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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분노하고 화가 나도 '로열패밀리'의 자부심 때문에 김인숙(염정아)가 직접쓴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할 수 없는 공순호(김영애). 공순호는 철저히 실익을 따지는 여자이기에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 인숙의 자백에도 영부인 진숙향(오미희)과 JK의 명예에 타격이 오는지부터 따지고 봅니다. 김인숙이 평생을 잊고 싶어한 힘겨운 과거, 김마리에게 일어난 일들은 약자들이 겪어야 하는 일, 스티브나 공순호같은 '힘을 가진 자'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녀의 과거는 추악하다기 보다는 가엽고 서글픕니다.
공순호는 자신의 권력과 돈과 지위를 수성하고자 하는 '가진 자'입니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존엄을 짓밟는 일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남편 조회장이 옹호하고 둘째 아들이 목숨걸고 사랑한 둘째 며느리를 섬으로 팔아넘기려 했고 K라 부르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 것도 모자라 사람들 앞에서 '저것'이라며 물건처럼 다루었습니다. 그녀의 욕심과 JK 수호를 위한 집념은 상식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녀의 자녀들 역시 어머니를 그대로 닮아 양심을 찾을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둘째 아들 동호가 죽었을 때 눈물을 터트린 건 막내딸 조현진(차예련)이 유일했습니다. 나머지 인물들은 어머니에게 반항했지만 가장 사랑받았던 동호의 죽음이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 지 그 부분에만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동생이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엄기도(전노민)의 사망에 전적인 책임이 있는 조동진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고 법적인 책임도 추궁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평생 마리를 곁에서 지킨 수호천사 엄기도는 조동진 때문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어가면서도 눈빛으로 한지훈(지성)에게 마리를 부탁한 그는 마리에게 평생 미안할 수 밖에 없었던 궁극적인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김마리, 아니 김인숙을 믿고 지켜주려는 사람들, 조동진과 공순호는 평생동안 자신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그런이들을 얻을 수 없는 로열패밀리들입니다. 두 건의 살인 사건이 밝혀졌음에도 '검사 출신' 한지훈에겐 김인숙이 공순호 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여깁니다.
김인숙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마음, 공순호는 본능적으로 그들을 보며 김인숙에게 질투를 느낀 것이었습니다. 아들도 남편도 지훈도 자신이 K라 부르는 인숙을 지켜주려 마음먹고 한번도 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 회장, 국가도 자신의 힘으로 흔들 수 있는 굴지의 부자인데 김인숙에게는 그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더욱 더 짓밟으려 했던 것입니다. 드라마 '49일'에 등장한 스케쥴러의 평대로 공순호가 죽었을 때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지 모릅니다.
공순호의 거의 유일한 충복인 김변호사(독고영재)에겐 시놉시스 상으로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조현진의 친아버지가 김변호사란 루머가 돌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어느 누구 보다 가까이 지내며 마음 속을 터놓을 수 있는 두 사람은 현진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도 최소한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김변호사가 공순호를 다독거리며 현진이 다른 후계자가 되도록 돕는 건 자신의 이익 때문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한때 큰며느리 임윤서(전미선)과 애정행각을 벌이긴 했지만 엄집사는 평생 김마리를 사랑하고 보호해줬습니다. 카투사로 미팔군 사령관의 비서로 일하는 동안에도 강마담(김민정) 때문에 고생하는 마리를 보살펴주었습니다. 스티브 때문에 험한 일을 겪을 뻔한 마리를 구하러 뛰어든 사람도 엄집사였습니다. 마리에게는 유일한 의지이자 보호자이자 가족같은 존재가 엄기도 집사입니다. 그리고 그가 평생을 그녀의 그림자로 희생을 각오한 이유, 그 마음 한편에는 자신 때문에 마리의 인생이 어긋났다는 죄책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김인숙이 자신 때문에 한 가족이 망가졌다는 죄책감 때문에 JK에서 탈출하지 않고 정신을 놓은 서순애(김혜옥)와 고아가 되어 살인 누명까지 쓴 한지훈을 보살피려 했던 것처럼 엄기도가 더러운 JK 정가원의 쓰레기들을 치우며 살았던 이유도 마리에 대한 책임감, 죄책감이었습니다. 공순호와 조동진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데 그 두 사람은 법으로 단죄받은 것 보다 훨씬 더 큰 짐을 지며 살았습니다. 결국 엄집사는 그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 시절 버려진 고아 소녀가 '밥이라도 굶지 않게' 도와주고 싶었던 엄집사의 착한 마음이 김마리의 인생을 바꿔 놓았을 지 모르지만 JK 사람들은 그 정도의 일쯤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나른한 사랑싸움에 직원들의 인생이 걸려 있을 수도 있지만 정가원 인물들에겐 그런 일들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죄책감을 느끼는 두 사람과 욕망에 가득찬 사람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공순호는 결국 마리를 죽여버릴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자술서를 공회장에게 내밀 때 이미 최후의 순간을 결심한 김인숙은 조동진과 공순호에게 복수하는 방법으로 '김인숙 사건'을 안겨줄 것이라 했습니다. 임윤서는 엄집사의 죽음으로 더욱 인숙을 배신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조동진과 공회장이 함께 김인숙을 죽이려 한다면 그때야 말로 'JK 클럽' 사장인 김인숙의 살인혐의로 그들을 옥죌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회장의 성격상 현진은 '깨끗한 손'을 유지하고자 이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높엤죠.
