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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같은 검색어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 반복적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부분, 바로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근간, 화랑세기는 위작 논란이 있어 정확한 사서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 미실이 실존인물인지 아닌지 조차 알 수 없다는 점, 미실의 난을 비롯한 최근 드라마 속 묘사 장면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는 커녕 화랑세기 조차 실리지 않은 내용이라는 점. 이 모든 전제에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한다.
미실의 최후는 소설 선덕여왕과 같을까, 아니면 독자적인 장면을 새로이 만들어낼까. 미실의 최후, 그 마지막 장면의 키워드가 될 비담 역 김남길씨가 촬영 중 낙마해 큰 부상을 당했단 기사를 읽었다. 입원 중이라 후속 촬영까지 염려될 지경이라 한다. 촬영이 길고 힘들어 주연급 배우들이 몹시 앓고 있단 기사도 읽었는데 사극 촬영 후 배우들이 큰 전쟁을 치른 듯 뒷탈이 나지 않을까 싶다.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내용 중에도 내란이 발생하긴 했다. 상주정을 지키는 오천의 군사가 서라벌을 둘러쌌고 왕과 왕후는 구금되었으며 왕의 옥새는 미실의 손에, 병부령은 군사를 일으켜 궁궐을 채웠다. 유일한 적자인 공주와 그 조카인 공자는 쫓기는 몸이 되었다. 용춘공의 희생으로 풍월주 김유신과 알천랑이 도망치고, 알천의 희생으로 김유신이 도망치고, 김유신의 희생으로 공주가 탈출했다.
미실은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고 여자이기에 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새로운 영웅 덕만공주와 김춘추는 그 한계를 무너트렸고 궁궐을 가득 채운 자신의 사람들을 앞세워 정권을 장악하기로 결심한다. 정치와 군사의 수장, 그리고 귀족 세력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으니 미실로서는 한번 해볼만한 게임이란 판단이 선다. 미실과 덕만은 이 반란을 통해 각자의 패를 겨뤄야하는 처지가 됐다.
첫번째, 병력은 현재 미실이 상당 부분 우월하다. 상주정의 군사는 아직까지 미실의 편이고, 병부는 설원랑의 지시대로 움직이며 용화향도와 비천지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화랑은 원상화 칠숙의 명을 받는다. 도망친 덕만이 가진 군사는 무명지도 화랑 비담과, 염종의 숨겨진 병력, 가야계 월야의 병력이 전부이다. 진평왕과 덕만을 따르기로 한 나머지 신라의 군사를 모두 모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두번째, 반란과 항거에 대한 명분은 덕만이 우세하다. 실제로 신국정을 다스리고 있었다 하나 미실은 적법한 권력 후계자가 아니며 나라의 기반을 뒤흔든 반란 혐의를 떨칠 수 없다. 공주의 모반 혐의를 머리좋게 위조했으나 진평왕과 왕후를 구금했으며 옥새를 정당치 않게 빼앗고, 계엄령을 내리고, 왕명을 위조한 것은 반역이다. 반면 왕의 적자로 후계자 지명을 받았고 국정 회복에 책임이 있는 공주의 항거는 정당한 명분이 될 수 있다.
세번째, 인력의 부재를 겪는 것도 역시 덕만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인 진평왕과 마야부인, 양어머니인 소화가 궁에 잡혀 있고 자신의 수족과 같던 알천랑과 김유신, 화랑 동료들, 고도와 죽방이 궁안에 갖혀 있는 덕만은 자신의 발목을 잡을 인질을 미실에게 준 셈이다. 그들은 또한 공주가 모반을 꾀하고 화백회의에 무력진입하도록 사주했노라 증언할 수 있는 증인이 되기도 한다. 모사꾼 염종과 미실의 아들 비담, 김서현 가문의 월야 만이 공주 옆에 있다.
