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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그룹이라는 심상치 않은 재벌가에 돌연변이처럼 끼어 있는 둘째 며느리 김인숙(염정아). 18년 동안 시어머니 공순호(김영애)에게 없는 존재처럼 무시당하고 남편도 헬기 사고로 죽고 아들까지 뺏기게 생긴 일명 'K'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합니다. 시어머니는 50억을 줄테니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라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금치산자로 위조해 그녀를 정신병원에 집어넣겠다고 합니다. 김인숙이란 이름도, 인간성도, 아들까지 빼앗긴 그녀의 삶은 산다기 보다 버티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15년전 고아원 동료 원생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한지훈(지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변호사 강일식(이기영)의 도움을 받게 해주고 고시공부까지 하도록 배려해 대한민국 검사가 되게 한 김인숙. 자신에게 천사같은 인숙의 무시무시하고 아픈 삶을 알게된 지훈은 JK 그룹이란 사자 우리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갑니다. 자신의 천사를 위해 복수를 마음먹은 지훈, 여기까지는 주인공 지훈의 의리이자 은혜갚기입니다.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대기업 운영과 후계 문제를 둘러싼 한 여성의 비밀과 과거,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JK그룹이 경영권과 상속을 공고히 하기 위해 그룹을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도 함께 묘사됩니다. 주식 이동 중 벌어줄 비자금 문제를 덮으려면 정치권의 견제와 검찰 수사도 막기 위해 판검사 출신 법무팀을 확보하고 현직 판사와도 친분을 쌓습니다. 차후 재벌가에 칼을 들이댈 수도 있는 대통령 후보들에게도 선을 대둡니다.
그룹 경영방식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한 지주사가 전체 그룹을 경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JK가문의 주식 소유분이 안정적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공순호는 계열사 지분 구조를 대폭 조정해 지주 회사인 'JK클럽'이 경영을 위한 주식을 소유하는 구조로 가기로 하고 전체 그룹의 오너가 될 지주사 JK클럽의 사장은 차기 정권과 친분을 쌓는 사람을 뽑기로 합니다. 치열한 경영권 경쟁의 서막을 알린 셈입니다.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로열 패밀리'란 귀하고 품격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기 보다 돈을 지키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귀다툼하는 더러운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 김인숙의 핸드폰을 복제하고 검사의 집에 도청기를 설치하는 그들은 '고아'를 법무팀에 고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의 순간에 인질로 삼을 가족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검사는 법에 의해 사람들의 죄를 가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법의 힘으로 극중 한지훈 검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옥죄던 누명을 벗었고 15년 간 남몰래 자신을 후원해준 천사 김인숙의 은혜를 갚았습니다. 세상이 힘에 의해 돌아간다는 생리도 알고 그 파워에 짓눌린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몸소 느껴봤기에 자신의 천사가 괴롭힘당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화를 냅니다. 검사로서 자신의 누명을 벗겼듯 그녀가 정가원 일가를 응징하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천사같고 순한 사람이라도 18년 동안 이어진 비인간적인 상황 앞에서 반기를 들기 마련인데 인숙은 너무 조용합니다. 자살 시도라고 몰아가는 상황 조차 그저 평소 보다 많은 수면제를 먹은 정도였고 공순호 앞에선 제대로 반항 한번 한 적이 없습니다. 말라가기만 하느니 한번쯤 모든 걸 그만두고 도망가겠노라 남편에게 애원할 법도 한데 그낭 버티고만 있는 인숙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여자인듯 합니다.
홀로 예배당에 무릎꿇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무력하고 나약해 보이는 반면 어떻게 보면 주변에 사람을 준비해두고 기회가 온다는 뜻의 고사인 기화가거(奇貨可居)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불위가 자초를 보고 기회를 얻었다 생각하며 그를 왕위에 올렸던 것처럼 봉사를 핑계로 정가원 안팍을 오가는 동안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사귀어둘 만큼 치밀한 인물이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대통령 후보 백형인의 아내인 진숙향과 김인숙은 안부를 걱정하는 친밀한 사이입니다. 백형인의 부친이 JK그룹 때문에 자살한 악연이 있기에 공순호의 혈연은 가까이 할 수 없지만 김인숙과 진숙향의 친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조현진(차예련)은 김인숙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고 지훈의 도움을 받은 인숙은 'K'라는 이름을 버리고 진짜 이름을 얻어 JK클럽의 사장으로 거듭납니다.
