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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넝쿨째 굴러온 당신 33

신들의만찬, 아동학대의 관점에서 본 드라마 가족극이 될 수 밖에 없다

수십년전 우리 나라는 전쟁과 가난으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고생해야했습니다. 입양되어 생계를 해결하고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고아원같은 보호 시설에도 입소하지 못한 채 각종 사회범죄에 노출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한때는 많은 아이들이 국제 입양되어 '고아수출국'이란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등장한 방귀남(유준상)과 수지(박수진)는 70, 80년대에 해외 입양되어 미국에서 자라다 한국으로 돌아온 등장인물들입니다. 그때만 해도 입양이란 배곯지 않고 헐벗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그 어떤 집에 입양되어도 혼자 자라는 것 보단 낫지 않겠냐는 입장이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입양해서 잘 사는 아이들도 많지만 파양되어 다시 버림받거나 학대 당하는 등 더 큰 고통을 당하..

넝쿨째굴러온당신, 얌체같은 시누이 방말숙의 시집살이는 어떨까

인터넷에서 많이 쓰는 표현 중에 '까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흔히 '여자친구에게 까이다' 내지는 '학교 일진에게 까이다', 또는 '동생에게 까이다'란 식으로 많이 쓰는데 이성에게 차였다, 폭력배들에게 맞고 밟혔다, 상대에게 무시당했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성에게 차이는 것도 폭력배에게 맞는 것도 상대방이 나를 봐주지 않는 것도 모두 감정적으로 상처받을 법한 일인데 어쩌면 그렇게 '쿨하게' 표현하는 건지 상당히 현대사회다운 대응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쿨하다'라는 의미불명의 용어가 유행했던 것도 다 사회적으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쿨하다'는 아시다시피 영어 'cool'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본래 영어에서 시원하다, 멋지다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

넝쿨째굴러온당신, 이혼녀 방일숙이 수표를 찢어서는 안되는 이유

세계 최악의 악당에게도 피치못할 속사정은 있는 법이고, 세상일이 무우 자르듯 옳고 그른게 정해지는 건 아닙니다만 때로는 냉정하게 '질서'를 잡아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질서의 도움을 받고 싶어 대다수 사람들은 각종 법적 제도에 동의하고 정치인들이나 학자들은 보다 완벽한 법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국가라는 조직에서 살아가는 한 법과 제도가 완벽하진 않아도 각종 불합리하고 억울한 경우를 당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법이라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애매하고 미묘한 갈등까지 풀어주고 정리해주진 못하겠지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여우 며느리 차윤희(김남주)와 직설적이고 솔직한 남편 방귀남(유준상). 귀남은 아내가 갑자기 생긴 자신의 가..

넝쿨째굴러온당신, 불편하지만 배꼽잡았던 기도 장면 최고의 카메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남들에게 간섭받지 싶지 않은 욕구가 있습니다. 특히 종교나 가족계획 또는 기호나 취향에 관해서는 간섭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취향을 강요하는 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사이를 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때가 많습니다. 상대가 몹시 싫어하는 종교를 권유하는 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여러번 고려해야할 일 중 하나입니다. 부모의 종교가 자녀의 믿음이 될 수는 있겠으나 그걸 자녀의 배우자에게까지 권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혼사를 치르다 상대 가족의 배려없는 종교의식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이야기는 의외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집안이 기독교를 믿는 종교는 개의치 않는다며 결혼을 허락했더..

넝쿨째굴러온당신, 털털한 소녀 방이숙과 엉성한 마초 천재용의 매력

미드와 다른 한국 드라마의 재미는 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익숙한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이나 드라마 속 상황이 과장되어 있고 또 일정한 주제에 맞춰 편집되어 있긴 해도 한편으론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삶의 단편들이죠.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인기를 끄는 건 그 시간대에 경쟁작이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누구에게나 익숙한 '시집살이'란 주제를 코믹하게 잘 버무린 까닭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월드'라는 극단적인 용어까지 써가며 시집살이에 치를 떠는 며느리들도 있는가 하면 되려 내가 '며느리살이'를 한다며 불만을 가진 시어머니들이 공존하고 있죠. 드라마는 며느리나 시어머니 둘 중 한쪽을 '선(善)'으로 그리지도 않고 또 '악(惡)'으로 묘사하지도 않습니다. 세대차이..

