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낡았지만 아기와 여러 객식구들로 시끄럽고 유쾌해 보이는 한인상(이준)과 서봄(고아성)의 집, 넓고 화려하고 고급스럽지만 쓸쓸하다 못해 귀신이 나올 것처럼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한정호(유준상)의 집. '풍문으로 들었소'의 마지막회는 그렇게 대조적인 두 집안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처음에 두 가족 사이에서 '갑' 노릇을 하던 한정호와 최연희(유호정)가 돈과 권력으로 한인상과 서봄 사이의 아기를 빼앗듯이 독차지하고 '을'이었던 외가집 서형식(장현성)의 가족들은 손주가 보고싶어도 사진으로 마음을 달래던 모습과 달라진 것이다. 지금은 한정호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아들까지 한성가의 모든 상속을 포기하고 서형식 가족의 일원이 되어버렸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갑이 가진 모든 것을 선망하고 바라기 때문에 복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