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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행방불명 돌비수 뜬금없이 거란에서 죽었다고?

Shain 2011. 11. 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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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광개토태왕'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묘사한 드라마지만 주인공 담덕(이태곤)의 사랑과 업적 등은 거의 대부분 창작된 내용입니다. 넓은 땅을 호령하던 영웅이야기답게 담대한 담덕의 호연지기를 묘사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를 돕는 재기 넘치는 동료들을 등장시켜 사극이라기 보다 한편의 무협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담덕은 한때 노예가 되었다가 자신과 함께 탈출했던 동료들을 '천군'이라는 왕자 직속 부대로 키워냅니다. 천군은 담덕의 최고 신임을 받는 부하들이었다가 이제는 왕위에 등극한 광개토태왕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광개토태왕'을 처음 시작할 때 책사인 '하무지' 역으로 배우 이민우가 캐스팅된 적 있다는 걸 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민우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정종 역할로 출연하고 그 드라마가 마무리되면 이 드라마에 합류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민우는 촬영중 허리 부상(추간판장애)이 심각해 9월 초 '광개토태왕' 하차를 결정하고 '공주의 남자'만 촬영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광개토태왕'은 대역을 투입하지 않고 캐릭터를 삭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뒷소식도 들려왔지요.

2011년 9월 11일 방송으로 더 이상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돌비수(김정현).

보통 어떤 사극이든 한 영웅의 일대기를 그리는 드라마는 책사부터 장수까지 주인공의 손발이 되어줄 참모팀을 꾸리는게 공식입니다. 드라마 '광개토태왕'에는 천군 수장인데다 통찰력이 뛰어난 황회(김명수)가 있지만 그는 지략이 뛰어난 책사라기 보다 군을 통솔하는 장수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무식하고 눈치없는 말 잘하는 캐릭터인 여석개(방형주)가 책사 역을 할 리도 없고 노예시절부터 눈치만 살살 보던 돌비수(김정현)도 책사가 될 것같진 않아 책사 하무지 역할에 아쉬움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무지의 공백이 제법 크리라 예상하던 드라마에서 이번에는 뜻밖의 인물이 사라지고 맙니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돌비수 역의 김정현이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 배우 김정현은 거란과의 전투가 치열하던 30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얼굴이 보이지 않고 메인 타이틀에서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추가로 투입된 사갈현(김철기)이나 천군 부장 황회와는 달리 돌비수 역의 김정현은 말갈족장 설도안(김규철)과 함께 타이틀에 등장하던 주연급 조연이었습니다. 그는 거란을 다녀오며 거란에 소금강이 있단 사실 만을 담덕에게 알려주고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하지 않게 됩니다.

사실 이 드라마 '광개토태왕'에서 갑자기 사라진 배역은 돌비수 역이 세번째라 할 수 있습니다. 본래 방영직전에는 배우 장신영이 연화 역으로 캐스팅되었지만 개인적인 스케줄을 이유로 돌연 하차했고 현재 도영 역으로 출연하는 오지은이 담덕의 연인 역으로 급히 결정된 전력이 있습니다. 두번째가 하무지 역의 이민우, 세번째가 돌비수 역의 김정현인데 첫번째와 두번째는 공식적인 해명도 있고 팬들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지만 세번째는 공식 언급도 없는데다 드라마 속에서도 스리슬쩍 죽은 것으로 처리하고 말았습니다.

노예가 된 담덕과 함께 탈출해 천군이 되었던 돌비수, 주요 배역이었던 그가 사라졌다.

지난주 방영된 51회 '광개토태왕'에서 지나가는 말로 짧게 거란족장이 고구려에서 온 돌비수를 죽였노라 이야기합니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극중에서 설명도 없던 돌비수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거란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거란족장은 자신의 형 타다르(최일화)가 담덕과의 수장대결로 죽자 고구려에 앙심을 품었고 후연이 조종하는 대로 고구려를 공격하기로 한 것입니다. 메인 타이틀에 등장할 정도로 주요 배역이었던 돌비수가 단 한마디로 사망처리된 것입니다.

그동안 나름 팬들 사이에서는 9월 중순부터 배우 '김정현'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고 여러 추측을 하곤 했었습니다. 공식적인 해명이나 신문 기사 한줄 없이 사라진 그가 제작진과의 갈등 때문에 갑자기 퇴출되었다고도 했고(일부 네티즌은 다툼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현재 출연중인 MBC 일일드라마 때문에 촬영을 할 수 없어 은근슬쩍 빠진 것이라고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또다른 사람은 메인이던 하무지 역이 빠지면서 김정현의 역도 줄어든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극 출연자들은 대부분 오랜 연기 경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주연급 조연을 맡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극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로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고 발성도 탄탄한 배우들입니다. 대부분 손쉽게 소화할 수 있는 배역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캐릭터도 아닐텐데 사라졌다니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주인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구려의 장군이 될 수도 있었고 반동인물이 되어 설도안처럼 갈등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었겠죠.

주요배역이었던 김정현 하차하고 윤승원이 하무지 역에.

다른 드라마에 비해 사극은 특히 촬영장 분위기가 더 엄격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장 문제와 촬영장소 문제로 늘 시간이 빠듯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탓에 작은 다툼 만 있어도 소리소문없이 퇴출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과거 '불멸의 이순신' 촬영 도중 배우 조민기가 스케줄 문제로 갈등하다 하차했을 때도 비슷한 소문은 들려왔었고 가장 최근 방영된 '근초고왕' 역시 출연자가 스탭과 다퉜다는 불미스런 소문이 언론을 장식하기도 했었습니다. 팬들로서는 김정현의 하차가 그런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였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51회부터는 하무지 역에 중견배우 윤승원이 투입되었습니다. 걸인처럼 등장해 앞으로 고구려에 어떤 일이 있을지 정확히 예측하는 그는 '책사'다운 기인의 면모를 보이며 광개토태왕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배우 이민우와 김정현은 앞으로 볼 수 없겠지만 드라마 '광개토태왕'으로서는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겠죠. 때로는 과장된 설정으로 말도 많고 왜곡이란 비난도 받지만 나름대로 인기있는 드라마라 그런지 '돌비수 하차'가 꽤 오래 검색되곤 했습니다. 하무지의 투입과 더불어 납득할만한 해명도 있었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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