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광개토태왕'도 정통사극이기 보단 퓨전사극이고 꼼꼼히 사극이냐 창작극이냐를 따져봤을 땐 창작극에 가깝습니다. MBC '태왕사신기(2007)'처럼 판타지는 아니지만 사서에 적힌 내용이 워낙 적다 보니 대부분의 캐릭터와 내용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구현되었죠. 책사 역으로 등장한 괴짜 하무지(윤승원)는 원래 덕흥리 고분의 주인인 '유주자사 진'이지만 아시다시피 유주자사 진의 확실한 정체나 업적은 미스터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삼국사기에 단 한줄 적힌 고무(김진태)도 실존인물이지만 그의 행적은 모두 허구입니다. 광개토태왕 담덕(이태곤)의 아내 약연(이인혜)도 사서에 적히지도 않은 담덕의 형 담망(정태우), 여동생 담주(조안), 그리고 담덕의 주변을 채운 무사들은 아예 실존인물도 아닌 허구의 인물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