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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고의 사랑'같은 드라마나 '49일'같은 드라마 때문에 판타지 또는 로맨틱 코메디에 급격히 빠져들고 있습니다만 유명 헐리우드 로맨스물도 거의 본 적없는 제게 멜로물이나 로코물은 소위 '연예계'라는 곳도 알아둘 것이 많구나 하는 점을 알게 해줬습니다. 어느 어느 연기자가 로코물의 달인이며 특정 연기자의 연기 경력이 어땠으며 아이돌 출신과 정극 출신이 어떻게 다른 지 시청하면서 직접 체감할 수 있기도 하고 실력과는 상관없이 주연급에서 밀려나거나 기용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알맞을 지 모르겠지만 '연예계'라는 곳은 돈, 인기, 권력같은 것이 시장바닥처럼 얽힌 곳이라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 등이 각자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어왔던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실력이 좋아도 기획사가 별로면 소위 '스타'가 될 수 없고 기획사가 강력하면 천천히 성장할 동안 꾸준히 출연할 작품을 골라주기도 합니다.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고 적당히 사생활 팔고 입담도 과시해야 돈벌어먹고 살 수 있습니다.
'최고의 사랑'에 등장한 주인공 구애정(공효진)처럼 억울하게 비난을 받는가 하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연예인 뿐이라 가수라는 본업도 잊은 채 생계형으로 출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인공심장같은 개인적 사연은 있다지만 독고진(차승원)처럼 못되먹은 본성과는 상관없이 추앙받는 인물도 있을 것입니다. 강세리(유인나)처럼 적당히 남 등쳐가며 인기를 차지한 인물도 뭐 없잖아 있겠죠. '진실'도 '사실'도 돈과 인기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그곳입니다.
최근에 고인이 된 故 최진실 같은 몇몇 연예인이나 '나는가수다(나가수)' 관련으로 화제가 되는 주인공들을 거론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상황을 지켜보는 네티즌이나 시청자와 실제 그런 일을 겪는 연예인들 사이의 간극은 조금도 메워지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그들을 돕고 싶다 한들 한마디 더 보태는 수준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고 한동안은 이런 비극적인 일들, 비극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전에 언급한 '문화적 굶주림' 때문에 TV를 좋아하고 각종 서적을 좋아하긴 했습니다만 제가 드라마가 아닌 연기자 혹은 연예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의외로 '정치' 때문입니다. 가끔은 어른들이 말하는 '딴따라'처럼 정치에 이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정치권에 쏠려야할 관심을 고스란히 빼앗아가는 그들은 놀랍도록 '정치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유명 정치권 인사와 연계되어 주가 조작 등에 연루되는 연예인은 말 그대로 나라를 들었다 놓기도 합니다.
얼마전 시기 적절(?)하게 터진 서태지 이지아의 이혼 사건, 그리고 정우성과의 삼각관계, 전두환 아들과 비밀리에 결혼한 박모 연예인 등 우리 나라에서는 묘하게 연예인이란 존재가 사회의 건강함을 반영하는 척도인 듯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사채광고에 출연하지 않고, 소신발언하고 기부 등의 선행을 중요시하고 독도 사랑에 매진하는 일부 '개념 연예인'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중이 연예인을 취사 선택하는 방식이 때로는 현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나라에 연예인들의 사생활 그리고 그들에 대한 가십이 화제를 몰고 오고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소문과 대중의 관계는 사람이 무리지어 살고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문화'란 것이 생길 때부터 있었던 본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념 연예인'을 선호하고 연예인들에게 입김을 끼치고 그들이 '이미지 관리'하도록 만든 건 어느 선까지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그 반작용이 가져온 악영향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아니 무엇 보다 사회적인 문제에서 쌓인 편견과 스트레스를 연예인에게 해소하는 방식으로 댓글이 재생산되고 언론은 그를 더욱 부추기는 문제는 점점 더 심화되어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경제, 정치권의 인사들이 여론으로 단죄되지 않고 오히려 더 뻔뻔해질수록 연예인들에 대한 여론 재판을 훨씬 더 강력해집니다. 언론 역시 시청률이 곧 돈이고 클릭수가 곧 돈이라는 이유로 그 현상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기 보단 근거없는 루머를 아무 거리낌없이 재생산합니다.
현대 사회의 특징과 문제점 중 하나가 인간을 하나의 개체로 대하지 않고 하나의 부품 또는 소모품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수많은 노동자와 학생, 그리고 개인들이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의욕을 잃고 방황하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사회 전체를 썩고 병들게 만드는 태도지만 한 개인의 노력으로 바꾸거나 돌이킬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참한 건 그렇게 '소모품'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이 연예인에게도 그런 대접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당당하게 그만한 비용을 받고 그만한 인기를 누리는 '특권계층'이기에 당연한 권리라고도 궤변합니다. 언론은 그 부분을 방조하고 화제를 재생산해 그런 사회분위기를 개선할 책임을 외면합니다. 물론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로서 책임을 져야할 것도 있지만 이미지로서의 연예인, 그에 대한 당연한 대중의 '비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은 그들의 '능력'을 평가할 때 뿐입니다.
자살한 아나운서의 고통이 어땠는지 가수의 아픔이 무엇이었는지 저는 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습니다. 아니 사실 무관심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그닥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 봅니다. 진심으로 악플을 달았거나 한마디 평을 했던 사람들도 없을 거라 봅니다. 확실히 예상할 수 있는 건 그들을 갖고 놀다 버리는 '장난감'처럼 대하는, 그런 방식으로 대하는 한 대중에게도 똑같은 고통이 돌아오리라는 당연한 결과 뿐입니다.
