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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피소드에서 중심은 모델 베티입니다. 1879년에 이미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이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모두 가두어 둔 채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베티. 그녀의 밝은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에피입니다.
드라마 곳곳에 비둘기, 새가 날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외국 블로그 중엔 Betty의 애칭이 종종 버디로 불리는 것과 작은 새를 뜻하는 Birdie라는 단어가 연관이 있을 것이란 그런 평도 종종 있습니다.
날지 못하는 작은 새라는 그런 의미인 거죠. 베티가 관련된 장면엔 새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긴 합니다.
[한글자막] Mad Men 1x09 Shoot
이번 에피소드로 돈과 베티가 어쩌다 만난 것인지 베티의 아빠는 왜 돈을 싫어하는 건지 그 사연을 일부 짐작하게 됩니다. 이 에피소드의 제목인 Shoot에는 수렵이나 발포같은 여러 뜻이 있지만 극중 베티가 '촬영' 또는 '사진'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후반부엔 '총쏘다'는 뜻으로도 쓰지요. 돈은 베티를 천사라 부르고, 베티의 재능은 모델이 되기 충분했지만 주변의 문화, 본인의 구시대적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환경은 베티를 억누릅니다. 지난번 설명한대로 당시 정신과 상담이 유행한 건 이유가 다 있었죠.
뉴욕은 예술가들의 천국 - 그리니치 빌리지, 소호, 브룩클린
돈 드레이퍼에겐 여자가 있다. 아내 베티를 제외하고도 밋지를 종종 만나러 다니고 맨켄 백화점의 딸, 레이첼을 마음에 두고 쫓아 다니기도 한다. 아름답고 얌전하고, 어린 베티와 다르게 두 여자들은 성숙하고 자신의 직업을 선명하게 가지고 있거나 부유하다. 그중에서도 밋지는 돈 드레이퍼에게 목매지 않는 신세대의 상징이다. 밤에 일하고, 마리화나에 취해 있기도 하고, 돈에게 전화해 성관계를 갖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조르기도 한다. 그녀 주변엔 늘 문인이나 예술가같은 친구들이 넘친다(에피소드 6, 바빌론 참고).
60년대 비트족과 예술가들의 상징, 밋지 다니엘스
돈 드레이퍼를 그리 사랑하는 것같지 않은 그녀는 돈의 애인역 이외에 또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50년대부터 60년대에 유행한 비트족(Beat Generation)의 상징인 것이다. 종종 드라마 중에 잭 케루악(Jack Kerouac) 이라던가 알렌 긴즈버그(Allen Ginsberg) 같은 유명 문학가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한다. 밋지가 살고 있는 그리니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그들의 활동이 활발했다.
비트 제너레이션 혹은 비트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보헤미안적 사고 방식으로 문학과 예술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허름한 옷과 빈곤한 상황에서 자유를 누렸다(극중에서도 Don이 돈을 많이 번다는 사실을 조롱하는 장면도 있다). 이들의 사상과 가치관은 후에 히피 운동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그들이 살았던 그리니치 빌리지는 현재에도 무명의 예술가와 문인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시작을 알리는 워싱턴 스퀘어 파크의 아치. 1895년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취임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다고 한다.
뉴욕엔 이렇게 예술가들이 많기로 유명한 거주지들이 종종 있는데 집세를 감당할 수 없어 가격이 싼 곳을 중심으로 거주지를 삼았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곳이 그리니치 빌리지였다는 것. 그러다 예술가들이 몰려 집세가 다시 오르고 멋진 상권이 형성되면 다시 집값이 싼 소호(South of Houston의 약자)나 브룩클린으로 이사를 가 예술가들의 거주지를 형성한다. 현재는 브룩클린의 베드포드(드라마 Gossip Girl의 댄 험프리가 사는 곳)가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피오렐로 VS 피오렐로!
베티와 돈 부부는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Fiorello!(피오렐로)' 공연을 보고 온다. 당시 유행하던 피오렐로는 뉴욕시장을 3번이나 역임한 피오렐로 라구아디아(Fiorello LaGuardia)를 기리는 내용의 뮤지컬로 '!(느낌표)'가 붙은 제목 때문에 프랜시네가 '느낌표 피오렐로'가 어땠냐고 물은 것이다.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한다. 실존 인물 피오렐로에 관한 일화는 유명한 것이 있다.
1938년 8월 27일 루즈벨트 대통령과 뉴욕 하이드 파크에서 찍은 사진.
