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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저렇게 세 가지 항목에 대한 비교처럼 잡긴 했지만 'SBS 대물'에 대한 이야기는 곁다리입니다. 김운경 작가의 드라마를 고대하던 중 2010년 3월 드디어 드라마 한편을 선보였단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드라마가 시사적인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대물'과 극단적으로 비교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입니다. 김운경 작가가 간만에 돌아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큰 화제작은 아니었던 모양이더군요.
가끔 바람 피우는 춤선생, 제비족 일을 하는 날건달, 돈뜯어먹는 꽃뱀과 남자 등쳐먹는 미망인. 이상하게 드라마에서 다루는 서민 이야기는 '민망'하거나 '저속'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들은 외제 차량이 협찬할 수도 없게 궁상맞은 살림살이를 갖추고 살고 행색도 초라합니다.
김운경 작가는 그런 인물들을 TV 안에서 되살린, 그런 서민 드라마 작가입니다. 'MBC 서울의 달'이나 'KBS 파랑새는 있다', 'SBS 옥이 이모', 'MBC 한지붕 세가족' 등이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군요. 지금까지도 그 드라마의 잔상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작가의 드라마야 말로 '진짜 서민 드라마' 였다는 평을 듣고 있죠.
'KBS 돌아온 뚝배기' 이후 한동안 볼 수 없던 김운경 작가는 요즘 'MBC 짝패'를 찍고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으로 유아인, 한혜진이 고려된다는 말이 돌았지만 아직까진 몇몇 배역을 빼고 확실한 게 전혀 없는 상황이더군요. 총 32부작이고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갑니다. 현재 방영중인 '역전의 여왕' 후속작이라면 연말, 연초에 방송을 타는 건 확실하겠군요.
연출은 임태우 PD고 내용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각각 양반과 노비 가문에서 태어난 뒤 서로 바뀌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만약 한혜진이 출연하는게 사실이라면 그녀의 역할은 마을 훈장 성초시의 딸 동녀가 될거라네요. 두 남자 주인공 천둥과 귀동에게 사랑받는 여주인공역이죠. 조선말 하층민의 삶을 소재로 삼은 전통 민중 사극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KBS 추노'의 성공 이후 MBC 역시 민초들의 삶을 드라마화할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데 서민 드라마를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를 고른듯합니다. '짝패'는 본래 3월 중으로 방송이 미뤄졌다가 다시 12월-1월 중 방송으로 결정났다고 합니다(지금도 흔들리는 상황). 혼란 속에 주연 발표까지 나지 않아 팬들을 걱정시키고 있는대요. 역전의 여왕 종영이 얼마 남지 않고 보니 어서 빨리 캐스팅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된 3.15 부정선거와 마산에서 있었던 '3.15 의거'를 묘사한 드라마 '누나의 3월'은 김운경 작가가 간만에 내놓은 시나리오였습니다. 뮤지컬 배우 김지현을 주인공으로 정찬, 손현주, 김애경 등이 등장한 이 단막극은 마산 MBC의 작품이었죠. 당시 이승만과 경찰이 손잡고 저지른 부정선거를 대충 듣고 아시는 분들은 있어도 정확한 실태를 아는 분은 드물거라 봅니다.
주인공 양미는 '못잊어 다방' 레지로 일하며 마산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뒷바라지 하는 소녀 가장입니다. 장면 후보가 있는 민주당 참관인을 투표 장소에 입장하지 못하게 하고 이승만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경찰은 민주당 참관인을 폭행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당시의 지성인은 대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마산 시내 고등학생들은 부정선거를 두고 보지 않고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전후의 어려움, 가난했던 사람들, 드라마는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면서도 현대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민주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거창한 메시지를 주장한다기 보다 '부정한 것을 두고 봐서는 안된다'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드라마를 지배합니다. 시청자는 무명의 마산 시민들, 김주열 열사를 죽게 하고 바다에 돌을 매달아 묻어버린 악질 순사 출신의 경찰 박종표(일본명: 아라이 겐빠이)에게 치를 떨게 됩니다.
4.19 의거는 3.15 부정선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일어난 마산의 315의거가 진정한 419의 출발이라 할 수 있겠죠. 주인공 양미와 양철 남매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시위에 나섰던 마산의 고등학생들, 살해된 시민들, 김주열 열사의 모친, 박종표 주임, 경찰서장, 시장 등등의 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들입니다.