특정연예인에 대한 호불호까진 말릴 수 없고 또, 연예계, 그들에 대한 끊임없는 비평과 비판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분명 평가받아야하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방법과 자세에는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원칙이 있는 듯합니다. 요즘은 언론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가십이 생산되면 뒤이어 '인명사고'가 터지는 게 아닌지 두렵기도 한 시대입니다. 그런 식으로 밑바닥까지 드러내며 추락하는 모습이 바로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겪는 비극은 아닐까요.
이렇게 표현하면 알맞을 지 모르겠지만 '연예계'라는 곳은 돈, 인기, 권력같은 것이 시장바닥처럼 얽힌 곳이라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 등이 각자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어왔던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실력이 좋아도 기획사가 별로면 소위 '스타'가 될 수 없고 기획사가 강력하면 천천히 성장할 동안 꾸준히 출연할 작품을 골라주기도 합니다.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고 적당히 사생활 팔고 입담도 과시해야 돈벌어먹고 살 수 있습니다.
국민 최고 탑스타와 비호감 연예인의 '진실'
최근에 고인이 된 故 최진실 같은 몇몇 연예인이나 '나는가수다(나가수)' 관련으로 화제가 되는 주인공들을 거론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상황을 지켜보는 네티즌이나 시청자와 실제 그런 일을 겪는 연예인들 사이의 간극은 조금도 메워지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그들을 돕고 싶다 한들 한마디 더 보태는 수준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고 한동안은 이런 비극적인 일들, 비극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전에 언급한 '문화적 굶주림' 때문에 TV를 좋아하고 각종 서적을 좋아하긴 했습니다만 제가 드라마가 아닌 연기자 혹은 연예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의외로 '정치' 때문입니다. 가끔은 어른들이 말하는 '딴따라'처럼 정치에 이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정치권에 쏠려야할 관심을 고스란히 빼앗아가는 그들은 놀랍도록 '정치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유명 정치권 인사와 연계되어 주가 조작 등에 연루되는 연예인은 말 그대로 나라를 들었다 놓기도 합니다.
얼마전 시기 적절(?)하게 터진 서태지 이지아의 이혼 사건, 그리고 정우성과의 삼각관계, 전두환 아들과 비밀리에 결혼한 박모 연예인 등 우리 나라에서는 묘하게 연예인이란 존재가 사회의 건강함을 반영하는 척도인 듯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사채광고에 출연하지 않고, 소신발언하고 기부 등의 선행을 중요시하고 독도 사랑에 매진하는 일부 '개념 연예인'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중이 연예인을 취사 선택하는 방식이 때로는 현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나라에 연예인들의 사생활 그리고 그들에 대한 가십이 화제를 몰고 오고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소문과 대중의 관계는 사람이 무리지어 살고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문화'란 것이 생길 때부터 있었던 본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념 연예인'을 선호하고 연예인들에게 입김을 끼치고 그들이 '이미지 관리'하도록 만든 건 어느 선까지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그 반작용이 가져온 악영향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아니 무엇 보다 사회적인 문제에서 쌓인 편견과 스트레스를 연예인에게 해소하는 방식으로 댓글이 재생산되고 언론은 그를 더욱 부추기는 문제는 점점 더 심화되어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경제, 정치권의 인사들이 여론으로 단죄되지 않고 오히려 더 뻔뻔해질수록 연예인들에 대한 여론 재판을 훨씬 더 강력해집니다. 언론 역시 시청률이 곧 돈이고 클릭수가 곧 돈이라는 이유로 그 현상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기 보단 근거없는 루머를 아무 거리낌없이 재생산합니다.
현대 사회의 특징과 문제점 중 하나가 인간을 하나의 개체로 대하지 않고 하나의 부품 또는 소모품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수많은 노동자와 학생, 그리고 개인들이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의욕을 잃고 방황하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사회 전체를 썩고 병들게 만드는 태도지만 한 개인의 노력으로 바꾸거나 돌이킬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참한 건 그렇게 '소모품'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이 연예인에게도 그런 대접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당당하게 그만한 비용을 받고 그만한 인기를 누리는 '특권계층'이기에 당연한 권리라고도 궤변합니다. 언론은 그 부분을 방조하고 화제를 재생산해 그런 사회분위기를 개선할 책임을 외면합니다. 물론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로서 책임을 져야할 것도 있지만 이미지로서의 연예인, 그에 대한 당연한 대중의 '비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은 그들의 '능력'을 평가할 때 뿐입니다.
자살한 아나운서의 고통이 어땠는지 가수의 아픔이 무엇이었는지 저는 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습니다. 아니 사실 무관심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그닥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 봅니다. 진심으로 악플을 달았거나 한마디 평을 했던 사람들도 없을 거라 봅니다. 확실히 예상할 수 있는 건 그들을 갖고 놀다 버리는 '장난감'처럼 대하는, 그런 방식으로 대하는 한 대중에게도 똑같은 고통이 돌아오리라는 당연한 결과 뿐입니다.
특정연예인에 대한 호불호까진 말릴 수 없고 또, 연예계, 그들에 대한 끊임없는 비평과 비판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분명 평가받아야하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방법과 자세에는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원칙이 있는 듯합니다. 요즘은 언론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가십이 생산되면 뒤이어 '인명사고'가 터지는 게 아닌지 두렵기도 한 시대입니다. 그런 식으로 밑바닥까지 드러내며 추락하는 모습이 바로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겪는 비극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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