판사로 재임하던 시절 피오렐로는 빵을 훔치다 잡힌 한 노인을 재판하게 되었다. 그 노인은 가난하여 굶고 있던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빵을 훔쳤다 했다. 피오렐로는 절도죄로 10달러 벌금형을 구형하지만, 그전에 미리 자신이 노인에게 돈을 주어 벌금을 감당할 수 있게 했고, 법정 안의 모든 사람들은 그 노인을 돕지 못한 죄로 1달러씩 벌금을 걷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 돈을 가지고 노인은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법의 정신은 지키되 인정은 보여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준 일화로 알려져 있다.
실제 태머니홀의 모습. 정치단체인 태머니 홀은 이 건물의 이름이자 단체명이다
1959년 11월 23일 Broadhurst Theatre에서 처음 공연된 이 뮤지컬은 1차 세계대전 후 1933년에서 1945년까지 시장으로 재임한 피오렐로가 태머니홀을 개혁하기 위해 보여준 노력을 담고 있다. 태머니홀(Tammany Hall)은 1789년에 설립된 공화파의 정치단체로 한때 뉴욕의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악명높은 곳이다(존 아담스의 당선은 이들의 후원 덕이라 한다). 원래 목적은 자선활동과 행사 후원으로 드라마 중에 태머니홀의 후원으로 샴페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투표를 조작하는 등 부정의 상징이 된 이후론 뮤지컬 내용대로 행정개혁을 거쳐 급속히 쇠퇴했다.
그레이스 캘리, 오드리 햅번, 그리고 수지파커
당시 인기를 끌던 여자 백인 스타들의 얼굴은 그레이스 켈리(Grace Patricia Kelly)형 얼굴과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형 얼굴로 나눌 수 있다. 그레이스 켈리를 닮은 베티, 재뉴어리 존스의 모습이 이번 에피소드에서 꽤 많이 부각되었다.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나 60년대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금발의 백인 미녀들이 얼마나 많은 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드리 햅번은 흑발 미인을 대표한다. 그리고 베티가 모델의 예로 들었던 수지 파커(Suzy Parker) 역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베티의 외모를 그녀들과 닮게 꾸민 건 역시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시대를 대표하던 지적인 미인으로 모나코 레니에 3세와 결혼하여 왕가의 일원이 된 사람이다. 1982년 죽을 때까지 왕비로서의 인생을 살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망 후에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녀의 후손들은 항상 세계적인 가십의 대상이 되곤 한다. '상류사회(High Society, 1956)', '다이얼 M을 돌려라(Dial M for Murder, 1954)' 같은 영화로도 유명하다.
오드리 헵번은 뉴욕하면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배우다. 그녀의 주연작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은 전세계에 티파니 보석상의 이름을 널리 알린 매개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사브리나(Sabrina, 1954)',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1956)',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1953)' 등이 유명 출연작이다. 1993년 사망할 때까지 특별한 스캔들 없이 배우로서 살다간 미인이다. 로마의 휴일 속 공주 역할은 그녀의 이미지를 좌우했다.
요즘에도 VOGUE란 잡지가 있으니 그 분위기를 짐작하기 쉬울 것으로 보이는데 5-60년대에도 패션 사진은 중요한 분야였다. 특히 최첨단 유행을 싣는 잡지는 그때에도 있었다. 연기하는 배우와 달리 사진으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모델들 중엔 수지 파커(Suzy Parker)가 가장 선두를 달렸다고 한다. 현대적인 관점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사진들(현대모델이 복고 컨셉으로 찍은 게 아닌가 싶은 사진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배우활동도 했었기 때문에 출연사진도 종종 있고 VOGUE 표지 모델로 일하던 시절의 사진도 종종 있다.
양키 스타디움은 뉴욕의 홈구장
이번 에피소드에서 양키 스타디움(Yankee Stadium)란 단어가 두어번 등장하는데 돈 드레이퍼를 스카우트하고 싶은 맥켄 에릭슨의 짐 허버트는 스털링 쿠퍼사를 제 2군이라며 양키 스타디움에서 뛰어보는게 어떠냐고 이야기한다. 1923년에 건설되어 명문팀 뉴욕 양키스의 구장으로 수많은 월드 시리즈와 역사의 산실이다.
1923년 양키 스타디움의 개장식
이 Med Men이 2시즌이 방영 중이던 2008년 9월 22일, 85년 6개월 역사의 막을 내렸다. 뉴욕 양키스는 옛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를 7-3으로 승리했다고. 내년부턴 New Yankee Stadium이 완공되어 양키스의 홈구장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 하고 예전 양키 스타디움은 해체되어 기념품만 남길 예정. 그 자리엔 공원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100년 가까운 그들 역사가 아쉬울 따름이다.
