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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후반부는 치정극에서 복수극으로 캐릭터 급전환

Shain 2012. 11. 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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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선박사업과 석유 시추 그리고 울산 지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메이퀸'은 원래부터 복수극이었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비롯한 미스터리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전면 부각되어 그동안 복수극의 면모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어제 종영된 SBS의 '다섯손가락'은 처음부터 복수를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했고 어떻게든 상대방을 쓰러트리고 말겠다는 악에 찬 주인공들의 연기가 화제가 되었지만 마지막은 주인공들의 혈연 관계가 드러나며 속시원한 복수극이 아닌 우울한 복수로 끝맺음했죠.

그러나 '메이퀸'의 본격적인 복수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동안 천해주(한지혜)를 중심으로 박창희(재희)와 강산(김재원)의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가 전개되었지만 해주와 창희가 헤어지고 창희가 장인화(손은서)와 결혼해 그들의 로맨스는 더이상 진전이 없을 것입니다. 또다른 러브라인이었던 이봉희(김지영)과 윤정우(이훈)의 연인 관계도 장도현(이덕화)과 윤학수(선우재덕)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일단 보류된 상태이구요. 이제는 해주, 강산, 창희, 윤정우 그리고 해주가 자신의 친딸이란 걸 알게 된 이금희(양미경)의 복수만 남았을 뿐입니다.


행복한 신혼도 잠시 창희는 금새 본색을 드러낸다.

윤학수와 강산의 부모님을 둘러싼 비밀이 폭로된 지금 장도현은 말 그대로 사방이 적이 되버렸습니다. 악마같은 장도현에게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창희는 장도현의 측근이 되어 그를 무너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장인화를 유혹해 결혼한 창희는 더이상 인화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습니다. 또 계획적으로 일문(윤종화)과 도현 사이를 이간질해 장도현이 일문을 내치기 일보직전입니다. 윤정우는 장도현의 사주를 받은 박기출(김규철)이 어린 해주를 천홍철(안내상)에게 맡기고 나중에는 섬으로 팔아넘기려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윤학수와 강산의 부모, 그리고 강대평(고인범) 회장을 죽인 일에 장도현이 관계되었다는 확신을 가진 윤정우는 싱가포르로 도망간 안기부 직원을 비롯해 법적인 근거는 하나도 빠짐없이 찾아낼 것입니다. 그 누구 보다 가장 독한 마음을 먹은 것은 이금희입니다. 죽은 딸 유진을 대신해 인화를 키웠고 일문도 자기 자식처럼 생각했는데 윤학수와 유진을 장도현이 죽였다니 장도현만 봐도 치가 떨리고 끔찍해 부들부들 떱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남편으로 믿고 살았을까 끔찍해하면서도 모든게 드러날 때까지 이를 악물고 버팁니다.

모든 비밀을 알게 된 금희. 해주가 위험하단 말에 한동안 참기로 한다.

드러내 울지도 못하고 증오의 감정도 표현하지 못하는 금희는 이 모든게 자신의 업보라는 생각으로 참고 언젠가 복수하겠단 생각으로 딸을 위해 버티고 있는 듯합니다. 해주는 해주대로 자신의 아버지들이 장도현과 박기출 때문에 죽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자신이 직접 업어키운 영주(정혜원)가 일문에게 버림받자 어떻게든 복수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예전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며 화를 내는게 아니라 조달순(금보라)을 비롯한 가족들이 찍소리도 하지 못하게 다부지게 단속합니다.

지금까지 성인 해주의 캐릭터는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기술자답지 않게 짜증스러운 면이 있었습니다. 창희와 강산 상태(문지윤)를 다그치는 모습이 강단있고 성깔있다기 보다 화풀이처럼 보여 강인한 여주인공같지 않았습니다. 마치 드릴로 뚫어야할 구멍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이었달까요. 오빠 상태를 단도리하고 일문을 두들겨 패는 모습에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는 느낄 수 있어도 상대를 움찔하게 할 정도의 기백은 느껴지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 해주가 진짜 사업가로 변하며 달라지는 것 아닐까 기대해 봅니다.

그 누구 보다 반가운 주인공 캐릭터의 변화.

강산은 강산대로 어떻게든 맨주먹으로 석유 시추 사업에 뛰어들어보기로 합니다. 해주의 제안으로 이봉희의 도움을 받고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천지조선 측의 방해로 무산됩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방황하는 듯 무기력하던 강산이 해주와 복수하자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은 예전과 달라진 강산의 일면을 예측해보게 합니다. 예전같으면 자신이 가진 능력 이외의 것은 금방 포기했겠지만 지금의 강산은 투자설명회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할 사람이 아닙니다. 조달순의 쓴소리에도 견딜줄아는 강산은 이제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유전자 검사 결과가 때문이라고 해도 가까이 있던 딸도 못 알아보고 괴롭히던 이금희의 캐릭터는 착하다기 보단 답답해 보였습니다. 인화와 같이 사고를 당한 해주의 뺨을 때리고 일문을 때린다며 야단친 이금희는 윤학수의 동생 윤정우가 싫어할 만큼 갑갑한 캐릭터였죠. 그런 금희가 고통을 참으며 장도현 옆에서 버티는 지독한 캐릭터로 변신한 건 상당 부분 흥미롭습니다. 며느리 인화를 닥달하던 박기출도 평생 그런 표정은 처음 봤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한결 강해진 해주와 더불어 가장 반가운 캐릭터의 변신입니다.

모두가 노리는 악당 장도현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불안해하던 일문이 장도현을 고발하고 회장직에 앉았지만 이제는 그 자리는 위태롭습니다. 살인까지 저지르며 석유 시추사업을 꿈꾸던 장도현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사위 창희 뿐입니다. 그 창희 마저도 장도현을 목표로 꼼꼼하게 올가미를 죄고 있습니다. 아들을 변변찮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딸도 불안한 창희와 결혼시킬 정도로 애틋한 정이 없던 장도현은 세상에서 금희를 가장 사랑하고 젊은 시절 한번 헤어졌기 때문에 더욱 꼼짝을 못합니다. 그런 금희도 이제는 도현을 원수로 여기고 있습니다.

장도현에게 복수하기 위한 여러 캐릭터들의 변신. 돈도 지위도 없이 선박사업을 꿈꾸는 해주와 강산 때문에 애태우겠지만 그들의 변화가 연장과 더불어 다소 지지부진하던 '메이퀸'의 분위기를 시원시원하게 바꿔놓을 것이라 봅니다. 장도현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한팀이 되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장도현이 저지른 악행이 많습니다. 이제 그의 몰락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운명적으로 얽힌 강산과 해주가 어떻게 성공할지 궁금한 한편 느물느물한 악당 장도현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할 마지막 사람은 금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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