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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알배기 도루묵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온라인 주문을 했다가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이 '대목'이라는 각 온라인 쇼핑몰엔 전국적으로 택배가 밀리고 제 날짜에 도착하지 않아 원성이 자자하고 도루묵을 비롯한 몇몇 상품은 빨라야 4일 뒤에나 도착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12월 초 일부 택배 배달이 일주일씩 밀릴 때도 '파업' 아니냐는 소비자의 질문에 택배영업소와 쇼핑몰은 물량이 많아 감당하지 못한다 대답했습니다. 몇몇 개인에게 위탁해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는 그들의 말에 고생이 많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온라인 여기저기를 뒤져보면 '대한통운'이나 'CJ택배'가 최대한 소문이 안나게 입을 막고 있을 뿐 몇개 택배사들이 '파업중'이라는 글을 자주 읽을 수 있습니다. 일년중 가장 택배 물량이 많다는 연말연시에 '택배파업'이라니 속사정이 무얼까 궁금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택배파업'에 대한 기사를 제대로 찾아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환경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도 '대한통운'이 'CJ택배'로 합병되면서 내홍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 파업 소문을 검색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산골이라 온라인 쇼핑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물건이 더 많습니다. 온라인쇼핑을 이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자신들에게 상품을 배달해주는 택배기사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본 적 있을 것입니다. 그들 역시 우리 나라의 국민들이고 또 언론의 조명을 받아야할 노동자들인데 왜 그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한참 뒤에야 그것도 이렇게 불리한 상황에서 알려지고 마는 것일까요. 그들의 속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왜 택배가 밀리고 물건이 상해서 도착하는지 알 수 없어 택배 배달원에게 항의할 것이 분명합니다.
국민들의 '대안언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또다른 언론운동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소리소문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국민TV방송'의 트위터 계정은 벌써 2만 4천명이 넘는 팔로워가 그들의 소식을 퍼나르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어떤 방법으로 TV 채널을 차지할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되고 있고 이런 열풍을 틈타 일부에서는 '국민TV방송'이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는 가짜 홍보 트윗까지 날려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말그대로 최고의 온라인 '핫이슈'입니다.
가칭 '국민TV방송(kukmintv)은 미디어협동조합 형식에 국민들에게 24시간 동안 라디오와 TV 방송을 제공하기 위한 포맷으로 그 컨셉을 잡고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잠정적으로 이들은 '뉴스타파' 같은 기존 대안언론들과의 연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같습니다. 일부 대안언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나꼼수'나 '이슈타파'같은 기존 대안언론들의 연합을 의견으로 제시했던 것같은데 '국민TV방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종편이나 공중파 TV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방송국 설립이 목표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나꼼수'같은 대안언론이 크게 히트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게릴라'같은 그들의 속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TV 뉴스처럼 정규방송도 아니고 아나운서와 기자가 방송을 진행하는 딱딱한 형식도 아닌,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있으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팟캐스트 타입의 라디오 방송은 큰 인기를 끌며 온라인 '대세'가 되었습니다. 분명 라디오 방송국이나 TV 방송국은 '나꼼수'같은 방송이 지향하던 파격적인 형식과는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후원금 모금과 방송국 수익, 또 방송국 허가까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더미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의 방송국은 후원금으로 설립한 '한겨례신문사'의 경우와는 다를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한겨례신문이 방송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수백억 수천억에 이르는 엄청난 자본과 방송국 설립을 둘러싼 국내 담당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일 것입니다. 게눈 감추듯 후다닥 설립된 종편 채널도 초반에 엄청난 자본을 구하기 위해 일본 자본의 손을 빌렸다고 합니다. 방송국 인허가 관련 실무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국민TV방송'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부분입니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과 종편 채널로 진입하는 문제는 생각 보다 쉽지 않습니다. 방송 관련 권력이 한곳에 집중된 요즘 설립과정에서 잡음이 일 것은 분명합니다. 또 신문사도 팟캐스트도 아닌 'TV 방송'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택배파업' 관련 뉴스를 특종보도하는 방송국이 설립된다 해도 정작 그 방송을 보아야할 대다수의 국민이 그 채널을 볼 수 없고 외면한다면 굳이 큰 돈을 들여 방송국을 설립한 의의가 없습니다.