창밖을 보며 홀로 미소짓는 김인숙은 분명 수상한 여자입니다. 한지훈이 고아가 된 것은 김인숙이 저지른 일일 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그의 과거와 특별한 관련이 있는 인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무엇 보다 자신을 18년 동안 감시했다고 알려진 엄기도 집사(전노민)과 그는 반말을 주고 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멈출 수 없다면 달리겠다'며 복수를 선언한 김인숙. 어쩌면 공순호 회장 보다 무서운 여자일 지도 모릅니다.
재벌가의 후계 싸움을 위해 단순히 자식들이 경쟁하 내용은 식상한 모양입니다. JK전자 사장인 큰아들 조동진(안내상)과 구성그룹의 장녀인 임윤서(전미선) 부부, 마약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셋째 아들 조동민(김정학)과 아나운서 출신이자 국회의원의 딸인 양기정(서유정) 부부, 어린 막내딸이지만 어머니를 그대로 빼어닮아 사업감각이 뛰어나고 날카로운 조현진 등이 백현인에게 후원금을 주기 위해 격돌합니다.
대기업의 가족이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기에 그들의 행위는 사회 윤리에 어긋난 것입니다. 비자금과 탈세, 불법 증여, 후원금 증여 등은 법적 잣대를 들이대면 처벌되어야 옳지만 그들은 아무도 자신들을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 장담하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하찮은 집안의 김인숙, K를 무시하는 일 쯤이야 공룡같은 자신의 기업을 유지하는 일에 비하면 별게 아닙니다.
주식의 지분을 활용해 계열사까지 경영한다는 '지주사' 체제는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용어이긴 하지만 최근 경영 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던 많은 대기업과 그룹 등이 채택했던 방법으로 주식 거래로 얽힌 재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으로도 M&A 등에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비결'이라 합니다. '경영권 방어'라는 적극적인 이름으로 불리는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까진 드러나지 않았지만 김인숙에게는 재벌가의 가족들이 알면 경악할 만한 과거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양공주들의 대모' 손에 자랐다는 그녀는 천사가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악마일 지도 모르죠.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악행을 고급스러운 의상과 장식품에 감춰버리는 재벌가의 인간들과 감춰진 그녀의 과거 중 어떤 것이 더 끔찍할 지 두고봐야할 거 같습니다.
15년전 고아원 동료 원생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한지훈(지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변호사 강일식(이기영)의 도움을 받게 해주고 고시공부까지 하도록 배려해 대한민국 검사가 되게 한 김인숙. 자신에게 천사같은 인숙의 무시무시하고 아픈 삶을 알게된 지훈은 JK 그룹이란 사자 우리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갑니다. 자신의 천사를 위해 복수를 마음먹은 지훈, 여기까지는 주인공 지훈의 의리이자 은혜갚기입니다.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대기업 운영과 후계 문제를 둘러싼 한 여성의 비밀과 과거,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JK그룹이 경영권과 상속을 공고히 하기 위해 그룹을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도 함께 묘사됩니다. 주식 이동 중 벌어줄 비자금 문제를 덮으려면 정치권의 견제와 검찰 수사도 막기 위해 판검사 출신 법무팀을 확보하고 현직 판사와도 친분을 쌓습니다. 차후 재벌가에 칼을 들이댈 수도 있는 대통령 후보들에게도 선을 대둡니다.
그룹 경영방식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한 지주사가 전체 그룹을 경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JK가문의 주식 소유분이 안정적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공순호는 계열사 지분 구조를 대폭 조정해 지주 회사인 'JK클럽'이 경영을 위한 주식을 소유하는 구조로 가기로 하고 전체 그룹의 오너가 될 지주사 JK클럽의 사장은 차기 정권과 친분을 쌓는 사람을 뽑기로 합니다. 치열한 경영권 경쟁의 서막을 알린 셈입니다.
