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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827

정도전, 최영의 죽음과 지옥의 뜻을 이해한 이성계

현대 사회는 직접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대량 학살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미사일 버튼 신드룸이라고 하던가요. 굳이 전쟁까지 가지 않더라도 폭탄이나 인재를 통해 사람이 죽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직접 칼이나 도끼로 사람을 죽이던 과거 보다 살인에 대한 죄책감이 덜한 것같습니다. 실제 역사 속의 인물들은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알 수 없으나 '정도전'의 캐릭터 최영(서인석)과 이성계(유동근)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왜구와 홍건적을 죽인 노련한 장수들입니다. 그들이 살인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이유는 한점 부끄럼없이 고려를 위해 적들을 죽였다는 신념 때문이겠죠. 스스로를 거골장이라 자조하는 이성계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시대에도 입만 살아있는 정치가들은 다릅니다. 최영이란 인물이 단 한번도 사리사욕을 ..

포털의 댓글 차단 소동과 연합뉴스의 이상호 기자 고소

세월호 침몰 12일째 새벽 일명 '녹색 포털' 사이트에서 이상한 현상이 있다는 글이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새벽 1시경부터 갑자기 N 포털사이트 뉴스기사에 댓글을 올리려고 하면 '차단되었다'는 메시지가 뜨며 댓글을 달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세월호 침몰에 관련된 의견을 작성하려했던 네티즌들은 이제 하다하다 인터넷 댓글까지 통제하냐며 분노했습니다. 악플을 쓴 것도 아니고 격하게 비판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 것이냐 성토했습니다. 며칠전 N 포털사이트가 '심각한 상황이 온다면 댓글쓰기를 차단할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를 한 탓에 유저들은 더욱 고의적인 차단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새벽 3시가 지나 포털 관리자가 이 상황에 대한 공지를 올립니..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 언론 역사에 남을 생방송을 만들다

어제 4월 24일 밤 인터넷에서 세월호 침몰 관련 기사를 읽던 중 이상한 소식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녁 8시에서 9시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실종자 유가족들이 사고대책본부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고 유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차장을 둘러싸고 면담중이란 내용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 팩트TV를 통해 그 내용이 생중계 중이라고 하더군요. 최근 세월호 침몰 관련 기사 중에는 오류있는 내용도 많아 기자가 올린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검색해서 가려내기도 지쳐가던 차에 마음은 아프지만 차라리 생중계를 보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10일째. 초반에는 생존자를 기다리며 애태우던 실종자 가족은 이제 배안의 가족들이 살아있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입..

신의 선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기동찬의 운명론

미스터리 추리극의 범인은 보통 1, 2회에 등장한다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이야기의 한 축인줄만 알고 있었던 장면 뒤에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비밀이 숨겨져있곤 하죠.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사형제도를 반대했던 미스터 저스티스 한지훈(김태우)은 응큼한 야망을 숨긴 속물이었고 한지훈에 맞서 사형집행을 주장하던 김남준(강신일) 대통령 후보의 친구 이명한(주진모)은 대통령 당선을 위해 살인사건을 은폐하고 조작한 무서운 악마였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기억이 끊기는 기동찬(조승우)은 기동호(정은표)가 이수정(이시원)을 안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꾼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기동찬이 잠든 샛별이(김유빈)를 안고 물속에 들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 시청자들은 ..

신의 선물, 샛별이를 살릴 사람은 문신남이 아닐까

어제도 SBS '신의 선물 14일'이 결방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회를 의식한 까닭인지 정상 방송하더군요. 최근 세월호 참사에 시선을 고정하느냐 미처 생각지도 못하게 본방송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신의 선물'은 아동범죄 피해자와 부모들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 드라마 속의 묘사가 현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 아이가 억울하게 죽으면 가해자를 죽이고 싶지 않을 부모가 누가 있을 것이며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부모는 또 어디있을까요. 주인공 김수현(이보영)에게 돈을 뜯어내려는 사기꾼과 아이의 무사귀환 보다는 시청률에 신경쓰는 방송국 아동범죄에 냉담하다 못해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모습이 현실 속 피해자 가족이 겪는 모습과 똑같죠. 지금까지 수많은 복선과 단서가 있었기..

실종자 가족을 괴롭히는 세월호와 선동꾼 괴담의 진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7일째. 4월 16일 이후 지금까지 가라앉은 세월호에서 기적같이 구조된 실종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끔찍한 사고 소식을 듣고 진도로 내려간 학부모들은 안타깝게도 더이상 세월호 안에 갇힌 아이들이 살아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가 아닙니다. 실종된 딸의 사진을 꺼내보이며 '살려달라는게 아니고 이렇게 예쁠 때 장례 좀 치르자'고 애원하는 어머니는 딸아이의 생존은 커녕 이러다가 딸의 시신 마저 잃는 것은 아닌지 안절부절하고 있습니다. 4월 22일 오전 현재, 실종자의 숫자는 나날이 줄어서 212명이 되었고 수습된 사망자의 숫자는 90명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을까? 전세계 언론도 주목하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재앙이 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대교까지 걸었다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오늘이 벌써 4월 20일입니다. 그동안 별성과없이 수색작업 만 하다가 닷새 만에 간신히 선체로 진입했고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이제 세월호의 선체는 완전히 가라앉다 못해 옆으로 기울어 버렸고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배를 버리고 떠난 선장의 무책임, 침몰 초기 해경의 초기대응 미숙, 언론의 오보로 인한 착오 등 실종자 가족은 대한민국에 믿을 사람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고 CNN을 비롯한 외신의 인터뷰에만 응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밤에는 '정부가 에어포켓이라는 곳이라서 뚫지 못한다는 곳은 기름통'이란 내용이 알려지며 실종자 가족이 다시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공중파 3사와 YTN, 종편 방송국들 이외..