단막극으로 시대상이 다른 내용 때문에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김운경 작가다운 소재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등장한 수없이 많은 드라마들 가운데 가장 기념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드라마는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3.15의거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한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SBS'의 황금사과를 보신 분이라면 고난을 이겨내는 네 남매의 이야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지현우와 박솔미라는 성인 스타도 좋았지만 박지빈과 유연미 등의 아역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죠. 당시에도 '무공해 드라마'라는 평을 얻으며 17.1%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결되었습니다. 악역들은 그 대가를 치뤘지만 주인공들의 사랑은 소중하게 이어졌죠. 오래된 시대의 거리를 재현해놓은 모습에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MBC 서울의 달'의 한석규가 맡았던 홍식은 작업에 성공해 한몫 잡으려는 제비족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정한 일로 먹고 사는 직업인지라 평범한 여주인공 영숙(채시라)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까지 그의 캐릭터를 살아 있게 만들죠. 당시 춤선생 역으로 등장한 박선생(김용건)의 파란 츄리닝이라던가 마을버스도 끝까지 오지 않는 달동네의 세세한 묘사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MBC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 아빠, 세탁소장, 봉수, 말자, 순돌, 차판금 등의 캐릭터를 배우 이름 보다 훨씬 더 잘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써내든 기억나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게 김운경 작가의 특기이고 훌륭한 재능이라 할 수 있지요. 아직도 최주봉을 만수 아버지로 임현식을 순돌 아빠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방송국 입장에서 걸핏 하면 재벌 2세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PPL 광고를 하기 편리하고 스폰서가 잘 들어와 좋다고 합니다. 서민 드라마는 어두운 사회상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 서민들 조차 외면할 때가 많습니다. 김운경 작가는 극의 재미를 살려 사라져가는 '서민 드라마'의 맥을 이어주는 특별한 작가라 볼 수 있겠네요.
대중문화는 알게 모르게 '시청자'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팍팍한 서민의 삶은 어떤 드라마에서든 소재로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서민 스스로가 '서민' 이야기 보다는 '재벌' 이야기에 혹은 현실을 기반하지 않은 가짜 정치 드라마에 열광하는 한 서민을 귀하게 여기는 풍토는 마련되지 않을 거라 봅니다. 약자에게 함부로 하는 '맷값 폭행'이 가능한 원인은 의외로 이런 부분 때문은 아닐까요.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가끔 바람 피우는 춤선생, 제비족 일을 하는 날건달, 돈뜯어먹는 꽃뱀과 남자 등쳐먹는 미망인. 이상하게 드라마에서 다루는 서민 이야기는 '민망'하거나 '저속'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들은 외제 차량이 협찬할 수도 없게 궁상맞은 살림살이를 갖추고 살고 행색도 초라합니다.
김운경 작가는 그런 인물들을 TV 안에서 되살린, 그런 서민 드라마 작가입니다. 'MBC 서울의 달'이나 'KBS 파랑새는 있다', 'SBS 옥이 이모', 'MBC 한지붕 세가족' 등이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군요. 지금까지도 그 드라마의 잔상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작가의 드라마야 말로 '진짜 서민 드라마' 였다는 평을 듣고 있죠.
1994년 방영된 MBC 서울의 달 춘섭(최민식), 영숙(채시라), 홍식(한석규)
김운경 작가는 지금 사극 '짝패'를 준비중
'KBS 돌아온 뚝배기' 이후 한동안 볼 수 없던 김운경 작가는 요즘 'MBC 짝패'를 찍고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으로 유아인, 한혜진이 고려된다는 말이 돌았지만 아직까진 몇몇 배역을 빼고 확실한 게 전혀 없는 상황이더군요. 총 32부작이고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갑니다. 현재 방영중인 '역전의 여왕' 후속작이라면 연말, 연초에 방송을 타는 건 확실하겠군요.
