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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에 기록된 근초고왕 부분이 워낙 짧고 보니 'KBS 근초고왕'이 쫓겨난 이야기와 어라하 등극기, 요서 수난기를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의 핵심업적은 고국원왕과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부분입니다. 요서 정복 부분은 백제의 소금장원이 요서에 근거지를 두고 정치 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구현하고 고구려는 '부여화(김지수)'라는 여인이 근초고왕과 고국원왕의 원한이 깊어지게 만드는 원인으로 구현했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창작의 정점, 주인공들 간의 로맨스도 큰 볼거리인데 부여화와 부여구(감우성)의 사랑은 나투(백제를 상징하는 새)의 현신과 소서노의 현신 간의 사랑으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연 사서대로 근초고왕의 제 1왕후를 진씨의 후손으로 할 것이냐 고구려의 왕후였던 부여화를 들일 것이냐 하는 부분도 재미있겠군요.
부여구는 부여의 네번째 왕자로 설정되어 있어 삼국사기 기록과 다른데 해소술의 세 아들 중 근초고왕 등국 이후까지 살아남을 왕자는 부여휘(이병옥) 단 한사람 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젠 계왕의 왕자로 태자가 될 부여찬(이종수)와 역시 못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여산(김태훈)의 모습은 '죽음을 부르고 있는' 타입들이네요. 두 왕자가 죽는 바람에 둘째 왕자가 되는 건 아닐까요.
알고 보면 'KBS 근초고왕'은 백제 왕자와 공주들의 러브스토리이기도 합니다. 근초고왕과 부여화도 왕자와 공주이지만 두번째 부인이 되는 위홍란 역시 부여 왕족의 피를 계승한 인물로 '공주'에 해당하는 여성입니다. 비류왕의 죽음을 분기점으로 당분간은 사서 기록과 무관한 이야기가 오래 이어질 것 같습니다.
부여준(한진희)이 어라하로 등극해 백제 12대 계왕이 되고 비류왕(윤승원)의 아내였던 해비 해소술(최명길)은 부여준과 재혼합니다. 형사취수혼을 근거로 남당에 재혼할 것임을 선언한 부여준은 그녀를 조강지처 소해비 보다 윗자리에 앉힙니다. 계왕이 과거 정혼자를 아내로 삼음은 약속 때문인지 젊은 시절의 사랑을 완성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를 보면 부여화가 돌아와도 부여구와 재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이젠 어라하의 유일한 공주가 된 부여화는 고국원왕(이종원)의 유일한 왕후 역할을 침착히 해내고 있습니다. 불같은 성정의 고국원왕은 '어디에 있든 여화 너는 내 아내다'라는 머리띠의 글귀를 보고 부여화를 죽일 기세로 추궁하자 태왕 앞에 곧바로 무릎꿇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사유는 백제로 가 어머니를 보고 싶다는 그녀의 눈물에 긍정하게 됩니다. 소금장수 출신으로 평민의 삶을 살던 아버지 미천왕의 이야기까지 꺼냅니다.
부여구가 언젠가 부여화를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지금 부여화가 할 일은 고구려 왕실에서 살아남아 백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 뿐입니다. 고구려의 이익을 위해 백제 공주에게 고국원왕이 지나치게 빠지는 걸 염려하는 국상 조불(김응수)은 깍듯이 왕후 대접을 하고 있지만 시녀장을 통해 늘 부여화를 감시합니다.
미천왕을 왕위에 올린 국상 조불과 막리지 소우(원석연)는 고구려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는 인물들입니다. 전연과의 대치 중인 반디골의 명장 고노자(전병옥), 대장군 고치수(박철호)와 더불어 고구려를 지탱하는 주역들이니 아직까진 부여화의 힘이 되기 보단 경계하는 쪽이겠지요. 왕후의 부정을 염려하는 조불 때문에 백제로 돌아가지 못할 뻔했던 부여화는 결국 어렵게 허락을 얻어냅니다.
아직 부여구가 부여화를 못 잊고 있는 가운데 제 2왕후 위홍란(이세은)과 부여구의 사랑이 시작될 것 같군요. 그들의 만남은 사랑에 빠지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극적입니다. 하필 남장을 했던 위홍란이 목욕을 하고 있던 순간에 부여구가 그녀의 침실로 들이닥쳤기 때문입니다. 사극이나 무협극의 진부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소위 '선이 굵은' 사극에서는 필수적인 장면이죠.
