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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만만세, 강재미 변동우 커플 구제받을 방법은?

Shain 2011. 9. 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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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영되는 주말 드라마 중에는 유난히 불륜이나 부정을 저지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특히 MBC에서 방영되는 '천번의 입맞춤'에는 구제 불능 바람피우는 남편과 자기 밖에 모르는데다 입마저 험한 시어머니가 등장하고 '애정만만세'에는 양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일명 '싸가지 불륜 커플'도 등장합니다. 유부남이 혼외 관계로 아이를 가진데다 사기 이혼까지 저질렀으면 본처에게 미안한 줄 알아야하는데 불륜녀와 결혼하겠답시고 앞뒤 안가리고 못된 짓을 저지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편과 졸지에 이혼하게 된 여주인공 강재미(이보영)에게도 전남편처럼 아내를 버리고 떠나간 아버지가 있습니다. 물론 그 아버지는 불륜 조차 잠깐의 실수라 했고 가족들에게 몹쓸 짓은 하지 않았지만 재미는 10대 시절의 상처가 너무 커 그 아버지를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미의 '새어머니'라 할 수 있는 변주리(변정수)는 남편의 불륜녀 못지 않은 무개념한 여자입니다.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 하고 한달 카드값이 남편 월급 보다 많은데다 자신이 불륜으로 얻은 남편이 재미 모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만 잘 살면 그만이다, 뭐 그런 개념에서 접근하면 재미의 남편 한정수(진이한)와 불륜녀에서 정수의 아내가 된 채희수(한여름)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결혼하고 전처의 죽집까지 빼앗았으니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기 좋다는 예쁜 아가씨를 쫓아 결혼한 한정수도 크게 뒷통수를 맞을 거 같습니다. 채희수는 호주에서 공부하던 시절 사귀던 남자가 있었고 정수의 아이로 알려진 그 아이는 호주에서 사귀던 남자친구의 아이란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에게 눈멀어 이혼했던 한정수가 그 아이의 친 아버지가 자신이 아님을 알게 된다면 대체 어떻게 반응할까요. 착하고 자기 만 위해주던 재미를 버리고 아이를 위해 재혼했는데 그 아이가 친자식이 아니라니. 재미는 한정수와 부부로 살던 시절 불임클리닉을 찾아 검사를 받았던 적이 있어 그 비밀을 알게 되고 변동우(이태성)는 이모 써니박(문희경)에게 채희수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죄짓고는 못산다더니 금새 이렇게 비밀이 밝혀지고 천벌을 받게 되다니 시청자로서는 재미있는 일입니다만 그거야 자기 업보고, 더 큰 문제는 강재미와 변동우 커플이죠.



도무지 윤리적 비난을 막을 길 없는 동우 재미 커플

한정수야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난 아가씨와 결혼했으니 그런 일을 당해도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할 일입니다. 그 아이를 호주의 친아버지에게 보내느냐 아니면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이니 자기 아들처럼 키우느냐 하는 부분은 괴롭겠지만 자기가 선택할 문제죠. 그것도 아니면 또 철없이 첫번째 아내를 버렸을 때처럼 희수를 버리고 본처에게 돌아가겠노라 생떼를 쓸 지도 모릅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타입들이 본래 그런 행동들에 익숙하니 그런식으로 강재미 옆에서 알짱거리며 동우와의 사랑을 방해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 바보같은 한정수가 아니라 딱히 잘못한 것도 없이 사랑에 빠진 강재미와 변동우입니다. 잘 알다시피 재미의 아버지 강형도(천호진)에게 변동우는 처남입니다. 크리스탈박(김수미)이라는 다소 버거운 장모의 구박을 견디며 결혼생활을 하는 강형도가처가에 정을 못 붙인다고 한들 법적으로 동우가 처남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처였던 오정희(배종옥)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아내처럼 여긴다 해도 또 전처에게 되돌아간다쳐도 세라(박하영)라는 딸이 태어난 이상 처남은 처남일 뿐입니다.


법적으로는 두 사람의 결합, 즉 새어머니인 변주리의 남동생인 변동우와의 결합이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어르신들 말씀하시는대로 족보가 꼬여도 그렇게 꼬일 수가 없습니다. 새어머니의 남동생이면 변동우는 재미에게 '외삼촌'이 되는 겁니다. 사업가 크리스탈박이 개방적이고 통큰 인물이고 재미의 사람됨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더라도 그런식으로 족보가 꼬이는 걸 '쿨하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변주리가 자신의 의붓딸을 올케라고 불러야 한다니 황당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드라마 작가가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쳐도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룰 그닥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새로 나타난 써니박의 존재가 어쩌면 두 사람을 '구원'해줄 인물이란 생각도 드네요. 호주에서 사는 써니박은 한국에 온 이유를 아들 상민의 연인이었던 희수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희수 때문에 맘을 못잡고 폐인이 된 것도 안타까워했는데 이젠 희수가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았으니 끈질기게 기다릴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박과 써니박은 종종 과거 이야기를 나눕니다. 시장에서 국수장사를 해서 지금처럼 큰 돈을 벌었다는 크리스탈박은 자신의 친 동생도 아닌 써니박을 거둬주어 가족처럼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써니박은 종종 자신이 남편에게 큰소리치지 못하고 희수와 아들 상민의 결혼을 도와줄 수 없었던 이유가 과거에 지은 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여자가 무척이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체 써니박이 남편에게 '지은죄'라는건 뭐고 크리스탈박이 도와줬다는 건 뭘까요.

변동우는 바람기 있고 장난스럽긴 하지만 변주리와 다르게 공부를 잘 했다고 합니다. 종종 써니박이 누굴 닮아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사실 동우가 크리스탈박이 아닌 써니박의 아들은 아니었을까요. 써니박이 혼전에 가진 아이거나 불륜으로 가진 아이였는데 결혼 때문에 책임질 수 없게 되니 크리스탈박이 친아들처럼 거둬준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변동우와 강재미는 '파양'이라는 과정으로 가족들과의 법적 인연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도 있는 것 아닐지 뭐 지금으로서는 딱히 방법이 없으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강재미와 변동우 산너머 산이다

아무리 징그럽고 정떨어지는 전남편이라지만 강재미는 본래 착하고 정많은 성품입니다. 그래서 이혼할 때도 재산을 반 떼어주라고 했고 지금도 완전히 남편에 대한 정을 정리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마음 한편으로 자신을 도와주는 멋진 남자 변동우에게 끌리고 있지만 완전히 정을 주지 않으리라 속으로 다짐하고 있기도 합니다. 남자에게 데인 상처 탓이기도 하겠지만 어떻게든 변동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겠지요. 변동우에게는 이런 냉정한 자세가 상처가 되는 것 같습니다.


커플이 워낙 많다 보니 밀고 당기는 모양도 각각 다른데 사실 강형도와 오정희는 헤어지지 않았으면 정말 아름다운 부부였을 것 같습니다. 동우와 재미, 두 사람의 애정도 아직 탄탄하지 못한데 채희수와 한정수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고 곧이어 강형도와 오정희의 약간은 안타까운 정이 공개되고 변주리와 변동우의 관계가 드러나고, 두 사람의 사랑은 산너머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에 몇번 오지 않는다는 '사랑'의 기회. 두 사람 모두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용서받기엔 윤리적으로 엄청난 커플이기에 뭔가 흥미롭기도 하네요. 오늘밤 방영될 한정수의 '천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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