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방영중인 '근초고왕'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논란이 된 내용은 과연 근초고왕(감우성)의 후계자이자 제 14대 어라하가 될 근구수왕이 누구의 아들이냐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 2왕후로 완월당을 차지한 위홍란(또는 진홍란, 이세은)의 아들이 왕이 될 것이냐 제 1왕후로 위례궁의 공주이자 소숙당을 차지한 부여화(김지수)의 장자가 근구수왕이 될 것이냐 하는 부분은 마지막회가 얼마 남지 않은 드라마의 주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근구수왕의 어머니는 진씨이고 근구수왕은 근초고왕의 장자이며 부인은 역시나 진씨인 아이부인이라고 합니다. 극중에서 진정(김효원)의 양녀가 되어 진고도(김형일)의 딸 아이와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기로 했던 홍란이 근구수왕의 어머니가 된다는 뜻이죠. 진승(안재모)와 근초고왕이 외사촌 간이니 입양된 홍란도 근초고왕과 외사촌이 된 셈입니다. 자신의 오촌 조카와 아들을 결혼시켜 진씨 가문의 힘을 물려받으려는 모양이군요.
삼왕자의 난으로 흑강공이 죽고 홍란의 아들이 태어난다
지난회의 예고에 따르면 설상가상으로 부여화의 아이는 부여구와의 사이를 이간질시키려하는 해건(이지훈)의 책략 때문에 목숨을 잃을 듯하니 위례궁 식솔들과 해씨가는 팽팽한 권력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몰락을 목전에 둔 상황입니다. 반란으로 많은 군사들이 죽고 흑강공 사훌(서인석)까지 죽었으니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덮어줄 수가 없습니다. 부여화의 아이가 죽지 않고 살아난다 쳐도 비빌 언덕이나 의지할 신하는 해건 정도가 전부인듯합니다.
부여화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감옥에서 아이를 낳은 홍란, 근초고왕의 둘째로 태어난 그 아이는 아들이었습니다. 예고대로 부여화의 아이가 불에 타 죽는다면 홍란의 아이가 근초고왕의 장자가 되고 그대로 진고도의 딸 아이부인과 혼인하게 된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16회 정도의 방영을 남겨둔 드라마 '근초고왕'은 최근 이 근구수왕과 아이부인, 그리고 홍란의 딸인 여진공주 역의 배우를 확정했다고 합니다.
그룹 초신성의 박건일이 근구수왕을 티아라의 은정이 아이부인을, 그리고 티아라의 큐리가 여진공주 역에 낙점이 되었으니 후반부의 촬영을 이미 준비중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기존에 아이돌을 잘 출연시키지 않던 대하사극에 의외에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각 포털사이트는 이 세 사람의 출연을 두고 찬성관 반대의견이 오고가기도 했었습니다. 출연 자체로 화제를 몰고오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근구수왕을 맡은 박건일, 아이부인 은정, 여진공주 역의 큐리
큐리가 맡은 이 '여진공주'의 역할은 근초고왕이 태어나기도 전에 사기의 짝으로 정해준 바로 그 공주인데 아시다시피 '사기'는 스파이 역할을 하게 되는 인물로 후에 고구려로 망명하는 인물입니다. 다시 돌아와 근구수왕에게 고구려군의 실태를 알려줘 전쟁을 승리하게 만드는 인물로 '사충선'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사기'는 삼국사기에 적혀 있는 이름입니다. 여진공주는 어머니 홍란을 쏙 빼어닮은 왈가닥이지만 사기가 떠나고 난 후에는 정숙한 부인이 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근구수왕이 후반부의 '영웅'으로 활약하자면 막고해(莫古解) 장군도 추가로 출연해야할 것입니다. 현재 복구검(한정수)이 막고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근구수왕의 오른팔로 더 이상 진격하지 말라 조언하는 인물이라면 그 또래의 친구인 것이 더욱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한 건 근초고왕의 '치적' 중 하나는 후세를 키운 것이고 그 증거가 되는 인물들이 대거 출연하게 됩니다.
아이까지 해건에게 잃게 된다면 소서노의 후예라 하던 부여화의 운명은 남의 손에 의해 저울질당하는 서글픈 것이 되고 맙니다. 부여준(한진희)에 의해 고구려왕 사유와 정략혼을 했고 해건의 음모로 다시 근초고왕 부여구의 제 1왕후가 되는가 하면 위례궁 사람들에게 휘둘려 진씨와 부여구를 증오하기까지 합니다. 연인이 자신을 버리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나섰을 때도 그랬지만 부여화의 선택은 어떤 경우에도 존중받지 못합니다.
위홍란은 자신의 아이를 직접 받아준 부여화의 사람됨을 잘 알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아들이 자신의 아들을 위협할까 싶어 부여화를 괴롭히는데 일조하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인물도 부여화를 환영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부여구는 한번도 부여화가 자신의 일생의 일순위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주인공 근초고왕과 대등한 타이틀롤이라 할 수 있는 부여화의 운명은 아쉽기만 합니다.
무엇 하나 자신의 뜻대로 된 적이 없는 부여화의 일생
홍란 역시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고 제 2왕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부여화의 희생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늙어 후손들의 이야기를 봐야하는 자리에 올라야합니다. 홍란은 왕의 모후가 되는 14대 어라하의 어머니 진씨라는 영광을 차지하겠지만 부여화의 인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영원이 치유되지 않는 13대 어라하의 마음 속 상처가 될 지 평생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야했던 부여구의 '회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 글은 KBS 근초고왕 홈페이지에 동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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