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를 보다/Mad Men

[한글자막] Mad Men 1x03 Marriage of Figaro

Shain 2008. 3.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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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맨이란 드라마를 아무 생각없이 시청하다 미드갤 AD님이 자막을 2편까지만 만드셨단 사실을 알고 절망했습니다. 편하게 시청하긴 글렀거든요. 더군다나 매드맨은 그 진지함 때문인지 시청하는 분이 드문 미드 중 하나입니다. 그냥 영어 자막으로 보다 보니 Secor를 C-core라고 표기했길래 한참 찾아봤습니다. Secor란 제약회사는 있어도 C-core는 난감하더군요. 이렇게 찾아보다 첫자막이 탄생했다고나 할까 - 영자막도 완벽한 건 아니더군요. AD님! 엉망인데다 손도 못댄 오역 자막을 수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귀찮은 일은 모두 포기할 상태인데다 집도 자주 비우고 외출도 자주 하는 탓에 블로그 포스팅도 못하고 남는 시간을 자막 제작에만 투자했군요. 짜투리 시간으로 만들다 보니 시간도 제법 오래 걸린 거 같습니다. 발자막, 오역 전문 한글자막 탄생을 축하해 주소서. 첫자막 기념으로 MAD MEN이란 드라마와 이번 에피소드의 몇가지 배경 지식들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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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 Men의 배경은 1960년대 뉴욕입니다. 그중에서도 광고로 유명한 매디슨가죠.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에 상품광고를 싣고 판매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Madison Advertising Men의 삶을 그리는 이 드라마는 꽤 여러 각도에서 이 시대를 재조명합니다. TV에는 아역스타 셜리 템플이 출연하고 있고 사무실, 병원, 기차, 가정, 백화점, 성별 가릴 것없이 사람들은 담배를 피워댑니다. 광고사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기사를 무시하고 담배를 팔 궁리 만 합니다.

같이 일하는 사무실 여직원은 능력을 인정받아 근무하기 보단 마초같은 남직원들의 고정 애인처럼 여겨지고 있죠. 모래시계 체형을 가진 금발머리 여직원 조안은 '식후 디저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Sterling Cooper Advertising Agency  광고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Don Draper가 있고 또다른 라이벌 Pete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60년대 문화를 곳곳에서 언급하는 이 드라마는 사실 60년대가 나쁘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시대가 달라져도 인간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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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속성은 현실을 포장하여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60년대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드라마의 겉모습과 내부로 곪아가는 드라마 속 사람들은 광고의 속성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주인공 드레이퍼는 이 광고같은 삶을 이끌어가는 사람이죠. 이번 에피소드는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는 한쌍의 부부와 남들 보기에만 화목한, 가식적인 가정을 이끌어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드라마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사의 파격적인 광고

이번 에피소드 시작 부분에 돈 드레이퍼가 폭스바겐 흑백 광고를 잡지에서 보고 있고, 표를 검표하는 승무원이 그 광고 속 작은 차 비틀을 보면서 웃음을 짓죠. 당시 'Think Small'이라는 광고 내지는 'Lemon'이란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폭스파겐 사의 광고입니다. 여러 사람이 탈 수 있는 큰 차를 차의 기준으로 생각하던 그 시절에 작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자동차를 광고하기 위해 선택한 '고물차'란 용어가 요즘도 화제에 오르곤 합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주인공 돈 드레이퍼는 이 광고를 보면서 생각에 잠기죠. 실제 이 광고는 Doyle Dane Bernbach(DDB라고 부른다)라는 회사의 아이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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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에 유행했던 드라마, 몰리 골드버그

피트는 맥켄 백화점 담당자인 레이첼 맥켄을 몰리 골드버그라고 부릅니다.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은 대체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없죠. 알고 보니 1926년부터 1946년까지 무려 17년 동안이나 방송했던 라디오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유태인 가족인 골드버그가의 이야기는 꽤 오래 인기를 끌었고 1949년엔 시츄에이션 드라마(NBC방송국)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유태인이었던 Gertrude Berg가 라디오 방송 아이디어를 제공했고(각본도) 목소리 출연에 이어 드라마 출연까지 합니다. 미국에 사는 유태인인 골드버그 집안의 여가장 몰리 골드버그. 피트는 맥켄 집안의 사업을 이어받은 레이첼을 몰리에 빗댄 겁니다(좋게 생각한다는 뜻은 절대 아닌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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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들이 몰래 읽는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금서?

오래된 드라마를 보면 여성의 생각을 바꿔놓는 책으로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권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지금이야 성인용 잡지, 영화, 책 등을 구하기 쉬운 시절이고 그리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습니다만 이 책은 1927년 출간된 후 오랫동안 몇 부분이 삭제된채 판매됐다고 합니다(우체국장과 대통령이 출간을 반대했다고 하죠). 남편을 둔 부인이 4명의 남자와 외도를 벌이며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담한 성행위 묘사로 문제가 되어 외설시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1959년에야 미국 재판에서 승소하여 완전본이 출간됐습니다. 조안을 비롯한 여직원들이 함부로 책을 꺼내놓지 않는 장면이 인상적이죠(요즘도 성애문학의 대명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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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빌려가는 당사자는 페기입니다. 불륜과 사랑을 쉽게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 중에서 그 책의 교훈이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군요.



이해할 수 없는 60년대의 풍경과 상품들

중간에 왜 폭스바겐사가 엘비스 프레슬리를 광고에 쓰지 않았냐는 말이 있습니다. 1958년 입대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1960년 3월까지 복무했고 그동안 서독에 있었죠. 폭스바겐이 독일 회사이다 보니 이런 생각이 가능했던 거죠. 또 장난감집을 조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피셔 프라이스를 비롯한 레고사 등이 아이들의 장난감을 광고하며 한참 인기를 끌던 시절의 풍경입니다. '먹는 즐거움'이란 슬로건을 붙였던 Sara Lee 냉동식품, 제빵 회사는 아직도 유명하죠. 모두 그 시절 최고 인기를 끌던 브랜드입니다. 또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백신이 발명되어 많은 어린이들을 구해내기도 했지요. 'Service'를 판다는 개념이 잡히지 않아서 백화점의 친절을 돈이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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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 외에도 이혼했다는 이유 만으로 서러운 일을 당하는 여성이 등장하는데 겉으로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바쁜 여성들은 그렇게까지 악하거나 못된 사람들은 아니지만 '남편을 홀릴 것 같다'는 불합리한 이유로 그녀를 경계합니다. 겉만 번지르한 남편을 가진, 문제투성이의 그녀들이 이혼한 그녀 보다 행복한 걸까요. 드라마는 장면 만으로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 흑인 차별, 장애인 비하, 여성 비하, 중국인 비하, 저임금 노동자 고용, 아동 체벌, 불륜, 알콜 중독 등의 모습은 이 드라마의 '생각할 거리'가 되겠군요.


이미지 출처 :
http://www.amctv.com/originals/madmen/
http://danehenasdesign.com/aboutus1.html
http://www.nmauk.co.uk/nma/do/annaViewJudgesClassics?id=7347
http://www.tvparty.com/vaultgold.html
http://www.historycooperative.org/journals/jah/90.3/exr_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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