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막] Mad.Men.S01E04.DSR.XviD-NoTV.smi
또 이번 에피소드는 장면별 단어나 문장 선택이 신중해서 'New Amsterdam'라는 에피소드 제목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뉴욕시의 역사적 배경, 문화, 사람들까지 다 고려해 단어를 선택했더군요. 뉴욕을 오래전부터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조상들 덕에 스토리가 더 복잡해졌습니다. 드라마 중에 사용된 몇몇 지명이나 건물명, 인물들을 아래에 올려드리려고 해요. 과거와 현재의 갈등, 진보와 보수,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이 묘하게 대조적이죠.
헬렌 비숍이 이사온 집이 더치 콜로니안이라고 불립니다. 드라마 제목도 New Amsterdam인데 집의 건축 양식도 그렇더군요. 더치 콜로니언은 일층 반 또는 이층 반의 구조, 특색있는 맞배 지붕(갬브랠, gambrel), 지붕창(dormer)을 특징으로 한다고 합니다. 뉴욕이나 뉴저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네덜란드 이민자들 건축 양식이라고 하죠. 최근에도 종종 선호되는 건축 양식이라고 합니다. 뉴욕 역사애서 네덜란드인의 역할이 크다는 건 이 에피소드를 지배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입니다.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왔던 사진이라는군요. 최근에도 이런 양식의 집이 팔리고 있나 봅니다.
자막 중에서도 일부 적었지만 Bob Newhart는 현재까지도 드라마에 출연중(위기의 주부들에거 3 에피소드 출연했군요)인 1929년생 코미디언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만담 형식의 LP판이 유행했단 걸 아실 겁니다. 이 스탠딩 코미디 앨범이라는 기발한 형식의 'The Button-Down Mind of Bob Newhart'는 1960년대에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최고 판매량을 기록합니다. 1961년엔 음악음반도 아닌데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상, 최고의 아티스트상을 받죠. 녹음된 모든 앨범을 대상으로 하긴 하지만 이렇게 상을 받은 케이스는 흔치 않다는군요. 그 후에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Show에 장기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스탠딩 코미디 앨범, The Button-Down Mind of Bob Newhart 재킷, 당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밥 뉴하트는 현대 코미디의 전환점을 가져왔다는 평을 얻고 있다.
드라마 중에서 배경처럼 들렸던 에피소드는 위의 앨범에 실린 'THE DRIVING INSTRUCTOR'라는 에피소드인데 웃음소리와 함께 만담형식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전을 배우러 간 부인에게 황당한 내용을 듣게 되죠. 자세한 내용은 종종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엔 밥뉴하트쇼(Bob Newhart Show)에서 빈정대는 부인 목소리로 유명했던 수잔 플레셋(Suzanne Pleshette)이 사망했단 기사도 난 적 있습니다. 그만큼 오래된 프로그램인데 주인공은 정정하시군요.
왼쪽이 수잔 플레셋이고 가운데가 밥뉴하트입니다. 'Bob Newhart Show(1972-77, 86에피소드 방영)'에 출연하시던 분들인데 다들 꽤 고령이시죠.
반면 드라마에서 언급된, 또다른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고 독설가로 알려진 남자, 레니 브루스(Lenny Bruce)는 밥뉴하트 만큼 즐거운 인생을 살지 못합니다. 1966년에 41세의 젊은 나이로(그것도 마약 중독으로) 사망하고 1974년 더스틴 호프만의 영화 'Lenny(1974)'로 재탄생하는 이 코미디언은 시사적이고 세태를 꼬집는 내용을 자주 코미디 소재로 썼음은 물론이고, 음란한 단어를 방송에서 사용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언어의 자유를 주장했던 코미디언으로도 유명하다고 하죠. 사후 많은 뮤지션들(밥딜런, 니코)들이 그를 위한 노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가 체포되는 사진은 제법 많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를 생각하면 레니 브루스와 밥뉴하트는 참 비교해볼 만한 코미디언 들입니다.
