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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2회는 5.4%의 시청율로 첫회에 비해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의 대립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상현(신성우)가 모윤희(황신혜)에게 빌린 돈을 급하게 갚으러 온 김진서(김혜수)는 모윤희에게 성은필(김갑수)의 죽음부터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모윤희는 내가 죄가 없는 건 네 남편이 더 잘 안다며 반격한다. 황신혜에게 모욕을 주려다 되려 기분이 상한 김진서는 이상현을 추궁한다.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의 등장인물들은 분장 만큼이나 각자의 캐릭터가 선명하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성격을 완전히 드러내놓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지만 모든 비밀을 상대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면 자존심 상하는 상대가 존재한다.
특히 김진서는 자신은 늘 완벽한 가정을 유지한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남편 때문에 미친듯이 차를 몰다 충돌 사고가 난 형사 강신우(이상윤)는 김진서에게 '남편을 개망나니로 만났다'고 평가한다. 최고 정신과 의사에게 최악의 오명이 생긴 것이다.
첫회에선 미스터리만 제공했던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늘 교단을 옮겨야하는 시간강사로 명성대 교수가 되고 싶어 모윤희의 사악한 남편에게 빌붙었던 이상현은 자신의 열등감을 아내에게만은 밝히고 싶지 않다. 비정규직 노조의 위원장으로 생각있는 지식인인듯 행동하고 권력있는 교수에게 아부하는 동서를 나무라지만 자신도 어머니의 소망대로 교수가 되고 싶은 야망이 있다.
교수가 된다는 욕망에 사기를 당하는 줄도 모르고 돈을 가져다 바치고 김진서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에도 댓구하지 않는다. 아내가 절망에 찌들어갈 동안 이상현은 교수가 된다는 기쁨에 한껏 취해 모윤희를 부른다.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모두 알고 있는 모윤희와 동질감을 느끼며 그녀가 자신을 이해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모윤희와 경계를 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진서는 너무나 사랑했던 남편이지만 모윤희에 대한 경계없는 행동 만은 이해할 수 없다. 자신에게 첫 환자라며 모윤희가 보내준 여성은 이상현의 불륜 상대였다. 모윤희와 이상현의 불륜을 단정하는 성은필의 누나 성은숙, 그리고 자신에게 큰 사고가 났음에도 전화 조차 받지 않는 남편을 보며 절망하고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 외박을 한 남편 때문에 화상을 입을 만큼 정신을 잃고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뛰어나갈 만큼 넋을 놓는다.
김진서는 점점 더 남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김진서도 모르는새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은 건강검진 재검을 받았다. 화가 나면 남편에게 뻣뻣하게 화를 내고 추궁하지만 자신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만큼 약한 사람이란 걸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남편이 부교수가 됐다는 말을 믿지도 못하지만 축하하지도 못한다. 결국 남편에게 당신은 암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모윤희는 시누이와 남편에게 무시 당하고 살았던 세월을 김진서에게만은 들키고 싶지 않다. 성은필의 누나 성은숙은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남동생의 초상화를 건 사무실에서 모든 일을 관장하는 성은숙은 자신의 올케 모윤희를 촌구석에서 자란 천박한 창부라고 부른다. 남동생이 처음으로 데려온 날 천만원짜리 포도주를 모두 마시며 동생을 빼앗아간 그녀를 용서할 수가 없다.
성은필의 죽음을 조사한다며 모윤희를 휘젓는 시누이는 가장 큰 약점이자 비밀의 열쇠다. 성은필이 죽었던 날, 바로 모윤희의 생일이었던 그날에 남편은 제 3의 인물을 초대하려 했다. 성은숙은 이상현이 그 인물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모윤희는 알고 있다. 바로 12년전에 죽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성은필의 아내, 조수민(최수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생일날 미쳤다는 전처를 부르려고 했던 남편을 어떻게 남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등장인물들의 강렬한 캐릭터는 '즐거운 나의 집'을 더욱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견인차이다. 특히 죽어버린 성은필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돌보던 누나 성은숙의 어머니같은 사랑과 집착에 반발하지 못하지만 삐뚤어진 성격으로 남들을 괴롭혀왔다. 전처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보이던 성은필은 아내와 닮았단 이유로 모윤희를 골랐다고 했다. 미쳐버렸다지만 살아있는 전처와 다시 결합하고 싶어했는 지 모른다.
재미있는 갈등 구조는 바로 이 고상한 부자들의 정서를 가진 김진서와 성은숙의 결합이다. 성은숙은 가난한 집안 출신에 와인도 소주처럼 마시는 모윤희를 분수를 지키고 살라며 경멸한다. 김진서는 모윤희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대접하는 듯 했지만 완벽한 자신에 비해 동정받아야할 존재로 대해왔다. 두 사람의 친절한 웃음은 모윤희를 마치 한단계 아래 사람인 듯 대하는 위선과 다름없다.
모윤희와 이상현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어릴 적 친구로 같은 집에서 자란 그들은 왜 서로가 힘들었는지 성공하고 싶어했는 지를 속속들이 파악한다. 이상현은 술먹으면 드러나는 사투리에서 알 수 있듯 그리 부유한 과거를 가진 인물은 아니다. 잘 배운 지식인처럼 현재에 자신을 맞춰보지만 마음 한구석엔 부인과 대등해지고 싶은 속물적인 욕구가 있다. 그건 모윤희의 행복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별로 다르지 않다.
'어떻게 그렇게 밖에 못 살았어?'
'남 걱정 하지 말고 네 남편이나 잘 건사해'
이 대립구조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 중 하나이다.
