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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넝쿨째 굴러온 당신 33

넝쿨째굴러온당신, 말숙 마저 구박하는 수지 그녀의 역할은 깍두기?

설렁탕집이나 해장국집의 필수적인 무김치, 무를 썰어 양념으로 시원하게 버무린 깍두기는 조선 정조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정조의 사위인 홍명위의 아내가 만들었다는 걸로 봐서 숙선옹주가 개발해 종친들에게 선보인 음식인가 본데 기록에는 '깍두기'가 아닌 '각독기'로 적혀 있습니다. 이 깍두기라는 말에는 '김치'라는 뜻 외에도 두가지 뜻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거나 어느 쪽에도 끼워넣을 수 있는 존재를 뜻하는 말이고 또다른 하나는 '조폭'을 뜻하는 속어입니다. 조폭이 '깍두기'로 불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각지게 차려입은 검은 양복과 반듯하게 직각으로 깎은 머리 모양 때문인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어릴 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같은 놀이를 할 때 인원수가 맞지 않으면 '깍두기'를 한..

넝쿨째굴러온당신, 차윤희야말로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어리

종종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다 못해 자식의 일이 제 일인 듯 걱정할 때가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눈으로 보기에 올바르지 못하고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할 경우엔 마치 내 선택이 잘못된 양 야단을 치고 만류하려 합니다. 내 자식이 내 못난 점을 닮을까봐 안쓰러워하고 내 자식이 나보다 더 잘 하면 흐뭇해하는게 부모와 자식 간인가 봅니다. 특히 엄마 팔자가 딸에게 대물림될까 걱정하는 어머니들은 자기 딸이 남들에게 하찮게 취급받고 무시받으면 더욱 화를 내고 속을 끓이기 마련입니다. 겉으로는 못난 딸이라며 구박해도 속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한국 사회가 워낙 빡빡하고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기에 '주부'의 일이 하찮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힘들고 지친 개인에게 안식을 줘야하는 곳도 가정..

넝쿨째굴러온당신, 윤희처럼 잘나도 일숙처럼 착해도 욕먹는 여자들

요즘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기사를 읽다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정치적 편향을 넘어서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는 댓글도 있고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일방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또 어딜 가나 '댓글 알바'라는 온라인 신종 쓰레기가 많은 시대에 그런 댓글들을 되도록 읽지도 보지도 말라고들 합니다만 도무지 인간적으로 용납이 안되는 수준의 댓글은 역시나 보는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합니다. 대표적으로 '정신건강에 안좋은' 댓글류 중에는 지역감정 댓글과 여성혐오 댓글이 있습니다. 지역감정 유발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특정 성향을 가진 집단이 퍼트리는 것이 대부분이라 무시할 수 있으나 여성혐오류는 자발적으로 작성하는 내용이 많아 더욱 불쾌하기 마련입니다. 살인..

넝쿨째굴러온당신, 천재용 열애설 연예인 스캔들에 아깝긴 처음이네

일단 시작하기전에 진짜로 연기자 이희준의 열애가 아깝다거나 그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조윤희와 실제 커플이 아니라서 안타깝다는 '진심'이 담긴 포스팅은 아니라는 걸 밝혀둬야 오해가 없을 듯합니다(여러분, 이거 다 웃자고 하는 말인거 아시죠?). 어제 인터넷 포털에는 갑자기 '이희준 열애설'이 포털 검색어 상위 순위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천재용 역으로 출연중인 배우 이희준에게 사귀는 여성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역시 매력적인 남자는 임자가 있다'며 아까워하기도 했고 상대역 방이숙으로 등장하는 조윤희와 잘 어울렸는데 아쉽다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상대편 여성분에 대한 밉지 않은 질투인 동시에 요즘 '볼매훈남(볼수록 매력적인 훈남)'으로 한참 주가를..

넝쿨째굴러온당신, 자기 발등 제대로 찍은 방말숙 뒤웅박 팔자 속담 떠올라

예전 드라마 '보고 또 보고(1998)'가 방영될 때부터 말이 많던 이야기지만 엄밀히 '겹사돈' 자체는 '막장'이 아닙니다. 그 드라마가 문제가 되었던 건 겹사돈 때문이라기 보다 자매 간 또는 형제 간의 서열을 거스른 겹사돈 즉 역순이기 때문입니다. 한 집안의 언니가 시댁에 가서는 아랫 동서가 되고 한 집안의 형이 처가에 가서는 아랫 동서가 된다는 내용이 조금 껄끄러웠던 것 뿐 같은 집안과 사돈을 맺는 겹사돈 자체는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었죠. 권력 문제를 위해 세도가와 혼인하곤 하던 조선 왕실 역시 겹사돈을 맺은 사례가 많습니다. 작년에 방영된 드라마 '공주의 남자(2011)'에 등장한 정종(이민우)은 경혜공주(홍수현)와 혼인을 합니다. 극중에서는 가난하게 표현되었으나 정종의 집안은 알아주던 부유한 ..