레니 브루스 사진 중엔 범죄와 관련된 것들이 많습니다. 어떤 부류의 코미디언이었을까요?
파크 애비뉴는 맨하탄 섬을 길게 가로지르는 거리 이름입니다. 양쪽에 부자들이 많이 살고 그 주변에 있는 거리엔 부유한 건물들이나 상점들이 많아서 '고급'의 상징이 되버린거죠. 실제 파크 애비뉴의 땅은 미국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됩니다. 맨하탄이라는 길쭉한 섬에 윗쪽 지역과 아랫 지역이 나뉘고 그 지역별로 약간의 특징이 있습니다. 주인공 피트의 아내가 데려간 곳은 파크 애비뉴 83번가입니다. 어느 위치인지 정확히 파악은 안되도 '비싼 곳'임에는 틀림없죠. 아니나 다를까 극중에서도 41평 정도 규모의 아파트가 3만 달러에 거래됩니다. 현재의 환율로는 엄청난 가격이 되겠죠?
맨하탄은 이렇게 길쭉한 섬입니다. 구글맵에서 전체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섬을 위, 가운데, 아래로 나눠서 업퍼 사이드, 미드 사이드, 다운 사이드로 부릅니다. 업퍼 이스트 사이드란 말하자면 이 섬 위쪽 센트럴 파크의 동쪽이란 이야기입니다(누르면 크게 보여요).
위의 이미지를 보면 Upper East Side란 말은 맨하탄 위쪽의 동쪽편이란 뜻입니다. 야구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동쪽이기도 하죠. 고급 주택가가 워낙 많아 부유층 동네로 알려졌습니다. 그리니치 빌리지라던지 브룩클린같은 곳도 전부 저 맨하탄섬 주변입니다. 피트의 아내, 트루디는 이 업타운에 맨션을 얻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애비뉴는 남북으로 길게 난 길을 말하고 Street는 보통 동서로 길게난 길을 부르는 말(경에우 따라 꼭 그렇진 않습니다)입니다. 파크 애비뉴는 저 긴 맨하탄의 위아래로 주욱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이야기한 83번가는 지도 상의 링크 위치(확대하면 자세히 볼 수 있어요)에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맨하탄 섬의 파크 애비뉴(Park Avenue), 매디슨 애비뉴(Madison Ave.), 렉싱턴 애비뉴(Lexington Ave.), 브로드웨이(Broadway) 등이 지도 상에서 검색되니 얼마나 가까운지 확인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뉴욕의 대부분은 사진이 등록되어 있어 실제 거리의 모습도 구글맵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맨하탄 지리는 자주 등장하는 명칭이고 구역별 특징이 다양하기 때문에 드라마 상황을 이해할 때 필요한 순간이 많습니다. 지난번 에피소드의 맨켄 백화점의 소재지와 브로드웨이에 모이는 사람은 다릅니다.
파크 애비뉴 패밀리도 돈 드레이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상류사회죠. 피트네 식구들이 여행가기로 한 곳, 마이애미 비치의 피셔 아일랜드(Fisher island) 역시 부유층 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피셔라는 단어 한마디로 집안 재력이 대단하단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귀뜸한 거죠. 후반부에선 아예 다이크맨 가족들이 그곳에 모일 거란 이야길 했으니 정말 대단한 행사겠지요? 꽤 오랜 여름휴가를 보내는 까닭에 집 곳곳 가구에 하얀천을 씌웠던 장면 기억나실 겁니다. 이 지역적인 지식 만으로도 피트가 얼마나 부자인지 금방 파악됩니다(덤으로 피트의 아버지 역시 외가의 도움으로 성공한 것 아닐까 하는 짐작이 가능해지는 부분이었죠).
구글맵에서 캡처한 파크 애비뉴 83번가. 보다시피 오래된 아파트가 많습니다. 이 20세기초부터 아파트 개발이 한참이었다고 합니다. 중앙에 보이는 화단은 파크 애비뉴를 좌우로 가르는 길입니다.
