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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양공주와 K는 무슨 관계?

개인적으로 더 이상 재벌가의 이야기를 드라마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 중의 하나인데 이번에 등장한 'MBC 로열패밀리' 역시 재벌가를 다룬 이야기 중 하나더군요. 재벌의 후계와 돈을 둘러싼 다툼, 같은 방송사의 '욕망의 불꽃'과 다른 부분 중 하나는 재벌 회장의 캐릭터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란 점이고 숨겨진 '비밀'이 있으며 여주인공과 검사와의 삼관관계를 다룬다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재벌 드라마를 제작하면 많은 부분이 편리한 모양입니다. 고급 의상, 화려한 주거지, 그리고 억대를 호가하는 소품들까지 자연스럽게 협찬되는 덕분에 협찬상품이 자주 구설에 오릅니다. SBS '마이더스'의 모피코트 논란이 가장 대표적이라 볼수 있겠네요. 연기자 본인이 입고 싶었다기 보다 제작자들이 일괄 계약해 생긴 에피소드가 ..

TV안의 죽음은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다

전쟁 영화나 드라마를 아예 보지 않는다거나 아예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각 장르별 선호 순위를 매겼을 때 제일 아래에 있는 것이 전쟁물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흘러나오는 달달한 OST는 좋아해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깊게 몰입을 못하는 것처럼 전쟁 영화는 약간은 냉정한 눈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구하기(Saving Private Ryan, 1998)'를 보고 나서는 아예 전쟁물을 한동안 선택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겠다는 작전명령 때문에 해안에 상륙한 미군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첫장면, 주인공들의 충격 만큼이나 잘리워진 시신들을 봐야했던 관객들의 충격도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 화면을 지켜봐야하는 괴로움. 저렇게까지 극단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로 감정의 극한을..

드라마와 문화 2011.03.03

짝패, 끝까지 남아 관군과 대적하겠소

철종은 허수아비 왕으로 즉위 말에 외척을 내치고 조세 개혁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인물입니다. 당시 민란과 국정 혼란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신하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강화도에 살던 철종의 첫사랑 양순은 왕실에 의해 독살당했다고 합니다. 천민이라 궁에 들일 수 없고 들여도 중전이나 후궁에게 방해가 될 게 분명하니 살려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19세에 왕위에 올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3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철종의 이야기가 수탈당하는 백성들과 맞물리는건 계급 사회였던 조선이 얼마나 제 기능을 못했는지 선명하게 보여주는 한 예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적인 개념의 복지와 민생에 대한 철학이 없어도 수탈이 극심하면 사회가 제..

짝패, 다음 생에 온새미로 만나지려나

말이 존귀한 임금이었지 허수아비와 다름없었던 '강화도령 철종'은 타고난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왕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힘든 왕이었습니다. 철종의 할아버지는 은언군, 사도세자의 서자로 왕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고 은언군과 그의 후손들은 왕족이란 이유로 역모만 있다 하면 연루되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은언군 역시 정순왕후 수렴청정 시기(순조)에 종교박해로 사사당합니다. 철종 임금을 다룬 드라마는 제 기억에 단 한편 밖에 없습니다. 바로 'MBC 조선왕조오백년 대원군' 편으로 지게들고 나무하던 더벅머리 총각(최수종)은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 궁에 들어갔고, 철종은 강화도에서 같이 살던 첫사랑 양순이를 그리워했지만 평생 못 만나고 죽고 말았습니다. 뜻을 펼치기는 커녕 수렴청정하는 대비의 뜻대로 왕실이..

