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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와라 뚝딱'이 첫방송되었을 때 화제가 되었던 것은 유나와 정몽희 역을 맡은 배우 한지혜의 1인 2역이었습니다. 그 때 읽었던 '한지혜 악역 변신'이라는 기사 제목 때문에 '금나와라 뚝딱'에서 가장 못된 역할이 유나인줄 알았는데 막상 드라마를 시청하고 보니 유나의 시댁이 워낙 특이하고 수상한 집안이라 속어로 '싸가지없는' 유나가 성질을 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환경이더군요.
돈만 보고 결혼한 것같은 우유부단한 남편에, 어머니가 각각 다른 세 아들을 둔 시아버지 박순상(한진희)에 속셈이 빤한 시어머니 장덕희(이혜숙)까지 형제와 며느리들끼리 경쟁하고 눈치주는 집안 풍경이 자못 살풍경했습니다. 못참겠다면서 독설을 퍼붓는 유나의 말은 진실이었던 것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유나는 보면 볼수록 비호감이기 보다는 속시원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집안 풍경이 뭔가 이상한데도 아버지에게 눈치만 보는 장남 박현수(연정훈)나 그런 집안 꼴을 제대로 다스려보겠다며 동생 현태(박서준)를 압박하는 둘째 박현준(이태성)은 힘으로 집안을 다스리려는 아버지에게 반항 한번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박순상과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살면서 유나의 시어머니 행세를 하는 장덕희는 현준과 응큼한 며느리 성은(이수경)을 감싸고 장남 박현수는 짓누르니 예민한 유나가 자꾸 화를 내는 것입니다.
'금나와라 뚝딱'은 이야기를 질질 끌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전개하는 편이라 이런 엉망진창 가족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질척하기 보다는 깔끔합니다. 한 남자의 세 아내들과 그 아들, 며느리들이 매일 다투는 내용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프죠. 그런데도 이야기를 끌고가는 자체는 몹시 흥미롭고 재미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캐릭터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 보면 비슷한 사람 만날까봐 겁나는 얄미운 캐릭터도 있고 그냥 보면 괜찮은데 따지고 보면 짜증나는 타입도 있습니다. 큰며느리인 윤심덕(최명길)에게 가게 인테리어 비용을 빌려달라며 떼쓰던 둘째 며느리 행자(조은숙)는 평소에는 심덕의 어머니 최광순(김지영)과도 잘 지내면서 가끔씩 심술맞게 윤심덕의 속을 뒤집어놓습니다.
정몽현(백진희)이 두집 살림하는 현태에게 시집갔다는 걸 알고 괴로워하는 윤심덕에게 굳이 찾아가 아는체하고 심사를 긁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바락바락 대들며 화내는 이 캐릭터는 어딘가 모르게 비호감이죠. 자주 나오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일단 옆의 설문조사에서는 제외했습니다만 행자가 이단옆차기하는 모습이 싫었다는 의견도 많이 봤습니다.
갑작스레 몽현의 혼수 비용이 필요하다는 말에 덜컥 일억을 빌리고 박현수의 가짜 아내 노릇을 하는 정몽희도 따지고 보면 유쾌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아내와 잔정이 없었다지만 법적인 아내인 유나를 두고 정몽희와 마음을 나누는 박현수도 은근히 얄밉죠. 여자애가 농약마시겠다고 협박한다는 핑계로 바람피우는 현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고 쓸데없이 쌀쌀맞은 현준도 가끔은 밉상입니다.
물론 가장 비호감으로 뽑힐 만한 대표적인 캐릭터는 '성은'이죠. 시어머니 장덕희와 같은 속셈을 갖고 있는 성은은 집안 식구 모두의 비위를 맞춰주는 척하면서 몽현을 남몰래 괴롭히고 유나의 집에 들락거리며 염탐을 합니다. 자신은 정작 결혼 전에 연애하면서 아이를 낳았단 걸 깜쪽같이 속이고 있으면서 어떻게 유나와 몽희의 관계를 폭로할지 계산하기 바쁘죠. 유나가 사실은 몽희라는 비밀을 폭로하면 자기 자신의 약점도 같이 드러난다는 사실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 다음 비호감은 윤심덕과 최광순을 괴롭히는 극성 시어머니 김필녀(반효정)입니다. 멀쩡한 아파트 놔두고 막무가내로 들어와 살겠다고 우기는 것도 손주들 키워준 사돈을 쫓아내며 부려먹는 모습도 정말 탐탁치 않아서 보는 사람들을 눈쌀 찌푸리게 했었죠. 지금도 며느리 윤심덕에게 욕심을 부린다며 입바른 소리를 아무렇게나 내뱉아서 윤심덕의 속을 뒤집어놓곤 합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비호감 캐릭터 마지막 후보는 윤심덕입니다. 자식들에게 절절 매는 맞벌이 아내이자 시어머니와 친정엄마 사이에서 고생하는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이지만 윤심덕은 입양한 딸 몽희는 대학 중퇴하고 노점상하도록 내버려두고 친딸인 정몽현은 음대에 비싼 명품옷을 입혀 부자에게 시집보냈습니다. 유일한 아들은 허울좋게 대학원에 다니지만 무능합니다. 보석매장에서 일하며 자존심을 키워온 윤심덕은 남을 보는 눈과 체면을 많이 의식해도 정작 집안 살림은 그럴 형편이 못됩니다.