보통 이곳은 Co-op board(주로 코옵이라고 합니다)의 허가가 있어야 구매 가능합니다. 미국의 주택 형태는 주로 싱글, 콘도 또는 코옵, 셰어로 나눕니다. 싱글은 잘 아는 단독이고 콘도나 코옵이 한국의 아파트 형태인데 콘도는 아파트처럼 개인의 건물 소유권을 인정하며 콘도 운영위의 승인을 얻어 구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맨하탄에서만 나타나는 코옵은 아파트회사형태로 건물 구매는 '지분 보유'를 의미합니다. 파크 애비뉴 부근은 2차대전 이전에 지어져 모두 코옵 방식이라는군요. 코옵은 경제력 문제 등에 운영위원회(Board)의 간섭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매입자는 자신의 정보, 추천서 등으로 면접도 받게 된다는군요. 한마디로 '상류사회' 진출이 까다롭단 뜻입니다.
이번 에피 초반부에 아이들이 잠들 때 베티가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책이 있습니다. '교회종이 울리고 새들이 날라간단' 내용의 이 동화가 어떤 건지 알 수 없어 외국 사이트에 물어봤더니 자신들도 모르는 동화라고 하더군요. 아마 유명한 페어리테일 중 하나거나 드라마 작가가 드라마를 위해 상징적으로 창작한 내용이 아닐까 한다는데 대충 내용을 보고 '메리포핀즈'나 '로열드 달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명 아동 작가들이 많이 나온 시기라 그렇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찾을 수는 없군요.
The Bird(1963).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 영화 여주인공은 베티 드레이퍼와 많이 닮았습니다. 영화 장면이 공포스러웠던 만큼 히치콕 스타일대로라면 새가 꼭 자유와 평화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이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평을 많이 받아왔고(분위기 설정, 오프닝 모티브를 히치콕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돈 드레이퍼의 아내 베티 그레이퍼는 히치콕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흔히 등장하는 금발머리 여성들과 몹시 흡사한 느낌을 주는 외모입니다. 영화에서 쏙 빠져나온 사람같죠. 이 드라마가 그래서 Bird란 단어를 등장시켰다고 주장한 네티즌도 보았는데 글쎄요? 히치콕을 의식했다면 우울한 동화임에는 틀림없겠군요.
레이첼 맥켄에게 TV이 중간에 들어갈 광고를 찍고 있노라 말하면서 돈은 '보난자(Bonanza)'를 언급합니다. 그리고 헬렌은 아들 글렌에게 '리얼 맥코이(The Real McCoys)' 만 보고 빨리 자라고 말하죠. 그렇지만 베티와 함께 '무법자(Outlaws)'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보난자의 주인공 론그린(Lorne Greene)은 배들스타 갈락티카 팬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1978 배갈의 아다마 함장입니다. 지금은 고인이지만 이 백발의 카리스마는 잊을 수 없죠. 막내아들 마이클 랜던(Michael Landon)을 알아보시겠나요?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과 '천사 조나단(Highway to Heaven)에 출연했던 그 주인공이죠. 보난자는 국내에 1970년대에 흑백으로 방영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서부 개척자 가족의 삶을 그린 이 드라마, 보난자는 한국어로 노다지 정도의 뜻이라는군요. 둘째아들 역의 사망으로 73년 중단됐습니다.
Bonanza는 1959년 NBC방송국에서 방송되기 시작해 1973년 종영된 무려 404 에피소드의 장기 연재 드라마입니다. 최초의 칼라 서부극으로도 유명했다고 하죠. 주인공 론그린과 막내아들 마이클 랜던은 미국 드라마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 인물들입니다.