넝쿨째굴러온당신, 결혼하면 내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 남편

불과 30년전만 해도 남자와 여자가 차별받고 자랐단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아무렇게나 대충 지어 불러도 남자아이는 항렬자를 써서 '크게 되라'는 뜻을 담은 거창한 이름을 지어주곤 했습니다. 남자아이에겐 빨래와 설거지를 비롯한 집안일을 시키지 않지만 여자아이는 당연히 김치도 담그고 밥을 지을 줄 알아야 한다며 반강제로 거들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외동딸, 외동아들이 많은 시대니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면 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김치는 커녕 집청소도 못할 만큼 바쁜 여성들이 다수이고 대부분의 식품을 사서 먹는 가정도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어머니 세대는 된장이나 고추장, 김치를 사먹으면 동네 사람들에게 흉잡힌다고 했답니다. 요샌 아무리 시집살이를 지독하게 시켜..

넝쿨째굴러온당신, 얌체같은 밉상 시누이 방말숙 자기 무덤파다

시어머니도 여자고 시누이도 여자인데 왜 같은 여자인 며느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흔히 고부 갈등과 시집살이를 보며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들 합니다. 그러나 시집살이를 단순히 여자들 만의 다툼으로 국한시키는 건 그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며 가정 문제의 책임을 한 성별에게 전가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시집살이의 핵심은 대가족 중심의 집단문화와 서열문화가 낳은 불합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족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단 가족 뿐 아니라 많은 조직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걸 유독 여자들 문제로 치부할 까닭은 없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며느리 차윤희(김남주)는 갑자기 나타난 남편의 가족들 때문에 때아닌 시집살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친절이 ..

넝쿨째굴러온당신, 엄청애 아들 만나자 마자 솟아오르는 시댁 본능?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여자는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시집살이'를 직간접적으로 보게 됩니다. 가깝게는 동생이나 가족 중 하나에게 '시댁'이 생기고 멀게는 친구나 직장 동료가 '시댁' 이야길 상담해 옵니다. 때로는 오빠나 남동생이 결혼해 자신이 직접 '시댁식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며느리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말리는 시누이'가 되는 것입니다. 친구나 가족이 말하는 '남의 시댁'은 어쩌면 그리 끔찍하고 비인간적인지 알 수 없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남의 식구를 들이는 입장이 되고 보면 자기 할 도리를 못하는 며느리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 묘한 심리적인 간극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가끔 알송달송하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런 입장의 차이를 삐뚤어진 서열 문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

넝쿨째굴러온당신, 둘째 며느리 장양실은 왜 방귀남을 버렸을까

예전에는 미아가 된 아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아차 실수로 잃어버린 아이가 미국에 입양되는 경우가 없잖아 발생하곤 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 꾸준히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발생했지만 70, 80년대는 꼼꼼한 기록이나 사회적 관심을 바랄 수 없던 시기였습니다. 부모찾기에 유전자 검사가 이용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죠. 차라리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고 그리워하면 그만인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이는 영원히 부모의 한이 됩니다. '자식잃은 죄인'이 되어 평생 동안 아이 때문에 속앓이 하는 부모의 심정, 정말 당하지 않으면 모를 겁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갑작스레 나타난 시댁 때문에 고부 갈등을 겪게 되는 한 억척 며느리 차윤희(김남주)의 이야기입니다만 삼십여년을 잃어버린 아들 찾기에..

넝쿨째굴러온당신, 보기만 해도 속터지는 남자들 대거 등장시킨 이유?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이상하게 입장 차이가 큽니다. 아무리 며느리를 딸처럼 예뻐해도 내 딸이 하면 괜찮은 행동을 며느리가 하면 기분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로 설명을 해보려 해도 이상하게 며느리만 뱁새눈으로 보는 심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내 딸이 남편 즉 사위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건은 오죽 고생했으면 그럴까 하면서 며느리가 남편 때문에 속터져 죽겠다고 하면 노한 마음이 드는게 어머니랍니다. 다른 집 며느리는 속상한 일 있으면 술마시는게 당연하지 그러면서 내 며느리가 속상한 일로 폭탄주를 마시면 싫은 마음이 듭니다. 혹자는 이런 심리를 '세대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윗사람의 말대로 살아야하는게 법이었고 당연히 가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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