남장을 한 능청스러운 이세은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상스러운 말과 거친 표현을 일삼다 고운 얼굴을 드러내니 더욱 더 예쁜 얼굴이 도드라지더군요. 위홍란을 납치한 부여구는 부여산을 구해주려다 해건(이지훈)과 위비랑(정웅인)의 협상 장면을 보게 됩니다. 부여구와 호위무사들은 자신을 죽이면 많은 돈을 주겠다는 해건의 협상을 듣자 위홍란을 끌고 단범회를 탈출하려 합니다.
붉은 도끼 위비랑과 책사 아지카이(이인), 두고(정흥채)와 어울려 수적을 일삼는 단범회 부회주 위홍란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일원으로 행동합니다. 불에 그을려 고기를 굽고 나무수저와 그릇으로 밥을 먹고 예의와 행동규범은 산적같은 그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것도 신기한데 위홍란이 개구장이처럼 그 곳을 휘젓고 있더군요. 남장을 했던 소년이 절세 미인으로 변한 부분 때문에라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듯 합니다.
다음 주부터 부여구와 호위 무사 파윤(강성진), 복구검(한정수)는 이들 단범회에서 동료로 지내게 됩니다. 위홍란이 자신을 보호해주려는 부여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겠죠. 부여 유민을 구출하며 위비랑의 신임도 얻게될 것입니다.
현재 백제의 좌평과 달솔을 맡고 있는 진정(김효원), 진승(안재모)는 계왕의 등극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어 다시 부여구의 편이 될 것입니다. 왕의 외가 식구로 또는 외척으로 근초고왕 등극 이후 백제의 큰 세력이 될 가문인데 부여 출신의 위비랑과 위홍란이 또다른 세력의 한축이 될 사람들입니다. 백제 역시 부여의 맥을 잇는다 주장하고 있으므로 그들은 이질적이긴 해도 흡수할 명분이 있는 인물들이죠.
이들의 중심세력인 위홍란을 근초고왕 왕후로 삼는 건 요서 지역을 지배했다는 근거로 삼기엔 분명 부족함이 없는 설정인듯 합니다. 부여가 멸망 후 부여 왕족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고구려와는 원수가 졌으니 그쪽으로 망명한 인물들은 적었을 것 같고 일부는 같은 후손들의 나라이자 고구려를 경계하는 백제로 흘러들어갔다는 것도 그럴듯한 부분이긴 하네요.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창작의 정점, 주인공들 간의 로맨스도 큰 볼거리인데 부여화와 부여구(감우성)의 사랑은 나투(백제를 상징하는 새)의 현신과 소서노의 현신 간의 사랑으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연 사서대로 근초고왕의 제 1왕후를 진씨의 후손으로 할 것이냐 고구려의 왕후였던 부여화를 들일 것이냐 하는 부분도 재미있겠군요.
부여구는 부여의 네번째 왕자로 설정되어 있어 삼국사기 기록과 다른데 해소술의 세 아들 중 근초고왕 등국 이후까지 살아남을 왕자는 부여휘(이병옥) 단 한사람 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젠 계왕의 왕자로 태자가 될 부여찬(이종수)와 역시 못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여산(김태훈)의 모습은 '죽음을 부르고 있는' 타입들이네요. 두 왕자가 죽는 바람에 둘째 왕자가 되는 건 아닐까요.
알고 보면 'KBS 근초고왕'은 백제 왕자와 공주들의 러브스토리이기도 합니다. 근초고왕과 부여화도 왕자와 공주이지만 두번째 부인이 되는 위홍란 역시 부여 왕족의 피를 계승한 인물로 '공주'에 해당하는 여성입니다. 비류왕의 죽음을 분기점으로 당분간은 사서 기록과 무관한 이야기가 오래 이어질 것 같습니다.
잠시 백제에 돌아가는 부여화
부여준(한진희)이 어라하로 등극해 백제 12대 계왕이 되고 비류왕(윤승원)의 아내였던 해비 해소술(최명길)은 부여준과 재혼합니다. 형사취수혼을 근거로 남당에 재혼할 것임을 선언한 부여준은 그녀를 조강지처 소해비 보다 윗자리에 앉힙니다. 계왕이 과거 정혼자를 아내로 삼음은 약속 때문인지 젊은 시절의 사랑을 완성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를 보면 부여화가 돌아와도 부여구와 재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이젠 어라하의 유일한 공주가 된 부여화는 고국원왕(이종원)의 유일한 왕후 역할을 침착히 해내고 있습니다. 불같은 성정의 고국원왕은 '어디에 있든 여화 너는 내 아내다'라는 머리띠의 글귀를 보고 부여화를 죽일 기세로 추궁하자 태왕 앞에 곧바로 무릎꿇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사유는 백제로 가 어머니를 보고 싶다는 그녀의 눈물에 긍정하게 됩니다. 소금장수 출신으로 평민의 삶을 살던 아버지 미천왕의 이야기까지 꺼냅니다.