뉴욕의 풍경들과 낯선 단어들
베티와 돈 드레이퍼는 뉴욕주에 살긴 하지만 뉴욕시티의 맨하탄과는 좀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오시닝(Ossing)이란 곳에서 기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돈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허드슨강 동쪽에 위치한 마을, 꽤 괜찮은 학군을 갖춘 중산층들이 사는 이 마을, 오시닝 부근엔 주립교도소가 있다고 한다. 멀다면 먼거리에 살기 떄문에 돈 드레이퍼의 외박이 자연스럽다는 것.
▶ Ma-zal tov(마잘 토브)
에피소드 중에 히브리어로 'Good Fortune' 내지는 '행운을 빕니다' 또는 '좋은 하루 되세요', '축하합니다' 등의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 이 단어를 이스라엘 관광 포스터에 사용했단 이야기가 나온다. 이스라엘 인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호의를 표시할만한 단어이다. 카라이트 종파 사람들에겐 이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 세계적인 광고회사 이름
짐 허버트가 거론한 회사, Y&R과 BBDO, 그리고 McCann-Erickson은 모두 실존하는 광고 에이전시 들이다. 돈 드레이퍼가 일하는 스털링 쿠퍼는 가상의 회사지만, 이들 광고사는 세계적인 광고를 담당하고 책임졌던, 한마디로 거물들이다. 광고로 세상을 움직인 기업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 세계광고인들의 축제 CANNES(칸 국제광고제)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광고라는 단어 하나론 표현하기 힘든 그들의 마케팅 아이디어가 놀라울 뿐이다.
● Y&R(Young & Rubicam) - 마케팅 전략, 광고 전략 등을 세우는 세계적인 회사로 브랜드 자산 가치 평가를 최초로 도입한 업체기도 하다. 1923년 필라델피아에 설립되어 1960년대엔 최초의 칼라 TV 광고를 도입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지점망을 갖춘 업체. 위의 그림은 2008년 열린 CANNES(칸 국제광고제) 옥외광고 부분에서서 수상한 Y&R(스위스 분사)의 아이디어. 줌 기능을 확실히 홍보하기 위한 옥외광고라고 한다.
● BBDO :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광고 회사로 1928년 설립되어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엔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광고대행사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가별 본사를 두고 국제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이 광고사는 창의적인 광고 기획의 산실. CANNES 2008에서도 수상한 작품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FEDEX의 '신뢰'를 강조한 시리즈가 유명하다. 위 그림은 FEDEX 광고, '중량초과'의 한 장면. 매드맨 중간에 등장했던 폭스바겐사의 Lemon 광고 역시 BBDO의 역사적인 작품.
● McCann-Erickson : 드라마 속 짐 허버트가 이야기한대로 맥켄 그룹 소유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세계 130개국에 분사를 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 대행사이다. 한국 맥켄에릭슨의 경우 네슬레, 마스타카드,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의 광고를 대행한다. 이외에도 유명한 광고 카피들이 맥켄에릭슨의 작품으로 '난 소중하니까'라는 로레얄 광고 카피는 이들의 창작이다. 드라마 내용대로 실제 코카콜라 광고를 오래 맡았었지만 코카콜라는 더 이상 맥켄에릭슨의 고객이 아니라고 한다. 위 사진은 2008 CANNES에서 입상한 옥외 광고로 인도 맥켄 에릭슨에서 만든 것. 아난도 밀크의 광고로 쓰인 이 광고는 우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라고.
▶ Gay라는 단어의 일상적인 쓰임
베티가 초반에 내밭은 Gay Song이란 단어에서처럼 gay는 원래 '즐거운', '명랑한'을 뜻하는 단어였고 1960년대까지 그런 의미로 사용되었다. 1960년대 후반,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이 있었고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Gay라 부르게 되었다. 드라마 중에 gay란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더라도 어쩔 수 없을 듯. 매드맨은 몇개 에피소드에서 동성애 관련 주제가 등장할 것임을 암시하곤 하는데 남성적이지만 매너있고 섬세하며 예의바른 성격의 아트디렉터, 살바토르 노마노 역의 Bryan Batt은 실제 커밍아웃한 사람이다.
비슷한 예로 Girl라는 단어는 여성을 뜻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는데 모델, 비서, 배우, 연인 모두에게 Girl이란 표현을 사용한단 걸 알 수 있다. 그 당시 노래에서 사용하는 Girl란 표현에 숨겨진 뉘앙스를 발견할 수 있다면 시대상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 Pigeon과 Dove는 다른 거라고?
