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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트리플 러츠와 트리풀 토룹 등 그녀의 연기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을 숨죽이고 감탄하게 만드는 천재의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피겨 약소국의 설움이랄지 원숙한 피겨스타 김연아의 점수는 국민들의 생각 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최국의 유리함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러시아의 다른 피겨 선수가 김연아와 비슷한 점수를 받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세상에는 종종 이렇게 한 개인의 실력과 노력 만으로 이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천재는 불운도 다스릴 줄 안다고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나같지는 않은 법이니까요.
'미스코리아'의 벤처기업인 김형준(이선균)과 친구들은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거대 화장품 회사를 넘어서려했지만 실패합니다. 그러나 다시 삼천원대의 립글로스로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비비화장품은 (특정 기업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실제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했던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성공스토리와 거의 같습니다. 미샤도 유통에 실패해서 첫 사업을 포기했지만 무료샘플 배포와 온라인 입소문으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고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뺀다는 컨셉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습니다. '미스코리아'에서처럼 단독 매장도 성공적으로 런칭했구요.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미스코리아' -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그 시대 사람들에게 돈은 절대적인 삶의 기준입니다. 사채업자들은 목숨을 빼앗아서라도 빚을 받겠다고 하고 화장품 업계의 판도를 뒤집을 아이디어 상품도 돈 때문에 빼앗깁니다. 그런가하면 어린 엘리베이터걸은 자신들을 해고하겠다는 박부장(장원영)같은 놈들 때문에 성추행이나 횡포도 감수하며 회사를 다닙니다. 젊은 벤처사업가 김형준과 엘리베이터걸 오지영(이연희)은 이런 세상의 불합리에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반항하며 그들의 뜻을 관철해나가죠.
오지영은 드림백화점 모델이 되라며 연락한 박부장의 전화가 불쾌하지만 돈이 필요한 입장이기에 모델 제의는 수락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이 '갑'인듯 오지영을 막대하는 박부장을 교체해달라고 전무에게 정식 요청합니다. 박부장의 횡포와 악행을 직접 알리지 않고 자신의 권리 내에서 박부장을 충분히 물먹인 것입니다. 미스코리아 진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지영이 돈과 인기로 승부하는 그 세계에선 '갑'인 셈이죠. 박부장은 펄펄 뛰며 오지영에게 퍼부어보고 협박도 하지만 또박또박 반박하는 오지영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오지영은 드디어 자신의 힘으로 박부장에게 정당한 복수를 했습니다.
술자리에서 접대를 강요하고 여직원의 몸을 함부로 만지며 방귀 뀌었다며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해고될 사람을 적어내라하고 뺨을 때리는 박부장의 횡포를 참아낸 오지영. 오지영은 과거의 슬픔이 하나둘 떠오르면서 세계의 모든 엘리베이터걸들이 없어질 때까지 참고 견디자고 했던 동료들이 매장에서 사라졌단 사실에 마음 아픕니다. 동료들의 직장이면서도 동시에 비인간적인 모멸을 참아야했던 그 공간에서 자신은 또 다시 돈 때문에 모델을 해야합니다. 오지영은 바다화장품 모델을 할 때처럼 김형준을 위해 동료들이 떠난 그곳에서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투자회사에게 아이디어 상품을 빼앗기고 빈털털이가 된 김형준은 조그만 자취방에서 고화정(송선미)과 홍삼(오정세), 강우(최재환)와 함께 색깔있는 립글로스를 개발합니다. 거품을 뺀 중저가 브랜드, 자연스러운 화장, 발색이 되는 립글로스라는 그들의 탁월한 아이디어는 화장품업계의 기득권을 차지한 바다화장품을 다시 한번 긴장시킵니다. 비비화장품 판매 전략에 맞춰 립글로스를 무료로 나눠주고 홍보하겠다는 그들의 생각은 적중하는 듯했으나 김강식(조상기) 이사의 방해로 실패하고 이제는 단독 매장에서 나눠주기 행사를 엽니다.
