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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 17

맥빠진 MBC 드라마대상, '최고의 사랑'만 드라마냐?

한때 '드라마 왕국'이란 명성을 갖고 있던 MBC가 왜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된 것인지 아쉽기만 합니다. 2011년 방영된 총 27편의 드라마 중 '대박'이 많지 않다던가 시청률이 낮았다는 부분은 둘째 치더라도 최근 제작되는 드라마 분위기는 과거의 명예를 잇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시청률과 작품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이 그렇게 없는 것인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MBC는 아예 작품성 보다 '막장 드라마' 비난을 받거나 상업성을 지적받는 드라마를 다수 제작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입니다. 방송국별로 각기 자신들의 드라마를 시상하는게 관행이고 총 27편의 드라마 중 누가 더 잘했다를 뽑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각 방송국 '연기대상'은 어쩔 수 없이 '공로상'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이제는..

드라마와 문화 2011.12.31 (8)

내마들, 동주 혼자만의 세계에 누굴 초대할까

사람에겐 누구나 자기 만의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 인간(人間)이기에 '사람 인과 사이 간'자를 쓰지만 남들에게 모든 것이 공개된, 혼자 만의 공간이 없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아 살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것이 남에게는 말하지 않은 자신 만의 본심, 꿈이나 비밀일 때도 있고 때로는 남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일 때도 있습니다. 그 공간이 공원이든 밀실이든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든 혼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겠지요. 주인공 차동주(김재원)에겐 언제 어디서든 자기 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동주에게는 오히려 혼자 만의 세계에 갇힌 자신의 고독이 지나쳐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게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문자..

마이 프린세스, 이제부터 나만의 공주님

로맨틱 코미디의 진정한 재미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주인공들의 사랑에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MBC 마이 프린세스' 마지막회는 지금까지 왜 이러지 못 했나 싶을 정도로 달콤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로 행복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로마의 휴일' 속 주인공 앤 공주가 처음부터 공주였듯 혹은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해서웨이가 어느날 갑자기 왕국의 공주였듯이 처음부터 황실은 존재했던 게 차라리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칼촌댁님의 말씀처럼요). 우리 나라도 영국 왕실처럼 전통이 오래된 왕실이 남아 있고 문화재 환원과 전통 알리기에 힘쓰는 황족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까지는 괜찮지만 암울한 역사 속에서 슬프게 사라진 황실은 두 정치인 이영찬(이성민), 소순우(이대연)의 장난스런 모습처럼 수월한게 아닙니..

마이 프린세스, 공주는 해피엔딩이 제격

황실 재건 국민투표를 앞둔 박해영(송승헌)과 이설(김태희)의 몰래 데이트. 마지막회를 앞두고 조금 더 친밀해진 해영과 이설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길거리 데이트를 가집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하던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느끼해보일까 고민하는듯 최고의 닭살 애정 행각을 보이며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공식 커플'이 되었습니다. '귀엽고 상큼하고 주옥같은' 메시지를 다 무시하며 아버지 박태준이 있는 뉴욕에 다녀온 해영은 그룹의 재산 상속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 재산 환원을 좀 더 쉽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윤주(박예진)와 몰래 연락하며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하던 해영의 아버지는 순순히 재산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한달 간 '점' 메시지 한번도 안 보내고 사라졌던 연인에게 이설은..

마이 프린세스, 야설공주 진짜 공주될까

황실 재건을 드라마의 한 축으로 잡고 있긴 하지만 황실은 쉽게 다뤄져서는 안되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순종 황제의 직계는 아니지만 아직 후손들이 살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황실 독립 운동도 정확하게 조명되거나 밝혀지지 않은 부분 중 하나이기에 함부로 표현하기 힘든 주제이기도 합니다. 극중 박동재(이순재) 회장이 평생 황실에 대한 죄책감을 가졌던 것처럼 국민들도 진심으로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게 황실의 존재죠. 극중 오윤주(박예진)는 갑자기 나타난 이설(김태희) 공주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정계와 황실, 박물관을 주무르는 오윤주에게 황실은 이미 죽어버린 역사고 힘들고 서글펐던 어린 시절을 대신해줄 재산을 모두 빼앗아가는 골치덩이에 불과합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황실이 아닌 현대에 재건된 황실은 극중..