한지훈은 공회장이 보여준 자술서를 보며 김인숙이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그 자술서는 어제도 적었듯 유언장처럼 느껴지는 최후 진술이었습니다. 분노할 대로 분노한 공순호는 역시나 예상대로 김인숙을 죽이겠노라 합니다. 이젠 김인숙을 일단 믿고 지켜보겠다는 한지훈과 그녀를 죽이고야 말겠다는 공순호의 대결이 마지막 부분을 장식할 것 같습니다. 인숙이 과연 이대로 죽음을 맞을 것이냐 조니는 정말 인숙이 죽였느냐 하는 두가지 미스터리가 마지막 2회의 주된 내용이 되겠네요.
지훈의 말대로, 법의 처벌을 받고 손가락질 받는 것이 최고의 '단죄'인지 모르겠지만 스티브가 죽었을 때 마리의 손을 잡고 뛰어간 엄집사의 판단대로 아무 힘없는 고아소녀와 군복무 중인 청년에겐 아주 가혹한 사회의 처벌이 내려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재벌가의 불합리한 권력과 사고들을 용인해주는 사회에서 그들은 다른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절대로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얻었지만 자신의 목숨과 인생을 타인에 대한 속죄에 바쳐야했습니다.
김인숙이 홀가분하게 새로운 인생을 살며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길, 혹은 JK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마치고 세상을 떠나는 길 둘 중 하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죽음을 각오한 인숙을 한지훈은 과연 막을 수 있을까요 공회장이 인숙을 처리하기로 했기에 지훈은 양쪽 모두를 저지해야하는 힘겨운 입장입니다. 공회장이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야 말로 인숙이 바라는 일입니다.
법적인 판단을 제쳐두고서라도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의 추'는 김인숙 쪽으로 아주 많이 기울어져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도무지 손가락질할 수 없고 비난하기 힘들었던 그녀의 인생, 만의 하나 '조니'를 살인했더라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을 것이고 달려나오던 그녀의 몸에 피가 묻지 않았던 것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무엇 보다 힘겹게 발버둥치며 더 이상의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녀의 인생에 밝은 빛이 비추길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모든 건 작가의 뜻이겠지만 김인숙의 최후 미소가 죽음의 순간 만은 아니길 바라게 됩니다.
공순호는 자신의 권력과 돈과 지위를 수성하고자 하는 '가진 자'입니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존엄을 짓밟는 일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남편 조회장이 옹호하고 둘째 아들이 목숨걸고 사랑한 둘째 며느리를 섬으로 팔아넘기려 했고 K라 부르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 것도 모자라 사람들 앞에서 '저것'이라며 물건처럼 다루었습니다. 그녀의 욕심과 JK 수호를 위한 집념은 상식을 넘어선 것입니다.
엄기도 집사의 죽음과 JK 정가원 사람들
평생 마리를 곁에서 지킨 수호천사 엄기도는 조동진 때문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어가면서도 눈빛으로 한지훈(지성)에게 마리를 부탁한 그는 마리에게 평생 미안할 수 밖에 없었던 궁극적인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김마리, 아니 김인숙을 믿고 지켜주려는 사람들, 조동진과 공순호는 평생동안 자신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그런이들을 얻을 수 없는 로열패밀리들입니다. 두 건의 살인 사건이 밝혀졌음에도 '검사 출신' 한지훈에겐 김인숙이 공순호 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여깁니다.
