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문화 읽기

클라라 계약무효 소송, 갑질 성희롱 증거가 있다면 지금 밝혀라

Shain 2015. 1. 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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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운로드받은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낯선 기사가 메인으로 올라오더군요. 클라라라는 배우가 지난달말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무효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입니다. 연예인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하는 일이야 종종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그간의 소송들과 성격이 달랐습니다. 클라라 측이 소속사 회장의 문자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주장과 함께 소속사 회장이 클라라에게 보냈다는 문자의 일부가 공개되었습니다. 권력을 이용해 소속사 연예인을 성적으로 유린한다는 추측까지 가능한 문자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이렇게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을 보니 구체적으로 증거도 있다는 뜻으로 파악됩니다. 고위층 성상납 문제로 비난받았던 故 장자연 사건처럼 큰 파문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두가지 의문이 듭니다. 이렇게 증거가 확실하다면 왜 클라라 측이 성추행, 성희롱으로 고소하지 않고 계약무효 소송을 제기했느냐 하는 부분과 두번째는 증거가 있다면 소속사는 왜 클라라를 놓아주지 않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평소 이미지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클라라의 계약무효소송. 이번 사건은 연예계의 갑질로 봐야하지 않을까?


클라라 측에서 굳이 성희롱 고소를 하지 않고 계약무효 소송을 진행한 이유는 어쩌면 계약사에서 조용히 계약해지를 해준다면 굳이 소문을 내지 않고 다른 소속사로 옮겨 연예계 활동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상대방이 지나치게 거물인데다 클라라에게 성희롱 소송은 별로 이로울 것이 없을 것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속사 폴라리스 측에서 쉽게 놓아주지 않는 이유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른 기사에서 폴라리스 측은 클라라가 9월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폴라리스는 이미 작년 10월 클라라를 협박혐의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폴라리스는 클라라가 계약해지를 위해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미 이 소송사건은 작년부터 진행중이었던 것입니다.


일단 이번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보도만 보면 소속사 회장이란 인물은 클라라에게 부적절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찾아봤더니 클라라가 언급한 회장은 올해 65세로 대종상 조직위원장을 지낼 정도로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이더군요. 유명인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나는 결혼을 했지만 여자 친구가 있다, 너는 다른 연예인들과 다르게 신선하고 설레인다'같은 문자를 보냈다는데 평소 자선사업을 하던 60대의 사업가가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 하나 만으로도 타격이 클 것입니다.


연예인 클라라하면 연관검색어로 아버지가 그룹 '코리아나'의 이승규라는 것과 딱 붙는 레깅스를 입고 야구시구를 했다는 내용, 섹시 컨셉을 강조한 노출 사진 등이 같이 검색됩니다. 일부는 이번 소송 사건을 두고 60대 사업가의 부적절한 언행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평소에 섹시 이미지를 어필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클라라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 아니냔 말까지 나오던데 관심을 끌고 싶었으면 계약해지를 통보했던 지난 9월 직접 언론에 내용을 공개했을텐데 클라라 측은 상대방이 거물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이번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고 싶었던 것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영화 '워킹걸'로 화제가 된 클라라를 드라마 '결혼의 여신(2013)'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영어로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역으로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는 신시아라는 캐릭터였는데 신시아는 주인공 부부가 파경을 맞는 원인인 동시에 내연남을 유혹할 때와 버릴 때를 아는, 얄미울 정도로 계산이 밝은 내연녀였습니다. 아마 대중의 클라라에 대한 이미지는 아마 이런 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섹시 이미지를 어필한다고 해서 아무나 추파를 던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죠. 그녀의 평소 이미지와 이번 사건은 별개로 봐야한다는 뜻이고 이번 사건은 연예기획사의 갑질이 핵심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 여기저기에서는 요즘 '갑질'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재벌 3세가 항공사를 마치 자신의 사적 소유물처럼 이용했던 일, 백화점 모녀가 사소한 오해로 주차요원을 무릎꿇린 일 등 자신의 재력과 지위를 남용해 타인을 함부로 하려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신인 연예인에 대한 연예기획사의 갑질도 종종 물의를 일으키곤 했습니다. 소속사 사장도 아닌 소속사가 속한 그룹의 회장이 부적절한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비난받을 일 아닌가 싶습니다. 종종 대중에게 비판받고 지적당하는 클라라의 섹시 이미지와 이런 일을 무조건 참고 감추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댓글을 통해 '워킹걸' 영화 시사회에서 있었던 클라라에 대한 에피소드도 한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연예인이 섹시한 이미지를 어필한다는 게 성의 상품화냐 아니냐와는 별개로 클라라니까 그런 대접을 받아도 싸고 클라라니까 그런 성적 농담을 해도 된다는 식의 반응은 솔직히 황당하더군요. 섹시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당연하다는 생각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관심받고 싶어한다는 여론 때문에 피해 때문에 몰래 처리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비난 여론에 시달릴 바엔 클라라 족에서 차라리 당당하게 성희롱으로 상대방을 고소하고 나섰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건을 조용히 처리할수록 클라라에게 약점이 있다는 오해만 받게 될 것같군요.


물론 클라라가 평소 하고 다닌 행실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다는 댓글을 보면 어떤 면에선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긴다고 해도 클라라는 별로 유리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계란으로 바위치기고 기획사의 영향력이면 방송활동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클라라 쪽이 사건이 대중에게 공개되길 원했는지 아닌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지만 어차피 사건이 공개되었으니 회사와 클라라 측의 전면전은 피할 수 없게 된 듯합니다. 본래 원했던 대로 조용히 일을 처리하기는 힘들어진 것같으니 차라리 상대방이 갑질을 했다는 증거를 전면 공개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확실하다면 이번 사건 만큼은 클라라 쪽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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