근초고왕, 생각치 못한 부여휘의 죽음

KBS 드라마 '근초고왕'은 사료가 충분치 않은 백제 시대의 드라마라 방영 전후로 보통 삼천, 사천명 이상의 방문객이 유입됩니다(다음뷰나 다른 곳의 열기를 생각하면 이례적인 검색 유입이죠).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건 주로 '근초고왕 왕후'가 누구인지와 위홍란(이세은), 위비랑(정웅인) 등이 실존인물인가 하는 등의 역사와 모티브로 삼았다는 이문열의 원작 '대륙의 한'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부분 등입니다. 어제는 특히 더 방문자가 많았었는데 알고 보니 극중 진승 역으로 출연중인 안재모의 신혼집에 도둑이 들었단 사실 때문인가 봅니다. 출연자들의 구설 이외에도 분란설이 있던 드라마라 자주 기사에 오르내렸는데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안재모씨의 패물을 모두 도난당했다는 이야긴 참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욕망의 불꽃, 밖에서 낳아온 아이들의 반란

예전에는 가족들 간의 유대가 유달리 끈적끈적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형제의 잘못까지 감싸주는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핏줄이 섞인 가족이 남보다 못한 상황을 묘사하는 드라마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현대사회가 물질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곳으로 변모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남이 아닌 핏줄이기에 더욱 드러내놓고 갈등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화해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돈 앞에 장사가 없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원래 아버지 김태진(이순재)의 핏줄을 이어받은 형제들은 하나같이 무한한 욕심을 타고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욕망의 불꽃'에 등장하는 형제들은 하나같이 뜨거운 욕망을 숨겨둔 인물들입니다. 대서양 그룹을 새로 태어나게 하겠다며 형제들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김..

근초고왕, 백제와 부여를 동시에 갖겠다

옛말에 '처첩싸움은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무리 무던하고 지혜로운 본처라도 남편의 다른 여자 앞에서는 이성을 잃고 돌변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못볼 꼴을 많이 보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물며 한 나라의 흥망과 성쇠, 그리고 자식들의 미래까지 걸려 있는 왕실의 다툼이라면 부인들 당사자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양보하지 않으려 들 것이 뻔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진씨 일문의 세사람, 진정(김효원), 진고도(김형일), 진승(안재모)는 근초고왕 부여구(감우성)에게 매달려 부여화(김지수)의 제 1왕후 임명을 반대합니다. 군부인 위홍란(이세은)과 위비랑(정웅인), 아지카이(이인) 역시 부여화가 완월당에 입궁하는 걸 반대하고 있습니다. 연씨, 국씨를 비롯한 남당의 귀족들도 당..

욕망의 불꽃, 평생 한 여자를 그리워한 남자

완전히 남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을 완전히 터놓을 수 있는 따뜻한 가족도 아닌 이상한 혈연집단, 대서양 그룹의 남매들은 김태진(이순재) 회장이 제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히자 각자 자신의 뜻을 밝히며 새로운 권력 구조를 형성합니다. 김태진의 모든 주식은 민재(유승호)에게 물려주기로 했지만 천덕꾸러기같고 가장 경영능력이 부족하던 큰 아들 김영대(김병기)는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동생 김영준(조성하)과 김영민(조민기) 사이에서 이간질이나 하던 김영대가 두 동생을 밀어내고 회장이 된 건 장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서양 그룹의 모든 비리 책임을 지고 검찰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형제들이 모두 알고 있는대로 김영대에게는 흠집이 많고 그 자리를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김영준과 영민은 자연스럽게..

리비아 사태, 늦장 대응 위험하다

최근 국내 언론도 몇곳 동영상을 보고 그 소식을 전하긴 했습니다만 지난번에 포스팅한 '리비아의 화형당한 군인'에 대한 이야기도는 진실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누군가의 트위터 만이 유일한 근거입니다). 외국 언론들도 그 진위를 확실히 알 수 없어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내용이죠. 어쩌면 대부분의 국가가 어떻게든 유리한 쪽으로 사태를 몰고 가기 위해 언론 보도를 자제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내전 양상으로 전환된 리비아 사태의 귀추를 보며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 나라엔 아직 현지 교민들이 모두 안전히 대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전세기로 탈출하지 못한 일부는 현장에서 육로로 목숨을 건 탈출을 하고 있단 글도 있습니다. 담당자인 리비아 주재 한국 대사는 위험..

Portlandia, 아니 대체 90년대가 어땠길래?