마당에서 놀던 샐리와 로버트, 그들의 개 폴리는 옆집에서 기르는 비둘기들이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을 종종 지켜보곤 한다. 잠결에 샐리가 그 새들을 Dove라고 부르자 베티는 Pigeon이라 정정해준다. 둘다 한국어로는 비둘기이지만 Dove의 경우 하얀색에다 약간 몸집이 작은 비둘기를 뜻하고 Pigeon은 우리가 흔히 보는 회색이 섞인 여러 색의 비둘기를 뜻한다. 비둘기가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할 때는 Pigeon이 아니라 Dove를 사용한다. 좋은 의미의 비둘기는 Dove이고 닭둘기는 Pigeon이란 뜻이 되겠다.
▶ Radio Flyer에 개를 태우고 장례식?
피트 캠밸의 친구들, 사교클럽의 악동들이 다른 사교클럽의 퍼레이드를 방해하고 자신들의 장난을 관철시키기 위해 죽은 달마시안을 라디오 플라이어에 태워 관으로 쓰고 장례 퍼레이드를 했다고 이야기한다. 라디오 플라이어는 1917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아주 유명한 미국 장난감 브랜드이다. 주로 탈 것을 판매하고 위의 사진과 같은 웨건 모양이 대표적이다.
▶ 미국 대학의 클럽활동과 이상한 문화
우리 나라엔 동아리나 서클 등으로 다르게 변형된 문화가 있지만 미국 대학의 클럽 문화는 조금 성격이 달랐다. 동아리란 느낌을 주는 단어는 Club이고 기숙사 형태가 결합된 동아리나 모임이 Fraternity 또는 Sorority이다. 1800년대부터 시작된 이 클럽들은 매우 소수의 인원들만 가입할 수 있고 자격심사도 엄격하다 알려져 있다. 미국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이런 클럽 출신이다. 조시부시 3대가 Skull and Bone 출신이란 건 아주 유명한 이야기. 피트 캠벨과 해리가 이 클럽 이야기를 하는 건 자신들이 제법 괜찮게 자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832년 뉴욕 Hamilton College에 처음 생긴 Alpha Delta Phi
Greek letter society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Alpha Delta Phi, Alpha Delta Pi, Si=u, ΣAI(Sigma Alpha Iota SAI), Sigma Alpha Mu 등으로 그리스 문자를 조합한 동아리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Fraternity는 주로 남학생회 Sorority는 주로 여학생회를 의미하는데 피트가 이야기했듯 여학생 중심 클럽은 미인대회를 비롯한 파티 문화에 열을 올리기도 했기 때문에 일부 대학에선 활동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들 중엔 전 미국적인 연대를 지닌 클럽도 있다.
스털링 쿠퍼의 직장 분위기와 60년대 미국 연봉
이번 에피소드의 중심 중 하나는 돈이 맥켄 에릭슨에 스카우트 되느냐 하는 문제이다. 그를 따라 갈까 싶어 부하직원들은 뻔한 아부를 날리고 로저 스털링은 연봉 올려준다. 돈은 최종적으로 연봉보장없이 4만 5천 달러에 계약을 마친다. 나중까지 나오면 알게 되겠지만 돈 드레이퍼의 직위는 Creative Director and Junior Partner이다. 피트 캠벨은 3만 달러가 자신의 월급의 10배 정도 된다고 한다. 3000달러 정도 받는단 이야기.
2시즌에 등장하는 켄 카스그로브의 월급 명세표 주급 단위로 명시되어 있다. 연봉이 3천 부근이다.
과연 돈 드레이퍼가 받는 4만 5천달러의 가치가 요즘으론 얼마쯤 되는 걸까? CBSalary.com의 결과를 인용하는 한 팬의 글을 읽어보면 극중 돈 드레이퍼는 요즘 최고 위치의 광고맨들이 받는 평균 연봉($41,379) 보다는 적게 받는 편이라고 한다(맥켄 에릭슨의 말처럼 스털링쿠퍼의 규모도 작지만 그 분야에 관한 인식도 적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4만 5천 달러는 현재의 $315,000와 맞먹는 가치가 있다고 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재클린 케네디와 그녀의 남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Bouvier Kennedy Onassis)란 이름은 암살당한 케네디의 아내로 유명하지만 세계적인 갑부였던 오나시스의 아내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유명한 남자들의 부인이란 타이틀 만으론 아까운 여자였다. 선거 유세전에서 직접 연설을 하며 프랑스어, 스페인어 실력을 과시했고 실제 선거전에서 히스패닉의 엄청난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한다(실제로 스페인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그리스어에 능한 엘리트였다).