오지영이 죽도록 노력해서 미스코리아가 되고 그 위치를 통해 박부장이라는 불합리에 맞선다면 김형준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빼앗아간 사람들에게 또다른 아이디어로 승부합니다. 비비크림에 대한 권리를 뺐기면 비비크림 마케팅에 기대 새로운 물건을 팔면되고 인지도가 없으면 무료로 샘플을 나눠주면 됩니다. 화장품 매장이란 유통 수단이 없어지면 단독 브랜드 매장을 열면 되고 그래도 안되면 인터넷 이벤트로 물건을 홍보하면 됩니다. 돈없는 김형준은 기죽지 않고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로 바다화장품을 상대합니다. 김형준이 불합리를 이겨내는 방식은 전략적 아이디어인 셈이죠.
그런데 '돈'을 중심으로 모든 질서가 잡히는 현실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미스코리아 진과 돈없는 사업가의 결혼이 쉬울까요. 박사 고화정과 깡패 정선생(이성민)의 결혼이 쉬울까요. 정선생은 공부하러 가고 싶다는 고화정을 말리지 못했지만 드디어 고화정에게 '공부하러 가지마'라는 진심을 말합니다. 배운거 많고 똑똑한 김형준은 얼마든지 오지영과 결혼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사실 정선생이나 김형준이나 연인들에 비해 힘든 처지인 점에선 마찬가지죠. 정선생은 고화정을 위해준다는 마음으로 참고 포기했지만 드디어 고화정을 잡는 법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피겨스케이팅의 편파 판정은 고질적이라고 했습니다. 피겨약소국의 김연아는 그래서 누구도 반발할 수 없는 실력으로 올림픽을 재패했습니다. 정치인 아버지(고인범)를 아버지라 부르고 싶은 김재희(고성희)가 미스코리아를 선택한 것처럼 세상에는 불법과 편법이 아니라도 불합리를 이겨낼 수 있는 우리들만의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스코리아'의 젊은이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고 때로는 찌질해 보이는 그네들의 고민에 마음이 쓰이는 것은 우리 모두 세상을 이겨낼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겠죠.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나오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들의 사랑 벌써 마지막회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담당자를 바꿔달라'는 말로 시작된 오지영의 복수. 떠난 동료들을 박부장에게 상기시키는 오지영.
'미스코리아'의 벤처기업인 김형준(이선균)과 친구들은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거대 화장품 회사를 넘어서려했지만 실패합니다. 그러나 다시 삼천원대의 립글로스로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비비화장품은 (특정 기업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실제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했던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성공스토리와 거의 같습니다. 미샤도 유통에 실패해서 첫 사업을 포기했지만 무료샘플 배포와 온라인 입소문으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고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뺀다는 컨셉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습니다. '미스코리아'에서처럼 단독 매장도 성공적으로 런칭했구요.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미스코리아' -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그 시대 사람들에게 돈은 절대적인 삶의 기준입니다. 사채업자들은 목숨을 빼앗아서라도 빚을 받겠다고 하고 화장품 업계의 판도를 뒤집을 아이디어 상품도 돈 때문에 빼앗깁니다. 그런가하면 어린 엘리베이터걸은 자신들을 해고하겠다는 박부장(장원영)같은 놈들 때문에 성추행이나 횡포도 감수하며 회사를 다닙니다. 젊은 벤처사업가 김형준과 엘리베이터걸 오지영(이연희)은 이런 세상의 불합리에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반항하며 그들의 뜻을 관철해나가죠.
오지영은 드림백화점 모델이 되라며 연락한 박부장의 전화가 불쾌하지만 돈이 필요한 입장이기에 모델 제의는 수락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이 '갑'인듯 오지영을 막대하는 박부장을 교체해달라고 전무에게 정식 요청합니다. 박부장의 횡포와 악행을 직접 알리지 않고 자신의 권리 내에서 박부장을 충분히 물먹인 것입니다. 미스코리아 진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지영이 돈과 인기로 승부하는 그 세계에선 '갑'인 셈이죠. 박부장은 펄펄 뛰며 오지영에게 퍼부어보고 협박도 하지만 또박또박 반박하는 오지영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오지영은 드디어 자신의 힘으로 박부장에게 정당한 복수를 했습니다.