미국 최초의 TV광고는 1941년에 Bulova시계 회사 광고였다고 합니다. 야구게임전에 20초 분량으로 광고됐다는군요. 중간광고의 경우 드라마나 쇼의 클리프행어 효과(일종의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보여주는데 이용되기도 한답니다. 워낙 중간광고의 역사가 오래되서 아예 광고를 쇼의 일부로 생각하는 거죠. 오죽하면 60년대에는 51분씩 방영되던 드라마가 지금은 42분이 됐습니다. 그래서 60년대 TV 시리즈 스타트렉을 재방영하자면 9분씩 잘라줘야한다는군요. 드라마 속에서 60년대 사람들이 광고를 참아가며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장기 연재했습니다.
가족 드라마 The Real McCoys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 부부, 그리고 그 자손들의 가족 시트콤이죠.
ABC 방송국의 '리얼 맥코이(The Real McCoys)'는 1957년에 시작한 인기 드라마이지만 1962년에는 ABC에서 중단되고, 63년에 CBS로 방송국을 옮겼지만 방영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NBC의 보난자나 CBS의 다른 인기 드라마에 치여 더 이상 방영을 할 수 없었다고 하거든요.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온 맥코이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시트콤입니다. 할아버지, 손자, 손자의 아내, 손녀, 증손녀와 증손자들로 이루어진 대가족 이야기입니다.
'The Outlaws'는 1960년부터 NBC에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오클라호마에서 강도, 산적, 총잡이들과 대적하며 모험하는 연방보안관 윌 포어맨과 그 동료들 이야기이며. 흑백입니다. 62년 방영 종료했죠.
돈 드레이퍼가 광고를 만들기 위해 고생하는 베틀레헴 철강은 실제 미국에 있는 철강회사입니다. 1904년에 설립되어 고층건축물에 필요한 자재를 개발하고, 아이빔 형태의 철강을 최초로 양산한 회사입니다. 건축 쪽에서 아이빔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죠. 1, 2차 세계대전 때는 장갑판과 군수품을 주로 보급한 회사입니다. 1857년 펜실베니아 베틀레헴에 처음 설립되어 한 때는 미국에서 두번재로 큰 철강회사였습니다(철강회사의 간부가 자신은 도시 출신이 아니라고 말하죠). 군수물자, 선박 등 여러 철강산업에 손댔지만 2001년에 부도처리 됐습니다. 2003년엔 매각처리되었죠. 록펠러 센터, 금문교, 메디슨 스퀘어 가든 등의 철자재는 베틀레헴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든 도시의 중추가 베틀레헴이란 말은 농담이 아닌 셈이죠.
I자를 닮은 아이빔입니다. 고층건물 건축에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이 단면을 큰 접시에 베이컨과 함께 두면 T본 스테이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이번 에피소드는 유난히 고급 호텔이나 상류층의 문화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60년대는 흑인인권운동, 여성운동이 한참 붐을 일으켜 변화가 이루어졌던 시기였고(드라마 곳곳에서 왜 그런 현상이 있을 수 밖에 없었는 지 아주 잘 보여 줍니다) 맨하탄 상류층과 함께 흑인 할렘도 공존하던 시기입니다. 발전을 하고 있지만 모순도 동시에 존재하던 그 시대상을 살펴보실 수 있을 겁니다. 60년대 중반, 또다른 변화가 일어납니다.
뉴욕 피에르 호텔
▶ 피에르 호텔
트루디가 피트에게 화장실 세면대가 피에르에 있던 것과 똑같다고 말해줍니다. 지난 4월 18일에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리셉션에 관한 기사가 실린 적 있습니다(요즘 정치권도 유행에 따라 70년대 드라마를 새로 찍고 있죠 - 뉴욕 동포 리셉션도 어떻게 보면 시대착오적입니다만). 그만큼 유명한 뉴욕 고급 호텔입니다. 1920년대에 지어졌고 5th애비뉴 61번가에 있습니다.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정말 클래식하지요?
