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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작성한 드라마 '근초고왕' 관련글, 홈페이지와 'DC 근초고왕 갤러리' 그리고 사극 카페들이 극중 부여화(김지수)의 아들이 근구수왕이 되는 문제로 성토한다는 이야기를 접하셨을 것입니다(물론 KBS는 묵묵부답). 몇몇 시청자는 이것이 김지수에 대한 반감이 아니냐고 하고 어차피 드라마인데 근구수왕이 진씨 아들이 아니라 가상 인물의 아들이면 어떻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극중 부여화가 불행한 캐릭이라 아들이라도 왕위를 받으면 좋겠다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소동을 아는 지 모르는지 오늘 '연예란'은 다시 한번 '근초고왕' 이야기로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바로 티아라의 은정과 큐리가 극중 아이부인과 여진공주 역으로 출연한다는 기사 때문입니다. 은정은 근구수왕의 제 1왕후로 진씨가의 위세를 드높일 여성이고 여진공주는 고구려로 망명했다 돌아오는 사기(전광진)의 아내 역으로 극중 진홍란(이세은)의 딸입니다. 근구수왕은 초신성의 박건일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왜 부여화의 아들이 왕위에 올라서는 안되는 지 많은 분들의 주장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지금도 여러 사료와 당위성을 들어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방영 당일 보다 조금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현재진행형' 논란입니다. 몇몇은 이를 두고 이세은의 팬이니 김지수의 팬이니를 갈라 험한 말이 오고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침착하게 이 문제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편입니다.
누군가가 제 글의 댓글에 달아놓은대로 이게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예측 맞추기' 놀이에 불과한 것일까요. 아니면 사극이 역사의 맥락을 제대로 짚지 못해 시청자들이 정당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일본에도 위성에 방영 중이라는 이 드라마에 대한 우려가 쓸데없는 것 같진 않은데 해당 게시판은 '자신의 글이 지워졌다' 주장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욕설 자중'을 요청하는 공지가 올라오는 등 쉽사리 소동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티아라의 출연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제 블로그 검색어엔 몇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근초고왕에 등장하는 '사기' 즉 여진공주 큐리의 남편 역할을 할 사람이 누구냐를 검색해 오시는 분도 계시고 근초고왕 아들이 대체 어떤 왕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많은 모양입니다. 드라마 '근초고왕' 관련 포스팅을 하는 분들이 몇명 안되니 점점 더 검색이 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부 기사에 의하면 박건일이 맡을 '근구수왕'의 이름은 쇠꼬비(쇠꼽)이랍니다.
한자로 풀면 쇠꼬비는 구수가 되고 부여화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그 아들이 되겠지요. 위례궁의 피와 근초고왕(감우성)의 피를 반반씩 물려받은 왕으로 아직 역할이 누군지도 공개되지 않은 홍란의 아들 부여근과 왕위를 다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삼국사기 기록은 진씨의 아들이 근구수왕이 된다는 쪽이니 작가가 어떻게든 진씨의 아들로 끼워맞춰 넣느냐 그렇지 않으면 부여화의 아들로 즉위시키냐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은정의 남편이 될 캐릭터가 누구냐 큐리의 남편이 될 역할이 누구냐가 중요한 분들에겐 이번 소동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창작되어 제작된 이 사극이 바뀌어서는 안되는 중심 내용을 바꾸었노라 비난하는 분들에게는 아이돌의 출연까지도 그닥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연기력 논란이나 화제성 논란은 애초에 거론될 문제 조차 아닙니다. 저 역시 세 아이돌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꺼내고 싶지 않습니다.