이제 2회까지 방영되었지만 이 정도면 긴장감을 잘 끌고 온 듯하다. 물론 과한 주인공 간의 애정신 설정으로 선정적인 장면이 눈에 띄긴 하지만, 성인용 드라마로 방영되는 시간대를 생각하면 양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외에 핸드폰과 자동차를 비롯한 협찬 상품이 자주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의 등장인물들은 분장 만큼이나 각자의 캐릭터가 선명하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성격을 완전히 드러내놓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지만 모든 비밀을 상대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면 자존심 상하는 상대가 존재한다.
특히 김진서는 자신은 늘 완벽한 가정을 유지한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남편 때문에 미친듯이 차를 몰다 충돌 사고가 난 형사 강신우(이상윤)는 김진서에게 '남편을 개망나니로 만났다'고 평가한다. 최고 정신과 의사에게 최악의 오명이 생긴 것이다.
첫회에선 미스터리만 제공했던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늘 교단을 옮겨야하는 시간강사로 명성대 교수가 되고 싶어 모윤희의 사악한 남편에게 빌붙었던 이상현은 자신의 열등감을 아내에게만은 밝히고 싶지 않다. 비정규직 노조의 위원장으로 생각있는 지식인인듯 행동하고 권력있는 교수에게 아부하는 동서를 나무라지만 자신도 어머니의 소망대로 교수가 되고 싶은 야망이 있다.
교수가 된다는 욕망에 사기를 당하는 줄도 모르고 돈을 가져다 바치고 김진서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에도 댓구하지 않는다. 아내가 절망에 찌들어갈 동안 이상현은 교수가 된다는 기쁨에 한껏 취해 모윤희를 부른다.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모두 알고 있는 모윤희와 동질감을 느끼며 그녀가 자신을 이해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모윤희와 경계를 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진서는 너무나 사랑했던 남편이지만 모윤희에 대한 경계없는 행동 만은 이해할 수 없다. 자신에게 첫 환자라며 모윤희가 보내준 여성은 이상현의 불륜 상대였다. 모윤희와 이상현의 불륜을 단정하는 성은필의 누나 성은숙, 그리고 자신에게 큰 사고가 났음에도 전화 조차 받지 않는 남편을 보며 절망하고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 외박을 한 남편 때문에 화상을 입을 만큼 정신을 잃고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뛰어나갈 만큼 넋을 놓는다.
김진서는 점점 더 남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게 드러난다. 김진서도 모르는새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은 건강검진 재검을 받았다. 화가 나면 남편에게 뻣뻣하게 화를 내고 추궁하지만 자신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만큼 약한 사람이란 걸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남편이 부교수가 됐다는 말을 믿지도 못하지만 축하하지도 못한다. 결국 남편에게 당신은 암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모윤희는 시누이와 남편에게 무시 당하고 살았던 세월을 김진서에게만은 들키고 싶지 않다. 성은필의 누나 성은숙은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남동생의 초상화를 건 사무실에서 모든 일을 관장하는 성은숙은 자신의 올케 모윤희를 촌구석에서 자란 천박한 창부라고 부른다. 남동생이 처음으로 데려온 날 천만원짜리 포도주를 모두 마시며 동생을 빼앗아간 그녀를 용서할 수가 없다.
성은필의 죽음을 조사한다며 모윤희를 휘젓는 시누이는 가장 큰 약점이자 비밀의 열쇠다. 성은필이 죽었던 날, 바로 모윤희의 생일이었던 그날에 남편은 제 3의 인물을 초대하려 했다. 성은숙은 이상현이 그 인물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모윤희는 알고 있다. 바로 12년전에 죽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성은필의 아내, 조수민(최수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생일날 미쳤다는 전처를 부르려고 했던 남편을 어떻게 남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등장인물들의 강렬한 캐릭터는 '즐거운 나의 집'을 더욱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견인차이다. 특히 죽어버린 성은필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돌보던 누나 성은숙의 어머니같은 사랑과 집착에 반발하지 못하지만 삐뚤어진 성격으로 남들을 괴롭혀왔다. 전처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보이던 성은필은 아내와 닮았단 이유로 모윤희를 골랐다고 했다. 미쳐버렸다지만 살아있는 전처와 다시 결합하고 싶어했는 지 모른다.
재미있는 갈등 구조는 바로 이 고상한 부자들의 정서를 가진 김진서와 성은숙의 결합이다. 성은숙은 가난한 집안 출신에 와인도 소주처럼 마시는 모윤희를 분수를 지키고 살라며 경멸한다. 김진서는 모윤희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대접하는 듯 했지만 완벽한 자신에 비해 동정받아야할 존재로 대해왔다. 두 사람의 친절한 웃음은 모윤희를 마치 한단계 아래 사람인 듯 대하는 위선과 다름없다.
모윤희와 이상현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어릴 적 친구로 같은 집에서 자란 그들은 왜 서로가 힘들었는지 성공하고 싶어했는 지를 속속들이 파악한다. 이상현은 술먹으면 드러나는 사투리에서 알 수 있듯 그리 부유한 과거를 가진 인물은 아니다. 잘 배운 지식인처럼 현재에 자신을 맞춰보지만 마음 한구석엔 부인과 대등해지고 싶은 속물적인 욕구가 있다. 그건 모윤희의 행복하고 싶어하는 욕망과 별로 다르지 않다.
'어떻게 그렇게 밖에 못 살았어?'
'남 걱정 하지 말고 네 남편이나 잘 건사해'
이 대립구조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사 중 하나이다.
이제 2회까지 방영되었지만 이 정도면 긴장감을 잘 끌고 온 듯하다. 물론 과한 주인공 간의 애정신 설정으로 선정적인 장면이 눈에 띄긴 하지만, 성인용 드라마로 방영되는 시간대를 생각하면 양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외에 핸드폰과 자동차를 비롯한 협찬 상품이 자주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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