▶ 세인트 레지스 호텔과 상류층 향락 문화
1904년에 지어져서 5번가에 지어져 1927년에 확장 공사를 했습니다. St. Regis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세계적 호텔이죠. 세계 500대 호텔에 선정되는 건 기본이고 세인트 레지스 호텔 스위트룸은 세계에서 가장 숙박비가 비싼 호텔 2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고급 호텔의 대명사로 세계에 많은 지점이 있습니다. 나이트 클럽이 전성기를 이뤘던 30년대에는 내부에 많은 클럽들( 유흥 클럽)들이 있었다고 하죠. 피트는 그 시설들 중 하나에서 접대를 한 겁니다. 고로 피트는 월터에게 무척 비싼 접대, 향응을 제공한 셈입니다.
뉴욕 세인트 레지스 호텔 정문(낯이 익죠?)
헬렌의 전남편은 사업상 맨하탄 리버 클럽(허드슨 리버 클럽인듯 합니다)에 다니느냐 집에도 잘 안 들어왔다고 합니다. 사업을 핑계로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며 아이들은 만나보지 않습니다. 스털링 쿠퍼의 사장인 Mr. Cooper씨가 언급한 많은 클럽들. 그 중 메이드 스톤 클럽은 세계 100대 골프장에 속하는 곳으로 각종 레저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있고, 상류층들만 다니는 컨트리 클럽으로 유명합니다. 다트무스는 원래 영국의 항구이름인 것으로 보아 유명 요트 클럽일 가능성이 높지요(실제 그런 클럽이 있음). 또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조직한 클럽도 있기 때문에 대학이름이 붙은 사교클럽들도 많습니다. 유흥업소 중 뉴욕 상류층 만 출입하는 나이트클럽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죠.
뉴욕 메이드 스톤 클럽 전경
뉴욕에서 가장 크다는 대학, 헌터 칼리지 여대생이자 배우를 고용해 월터에게 사촌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기억나시나요(60년대는 마릴린 먼로가 인기를 끌던 시절)? 미국은 20세기초부터 성매매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공공연히 접대하는 여성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피트의 장인이 언급하는 마티니 런치란 근무 시간 중에 가벼운 술, 고급 식사, 골프, 클럽 출입(뉴욕 클럽 중엔 고급스런 오래된 건물도 많습니다) 등을 하며 사업 이야길 나누는 걸 말하죠. 일종의 비즈니스 문화입니다. 변화의 60년대, 헬렌같은 여성의 반기, 흑인들의 인권 운동으로 미국은 70년대, 이런 향락 문화를 반성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됩니다.
Mr. Cooper가 언급하는 그레이시 맨션(Gracie mansion)은 뉴욕 시장의 공관입니다. 뉴욕시의 각종 공식행사가 열리곤 했죠. 1799년에 지어진 건물로 뉴욕의 상인이었던 아치볼드 그레이시(Archibald Gracie)란 사람이 지었다고 합니다. 1857년경에 파산한 그레이시 집안이 이 집을 팔았고 그 팔았던 사람은 다시 뉴욕시에 집을 몰수당했다고 합니다. 그뒤 박물관으로 이용되다 1942년 뉴욕 시장의 관저로 쓰이게 됐죠. 지금은 뉴욕 시장이 살고 있지 않고 시민들의 공간으로 이용된다는군요. 뉴욕 맨하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도 유명합니다.
뉴욕 Gracie mansion
트루디가 매디슨 스퀘어 파크를 지나가며 쳐다보는 아모리쇼(The Armory Show)는 뉴욕 렉싱턴 가의 병기고(이 사진이 아모리쇼입니다)를 전시장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현대미술 국제 전람회(The International Exhibition of Modern Art)란 다른 이름이 있군요. 전시된 작품 중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2)'같은 건 세계적 주목을 받은 화제작이라고 합니다. 19세기 미술과 구분되는 현대미술을 전시하기도 했고 실제 공룡뼈를 조립해 전시한 적도 있다는군요.
