뗄 수 없다는 김주원의 말처럼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참가자이기도 합니다. 모델로서의 고민, 그 진지함이 묻어나 더욱 아름다운 왈츠, 항상 심사위원 점수에 비해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쉘위댄스를 연상시킨 이봉주, 최수정의 차차차

인내의 사나이란 별명이 제일 어울리는 이봉주에게도 노력해서는 안되는 게 있긴 있을 것입니다. 어제는 '나는 문제없어'라는 노래에 맞춰 차차차를 추는 이봉주의 노력이 돋보이는 공연을 보여주더군요. 초반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이봉주에겐 파트너를 리드하는게 많이 힘겨워 보입니다. 자세도 많이 좋아지고 좀 더 자신감이 있어지긴 했지만 이제부터는 쟁쟁한 실력을 가춘 참가자들만 남았으니 단점이 도드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지친 회사원 모습은 영화 '쉘위댄스가' 연상되는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문희준 안혜상 팀은 좌절할 수도 있었고 밑바닥으로 떨어져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수도 있었던 그런 위기, 아이돌 출신으로 락 음악을 하겠다고 했다가 전국민의 조롱거리가 되었던 그때의 일을 춤으로 표현했습니다. 재기발랄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문희준의 성격이 춤으로 아주 잘 드러났다고 할 정도로 두 사람은 자이브를 멋지게 추더군요. 특히 처음 출연할 때 보다 더욱 안정적인 스탭을 보여주는 문희준과 파트너 안혜상의 스탭이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문희준의 재기와 노력이 잘 드러난 문희준, 안혜상의 자이브

황선우 감독의 지적처럼 좀 더 밝게 춤을 추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도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고 무대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 같아 보기 좋은게 문희준입니다. 물론 TOP4에 오른 후보자들, 김규리, 이봉주, 제시카 고메즈 모두 각자의 숨겨진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해서 그런지 평소 보다 훨씬 더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왔음도 물론입니다. 말 뿐 아니라 각자의 성격과 인생이 모두 드러나는게 춤이고 또 그런 감동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도 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서바이벌 경연 '댄싱 위드 더 스타'. 프로그램 후반부에 다가갈수록 MBC의 후속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 홍보전도 벌써부터 상당한 것같고 가끔은 도무지 왜 넣었는 지 알 수 없는 특별공연이 눈의 띄기도 하지만 TOP4의 경연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강까지 올라왔다는게 벌써 최고의 실력을 가진 팀임을 입증하는 거라 생각합니다만 최후의 두 팀이 남을 때까지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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