부여구가 언젠가 부여화를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만 지금 부여화가 할 일은 고구려 왕실에서 살아남아 백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 뿐입니다. 고구려의 이익을 위해 백제 공주에게 고국원왕이 지나치게 빠지는 걸 염려하는 국상 조불(김응수)은 깍듯이 왕후 대접을 하고 있지만 시녀장을 통해 늘 부여화를 감시합니다.
미천왕을 왕위에 올린 국상 조불과 막리지 소우(원석연)는 고구려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는 인물들입니다. 전연과의 대치 중인 반디골의 명장 고노자(전병옥), 대장군 고치수(박철호)와 더불어 고구려를 지탱하는 주역들이니 아직까진 부여화의 힘이 되기 보단 경계하는 쪽이겠지요. 왕후의 부정을 염려하는 조불 때문에 백제로 돌아가지 못할 뻔했던 부여화는 결국 어렵게 허락을 얻어냅니다.
위홍란, 수적 소굴에 살고 있는 공주
아직 부여구가 부여화를 못 잊고 있는 가운데 제 2왕후 위홍란(이세은)과 부여구의 사랑이 시작될 것 같군요. 그들의 만남은 사랑에 빠지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극적입니다. 하필 남장을 했던 위홍란이 목욕을 하고 있던 순간에 부여구가 그녀의 침실로 들이닥쳤기 때문입니다. 사극이나 무협극의 진부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소위 '선이 굵은' 사극에서는 필수적인 장면이죠.
남장을 한 능청스러운 이세은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상스러운 말과 거친 표현을 일삼다 고운 얼굴을 드러내니 더욱 더 예쁜 얼굴이 도드라지더군요. 위홍란을 납치한 부여구는 부여산을 구해주려다 해건(이지훈)과 위비랑(정웅인)의 협상 장면을 보게 됩니다. 부여구와 호위무사들은 자신을 죽이면 많은 돈을 주겠다는 해건의 협상을 듣자 위홍란을 끌고 단범회를 탈출하려 합니다.
붉은 도끼 위비랑과 책사 아지카이(이인), 두고(정흥채)와 어울려 수적을 일삼는 단범회 부회주 위홍란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일원으로 행동합니다. 불에 그을려 고기를 굽고 나무수저와 그릇으로 밥을 먹고 예의와 행동규범은 산적같은 그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것도 신기한데 위홍란이 개구장이처럼 그 곳을 휘젓고 있더군요. 남장을 했던 소년이 절세 미인으로 변한 부분 때문에라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듯 합니다.
다음 주부터 부여구와 호위 무사 파윤(강성진), 복구검(한정수)는 이들 단범회에서 동료로 지내게 됩니다. 위홍란이 자신을 보호해주려는 부여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겠죠. 부여 유민을 구출하며 위비랑의 신임도 얻게될 것입니다.
현재 백제의 좌평과 달솔을 맡고 있는 진정(김효원), 진승(안재모)는 계왕의 등극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어 다시 부여구의 편이 될 것입니다. 왕의 외가 식구로 또는 외척으로 근초고왕 등극 이후 백제의 큰 세력이 될 가문인데 부여 출신의 위비랑과 위홍란이 또다른 세력의 한축이 될 사람들입니다. 백제 역시 부여의 맥을 잇는다 주장하고 있으므로 그들은 이질적이긴 해도 흡수할 명분이 있는 인물들이죠.
이들의 중심세력인 위홍란을 근초고왕 왕후로 삼는 건 요서 지역을 지배했다는 근거로 삼기엔 분명 부족함이 없는 설정인듯 합니다. 부여가 멸망 후 부여 왕족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고구려와는 원수가 졌으니 그쪽으로 망명한 인물들은 적었을 것 같고 일부는 같은 후손들의 나라이자 고구려를 경계하는 백제로 흘러들어갔다는 것도 그럴듯한 부분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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