지난 에피소드에 적은 대로 1957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입대는 전미국의 초대 관심사였습니다. 이를 소재로 Michael Stewart라는 작가가 사회 풍자 소설 'Let's Go Steady'를 창작했고 1960년에 이를 뮤직컬로 개작하여 Martin Beck Theatre에서 'Bye-bye Birdie'를 처음 공연하게 됩니다. 가수였던 주인공 콘라디 버디가 군대에 입대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죠. 제법 크게 히트를 쳤습니다. 그 이후에 영화로도 다시 제작되었습니다.첫번째 뮤지컬 캐스팅 주인공 딕 반 다이크(Dick Van Dyke)는 메리포핀즈의 스타이기도 합니다.
럭스비누 광고모델들입니다. 당시엔 광고 출연료가 저렴해서 아주 작은 선물로도 만족했다는군요. 제작과 홍보에 들이는 비용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자주 쓰는 비누가 아니지만 유니레버의 목욕용품은 한번쯤 이름을 들어봅니다. 세계인의 비누, 럭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팔리던 브랜드입니다. 럭스 광고는 세계적으로 자주 회자되는 사례에 속하는데 80년대엔 브룩쉴즈, 데미무어, 리즈 테일러 같은 미인들이 광고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미인은 럭스를 사용한다'는 분위기의 TV 광고는 우리나라에서도 이혜숙씨나 이미연씨가 활약했습니다. 60년대 미국에는 마릴린 먼로, 주디 갈란드 등이 럭스 모델로 활약했습니다. 최근엔 SATC의 사라 제시카 파커가 파격적인 노출과 함께 모델로 등장했었습니다. 럭스 포장의 미녀 사진은 이제 사라졌지만요.
드라마에서 럭스 광고 모델로 언급된, 쟈넷 리(Janet Leigh)의 사진은 대부분 짦은 머리로 샤워 중에 소리를 지르는 사진입니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 Psycho(1960)에서 등장한 사진이죠. 위에 나온 뮤지컬 Bye-bye Birdie의 영화판 여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이 어려보이는 외모의 여배우가 나탈리 우드입니다 4살에 배우활동을 시작해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1955년에는 'Rebel Without a Cause(이유없는 반항)', 1961년에 'West Side Story'의 여주인공 Maria역으로 세계적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됐습니다. 물을 무서워하던 그녀는 1981년 익사했습니다.
미국은 이민으로 만들어진 나라입니다. 유럽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넘어와 정착했고 미국 땅의 권리를 두고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다툼을 했습니다. 직접 아메리카로 침입해 오기도 했죠. 인종, 출신 모든 걸 상관치 않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파워를 가진 이민자의 후손은 '영국계'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조지 부시도 그쪽 집안의 혈통을 이어받았죠. 뒤에 등장할 케네디는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후손입니다. 맨하탄엔 이 이민자들의 재밌는 역사가 있죠. 뉴욕엔 더치 박물관도 있고 유대인 박물관도 있답니다. 세계에 흔치 않은 영국 성공회 교구도 있습니다(트루디가 말한 교회는 여기입니다!)
피트의 외가쪽 먼 조상, 니콜라스 다이크맨이 묻혔다고 말한 Church of the intercession입니다. 성공회 계열이고 원래 Trinity Church의 한 구역이었지만 독립했다는군요(근처에 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이민자 다이크맨 집안은 1661년, 맨하탄 섬 북쪽에 정착했습니다. 독립전쟁 이전 아메리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본토(유럽대륙)에 맞서 미국에서 자리잡고, 드라마 속 말대로 그 부근 일대의 모든 땅을 소유하게 됩니다. 다이크맨 스트리트, Dyckman Farmhouse 등 그들을 상징하는 이름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말그대로 맨하탄의 텃세들이죠. 트루디는 고조 할머니(great-great aunt 정도면 고조 할아버지의 자매인지 형수나 제수씨인지도 모를 아주 먼 조상)를 자랑하고, Great-great-great할머니 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현조 이상은 세지 않는데 대단한 자부심이죠. 그것도 외가쪽인데 말입니다. 이 정착기에 형성된 이민자 파워가 현대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믿을 수 있나요?