왜 이 드라마의 핵심 내용이 근초고왕과 고구려의 전쟁이나 요서와 부여에 대한 원대한 포부가 아니라 부여화를 비롯한 창작 캐릭터들과 한성 별궁과 위례궁의 다툼에 치중되어 있는지 불만인 시청자들에게 말초적인 자극으로 '사극'에 대한 욕구를 접으라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사서에 없는 부분을 창작으로 채워야하는 고충은 이해를 하고도 남음이 있지만, 시청자들은 그 사극을 판타지처럼 만들라는 요구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서를 기반으로 만든 한편의 대하 사극이냐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소재만 빌려온 일련의 멜로 드라마냐. 시청자들은 단순히 게시판에 테러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배우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도 아닌 역사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지향한다며 그들의 글을 묵살하고 팬들의 요구를 잠재우기엔 이미 너무 많은 부분 진행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가 사서를 중심으로 창작된 역사극이 아니라 근초고왕의 러브스토리였다면 다른 퓨전사극들처럼 용납할 수 있는 창작극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고구려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와 근초고왕의 극적 갈등, 복식 고증 등을 보며 그 시대를 재현할 괜찮은 드라마를 기대했습니다. 비류왕(윤승원)의 위엄과 해소술(최명길)의 존재감도 한몫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KBS 1채널의 정통 사극 전통은 그런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근초고왕은 방영 이후에 항상 KBS의 수신료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노라 광고하곤 합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수신료로 만든 사극을 망쳐놓았노라 성토합니다. 공영방송의 역할은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대하사극을 만드는 것이지 사랑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란 말, 일부분 이해가 갑니다. 최대한 역사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본 틀은 사서에 충실한 상황에서 드라마를 만들었어야지 엄연히 기록된 백제왕의 후계자까지 가상의 인물에게 얻는다니 당연히 반발이 일어납니다.
엄밀히 드라마 초반에도 비류왕의 이름을 부구태로 하고 사반왕과 비류왕의 나이차이 때문이라지만 존재하지 않는 '흑강공 사훌(서인석)' 등을 등장인물에 포함시키는 등 몇가지 부분을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계왕은 잘 따져보면 근초고왕과 비슷한 연배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아버지뻘로 묘사하고 고이왕의 행정 개편과 왕권 안정을 근초고왕의 업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껏 제대로 표현하지 않은 백제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품었습니다.
근초고왕은 비류왕의 차남이며 근초고왕의 아내 중 기록된 왕후는 진씨 뿐이고, 근구수왕은 근초고왕의 장자입니다. 근구수왕의 외삼촌(혹은 장인)은 진고도이며 부인은 아이부인입니다. 사서에 기록된 내용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삼국사기를 읽어 알고 있는 상식이기도 합니다. '학설'과 '가설'의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와 역사토론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 정도는 지켜줬어야 옳은 것 아닐까요.
이런 소동을 아는 지 모르는지 오늘 '연예란'은 다시 한번 '근초고왕' 이야기로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바로 티아라의 은정과 큐리가 극중 아이부인과 여진공주 역으로 출연한다는 기사 때문입니다. 은정은 근구수왕의 제 1왕후로 진씨가의 위세를 드높일 여성이고 여진공주는 고구려로 망명했다 돌아오는 사기(전광진)의 아내 역으로 극중 진홍란(이세은)의 딸입니다. 근구수왕은 초신성의 박건일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진씨 왕후가 아닌 부여화의 아이가 어라하가 되는가
지난번 포스팅에서 왜 부여화의 아들이 왕위에 올라서는 안되는 지 많은 분들의 주장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지금도 여러 사료와 당위성을 들어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방영 당일 보다 조금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현재진행형' 논란입니다. 몇몇은 이를 두고 이세은의 팬이니 김지수의 팬이니를 갈라 험한 말이 오고갈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침착하게 이 문제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편입니다.
누군가가 제 글의 댓글에 달아놓은대로 이게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예측 맞추기' 놀이에 불과한 것일까요. 아니면 사극이 역사의 맥락을 제대로 짚지 못해 시청자들이 정당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일본에도 위성에 방영 중이라는 이 드라마에 대한 우려가 쓸데없는 것 같진 않은데 해당 게시판은 '자신의 글이 지워졌다' 주장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욕설 자중'을 요청하는 공지가 올라오는 등 쉽사리 소동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돌 출연으로 드라마에 관심 집중
티아라의 출연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제 블로그 검색어엔 몇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근초고왕에 등장하는 '사기' 즉 여진공주 큐리의 남편 역할을 할 사람이 누구냐를 검색해 오시는 분도 계시고 근초고왕 아들이 대체 어떤 왕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많은 모양입니다. 드라마 '근초고왕' 관련 포스팅을 하는 분들이 몇명 안되니 점점 더 검색이 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부 기사에 의하면 박건일이 맡을 '근구수왕'의 이름은 쇠꼬비(쇠꼽)이랍니다.