세월호 침몰, 지금은 전국민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가 일어나면 담당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사고 소식을 전하는 언론은 사실 만을 전달할 것이며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선의를 가지고 피해자들을 위로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국가에는 당연히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튼튼한 시스템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최선의 선택도 시스템을 믿는 것입니다. 현장에 있는 책임자 보다 더 잘 알고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 믿고 의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났을 때 가족들은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대책반의 조치를 지켜보자고 침착하게 말할 수 있고 못된 사람들이 조작한 정보에 쉽게 휩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4월 16일 사고가 발생하고, 진도..

세월호 침몰, 가짜 민간잠수부 인터뷰 실종자 가족은 아무도 못 믿는다

어제 밤에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앵커와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인터뷰는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장 분위기와 공식 발표된 언론 보도 내용이 다르다는 말 한마디로 그들이 보여준 분노가 설명이 되더군요. 배가 침몰한 것은 4월 16일 오전인데 결과만 놓고 보자면 4월 18일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점점 가라앉는 배를 지켜보고만 있었던 셈입니다. 선장의 판단 오류와 줄행랑 이외에도 구조 담당 인력의 초동대처 역시 잘못되었으며 구조를 위해 투입된 인력도 알려진 것과 달랐다고 합니다. 1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견된 18일 아침 실종자 가족들은 국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YTN 동영상, 실종자가족, 대국민 호소). 4월 18일 오전 현재 배안으로 다이버들이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언론의 역할은 피해자를 괴롭히는 것인가?

어제 오전 11시쯤 400여명의 승객을 실은 진도군 조도면에서 여객선이 침몰했고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객선이 침몰한 대형사고지만 그래도 배가 침몰하기전 승객들을 피신시킬 수 있었던 모양이라며 안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그렇게 큰 배가 침몰할 때까지 1시간이상 시간이 걸리니 상식적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이 탄 배에 위급상황을 대비할 대책이 없다는 건 전혀 이해가지 않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오후에 접한 뉴스는 전혀 달랐습니다. 여객선은 우리 예상 보다 훨씬 빨리 침몰했으며 선장의 대응은 비상식적이었고 구명장비는 고장났습니다. 언론은 또 헛소문을 속보로 전달한 것입니다. 승객 중 30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는데 그 피해자 대부..

한석준 국정원 발언 논란, KBS에 대한 분노가 핵심이다

우선 국정원 발언 논란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한석준 아나운서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으니 함부로 한석준 아나운서의 성향이나 자질을 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말실수 때문에 맘고생 중인 친구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며 '그 친구의 평소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는 동료 이광용 아나운서의 트위터 발언을 읽어 보면 이번 일이 생방송 대본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한석준 아나운서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해 아무 말이나 임기응변식으로 내뱉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부친상을 당한 아나운서 황정민의 'FM 대행진'을 임시로 맡은 아나운서다 보니 오전7시부터 진행되는 생방송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란 뜻입니다. '평소 생각과 거리가 있다'는 옹호는 분명히 그냥 '말실수'라는 일반적인 옹호와는 다릅니다. 얼마전 KBS 새 ..

신의 선물, 대통령 손녀를 잡은 김수현 실망스러웠던 이유

이 모두 사건의 진실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대표오후 1:17 2022-07-18적인 것이 '신의 선물' 6회 엔딩장면입니다. 김수현(이보영)이 깜깜한 장문수(오태경)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샛별이(김유빈)와 은주가 찍힌 사진을 보며 깜짝 놀랐던 그때 끼이익 소리가 들리며 장문수가 문을 열고 들어와 김수현을 보는 듯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죠(감독의 아이디어였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김수현이 대통령의 손녀를 위협한 13회와 기동찬(조승우)이 머리핀을 던진 14회 엔딩장면도 중요 부분이 편집되어 내용을 오해하기 쉬웠습니다. 4회 첫장면에서 13회의 엔딩 장면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13회에서 기동찬의 전화로 샛별이 납치가 대통령 김남준(강신일)이 사형을 집행하기 위한 정..

신의 선물, 네메시스 문신남과 샛별이 엄마 김수현의 공통점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합니다. 자식을 살리려고 죽음의 신과 맞서는 '어느 어머니 이야기'처럼 자식을 위해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어머니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대로 '신의 선물 14일' 등장인물들의 범행 동기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지독한 모성애가 때로는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가 되었고 때로는 진실을 밝히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된 것입니다. 대통령의 손녀딸을 위협하며 샛별이(김유빈)를 살려내라 협박한 엄마 김수현(이보영)은 과연 자신의 딸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16부작인 '신의 선물'이 벌써 13회, 이제 딸기머리핀과 한지훈에 얽힌 마지막 미스터리만 해결되면 한 어머니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동화속 어..

시청률 낮은 '신의 선물' 실패한 드라마가 아닌 이유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분들은 드라마 시청률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콘텐츠 품질이 좋아도 시청률이 낮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누구나 비난하는, 문제있는 내용의 드라마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뮤니티 반응은 폭발적인데 시청률이 꼴지인 경우도 있습니다. 닐슨, TNmS 등이 발표하는 TV 프로그램 시청률이 정확한 시청자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여론 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죠. 그도 그럴 것이 TV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은 전보다 다양해졌는데 시청률 조사 방법은 여전히 TV를 통한 집계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표본수를 늘려도 기기의 특성상 근본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70,80년대야 TV가 시선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매체였으니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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