공중파 방송이 무서운 장악력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좋든 싫든 늘 켜놓는 채널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뉴스도 뉴스지만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뉴스로 파급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공중파의 특징입니다. 어렵게 설립한 방송이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보는 방송이 되버린다면 그 역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또다른 '종편'으로 대접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함께해야할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대안언론'의 대중성도 충분히 고려해봐야한다는 것이죠.
'대안언론'에 대한 관심 놀라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51.6 퍼센트가 아닌 46퍼센트의 선택을 존중하는 한 방법이 대안언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댓글을 주신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이 '대안언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곳이 단일화되어 있지 않고 또 그 대중성과 접근성 그러니까 '대안언론'의 성격에 대한 합의도 아직 중구난방입니다. 지금은 당장 무엇을 만들겠다던가 뭐를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 보다는 보다 많은 홍보와 보다 많은 이야기를 통해 그 주체를 단일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문을 담당해주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함께하고 있으니 한번 창구가 단일화되면 이야기는 술술 풀리지 않을까요.
'국민TV방송'과 별개로 '뉴스타파' 쪽에서도 이야기가 진행중입니다. 보다 멀리 보는 방송, 보다 멀리 나가는 대안언론이 되자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참여해야하고 또 퍼트려야 합니다. 관련 상황을 전달해주는 블로거든 신문기사든 트위터 팔로워든 퍼트릴 수 있는 사람들을 공개 모집하고 배너도 배포해주세요. 후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누가 이야기의 주체인지 불분명해서 대체 어디에 가서 의견을 제시해야할지 몰라서 구경만 하는 사람들도 다수입니다(아직까진 뉴스타파 정기후원 제외하곤 후원받는 곳은 없습니다).
TV에서 언론의 희망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한때 블로그에서 새로운 언로를 모색했습니다. 저 역시 그때 유입된 네티즌들 중 하나였습니다. 블로거도 쇠락해가고 트위터같은 SNS도 '물량 공격'으로 무색해지는 요즘. 새로운 대안언론에 대한 꿈은 알게 모르게 네티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좋은 언론, 좋은 방송국을 갖고 싶습니다. 누구 한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속시원한 뉴스를 위해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택배 기사님들의 서러운 겨울을 인터뷰할 수 있는 그런 방송국이 생기길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온라인 여기저기를 뒤져보면 '대한통운'이나 'CJ택배'가 최대한 소문이 안나게 입을 막고 있을 뿐 몇개 택배사들이 '파업중'이라는 글을 자주 읽을 수 있습니다. 일년중 가장 택배 물량이 많다는 연말연시에 '택배파업'이라니 속사정이 무얼까 궁금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택배파업'에 대한 기사를 제대로 찾아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환경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도 '대한통운'이 'CJ택배'로 합병되면서 내홍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 파업 소문을 검색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대안언론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후원이 급격히 늘어난 '뉴스타파'
국민들의 '대안언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또다른 언론운동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소리소문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국민TV방송'의 트위터 계정은 벌써 2만 4천명이 넘는 팔로워가 그들의 소식을 퍼나르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어떤 방법으로 TV 채널을 차지할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되고 있고 이런 열풍을 틈타 일부에서는 '국민TV방송'이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는 가짜 홍보 트윗까지 날려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말그대로 최고의 온라인 '핫이슈'입니다.