연출은 임태우 PD고 내용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각각 양반과 노비 가문에서 태어난 뒤 서로 바뀌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만약 한혜진이 출연하는게 사실이라면 그녀의 역할은 마을 훈장 성초시의 딸 동녀가 될거라네요. 두 남자 주인공 천둥과 귀동에게 사랑받는 여주인공역이죠. 조선말 하층민의 삶을 소재로 삼은 전통 민중 사극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KBS 추노'의 성공 이후 MBC 역시 민초들의 삶을 드라마화할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데 서민 드라마를 가장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를 고른듯합니다. '짝패'는 본래 3월 중으로 방송이 미뤄졌다가 다시 12월-1월 중 방송으로 결정났다고 합니다(지금도 흔들리는 상황). 혼란 속에 주연 발표까지 나지 않아 팬들을 걱정시키고 있는대요. 역전의 여왕 종영이 얼마 남지 않고 보니 어서 빨리 캐스팅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2010년을 기념할만한 드라마 '누나의 3월'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된 3.15 부정선거와 마산에서 있었던 '3.15 의거'를 묘사한 드라마 '누나의 3월'은 김운경 작가가 간만에 내놓은 시나리오였습니다. 뮤지컬 배우 김지현을 주인공으로 정찬, 손현주, 김애경 등이 등장한 이 단막극은 마산 MBC의 작품이었죠. 당시 이승만과 경찰이 손잡고 저지른 부정선거를 대충 듣고 아시는 분들은 있어도 정확한 실태를 아는 분은 드물거라 봅니다.
주인공 양미는 '못잊어 다방' 레지로 일하며 마산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뒷바라지 하는 소녀 가장입니다. 장면 후보가 있는 민주당 참관인을 투표 장소에 입장하지 못하게 하고 이승만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경찰은 민주당 참관인을 폭행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당시의 지성인은 대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마산 시내 고등학생들은 부정선거를 두고 보지 않고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전후의 어려움, 가난했던 사람들, 드라마는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면서도 현대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민주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거창한 메시지를 주장한다기 보다 '부정한 것을 두고 봐서는 안된다'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드라마를 지배합니다. 시청자는 무명의 마산 시민들, 김주열 열사를 죽게 하고 바다에 돌을 매달아 묻어버린 악질 순사 출신의 경찰 박종표(일본명: 아라이 겐빠이)에게 치를 떨게 됩니다.
4.19 의거는 3.15 부정선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일어난 마산의 315의거가 진정한 419의 출발이라 할 수 있겠죠. 주인공 양미와 양철 남매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시위에 나섰던 마산의 고등학생들, 살해된 시민들, 김주열 열사의 모친, 박종표 주임, 경찰서장, 시장 등등의 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들입니다.
단막극으로 시대상이 다른 내용 때문에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김운경 작가다운 소재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등장한 수없이 많은 드라마들 가운데 가장 기념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드라마는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3.15의거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한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작가
'SBS'의 황금사과를 보신 분이라면 고난을 이겨내는 네 남매의 이야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지현우와 박솔미라는 성인 스타도 좋았지만 박지빈과 유연미 등의 아역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죠. 당시에도 '무공해 드라마'라는 평을 얻으며 17.1%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종결되었습니다. 악역들은 그 대가를 치뤘지만 주인공들의 사랑은 소중하게 이어졌죠. 오래된 시대의 거리를 재현해놓은 모습에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MBC 서울의 달'의 한석규가 맡았던 홍식은 작업에 성공해 한몫 잡으려는 제비족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정한 일로 먹고 사는 직업인지라 평범한 여주인공 영숙(채시라)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까지 그의 캐릭터를 살아 있게 만들죠. 당시 춤선생 역으로 등장한 박선생(김용건)의 파란 츄리닝이라던가 마을버스도 끝까지 오지 않는 달동네의 세세한 묘사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SBS 황금사과 지현우, 고은아, 정찬, 박솔미, 김지훈
'MBC 한지붕 세가족'의 순돌 아빠, 세탁소장, 봉수, 말자, 순돌, 차판금 등의 캐릭터를 배우 이름 보다 훨씬 더 잘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써내든 기억나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게 김운경 작가의 특기이고 훌륭한 재능이라 할 수 있지요. 아직도 최주봉을 만수 아버지로 임현식을 순돌 아빠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방송국 입장에서 걸핏 하면 재벌 2세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PPL 광고를 하기 편리하고 스폰서가 잘 들어와 좋다고 합니다. 서민 드라마는 어두운 사회상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 서민들 조차 외면할 때가 많습니다. 김운경 작가는 극의 재미를 살려 사라져가는 '서민 드라마'의 맥을 이어주는 특별한 작가라 볼 수 있겠네요.
대중문화는 알게 모르게 '시청자'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팍팍한 서민의 삶은 어떤 드라마에서든 소재로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서민 스스로가 '서민' 이야기 보다는 '재벌' 이야기에 혹은 현실을 기반하지 않은 가짜 정치 드라마에 열광하는 한 서민을 귀하게 여기는 풍토는 마련되지 않을 거라 봅니다. 약자에게 함부로 하는 '맷값 폭행'이 가능한 원인은 의외로 이런 부분 때문은 아닐까요.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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