신기한 건 이렇게 많은 비호감 캐릭터들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비호감 캐릭터가 지나치게 많거나 자주 나오면 질리고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이야기의 전개 방식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있다고 해서 바람피는 유부남들이나 심술부리는 시어머니같은 상황을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떻게 보면 비호감들만 모아서 버무렸는데도 괜찮은 맛이 나온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네요.
돈만 보고 결혼한 것같은 우유부단한 남편에, 어머니가 각각 다른 세 아들을 둔 시아버지 박순상(한진희)에 속셈이 빤한 시어머니 장덕희(이혜숙)까지 형제와 며느리들끼리 경쟁하고 눈치주는 집안 풍경이 자못 살풍경했습니다. 못참겠다면서 독설을 퍼붓는 유나의 말은 진실이었던 것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유나는 보면 볼수록 비호감이기 보다는 속시원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1인 2역으로 화제가 되었던 한지혜. 유나는 비호감이라기 보다 솔직한 캐릭터였다.
'금나와라 뚝딱'은 이야기를 질질 끌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전개하는 편이라 이런 엉망진창 가족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질척하기 보다는 깔끔합니다. 한 남자의 세 아내들과 그 아들, 며느리들이 매일 다투는 내용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프죠. 그런데도 이야기를 끌고가는 자체는 몹시 흥미롭고 재미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캐릭터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 보면 비슷한 사람 만날까봐 겁나는 얄미운 캐릭터도 있고 그냥 보면 괜찮은데 따지고 보면 짜증나는 타입도 있습니다. 큰며느리인 윤심덕(최명길)에게 가게 인테리어 비용을 빌려달라며 떼쓰던 둘째 며느리 행자(조은숙)는 평소에는 심덕의 어머니 최광순(김지영)과도 잘 지내면서 가끔씩 심술맞게 윤심덕의 속을 뒤집어놓습니다.
정몽현(백진희)이 두집 살림하는 현태에게 시집갔다는 걸 알고 괴로워하는 윤심덕에게 굳이 찾아가 아는체하고 심사를 긁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바락바락 대들며 화내는 이 캐릭터는 어딘가 모르게 비호감이죠. 자주 나오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일단 옆의 설문조사에서는 제외했습니다만 행자가 이단옆차기하는 모습이 싫었다는 의견도 많이 봤습니다.
갑작스레 몽현의 혼수 비용이 필요하다는 말에 덜컥 일억을 빌리고 박현수의 가짜 아내 노릇을 하는 정몽희도 따지고 보면 유쾌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아내와 잔정이 없었다지만 법적인 아내인 유나를 두고 정몽희와 마음을 나누는 박현수도 은근히 얄밉죠. 여자애가 농약마시겠다고 협박한다는 핑계로 바람피우는 현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고 쓸데없이 쌀쌀맞은 현준도 가끔은 밉상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재밌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비호감 캐릭터들이 꽤 많다.
그 다음 비호감은 윤심덕과 최광순을 괴롭히는 극성 시어머니 김필녀(반효정)입니다. 멀쩡한 아파트 놔두고 막무가내로 들어와 살겠다고 우기는 것도 손주들 키워준 사돈을 쫓아내며 부려먹는 모습도 정말 탐탁치 않아서 보는 사람들을 눈쌀 찌푸리게 했었죠. 지금도 며느리 윤심덕에게 욕심을 부린다며 입바른 소리를 아무렇게나 내뱉아서 윤심덕의 속을 뒤집어놓곤 합니다.
가끔씩 짜증을 유발하는 비호감 캐릭터가 많은데도 신기하게 재미있다.
신기한 건 이렇게 많은 비호감 캐릭터들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비호감 캐릭터가 지나치게 많거나 자주 나오면 질리고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이야기의 전개 방식 덕분인지 아직까지는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있다고 해서 바람피는 유부남들이나 심술부리는 시어머니같은 상황을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떻게 보면 비호감들만 모아서 버무렸는데도 괜찮은 맛이 나온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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