K라 불리는 인숙, 멈출수 없다면 달릴 수 밖에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로열 패밀리'란 귀하고 품격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기 보다 돈을 지키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귀다툼하는 더러운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 김인숙의 핸드폰을 복제하고 검사의 집에 도청기를 설치하는 그들은 '고아'를 법무팀에 고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의 순간에 인질로 삼을 가족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검사는 법에 의해 사람들의 죄를 가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법의 힘으로 극중 한지훈 검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옥죄던 누명을 벗었고 15년 간 남몰래 자신을 후원해준 천사 김인숙의 은혜를 갚았습니다. 세상이 힘에 의해 돌아간다는 생리도 알고 그 파워에 짓눌린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몸소 느껴봤기에 자신의 천사가 괴롭힘당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화를 냅니다. 검사로서 자신의 누명을 벗겼듯 그녀가 정가원 일가를 응징하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천사같고 순한 사람이라도 18년 동안 이어진 비인간적인 상황 앞에서 반기를 들기 마련인데 인숙은 너무 조용합니다. 자살 시도라고 몰아가는 상황 조차 그저 평소 보다 많은 수면제를 먹은 정도였고 공순호 앞에선 제대로 반항 한번 한 적이 없습니다. 말라가기만 하느니 한번쯤 모든 걸 그만두고 도망가겠노라 남편에게 애원할 법도 한데 그낭 버티고만 있는 인숙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여자인듯 합니다.
홀로 예배당에 무릎꿇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무력하고 나약해 보이는 반면 어떻게 보면 주변에 사람을 준비해두고 기회가 온다는 뜻의 고사인 기화가거(奇貨可居)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불위가 자초를 보고 기회를 얻었다 생각하며 그를 왕위에 올렸던 것처럼 봉사를 핑계로 정가원 안팍을 오가는 동안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사귀어둘 만큼 치밀한 인물이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대통령 후보 백형인의 아내인 진숙향과 김인숙은 안부를 걱정하는 친밀한 사이입니다. 백형인의 부친이 JK그룹 때문에 자살한 악연이 있기에 공순호의 혈연은 가까이 할 수 없지만 김인숙과 진숙향의 친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조현진(차예련)은 김인숙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고 지훈의 도움을 받은 인숙은 'K'라는 이름을 버리고 진짜 이름을 얻어 JK클럽의 사장으로 거듭납니다.
창밖을 보며 홀로 미소짓는 김인숙은 분명 수상한 여자입니다. 한지훈이 고아가 된 것은 김인숙이 저지른 일일 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그의 과거와 특별한 관련이 있는 인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무엇 보다 자신을 18년 동안 감시했다고 알려진 엄기도 집사(전노민)과 그는 반말을 주고 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멈출 수 없다면 달리겠다'며 복수를 선언한 김인숙. 어쩌면 공순호 회장 보다 무서운 여자일 지도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묘사되는 재벌가의 더러움
재벌가의 후계 싸움을 위해 단순히 자식들이 경쟁하 내용은 식상한 모양입니다. JK전자 사장인 큰아들 조동진(안내상)과 구성그룹의 장녀인 임윤서(전미선) 부부, 마약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셋째 아들 조동민(김정학)과 아나운서 출신이자 국회의원의 딸인 양기정(서유정) 부부, 어린 막내딸이지만 어머니를 그대로 빼어닮아 사업감각이 뛰어나고 날카로운 조현진 등이 백현인에게 후원금을 주기 위해 격돌합니다.
대기업의 가족이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기에 그들의 행위는 사회 윤리에 어긋난 것입니다. 비자금과 탈세, 불법 증여, 후원금 증여 등은 법적 잣대를 들이대면 처벌되어야 옳지만 그들은 아무도 자신들을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 장담하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하찮은 집안의 김인숙, K를 무시하는 일 쯤이야 공룡같은 자신의 기업을 유지하는 일에 비하면 별게 아닙니다.
주식의 지분을 활용해 계열사까지 경영한다는 '지주사' 체제는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용어이긴 하지만 최근 경영 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던 많은 대기업과 그룹 등이 채택했던 방법으로 주식 거래로 얽힌 재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으로도 M&A 등에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비결'이라 합니다. '경영권 방어'라는 적극적인 이름으로 불리는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까진 드러나지 않았지만 김인숙에게는 재벌가의 가족들이 알면 경악할 만한 과거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양공주들의 대모' 손에 자랐다는 그녀는 천사가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악마일 지도 모르죠.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악행을 고급스러운 의상과 장식품에 감춰버리는 재벌가의 인간들과 감춰진 그녀의 과거 중 어떤 것이 더 끔찍할 지 두고봐야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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