마이 프린세스, 신미소 상궁의 은밀한 매력

선정적인 제목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에서 빌려온 수상한 책 제목일 뿐입니다. 주인공들 손을 오가는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이 어떤 내용의 책인지는 모르지만 정체불명의 '음란소설'로 알려져 있지요. 황실 내궁에서 이설(김태희) 공주님을 밀착 보좌하는 신미소(송성윤) 상궁은 설이가 궁을 비운 사이 건이(이기광)의 혼을 쏙 빼놓고 있습니다. 한식 서적을 읽으며 이설 공주가 좋아했던 고기 요리를 떠올리는 두 사람은 명실공히 황실 최고의 공주 친위대입니다. 오윤주(박예진)의 사주로 공주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는 홍상궁(황영희)과는 반대로 공주의 사적인 비밀들과 사랑놀이를 지켜주는 사람들입니다. 이설이 해영(송승헌)에게 주는 따뜻한 우유도 건..

마이 프린세스, 흑기사를 자처한 두 왕자님

동화 속 '백설공주'에게도 왕자님이 있었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게도 왕자님이 있었듯 드라마 속 고아원 아이들의 말대로 '왕자'가 없으면 '예쁜 공주'가 되지 못합니다. 옛이야기에는 어쩌면 그렇게 왕자가 흔했는지 웬만한 공주님들은 대부분 자신을 구해줄 왕자 한명쯤은 둬야 체면을 유지했던 모양입니다. 혹은 흠모하는 '흑기사'라도 있어야 손수건 휘날리며 자랑스럽게 응원을 해줄 수 있었겠지요. 옛날엔 흔했던 '진짜 왕자'는 요즘은 그리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처지도 대접도 뒤쳐지지 않는 재벌가의 자녀들을 왕자라 부르기도 하지만 왕족의 혈통을 이은 왕자는 몇 남아 있지 않으니 영국 왕실 '윌리엄 왕자'의 결혼은 세계적인 핫 이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찰스 왕자가 결혼할 때도 '세기의 결혼..

마이 프린세스, 이설 공주 마녀를 만나다

맨처음 '마이 프린세스'의 제목과 시놉시스를 들었을 때 우리 시대에 '공주'라니 무슨 말일까 감이 서질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우리 공주님'이란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얼마나 닭살돋는 커플이 등장하길래 드라마 제목이 '마이 프린세스'일까 생각했었죠. 영화 속 오드리 햅번을 닮은 김태희의 차림새를 보고 황실 재건이란 말을 들으니 더욱 헷갈렸습니다. 'SBS 시크릿 가든'도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판타지 속성을 가미했듯이 'MBC 마이 프린세스' 역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판타지 특징을 가진 드라마입니다. 이미 사라진 조선 왕조, 순종의 증손녀를 황궁에 두고 공주의 위를 잇게 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 할 수 있죠. 순종의 독립운동 자금을 강탈한 재벌 할아버지 박동재(이순재)의 죄책..

마이 프린세스, P모군이냐 N모군이냐

명절 연휴도 아랑곳하지 않고 티격태격하는 박해영(송승헌)과 이설(김태희) 커플은 황실 재건 투표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갑니다. 다른 여자 오윤주(박예진)과 결혼하겠다며 박동재(이순재) 앞에서 선언하고 그전날 밤 키스한 이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신경쓰지 않는 해영이지만 이설은 해영이 자꾸만 밉지 않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해영은 어쩐지 자꾸 안쓰럽고 눈길이 가는 어설픈 이설에게 모든 걸 걸어보기로 합니다. 그녀의 불행과 설이 아버지 이한의 불행은 모두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설이가 간신히 가지게 된 양부모 가정 조차 자신 때문에 잃어버릴 처지에 처했습니다. 자꾸자꾸 예뻐 보여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은 둘째치고라도 책임을 져야겠단 생각에 남..

마이 프린세스, 시가와 비교할 이유없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로 성공을 거둔 'SBS 시크릿가든'의 인기를 소문으로 들었지만 저는 단 한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고 지나가다 잠깐 본게 전부입니다. 많은 분들이 호평하시고 사랑하시는 드라마라 꽤 재미있을 거라 짐작하고 있지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나 드라마를 일부러 골라 보던 편은 아니기 때문에 '마이 프린세스'가 아주 간만에 시청한 속칭 '로코물'입니다. '시크릿 가든'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시청을 하다 보니 늘 '폼잡기'를 좋아하던 송승헌의 속눈썹도 약간 부자연스러운 이미지의 연기자였던 김태희의 '망가짐'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더군요. 평소 로맨틱 코미디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왔었지만 첫회부터 아주 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간 블로그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배우 송승헌, 김태희에 그닥 관심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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