넝쿨째굴러온당신, 곰탱이 방이숙과 멍멍이 천재용 서투른 두 남녀의 로맨스

대부분 '남성적인 성격'으로 묘사되는 특징은 '힘'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여성적인 성격'으로 묘사되는 특징들은 주로 '부드러움'이 그 본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남자 보다 월등한 체력을 자랑하는 여성도 있고 웬만한 여성들 보다 훨씬 고운 얼굴을 가진 남성들도 종종 있지만 남자와 여자가 다르기는 참 많이 다르더군요. 생물학적 차이 때문에 기질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거칠다, 부드럽다, 섬세하다, 무뚝뚝하다 같은 성격은 성별과 상관없이 개인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을 꽤 따진 편이라 일부 여학교에서 일주일에 하루 '치마입는 날'을 강제한 적도 있고 여교사들이 바지를 입고 출근하면 질책하는 교장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넝쿨째굴러온당신, 된장녀 방말숙과 능력녀 차윤희의 본질적인 차이점

시집살이를 비웃을 때 사람들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들 합니다. 이 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제일 곤란하게 하는 건 같은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며느리들에게 시집살이를 시키는 사람들은 시어머니와 시누이이고 같은 여성을 흉보거나 깎아내리는 것도 같은 여성일 때가 많다고 합니다. 자신도 결혼한 여성이면서 옆자리 동료가 임신해 일이 많아졌다며 불평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너무 힘들어 불평을 말할 수 있고 굳이 그녀들이 아니라도 '동지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있는 법입니다. 또 꼼꼼히 따지면 '여자의 적은 여자'라기 보다는 여자의 적은 '남성 중심의 가치관을 가진 여자'라는 쪽이 보다 정확합니다. 남성과 여성을 적과 아군으로 나누는 시선은 옳지 않고 또 관점이나 처한 입..

넝쿨째굴러온당신, 아이가진 죄인이 된 차윤희 같은 여자가 더 무서워

요즘도 학교에서 학부모의 직업을 조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아이들에게 가정환경조사서라는 걸 작성해오게 했습니다. 가끔은 선생님이 그 조사서를 읽고 통계를 작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아마 공문 때문이었겠지요) 외부모 가정 아동이 몇명, 대졸자 학부모가 몇명, 직업이 상업인 사람이 몇명 이런식으로 합계를 내 대충 그 결과를 아이들에게 알려줄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대부분 반아이들 어머니의 직업이 '주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맞벌이 부부가 별로 없었던 거죠. 그 시대에는 일하는 어머니들 그러니까 요즘 말로 '워킹맘'이 흔치 않았습니다. 여자는 결혼하면 집에서 살림하고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일하는 여성들이 있다 해도 생계형인 경우가 흔했습니다. 물론 생활비가 필요하..

넝쿨째굴러온당신, 대책없는 고교생 방장군의 데뷰곡은 '쳐맞은 것처럼'

최근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아 배우 차태현이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마치 카메오 전문 배우인 것처럼 여기저기에 깜짝 등장하더군요. 작년 11월에는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강기태(안재욱) 옆자리 출취한 손님 역으로 갑작스레 등장하더니 지난주 방영된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방귀남(유준상)의 질투를 한몸에 받는 차윤희(김남주)의 옛날 애인 차태봉 역할을 했습니다. '이젠 버틸 수 없다'는 가사를 반복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도 OST로 이용된 90년대 음악이죠. 정말 웃음이 터져나와서 '버틸 수가 없다'는 말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이런 깨알같은 웃음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최대 장점입니다. '넝쿨째'는 비난받는 막장 드라마 코드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

넝쿨째굴러온당신, 갑작스런 임신에 펑펑 우는 윤희 여자들만 아는 그 속마음

사람은 살다 보면 가끔 자기 자신도 이해 못할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무조건 미소짓고 순종하는 가식, 아는 여자에게는 털어놔도 같이 사는 아내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고민,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면서도 친구인척 그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망설임, 이상형도 아니고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여성에게 자꾸 눈길이 가고 감싸주고 싶어지는 묘한 끌림, 모진 말로 평소 밉상이라고 생각했던 여자를 떼어내면서도 나 때문에 밥도 못먹고 그러지 말라며 한마디 던지는 이상한 친절 등 사람들은 종종 그렇게 복잡한 행동을 합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최근 가장 보기 좋고 호감가는 커플은 아무래도 천재용(이희준), 방이숙(조윤희)입니다. 방말숙(오연서)이나 차세광(강민혁)처럼 약아빠진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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