미실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덕만은 아직 불리해 보이지만, 그녀들은 각자의 패를 추스려 한판 전쟁을 벌일 것이다. 병력은 상주정의 주진과 필탄이 덕만에게 돌아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명분은 군사력과 인력의 우위를 차지하는 순간 증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사람의 부재는 철저히 덕만 자신의 능력으로 헤쳐나가야할 것이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라는 진흥왕의 말을 누가 실현시키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 말은 역으로 쿠데타와 계염령을 통해 나라를 장악하려는 미실에의 경고가 되기도 한다. 알천랑과 김유신이 덕만공주를 최우선으로 탈출시키는 이유와 미생과 세종이 미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유는 어떻게 다른가? 사극을 빙자한 현대 드라마 선덕여왕은 이 부분에 '교훈적 요소'를 집어넣지 않았을까? 서로의 이익,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얻는 지도자와 진정 자신의 이상으로 사람을 감복시키고 얻는 지도자의 차이 말이다.
덕충과 필탄 등 화랑은 미실에게 협력하던 사람들이었으나 덕충은 석품이 상대등의 옆구리를 직접 찌르는 장면을 목격한 당사자다. 덕충의 갈등으로 김유신은 무사히 탈출이 가능했으니 '주진을 공주가 얻음'이 반란의 실패 원인이 될 것이다. 미실은 자신의 매력으로 사람을 곁에 두었으나 반란을 도모할 사람을 얻는 것은 '얄팍한 수작' 만으론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염종, 비담, 필탄, 알천 등이 선덕여왕의 핵심 세력으로 부각됨은 물론이다.
이미 이 드라마가 사극의 범주에서 벗어났음을 인정하자. 시대극이라는 큰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다 쳐도 '판타지 사극'이란 놀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현대 가치관과 이념, 현상을 비유하는 드라마로 간주함이 어떨까? 하필 어제는 10월 26일이었고 위정자들 중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행사 보다는 '박정희 30주기'에 참석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한다. 쿠데타와 계엄령, 그리고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던 우리의 현대사가 드라마에선 어떻게 보이는 지 따져봄직하지 않는가?
미실의 최후는 소설 선덕여왕과 같을까, 아니면 독자적인 장면을 새로이 만들어낼까. 미실의 최후, 그 마지막 장면의 키워드가 될 비담 역 김남길씨가 촬영 중 낙마해 큰 부상을 당했단 기사를 읽었다. 입원 중이라 후속 촬영까지 염려될 지경이라 한다. 촬영이 길고 힘들어 주연급 배우들이 몹시 앓고 있단 기사도 읽었는데 사극 촬영 후 배우들이 큰 전쟁을 치른 듯 뒷탈이 나지 않을까 싶다.
4-6회 사이에 최후를 맞아야하는 미실은 점점 더 여왕의 자태를 풍기는 듯하다.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내용 중에도 내란이 발생하긴 했다. 상주정을 지키는 오천의 군사가 서라벌을 둘러쌌고 왕과 왕후는 구금되었으며 왕의 옥새는 미실의 손에, 병부령은 군사를 일으켜 궁궐을 채웠다. 유일한 적자인 공주와 그 조카인 공자는 쫓기는 몸이 되었다. 용춘공의 희생으로 풍월주 김유신과 알천랑이 도망치고, 알천의 희생으로 김유신이 도망치고, 김유신의 희생으로 공주가 탈출했다.
미실은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고 여자이기에 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새로운 영웅 덕만공주와 김춘추는 그 한계를 무너트렸고 궁궐을 가득 채운 자신의 사람들을 앞세워 정권을 장악하기로 결심한다. 정치와 군사의 수장, 그리고 귀족 세력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으니 미실로서는 한번 해볼만한 게임이란 판단이 선다. 미실과 덕만은 이 반란을 통해 각자의 패를 겨뤄야하는 처지가 됐다.
미실의 최후와 관련된 비담은 최근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미실은 자신의 아들을 어떤 패로 이용할 것인가?