케네디 진영의 침착함에 비해 광기에 가까운 닉슨의 패닉은 유명한 부분. 상대적으로 여권 신장을 바라던 사회 분위기에 맞물려 여성들의 인기를 얻는데 한몫했고 그녀의 인기가 워낙 좋아 종종 케네디는 자신을 '재클린 케네디의 남편입니다'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재클린 부비에 케네디란 이름 보다 재키란 애칭으로 불린 그녀, 극중 살바토르의 말처럼 여자들은 재키를 싫어했을까?
드라마 중에 등장한 재클린 케네디의 스페인어 광고 방송은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케네디를 대신해 연설하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난 자막에서 설명한대로 반공주의자이자 보수적인 닉슨에 비해 케네디 부부는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걸만한 인물이었다. 백인이지만 정통 WASP라고는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아이리쉬 계열이다). 그 케네디는 극중에서 쿠퍼가 풍자한대로 프렌치 액센트가 강한 발음을 했다. 동부 특유의 보스턴 액센트로도 유명한(Our를 아우어로 R를 제거하고 발음하기로 유명했다고) 이 발음을 케네디 액센트라 부르기도 한다. 오바마와 케네디 그리고 발음 문제가 어째서 종종 지적을 당하는 지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정치적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다.
코카콜라 없이는 60년대 광고를 말할 수 없다
광고 자체의 역사도 100년이 넘은 코카콜라. 뭔가 귀해 보이는 백인 여성 중심 광고에서 베티가 코카콜라 광고를 찍는 장면처럼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이 5-60년대 코카콜라 광고의 중요 테마였다. UFC의 바나나가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듯 대량생산된 코카콜라를 세계적으로 팔아치우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 금발의 아름다운 백인 어머니와 귀여운 딸과 아들, 그리고 스포츠를 즐기는 아버지같은 라이프 스타일 테마로 콜라 광고가 이루어졌다(실제 그레이스 켈리와 오드리 햅번을 닮은 모델를 고용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를 마시자(Enjoy Coke 또는 Drink Coke)'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콜라 광고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전까지는 그림으로만 그리던 포스터를 이 시기부터 사진으로 대체한 것도 흥미롭다. 스포츠와 일상생활에서 갈증이 날 때는 콜라를 즐기라는 이미지, 혹은 냉장된 콜라를 마시라는 CF 내용과 아래 이미지는 당시 코카콜라 이미지를 많은 부분 차지했다. 콜라를 마심으로서 이런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같은 기분에 빠진다고 할까.
시대에 맞춰 각 슬로건이나 로고들이 바뀌어 왔고 드라마 속 풍경대로 60년대엔 중산층 이미지로 콜라와 생활을 즐기자는 내용이 많았다. 이제는 역으로 이런 콜라 광고의 카피들과 포스터들 동영상들이 코크의 이미지를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되어 콜라의 선전물, 병들이 이베이 등에서 판매되기도 하고 시대별 광고 내용을 모아 블로그 등에 게시하기도 한다. 대량생산과 광고 전략, 컬러 TV와 포스터의 대중화 등 코카콜라 광고엔 많은 시대상이 담겨 있다. 60년대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은 작품에서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차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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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th Emmy Adwards에서 최고 드라마 상(Best Drama Series)을 수상했다. 최고 드라마 각본상 역시 함께 수상. AMC는 Breaking Bad의 남우주연상 수상(Bryan Cranston)과 더불어 Emmy의 주역이 되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세 미녀 재뉴어리 존스,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엘리자베스 모스가 화려하다.
- Mad Men이 에미상(최우수 드라마상)을 거머쥐었더군요. 팟캐스트로 짧게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Mad Men의 수상을 두고케이블 TV의 역습이니 미디어 관련 드라마가 인기니 이런 말들을 하지만, 원래 많은 사람을 노리는 공중파보단 한판 승부를 벌이는케이블 TV 드라마가 훨씬 자유롭게 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드라마의 품위를 한차원 높이지 않았나 싶네요. Mad men은 60년대 문화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 이번엔 상황에 따른 의역이 조금 있습니다. 미국에서나 익숙한 비유를 사용한 경우엔 이해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안과 페기의 대화는 조안이 직설적이기 보단 간접적인 어투를 사용하는 편이라 정확한 뜻에 가까운 쪽으로 편집했습니다.
- 자막 제작을 처음 시작한 게 7월 31일인데 벌써 11월 말이군요. 이런 저런 일에 신경쓰다 보니 제작 속도가 최악입니다. 중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공개를 늦추기도 했구요. 되도록 많은 자료와 함께 만들고 싶은데.. 여기저기 부정적인 현상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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