자기가 사는 한 도시에 대한 코미디를 찍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그것도 '건전'이나 '상식'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는 풍자 코미디를 찍는다면 'Hi, Seoul'이나 '잔디'를 사랑하는 서울 시장님들은 도시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당장 난리를 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그 도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가보지 않은 다른 도시에 대한 이야기니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그닥 상관없을 것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루저 코미디물'에는 여러 형태가 있지만 'The Office'처럼 모큐멘터리 형태로 재미를 추구하는 것들도 있고 'Little Brain'처럼 같은 출연자가 여러 역할을 교대로 맡아가면서 연출하는 종류도 있습니다. 'It's Always Sunny in Philadelphia'처럼 분야를..

욕망의 불꽃 경고, MBC 어떻게 하나

주말 드라마 'MBC 욕망의 불꽃'이 또한 번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2월 24일). 비윤리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했고 지나친 간접광고를 넣었다는 부분으로 지적을 받았다고 하는데 아침 드라마인 'MBC 주홍글씨' 역시 비윤리성을 문제로 '주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KBS 드림하이'는 미성년자 납치, 협박 그리고 특정 어플리케이션 반복 노출 등으로 '주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성인용 방송 시간대에 방영되는(10시 이후) 욕망의 불꽃에 대한 두번째 처분은 과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최근 MBC 드라마의 경향성과 두드러진 PPL 광고를 생각하면 한번쯤 경고 처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늦은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방송 3사를 모두 합쳐 비싼 자동차나 스마트폰 광고가 삽입되지 않..

마이 프린세스, 이제부터 나만의 공주님

로맨틱 코미디의 진정한 재미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주인공들의 사랑에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MBC 마이 프린세스' 마지막회는 지금까지 왜 이러지 못 했나 싶을 정도로 달콤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로 행복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로마의 휴일' 속 주인공 앤 공주가 처음부터 공주였듯 혹은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해서웨이가 어느날 갑자기 왕국의 공주였듯이 처음부터 황실은 존재했던 게 차라리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칼촌댁님의 말씀처럼요). 우리 나라도 영국 왕실처럼 전통이 오래된 왕실이 남아 있고 문화재 환원과 전통 알리기에 힘쓰는 황족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까지는 괜찮지만 암울한 역사 속에서 슬프게 사라진 황실은 두 정치인 이영찬(이성민), 소순우(이대연)의 장난스런 모습처럼 수월한게 아닙니..

프레지던트, 재벌딸이 정치를 망가뜨렸나?

처음부터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드라마, 'KBS 프레지던트'가 드디어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정 분량이 20부작이니 이번주에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최근 10%를 넘지 못하는 시청률로 고전하더니 일부 주조연급 출연진들의 출연료가 밀렸다고 하더군요. 메인급으로 등장하던 극중 고상렬(변희봉)씨는 아무 설명도 없이 사라져 행여 출연료 깎기 일환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극중 설정대로 빙판에 넘어져 정말 다리를 다치신 거라면 걱정이네요). 정치극과 사극은 특성상 '진보적' 컨텐츠는 되기 힘듭니다. 큰 인기를 끌었던 'SBS 대물'도 담긴 철학 자체는 진보적이라기 보다는 교과서적 원론에 가깝습니다. 현정권과 야권의 눈치를 보느냐 확실한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못했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사..

마이 프린세스, 공주는 해피엔딩이 제격

황실 재건 국민투표를 앞둔 박해영(송승헌)과 이설(김태희)의 몰래 데이트. 마지막회를 앞두고 조금 더 친밀해진 해영과 이설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길거리 데이트를 가집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하던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느끼해보일까 고민하는듯 최고의 닭살 애정 행각을 보이며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공식 커플'이 되었습니다. '귀엽고 상큼하고 주옥같은' 메시지를 다 무시하며 아버지 박태준이 있는 뉴욕에 다녀온 해영은 그룹의 재산 상속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 재산 환원을 좀 더 쉽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윤주(박예진)와 몰래 연락하며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하던 해영의 아버지는 순순히 재산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한달 간 '점' 메시지 한번도 안 보내고 사라졌던 연인에게 이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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