한자로 풀면 쇠꼬비는 구수가 되고 부여화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그 아들이 되겠지요. 위례궁의 피와 근초고왕(감우성)의 피를 반반씩 물려받은 왕으로 아직 역할이 누군지도 공개되지 않은 홍란의 아들 부여근과 왕위를 다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삼국사기 기록은 진씨의 아들이 근구수왕이 된다는 쪽이니 작가가 어떻게든 진씨의 아들로 끼워맞춰 넣느냐 그렇지 않으면 부여화의 아들로 즉위시키냐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은정의 남편이 될 캐릭터가 누구냐 큐리의 남편이 될 역할이 누구냐가 중요한 분들에겐 이번 소동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창작되어 제작된 이 사극이 바뀌어서는 안되는 중심 내용을 바꾸었노라 비난하는 분들에게는 아이돌의 출연까지도 그닥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연기력 논란이나 화제성 논란은 애초에 거론될 문제 조차 아닙니다. 저 역시 세 아이돌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꺼내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근초고왕' 촬영 중인 티아라 은정과 큐리
왜 이 드라마의 핵심 내용이 근초고왕과 고구려의 전쟁이나 요서와 부여에 대한 원대한 포부가 아니라 부여화를 비롯한 창작 캐릭터들과 한성 별궁과 위례궁의 다툼에 치중되어 있는지 불만인 시청자들에게 말초적인 자극으로 '사극'에 대한 욕구를 접으라는 말과 같기 때문입니다. 사서에 없는 부분을 창작으로 채워야하는 고충은 이해를 하고도 남음이 있지만, 시청자들은 그 사극을 판타지처럼 만들라는 요구를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서를 기반으로 만든 한편의 대하 사극이냐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소재만 빌려온 일련의 멜로 드라마냐. 시청자들은 단순히 게시판에 테러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배우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도 아닌 역사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지향한다며 그들의 글을 묵살하고 팬들의 요구를 잠재우기엔 이미 너무 많은 부분 진행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위대한 왕의 사랑이야기였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가 사서를 중심으로 창작된 역사극이 아니라 근초고왕의 러브스토리였다면 다른 퓨전사극들처럼 용납할 수 있는 창작극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고구려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와 근초고왕의 극적 갈등, 복식 고증 등을 보며 그 시대를 재현할 괜찮은 드라마를 기대했습니다. 비류왕(윤승원)의 위엄과 해소술(최명길)의 존재감도 한몫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KBS 1채널의 정통 사극 전통은 그런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근초고왕은 방영 이후에 항상 KBS의 수신료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노라 광고하곤 합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수신료로 만든 사극을 망쳐놓았노라 성토합니다. 공영방송의 역할은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대하사극을 만드는 것이지 사랑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란 말, 일부분 이해가 갑니다. 최대한 역사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본 틀은 사서에 충실한 상황에서 드라마를 만들었어야지 엄연히 기록된 백제왕의 후계자까지 가상의 인물에게 얻는다니 당연히 반발이 일어납니다.
엄밀히 드라마 초반에도 비류왕의 이름을 부구태로 하고 사반왕과 비류왕의 나이차이 때문이라지만 존재하지 않는 '흑강공 사훌(서인석)' 등을 등장인물에 포함시키는 등 몇가지 부분을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계왕은 잘 따져보면 근초고왕과 비슷한 연배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아버지뻘로 묘사하고 고이왕의 행정 개편과 왕권 안정을 근초고왕의 업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껏 제대로 표현하지 않은 백제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품었습니다.
근초고왕은 비류왕의 차남이며 근초고왕의 아내 중 기록된 왕후는 진씨 뿐이고, 근구수왕은 근초고왕의 장자입니다. 근구수왕의 외삼촌(혹은 장인)은 진고도이며 부인은 아이부인입니다. 사서에 기록된 내용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삼국사기를 읽어 알고 있는 상식이기도 합니다. '학설'과 '가설'의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와 역사토론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 정도는 지켜줬어야 옳은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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