Dyckman FarmHouse는 1916년부터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맨하탄에 남은 가장 오래된 농장이라고 합니다 더치 콜로니안 스타일이고 원래는 너른 과수원 농장의 극히 일부분이었습니다.
WASP에 대한 이야길 먼저 해야겠네요. 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약자인 이 단어 '와스프'는 영국 출신으로 미국을 장악한 사람들입니다. 1920년대까지 미국의 모든 권력은 그들의 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다 1930년대에는 신진세력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유태인 등). 자신들 만의 클럽에서 인줄을 쌓고 친목을 다지고, 또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경향도 있습니다(흑인, 타민족 천시 등). 지금은 시대적인 배경으로 그런 경향성이 다소 완화됐죠.
뉴욕의 옛이름 '뉴 암스테르담(New Amsterdam)'이란 이름을 가진 극장입니다. 오래된 뮤지컬 메리 포핀즈가 공연중이군요.
드라마에 등장한 그들의 조상 아이작 루즈벨트 등은 꽤 오랫동안 명문이었습니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흑인과 여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고 명문 중심이 아닌 실력 위주의 명문대 입학이 이루어진 이후 이런 기득권은 조금씩 무너집니다. 아일랜드계 케네디나 레이건의 당선이 그 예였죠(조시 부시는 정통 와스프입니다). 에피소드 뉴 암스테르담이 상징하는 것은 피트가 기득권 세력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래도 드라마 Gossip GIrl, 데뷰사교파티의 폐쇄성에서 나타나듯 이 상류사회에 완전히 진입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로저 스털링과 돈 드레이퍼가 피트 캠벨을 해고하겠다고 쿠퍼에게 찾아옵니다. 뉴욕을 커다란 힘의 시계에 비교하는 쿠퍼는 대단한 집안의 쿠퍼를 짜를 수 없노라 말하고 두 사람을 돌려보내죠. 그때 휘파람으로 불렀던 음악이 바로 유명한 구전 동요인 'This Old Man'입니다. 특별히 별 내용은 없는 동요고 '한 꼬마 인디언'처럼 숫자를 세는게 전부지만 나이많은 내가 너희 보다 노련하다는 뉘앙스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저와 돈 드레이퍼가 뻘쭘하게 물러나야했죠. 이 음악은 어린이 프로그램의 Barney Song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I Love you라는 가사가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Mr. Cooper는 사무실을 일본식으로 꾸며뒀습니다. '나비부인'이나 '국화와 칼'같은 동방의 이야기가 18세기부터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끌었단 사실을 아실 겁니다. 60년대는 미국에서 '네오오리엔탈리즘(neoorientalism)'의 붐이 일었다고 하죠. 네오가 붙었다고 해서 그렇게 크게 달라졌다기 보단 동양의 물품 구매, 신발을 벗는 방, 일본식 장식이나 인테리어를 추가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쪽으로 봐야할 겁니다. 유행이나 사회에 민감한 쿠퍼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돈 드레이퍼는 한국전쟁 참전자지만 피트 캠벨은 대학을 졸업한 세대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이 갈등 구조는 미국 사회의 현실을 생각하면 엉뚱한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자수성가한 돈 드레이버와 네덜란드 이민자 집안, 귀족 집안의 왕자, 피트 캠벨의 구도는 정반대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죠. 군대식으로 부하직원을 다스리고 싶어하는 스털링과 드레이퍼는 파격을 선호하는 피트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집안 위주가 아닌 성적위주로 명문대 대학생이 선발됐다는 점과도 어긋납니다. 또 스털링은 또 경제공황기 전후에 태어난 돈과는 달리 풍족한 미국을 누리던 세대입니다. 20세기 초에 금주령이 내려졌어야 할 만큼 미국의 음주는 지독했죠. 술이 좋아서 마신다는 그의 표현은 일종의 세대 차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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