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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중에 '더티 섹시 머니(Dirty Sexy Money)'란게 있었습니다.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 등으로 TV 스타가 되었던 피터 크라우즈를 내세운 드라마였죠. 파일럿엔 아역으로 한참 인기를 끌던 엘르 패닝까지 피터 크라우즈의 딸 역으로 등장했던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당시 작가 파업 때문에 1시즌이 흐지부지 되더니 2시즌은 그닥 좋은 분위기를 이어받지 못해 13 에피소드 만에 캔슬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닉 조지가 일하는 재벌가는 뉴욕시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달링가인데 이 사람들은 남아도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박으로 건물 한두채를 넘기고 복수를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건물을 무너트리는가 하면 빌 클린턴을 가족 변호사로 고용하겠다 하기도 하고 가족 사진 촬영을 위해 야생사자를 아프리카에서 공수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달링가에 평생 매진하는 바람에 자신의 가족이 붕괴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그 집안과 절대 인연맺을 일은 없을 거라 고집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이 살인이란 의혹이 들자 변호사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때부터 변호사로 일하던 닉의 삶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 집안의 3남 2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고치는, 못 말리는 인물들이거든요.
이 가족에게 돈이란 별로 중요한 가치가 아닙니다. 덕분에 돈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이 싫어 고민하는 아들도 있고 서민들에겐 별 고민거리도 아닌 일들로 고민하는 자녀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들의 작은 아픔은 크게 생각하면서도 자신들 때문에 상처받는 다른 사람들을 그닥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드라마의 초점은 돈으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엽기 황당 사건이기 때문에 극중 막내딸 줄리엣의 모델은 '패리스 힐튼'입니다. 하는 일 없이 방황하는 막내 아들 제레미는 저스틴 팀브레이크와 파티를 벌이기도 합니다. 제트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는 것쯤이야 아침밥 먹는 것처럼 손쉬운 일입니다. 정치권에 발을 디딘 그 집 큰 아들 패트릭 달링은 듬직한 외모와 달리 우유부단한 면이 있고 성적 취향이 독특해 트랜스젠더와 불륜 중입니다.
애인 카멜리타는 정치인 패트릭의 큰 골칫거리가 됩니다. 패트릭은 불륜이 들키지 않을까 고민하기 싫어 선거출마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종된 카멜리타를 그리워하는 걸 알고 패트릭의 아내 엘렌은 술에 취해 분노하고 패트릭과 다투는 도중 사고로 죽어버리고 말죠. 그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패트릭은 뒷수습을 위해 변호사 주인공을 부르고 패트릭의 선거를 위해 엘렌은 화재로 죽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패트릭은 엘렌의 오빠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해서 결국 선거에 이깁니다. 오빠는 취임식날 패트릭에게 총을 쏘지만 다시 경관의 총을 맞고 감금되고 말죠. 패트릭의 어머니 레티샤는 닉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가택연금을 당하는 수준에서 사건이 무마되고 맙니다. 보통 사람의 인생을 망하게 만드는 살인 사건도 인생의 중대사라는 결혼도 그들 입장에선 장난처럼 보일 뿐이죠.
뉴욕에 살지만 나름 '평범한' 가정을 꾸리던 닉은 트립 달링의 자녀들이 닉 부부를 마음에 둔 바람에 계속 갈등하고 자신들의 가치관과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그들의 가정은 부자들의 변덕 때문에 파괴되고 말죠. 돈 앞에 한 개인의 인생은 우습게 망가져 버립니다.
결국 검찰은 M&M 전 사장 최철원에게 징역 3년형을 구형했습니다. 피해자들과 합의시 징역 2년을 구형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최철원은 피해자 유씨가 '매를 맞고 돈을 받겠다'며 최씨를 유인했고, 요구한 돈을 더 주지 않아 '언론에 왜곡된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웃들과 싸운 적은 있지만 '목을 조르거나 협박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방송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연합뉴스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2천만원은) 매의 대가로 준 돈이 아니며 합의금 성격도 있다"며 "나는 돈만 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는 군요. 사회에 물의를 빚은 건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는 최철원은 예상했던 대로 폭행 사실 만은 부인할 수 없으니 주변 정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호할 모양입니다.
이번 폭행사건으로 인해 알려진 최철원의 성격은 많은 부분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즉 고속도로 운행시 무전기까지 동원해 차를 일렬로 줄맞춰 운행하길 좋아했다는 부분이나 여직원을 개로 위협했다는 부분 등은 어떤 왜곡된 진실이 존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백퍼센트 본인의 주장이 맞아 피해자 유씨가 때려달라는 발언을 했다 치더라도 '위법'이란 사실 만은 변함이 없죠.
나름 이치에 맞는 듯 '변호'를 하고 있으나 피해자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 뱉은 적 없는 최씨는 결국 자신이 겪은 적 없는 남의 아픔은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의 죽음까지 화재로 위장한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남의 인생을 휘두르고 있을 뿐이죠. 검찰과 경찰이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는 항간의 주장은 아마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가해자에게 내려진 3년 구형이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항의하는 네티즌들은 최씨의 주장이 틀렸음을 지적하지만 낯뜨거운 변명이 아귀가 맞지 않음은 본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식으로 사회에 얼굴을 내놓든 간에 '돈으로 만사를 해결한 인간'이란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최씨 가문의 '더럽게 매혹적인 돈'이 얼마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지 두고 봐야겠네요.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이 드라마의 주인공 닉 조지가 일하는 재벌가는 뉴욕시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달링가인데 이 사람들은 남아도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박으로 건물 한두채를 넘기고 복수를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건물을 무너트리는가 하면 빌 클린턴을 가족 변호사로 고용하겠다 하기도 하고 가족 사진 촬영을 위해 야생사자를 아프리카에서 공수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달링가에 평생 매진하는 바람에 자신의 가족이 붕괴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그 집안과 절대 인연맺을 일은 없을 거라 고집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이 살인이란 의혹이 들자 변호사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때부터 변호사로 일하던 닉의 삶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 집안의 3남 2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고치는, 못 말리는 인물들이거든요.
