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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의 의무 중 하나는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와 예능이 TV 프로그램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요즘이지만 상업방송이든 세금을 받고 운영되는 공중파 방송이든 '사회고발'은 방송의 기본적인 공적 책임입니다. 최근 들어 기존에 인기를 끌던 시사 교양프로그램이 폐지되었고 일부 케이블 방송의 고발 프로그램은 아예 짜고 찍는 프로그램으로 선정적인 내용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국민TV방송'이나 '대안언론'은 이런 문제들에 공감하기 때문에 지지받은 아이디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사회고발 프로그램은 공공영역에 집중되어야할 프로그램의 시선을 일부 개인들에게 주목시켜 화제 불러모으기에 급급합니다. 공적 영역과 전혀 상관없는, '맥도날드 할머니'를 비롯한 일부 XX녀와 XX남같은, 특이한 개인에 대한 신변잡기적 신상털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정부패와 약자의 입장에서 공들여 취재하는 각종 시사 프로그램은 이미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거기다 MBC는 뜬금없이 KAL 폭발사고 '김현희'와의 대담을 방송하고 'PD수첩' 작가를 해고하는 등 이미 공중파로서는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2011년 4월에 종영된 SBS의 '긴급출동 SOS'는 2005년부터 총 252편이 방영되는 동안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사회 곳곳의 불쌍한 사람들을 TV 속으로 끌어들인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곤 합니다. 인권 유린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기도원에서 모텔에서 생활하는 모자까지 사람들은 'SOS'팀이 촬영하는 TV 속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마치 자기 일인듯 끔찍하게 생각했고 그들을 돕겠다며 모금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프로그램 취지는 누구나 공감할 만큼 획기적이고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2006년 방송된 '노예 할아버지'(부제: 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지적장애가 있는 할아버지를 50년간 제대로 임금도 주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이지 않은채 차고에서 생활하게 하며 부려먹은 가해자들은 폭발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 한편으로 'SOS'는 좋은 방송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소외된 약자들을 찾아내어 고발하는 훌륭한 시사프로그램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노예 며느리'라던가 '공포의 어린이집'같은 주인공들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고 아직도 일부 시청자들 중에는 'SOS'의 폐지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예처럼 대우받으면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방송권력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고 카메라의 시선이 약자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성도 충분히 있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화제'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공공성 영역 이면에는 늘 '조작 논란'과 방송권력의 횡포가 이 프로그램을 따라다녔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긴급출동 SOS'를 그리 자주 시청한 편은 아니지만 제가 기억하는 조작 논란은 크게 두 편입니다. 그중 하나는 '부모를 내쫓은 패륜 아들'의 사연이고 두번째는 어제 법원에서 3억원 손해배상판결을 받은 '찐빵소녀' 사건이 그것입니다. 이외에도 몇몇 방송분이 본래 인터뷰 내용과 다르게 편집되었다는 주장이 인터넷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어제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찐빵소녀' 사건은 몇년전부터 가해자의 딸이라는 여학생의 하소연을 인터넷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방송권력으로 인해 순식간에 가해자로 둔갑하고만 자신의 부모가 억울하다는 내용입니다.
홍천 한 휴게소에서 칼, 흉기로 위협받으며 찐빵 팔기를 강요당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왜곡이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던 것으로 알려진 '찐빵소녀'는 지적장애가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었고 그들이 '학대'라고 주장한 장면은 몰래 취재해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찐빵소녀' 방송편을 시청한 사람들은 그 휴게소 주인들이 악덕이었고 소녀를 일방적으로 학대한 악마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제 판결을 내린 법원측은 '미리 결론을 내려 악의적으로 조작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3억원이란 이례적으로 큰 금액을 보상금으로 산정했습니다.
물론 방송에서 지목한 '가해자'라는 사람들이 잘못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도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사건을 자세히 취재해온 제 3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방송 내용에 경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참고: 가해자로 지목된 휴게소 딸의 호소, 신문고 뉴스에 보도된 사건 조사내용). 좀 재미가 없고 시청률이 떨어지더라도 화제거리 보다 진실에 초점을 두고 취재했더라면 그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않고 사실만 묘사했더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익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 프로그램이 'XX녀'나 '현대판 노예'같은 자극적인 내용을 추구했다는 사실 만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찐빵소녀'를 험하게 대접한 가해자 측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또 부모를 내쫓아야했던 패륜아가 심한 행동을 했다면 그 상황에 어떻게 된 것인지 보다 더 자세히 조사하고 보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부모를 내쫓은 패륜아로 보도된 방송속 등장인물은 오히려 그 패륜아가 부모로부터 차별과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선정성 보다 '치유' 차원에서 문제를 다루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중파 방송의 책임론을 믿고있는 저에게 '방송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처럼 싫은 말도 없습니다. 뉴스와 조작이 당연한 것이 되버리면 사람들은 소통의 근거가 될 수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런 '가짜 리얼리티'가 문제인 것은 앞으로는 TV에서 어떤 진실이 방송되어도 믿을 수 없게 되버린다는 점입니다. 진실이 보이지 않으면 않을수록 오히려 개인의 신상을 선정적으로 파헤친 부풀려진 '조작' 프로그램에 더욱 열광하게 되겠지요. 오랫동안 부정부패를 뒤쫓아 진실을 밝혀낸 비리 고발 프로그램, 다소 재미없는 그런 '진짜' 프로그램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 아직도 왜 '맥도날드 할머니'가 '이십구만원짜리' 보다 더욱 더 큰 비난을 받고 손가락질 받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TV의 시선을 받는 개인들을 볼 때 마다 범죄자가 자신을 대신해 세워놓은 희생양을 보는 것 같습니다. '100분 토론'도 'PD 수첩'도 '추적 60분'도 망가져가고 있는 요즘. 이번 '찐빵소녀' 손해배상 판결이 방송의 자극성이 아닌 방송의 진실 추구를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선정적인 '가짜 리얼리티'가 아닌 사람들의 진심을 자극할 진짜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보고 싶습니다.