가칭 '국민TV방송(kukmintv)은 미디어협동조합 형식에 국민들에게 24시간 동안 라디오와 TV 방송을 제공하기 위한 포맷으로 그 컨셉을 잡고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잠정적으로 이들은 '뉴스타파' 같은 기존 대안언론들과의 연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같습니다. 일부 대안언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나꼼수'나 '이슈타파'같은 기존 대안언론들의 연합을 의견으로 제시했던 것같은데 '국민TV방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종편이나 공중파 TV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방송국 설립이 목표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나꼼수'같은 대안언론이 크게 히트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게릴라'같은 그들의 속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TV 뉴스처럼 정규방송도 아니고 아나운서와 기자가 방송을 진행하는 딱딱한 형식도 아닌,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있으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팟캐스트 타입의 라디오 방송은 큰 인기를 끌며 온라인 '대세'가 되었습니다. 분명 라디오 방송국이나 TV 방송국은 '나꼼수'같은 방송이 지향하던 파격적인 형식과는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후원금 모금과 방송국 수익, 또 방송국 허가까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더미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의 방송국은 후원금으로 설립한 '한겨례신문사'의 경우와는 다를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한겨례신문이 방송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수백억 수천억에 이르는 엄청난 자본과 방송국 설립을 둘러싼 국내 담당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일 것입니다. 게눈 감추듯 후다닥 설립된 종편 채널도 초반에 엄청난 자본을 구하기 위해 일본 자본의 손을 빌렸다고 합니다. 방송국 인허가 관련 실무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국민TV방송'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부분입니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과 종편 채널로 진입하는 문제는 생각 보다 쉽지 않습니다. 방송 관련 권력이 한곳에 집중된 요즘 설립과정에서 잡음이 일 것은 분명합니다. 또 신문사도 팟캐스트도 아닌 'TV 방송'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택배파업' 관련 뉴스를 특종보도하는 방송국이 설립된다 해도 정작 그 방송을 보아야할 대다수의 국민이 그 채널을 볼 수 없고 외면한다면 굳이 큰 돈을 들여 방송국을 설립한 의의가 없습니다.
공중파 방송이 무서운 장악력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좋든 싫든 늘 켜놓는 채널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뉴스도 뉴스지만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뉴스로 파급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공중파의 특징입니다. 어렵게 설립한 방송이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보는 방송이 되버린다면 그 역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또다른 '종편'으로 대접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함께해야할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대안언론'의 대중성도 충분히 고려해봐야한다는 것이죠.
'대안언론'에 대한 관심 놀라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51.6 퍼센트가 아닌 46퍼센트의 선택을 존중하는 한 방법이 대안언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댓글을 주신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이 '대안언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곳이 단일화되어 있지 않고 또 그 대중성과 접근성 그러니까 '대안언론'의 성격에 대한 합의도 아직 중구난방입니다. 지금은 당장 무엇을 만들겠다던가 뭐를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 보다는 보다 많은 홍보와 보다 많은 이야기를 통해 그 주체를 단일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문을 담당해주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함께하고 있으니 한번 창구가 단일화되면 이야기는 술술 풀리지 않을까요.
'국민TV방송'과 별개로 '뉴스타파' 쪽에서도 이야기가 진행중입니다. 보다 멀리 보는 방송, 보다 멀리 나가는 대안언론이 되자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참여해야하고 또 퍼트려야 합니다. 관련 상황을 전달해주는 블로거든 신문기사든 트위터 팔로워든 퍼트릴 수 있는 사람들을 공개 모집하고 배너도 배포해주세요. 후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누가 이야기의 주체인지 불분명해서 대체 어디에 가서 의견을 제시해야할지 몰라서 구경만 하는 사람들도 다수입니다(아직까진 뉴스타파 정기후원 제외하곤 후원받는 곳은 없습니다).
TV에서 언론의 희망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한때 블로그에서 새로운 언로를 모색했습니다. 저 역시 그때 유입된 네티즌들 중 하나였습니다. 블로거도 쇠락해가고 트위터같은 SNS도 '물량 공격'으로 무색해지는 요즘. 새로운 대안언론에 대한 꿈은 알게 모르게 네티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좋은 언론, 좋은 방송국을 갖고 싶습니다. 누구 한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속시원한 뉴스를 위해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택배 기사님들의 서러운 겨울을 인터뷰할 수 있는 그런 방송국이 생기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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