끝까지 마리를 곁에서 지켜준 엄기도의 양심
김인숙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마음, 공순호는 본능적으로 그들을 보며 김인숙에게 질투를 느낀 것이었습니다. 아들도 남편도 지훈도 자신이 K라 부르는 인숙을 지켜주려 마음먹고 한번도 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 회장, 국가도 자신의 힘으로 흔들 수 있는 굴지의 부자인데 김인숙에게는 그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더욱 더 짓밟으려 했던 것입니다. 드라마 '49일'에 등장한 스케쥴러의 평대로 공순호가 죽었을 때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지 모릅니다.
공순호의 거의 유일한 충복인 김변호사(독고영재)에겐 시놉시스 상으로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조현진의 친아버지가 김변호사란 루머가 돌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어느 누구 보다 가까이 지내며 마음 속을 터놓을 수 있는 두 사람은 현진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도 최소한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김변호사가 공순호를 다독거리며 현진이 다른 후계자가 되도록 돕는 건 자신의 이익 때문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공순호 회장은 조회장의 핏줄이 아닌 자신의 핏줄 현진에게 물려주고 싶었을까.
김인숙이 자신 때문에 한 가족이 망가졌다는 죄책감 때문에 JK에서 탈출하지 않고 정신을 놓은 서순애(김혜옥)와 고아가 되어 살인 누명까지 쓴 한지훈을 보살피려 했던 것처럼 엄기도가 더러운 JK 정가원의 쓰레기들을 치우며 살았던 이유도 마리에 대한 책임감, 죄책감이었습니다. 공순호와 조동진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데 그 두 사람은 법으로 단죄받은 것 보다 훨씬 더 큰 짐을 지며 살았습니다. 결국 엄집사는 그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죄책감으로 인한 선택이 두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
공순호는 결국 마리를 죽여버릴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자술서를 공회장에게 내밀 때 이미 최후의 순간을 결심한 김인숙은 조동진과 공순호에게 복수하는 방법으로 '김인숙 사건'을 안겨줄 것이라 했습니다. 임윤서는 엄집사의 죽음으로 더욱 인숙을 배신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조동진과 공회장이 함께 김인숙을 죽이려 한다면 그때야 말로 'JK 클럽' 사장인 김인숙의 살인혐의로 그들을 옥죌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회장의 성격상 현진은 '깨끗한 손'을 유지하고자 이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높엤죠.
김인숙은 죽음으로 구원받을 수 있을까
한지훈은 공회장이 보여준 자술서를 보며 김인숙이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그 자술서는 어제도 적었듯 유언장처럼 느껴지는 최후 진술이었습니다. 분노할 대로 분노한 공순호는 역시나 예상대로 김인숙을 죽이겠노라 합니다. 이젠 김인숙을 일단 믿고 지켜보겠다는 한지훈과 그녀를 죽이고야 말겠다는 공순호의 대결이 마지막 부분을 장식할 것 같습니다. 인숙이 과연 이대로 죽음을 맞을 것이냐 조니는 정말 인숙이 죽였느냐 하는 두가지 미스터리가 마지막 2회의 주된 내용이 되겠네요.
지훈의 말대로, 법의 처벌을 받고 손가락질 받는 것이 최고의 '단죄'인지 모르겠지만 스티브가 죽었을 때 마리의 손을 잡고 뛰어간 엄집사의 판단대로 아무 힘없는 고아소녀와 군복무 중인 청년에겐 아주 가혹한 사회의 처벌이 내려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재벌가의 불합리한 권력과 사고들을 용인해주는 사회에서 그들은 다른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절대로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얻었지만 자신의 목숨과 인생을 타인에 대한 속죄에 바쳐야했습니다.
엄집사가 지훈에게 건내준 자료와 인숙을 죽이려는 공순호
법적인 판단을 제쳐두고서라도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의 추'는 김인숙 쪽으로 아주 많이 기울어져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도무지 손가락질할 수 없고 비난하기 힘들었던 그녀의 인생, 만의 하나 '조니'를 살인했더라도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을 것이고 달려나오던 그녀의 몸에 피가 묻지 않았던 것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무엇 보다 힘겹게 발버둥치며 더 이상의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녀의 인생에 밝은 빛이 비추길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모든 건 작가의 뜻이겠지만 김인숙의 최후 미소가 죽음의 순간 만은 아니길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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