특히 일부 사회고발 프로그램은 공공영역에 집중되어야할 프로그램의 시선을 일부 개인들에게 주목시켜 화제 불러모으기에 급급합니다. 공적 영역과 전혀 상관없는, '맥도날드 할머니'를 비롯한 일부 XX녀와 XX남같은, 특이한 개인에 대한 신변잡기적 신상털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정부패와 약자의 입장에서 공들여 취재하는 각종 시사 프로그램은 이미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거기다 MBC는 뜬금없이 KAL 폭발사고 '김현희'와의 대담을 방송하고 'PD수첩' 작가를 해고하는 등 이미 공중파로서는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방송된 '긴급출동 SOS' 총 252편이 방송된 사회고발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2006년 방송된 '노예 할아버지'(부제: 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지적장애가 있는 할아버지를 50년간 제대로 임금도 주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이지 않은채 차고에서 생활하게 하며 부려먹은 가해자들은 폭발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 한편으로 'SOS'는 좋은 방송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소외된 약자들을 찾아내어 고발하는 훌륭한 시사프로그램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노예 며느리'라던가 '공포의 어린이집'같은 주인공들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고 아직도 일부 시청자들 중에는 'SOS'의 폐지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노예처럼 대우받으면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방송권력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고 카메라의 시선이 약자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성도 충분히 있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화제'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공공성 영역 이면에는 늘 '조작 논란'과 방송권력의 횡포가 이 프로그램을 따라다녔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을 깊은 충격에 빠트렸던 '현대판 노예' 할아버지.
홍천 한 휴게소에서 칼, 흉기로 위협받으며 찐빵 팔기를 강요당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왜곡이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던 것으로 알려진 '찐빵소녀'는 지적장애가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었고 그들이 '학대'라고 주장한 장면은 몰래 취재해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찐빵소녀' 방송편을 시청한 사람들은 그 휴게소 주인들이 악덕이었고 소녀를 일방적으로 학대한 악마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제 판결을 내린 법원측은 '미리 결론을 내려 악의적으로 조작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3억원이란 이례적으로 큰 금액을 보상금으로 산정했습니다.
물론 방송에서 지목한 '가해자'라는 사람들이 잘못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도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사건을 자세히 취재해온 제 3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방송 내용에 경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참고: 가해자로 지목된 휴게소 딸의 호소, 신문고 뉴스에 보도된 사건 조사내용). 좀 재미가 없고 시청률이 떨어지더라도 화제거리 보다 진실에 초점을 두고 취재했더라면 그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않고 사실만 묘사했더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벌이처럼 찐빵을 파는 소녀. 법원은 미리 결론을 내리고 악의적으로 조작한 방송으로 판결했다.
공중파 방송의 책임론을 믿고있는 저에게 '방송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처럼 싫은 말도 없습니다. 뉴스와 조작이 당연한 것이 되버리면 사람들은 소통의 근거가 될 수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런 '가짜 리얼리티'가 문제인 것은 앞으로는 TV에서 어떤 진실이 방송되어도 믿을 수 없게 되버린다는 점입니다. 진실이 보이지 않으면 않을수록 오히려 개인의 신상을 선정적으로 파헤친 부풀려진 '조작' 프로그램에 더욱 열광하게 되겠지요. 오랫동안 부정부패를 뒤쫓아 진실을 밝혀낸 비리 고발 프로그램, 다소 재미없는 그런 '진짜' 프로그램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 아직도 왜 '맥도날드 할머니'가 '이십구만원짜리' 보다 더욱 더 큰 비난을 받고 손가락질 받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TV의 시선을 받는 개인들을 볼 때 마다 범죄자가 자신을 대신해 세워놓은 희생양을 보는 것 같습니다. '100분 토론'도 'PD 수첩'도 '추적 60분'도 망가져가고 있는 요즘. 이번 '찐빵소녀' 손해배상 판결이 방송의 자극성이 아닌 방송의 진실 추구를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선정적인 '가짜 리얼리티'가 아닌 사람들의 진심을 자극할 진짜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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