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有口無言

티스토리 글삭제, 모르쇠로 일관하나?

Shain 2011. 5.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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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용자들이 티스토리에 게재한 글이 삭제되었다. 다음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고 몇개 게시물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은 없을 듯합니다. 특정 유저는 3-4개의 글이 연속 삭제되어 기록을 남겨둔 상태이고 저같은 경우는 한 개의 글이 삭제된 이후 그 다음 글은 타인이 걸고간 트랙백과 댓글이 표시되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뭔가 전반적으로 사용자 과실이 아닌 티스토리 측의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이는데 아직까지 티스토리나 다음 어느 쪽도 공식적인 해명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고객센터의 제 1차 답변은 기가 막히다 못해 너무나 '공식적'이라 글이 삭제된 제 분노를 돋우기 충분한 상황이더군요. 다음뷰에 몇몇이 항의글을 올리고 고객센터에 일부가 신고했음에도 센터측은 한번도 티스토리나 다음에 그런 에러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답변한 모양입니다. 신고 당시 블로그 맨 처음 글이 티스토리 글이 삭제되었음을 알리는 내용인데 그것 조차 읽어보지 않고 '정확한 내용'을 알기 힘들다고 적었더군요. 형식적인 '모르쇠' 답변의 전형이었다는 뜻입니다.

여전히 삭제된 채 돌아오지 않은 713번째 글


일부 유저들은 이 글 삭제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는 말을 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삭제되었다 복구되곤 했다는 글도 보았고 몇일전에도 글삭제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포스팅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티스토리에서 보여주는 지금 이 자세는 글이 삭제된 적도 없거나 그런 일은 들은 적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쯤 되면 해명 의지가 없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 때 '피해'를 입었어도 강력하게 피해를 하소연하면 오히려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합니다. 대부분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서비스 업체에 대한 비난을 하기 보다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은 모양인데 저는 그냥 두고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저런 다음 검색 개선을 위한 카페에도 가입했었고 티스토리 베타테스터로 활동한 적도 있지만, 오류에 대한 이런 대처는 제가 좋아하던 '블로그'답지 않습니다.

몇년전 티스토리가 현재의 에디터로 개편될 때 베타테스터로 '아이팟' 받아간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이런 저런 인터넷 서비스를 자주 이용해보고 그중에서도 티스토리가 가장 마음에 들길래 정착했고 개선을 위한 작업을 한다기에 열심히 노력해서 실험결과까지 포스팅했습니다. 티스토리의 '함께 만들어가는 태도'와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스킨 등은 분명 다른 블로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점이라 저는 아직도 티스토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유저입니다.

다음 / 티스토리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립니다


티스토리가 포털 '다음'에 인수되고 난 이후에 '주민등록번호' 인증을 한다던가 하는 몇가지 귀찮은 조치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다음' 역시 제가 좋아하는 서비스이기에 용납할 수 있었습니다. 전 아직 검색결과가 탐탁치 않아도 다음을 최우선으로 사용합니다. 몇가지 검색 결과는 어떤 포털 사이트 보다 훌륭하지만 몇가지는 상업적인 스팸으로 도배가 되어 도무지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복사글'이 검색되는 것도 짜증나구요.

이런 신뢰의 바탕에는 최소한 특별한 이유 없이 글이 삭제 되었는데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 또는 오류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 그런 기업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다음뷰 서비스 때문에 이런저런 잡음이 나고 별 이상한 사람이 들락거리고 스팸 때문에 휴지통이 터져나가느냐 이웃들의 댓글까지 삭제되어도 다 참을 수 있지만, 이런 건 참아주어서는 안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아니 몇명이 신고를 했는데 모른다니요.. 그것도 최초 신고자가 공개한지 벌써 2주가 지나가는데 말입니다.

이런 건 차라리 모른 척 해줄 수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인터파크와 티스토리의 리뷰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때도 '경품도서'가 당첨되었다는 공지까지 써놓고도 삼천원 할인권과 5%할인권이 유일하게 남겨져 있던 연락이었습니다. 행사 운영상의 실수였다고 보여지는데 그런것도 뭐 일단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닥 항의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저 대신 상품을 받았거나 잊어버렸겠지요. 그런데 글삭제를 하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만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는 건 심각한 문제랍니다.

자, 티스토리와 다음 이 글삭제 문제 일주일 이상 지났습니다. 아직도 이게 '없던 일인 척' 모르쇠할 일로 여겨지신다면 운영 잘못 하시고 계신겁니다. 복구와 사과는 물론이고 뭔가 흡족할만한 대책이 있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 사용자가 글이 삭제되었다고 하면 삭제되었다는 현장부터 가보십시요. 그렇지 않은 상태로 앵무새처럼 답변하면 원성이 자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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