첫번째, 병력은 현재 미실이 상당 부분 우월하다. 상주정의 군사는 아직까지 미실의 편이고, 병부는 설원랑의 지시대로 움직이며 용화향도와 비천지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화랑은 원상화 칠숙의 명을 받는다. 도망친 덕만이 가진 군사는 무명지도 화랑 비담과, 염종의 숨겨진 병력, 가야계 월야의 병력이 전부이다. 진평왕과 덕만을 따르기로 한 나머지 신라의 군사를 모두 모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두번째, 반란과 항거에 대한 명분은 덕만이 우세하다. 실제로 신국정을 다스리고 있었다 하나 미실은 적법한 권력 후계자가 아니며 나라의 기반을 뒤흔든 반란 혐의를 떨칠 수 없다. 공주의 모반 혐의를 머리좋게 위조했으나 진평왕과 왕후를 구금했으며 옥새를 정당치 않게 빼앗고, 계엄령을 내리고, 왕명을 위조한 것은 반역이다. 반면 왕의 적자로 후계자 지명을 받았고 국정 회복에 책임이 있는 공주의 항거는 정당한 명분이 될 수 있다.
세번째, 인력의 부재를 겪는 것도 역시 덕만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인 진평왕과 마야부인, 양어머니인 소화가 궁에 잡혀 있고 자신의 수족과 같던 알천랑과 김유신, 화랑 동료들, 고도와 죽방이 궁안에 갖혀 있는 덕만은 자신의 발목을 잡을 인질을 미실에게 준 셈이다. 그들은 또한 공주가 모반을 꾀하고 화백회의에 무력진입하도록 사주했노라 증언할 수 있는 증인이 되기도 한다. 모사꾼 염종과 미실의 아들 비담, 김서현 가문의 월야 만이 공주 옆에 있다.
두 사람의 싸움에서 아직까진 덕만공주가 불리한 패를 쥐고 있다.
미실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덕만은 아직 불리해 보이지만, 그녀들은 각자의 패를 추스려 한판 전쟁을 벌일 것이다. 병력은 상주정의 주진과 필탄이 덕만에게 돌아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명분은 군사력과 인력의 우위를 차지하는 순간 증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사람의 부재는 철저히 덕만 자신의 능력으로 헤쳐나가야할 것이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라는 진흥왕의 말을 누가 실현시키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 말은 역으로 쿠데타와 계염령을 통해 나라를 장악하려는 미실에의 경고가 되기도 한다. 알천랑과 김유신이 덕만공주를 최우선으로 탈출시키는 이유와 미생과 세종이 미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유는 어떻게 다른가? 사극을 빙자한 현대 드라마 선덕여왕은 이 부분에 '교훈적 요소'를 집어넣지 않았을까? 서로의 이익,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얻는 지도자와 진정 자신의 이상으로 사람을 감복시키고 얻는 지도자의 차이 말이다.
주진과 필탄의 행방이 이번 '미실의 난'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듯하다.
덕충과 필탄 등 화랑은 미실에게 협력하던 사람들이었으나 덕충은 석품이 상대등의 옆구리를 직접 찌르는 장면을 목격한 당사자다. 덕충의 갈등으로 김유신은 무사히 탈출이 가능했으니 '주진을 공주가 얻음'이 반란의 실패 원인이 될 것이다. 미실은 자신의 매력으로 사람을 곁에 두었으나 반란을 도모할 사람을 얻는 것은 '얄팍한 수작' 만으론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염종, 비담, 필탄, 알천 등이 선덕여왕의 핵심 세력으로 부각됨은 물론이다.
이미 이 드라마가 사극의 범주에서 벗어났음을 인정하자. 시대극이라는 큰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다 쳐도 '판타지 사극'이란 놀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현대 가치관과 이념, 현상을 비유하는 드라마로 간주함이 어떨까? 하필 어제는 10월 26일이었고 위정자들 중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행사 보다는 '박정희 30주기'에 참석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한다. 쿠데타와 계엄령, 그리고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던 우리의 현대사가 드라마에선 어떻게 보이는 지 따져봄직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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