세상에서 수없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박부장같은 존재. 오지영의 복수는 정당하다.
술자리에서 접대를 강요하고 여직원의 몸을 함부로 만지며 방귀 뀌었다며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해고될 사람을 적어내라하고 뺨을 때리는 박부장의 횡포를 참아낸 오지영. 오지영은 과거의 슬픔이 하나둘 떠오르면서 세계의 모든 엘리베이터걸들이 없어질 때까지 참고 견디자고 했던 동료들이 매장에서 사라졌단 사실에 마음 아픕니다. 동료들의 직장이면서도 동시에 비인간적인 모멸을 참아야했던 그 공간에서 자신은 또 다시 돈 때문에 모델을 해야합니다. 오지영은 바다화장품 모델을 할 때처럼 김형준을 위해 동료들이 떠난 그곳에서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투자회사에게 아이디어 상품을 빼앗기고 빈털털이가 된 김형준은 조그만 자취방에서 고화정(송선미)과 홍삼(오정세), 강우(최재환)와 함께 색깔있는 립글로스를 개발합니다. 거품을 뺀 중저가 브랜드, 자연스러운 화장, 발색이 되는 립글로스라는 그들의 탁월한 아이디어는 화장품업계의 기득권을 차지한 바다화장품을 다시 한번 긴장시킵니다. 비비화장품 판매 전략에 맞춰 립글로스를 무료로 나눠주고 홍보하겠다는 그들의 생각은 적중하는 듯했으나 김강식(조상기) 이사의 방해로 실패하고 이제는 단독 매장에서 나눠주기 행사를 엽니다.
CF는 커녕 유통망 하나 갖추지 못한 그들의 판매 전략. 김형준이 세상의 불합리를 이긴 방식.
오지영이 죽도록 노력해서 미스코리아가 되고 그 위치를 통해 박부장이라는 불합리에 맞선다면 김형준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빼앗아간 사람들에게 또다른 아이디어로 승부합니다. 비비크림에 대한 권리를 뺐기면 비비크림 마케팅에 기대 새로운 물건을 팔면되고 인지도가 없으면 무료로 샘플을 나눠주면 됩니다. 화장품 매장이란 유통 수단이 없어지면 단독 브랜드 매장을 열면 되고 그래도 안되면 인터넷 이벤트로 물건을 홍보하면 됩니다. 돈없는 김형준은 기죽지 않고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로 바다화장품을 상대합니다. 김형준이 불합리를 이겨내는 방식은 전략적 아이디어인 셈이죠.
그런데 '돈'을 중심으로 모든 질서가 잡히는 현실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미스코리아 진과 돈없는 사업가의 결혼이 쉬울까요. 박사 고화정과 깡패 정선생(이성민)의 결혼이 쉬울까요. 정선생은 공부하러 가고 싶다는 고화정을 말리지 못했지만 드디어 고화정에게 '공부하러 가지마'라는 진심을 말합니다. 배운거 많고 똑똑한 김형준은 얼마든지 오지영과 결혼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사실 정선생이나 김형준이나 연인들에 비해 힘든 처지인 점에선 마찬가지죠. 정선생은 고화정을 위해준다는 마음으로 참고 포기했지만 드디어 고화정을 잡는 법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불합리를 이겨내려 노력하는 그 방식에 있다.
예전부터 피겨스케이팅의 편파 판정은 고질적이라고 했습니다. 피겨약소국의 김연아는 그래서 누구도 반발할 수 없는 실력으로 올림픽을 재패했습니다. 정치인 아버지(고인범)를 아버지라 부르고 싶은 김재희(고성희)가 미스코리아를 선택한 것처럼 세상에는 불법과 편법이 아니라도 불합리를 이겨낼 수 있는 우리들만의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스코리아'의 젊은이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고 때로는 찌질해 보이는 그네들의 고민에 마음이 쓰이는 것은 우리 모두 세상을 이겨낼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겠죠.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나오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들의 사랑 벌써 마지막회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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