이 가족에게 돈이란 별로 중요한 가치가 아닙니다. 덕분에 돈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이 싫어 고민하는 아들도 있고 서민들에겐 별 고민거리도 아닌 일들로 고민하는 자녀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들의 작은 아픔은 크게 생각하면서도 자신들 때문에 상처받는 다른 사람들을 그닥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죽음도 돈으로 무마하다
이 드라마의 초점은 돈으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엽기 황당 사건이기 때문에 극중 막내딸 줄리엣의 모델은 '패리스 힐튼'입니다. 하는 일 없이 방황하는 막내 아들 제레미는 저스틴 팀브레이크와 파티를 벌이기도 합니다. 제트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는 것쯤이야 아침밥 먹는 것처럼 손쉬운 일입니다. 정치권에 발을 디딘 그 집 큰 아들 패트릭 달링은 듬직한 외모와 달리 우유부단한 면이 있고 성적 취향이 독특해 트랜스젠더와 불륜 중입니다.
애인 카멜리타는 정치인 패트릭의 큰 골칫거리가 됩니다. 패트릭은 불륜이 들키지 않을까 고민하기 싫어 선거출마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종된 카멜리타를 그리워하는 걸 알고 패트릭의 아내 엘렌은 술에 취해 분노하고 패트릭과 다투는 도중 사고로 죽어버리고 말죠. 그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패트릭은 뒷수습을 위해 변호사 주인공을 부르고 패트릭의 선거를 위해 엘렌은 화재로 죽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패트릭은 엘렌의 오빠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해서 결국 선거에 이깁니다. 오빠는 취임식날 패트릭에게 총을 쏘지만 다시 경관의 총을 맞고 감금되고 말죠. 패트릭의 어머니 레티샤는 닉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가택연금을 당하는 수준에서 사건이 무마되고 맙니다. 보통 사람의 인생을 망하게 만드는 살인 사건도 인생의 중대사라는 결혼도 그들 입장에선 장난처럼 보일 뿐이죠.
뉴욕에 살지만 나름 '평범한' 가정을 꾸리던 닉은 트립 달링의 자녀들이 닉 부부를 마음에 둔 바람에 계속 갈등하고 자신들의 가치관과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그들의 가정은 부자들의 변덕 때문에 파괴되고 말죠. 돈 앞에 한 개인의 인생은 우습게 망가져 버립니다.
징역 3년 구형, 피해자가 때려 달라 했다?
결국 검찰은 M&M 전 사장 최철원에게 징역 3년형을 구형했습니다. 피해자들과 합의시 징역 2년을 구형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최철원은 피해자 유씨가 '매를 맞고 돈을 받겠다'며 최씨를 유인했고, 요구한 돈을 더 주지 않아 '언론에 왜곡된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웃들과 싸운 적은 있지만 '목을 조르거나 협박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으며 '방송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연합뉴스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2천만원은) 매의 대가로 준 돈이 아니며 합의금 성격도 있다"며 "나는 돈만 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는 군요. 사회에 물의를 빚은 건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는 최철원은 예상했던 대로 폭행 사실 만은 부인할 수 없으니 주변 정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호할 모양입니다.
이번 폭행사건으로 인해 알려진 최철원의 성격은 많은 부분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즉 고속도로 운행시 무전기까지 동원해 차를 일렬로 줄맞춰 운행하길 좋아했다는 부분이나 여직원을 개로 위협했다는 부분 등은 어떤 왜곡된 진실이 존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백퍼센트 본인의 주장이 맞아 피해자 유씨가 때려달라는 발언을 했다 치더라도 '위법'이란 사실 만은 변함이 없죠.
나름 이치에 맞는 듯 '변호'를 하고 있으나 피해자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 뱉은 적 없는 최씨는 결국 자신이 겪은 적 없는 남의 아픔은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의 죽음까지 화재로 위장한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남의 인생을 휘두르고 있을 뿐이죠. 검찰과 경찰이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는 항간의 주장은 아마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가해자에게 내려진 3년 구형이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항의하는 네티즌들은 최씨의 주장이 틀렸음을 지적하지만 낯뜨거운 변명이 아귀가 맞지 않음은 본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식으로 사회에 얼굴을 내놓든 간에 '돈으로 만사를 해결한 인간'이란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최씨 가문의 '더럽게 매혹적인 돈'이 얼마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지 두고 봐야겠네요.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맷값 폭행' 최철원 징역 3년 구형(연합뉴스)
'맷값폭행' 최철원 "피해자가 때려달라고 했다"(머니투데이)
"최철원 야구방망이 몰수"… 檢 '맷값' 징역 3년 구형(한국일보)
‘맷값 폭행’ 최철원 구속기소(경향신문)
'맷값폭행' 최철원 "피해자가 때려달라고 했다"(머니투데이)
"최철원 야구방망이 몰수"… 檢 '맷값' 징역 3년 구형(한국일보)
‘맷값 폭행’ 최철원 구속기소(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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