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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시청률이 40%를 넘다 보니 어딜 가든 화제입니다. 연기력 논란을 겪는 한가인에 대한 주제는 포스팅만 했다 하면 화제고 어린 나이에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아역 배우들은 각종 매체에서 앞다투어 인터뷰합니다. 사극을 좋아해도 이런 류 '트렌디 드라마'는 그냥 넘길 법도 합니다만 워낙 원작 소설이 매력적이었기에 저 역시 시선을 뗄 수 없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얼핏 보면 10대 취향의 로맨스 소설이라도 잘 보면 그 사랑 이야기나 각종 배경지식은 꽤 매력적인 이야기죠. 저도 사극이 처음인 배우 한가인의 미숙함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아역 배우 김유정의 팬이 된 것은 '선덕여왕(2009)' 때 부터입니다. 단 한 컷 천명공주(박예진)의 아역으로 등장해 미실에게 안겼던 아이가 김유정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딱 한장면이라 김유정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하지요. 마야부인(윤유선)과 진평왕(조민기)은 천명과 선덕을 낳았지만 후에 낳은 아이들은 모두 죽습니다. 천명공주는 또 남동생이 죽자 슬퍼하고 미실(고현정)은 어린 천명공주를 다정하게 안으며 '동생들이 죽은 건 다 너 때문이다'라는 섬뜩한 말을 하지요.
극중 미실은 천명공주를 끝없이 협박합니다. 어린 천명공주는 동생들이 나 때문에 죽었다는 미실의 말을 평생 안고 살아야하는 운명이었고 결국 또다른 동생인 덕만을 살리다 죽고 맙니다. 평생 천명공주의 발목을 잡은 운명적인 말, '너 때문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겁먹던 어린아이가 김유정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드라마 내내 성인이 된 천명공주를 보면서도 마치 독수리에게 낚아채인 새처럼 미실에게 희생되던 김유정의 얼굴이 겹쳐졌습니다.
김유정의 데뷰 시기는 2004년이라고 합니다. 1999년생이니 올해로 14살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은 8년이나 됩니다. 데뷰 이후 잠시도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 다른 드라마 4편에도 동시 출연했으니 쉴틈 없이 활약한 셈입니다. 아역의 출연 분량이 아무리 짧다 쳐도 바쁜 학교 생활과 연기를 병행하자면 상당히 바빴을 것입니다. 2011년에는 잠시 쉬는가 했더니(6학년이라 그랬나요) 2012년 '해를 품은 달'이 빅히트하는 바람에 다시 바빠진 모양입니다.
거기에 연기 뿐 아니라 성인연기자들처럼 아동용 버라이어티쇼에도 출연하고 있더군요. 케이블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막이래쇼 : 무작정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이 방영중인데 이 프로그램의 기본 컨셉이 '1박 2일'입니다. 어른들처럼 무작정야외취침을 시키거나 막노동(?)을 시키진 않지만 프로그램 PD가 주는 미션을 성공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내용입니다. 김구라의 아들로 유명한 김동현도 함께 출연하고 있습니다.
1기가 5월에 방영되고 10월이 2기 촬영이었다니 2011년 김유정은 '리얼리티쇼' 출연에 열중한 셈입니다. 연기력도 뛰어난 유정이가 예능 감각까지 연습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어린이 예능'을 하자면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김유정만한 배우가 없겠습니다만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김유정을 발견하니 '애가 참 너무 바쁘구나' 싶은 생각이 떠나지 않더군요. 연기자를 평생의 업으로 삼더라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기도 지금 뿐일텐데 너무 일찍 스타가 된 것은 아닐까 싶었던 거죠.
최근엔 화보도 찍고(기자는 그 화보를 성숙한 느낌의 화보라고 합니다) 각종 인터뷰에도 불려다니는 것으로 보아 중학교에 입학 후에도 한동안 김유정 열풍은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일년에 한두 작품에 출연해 연기를 계속 하면서도 조금 여유있게 자기 시간을 가져도 좋을텐데 활발한 활동을 한 만큼 너무 바빠져 배우의 '이미지 관리'가 힘들어 보일 정도입니다. 웬만큼 성공한 사극에는 '김유정이 반드시 출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엔 이미지 소모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연기자란 직업은 스타가 되어 자기가 원하는 작품을 마음대로 고를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경력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봅니다. 김유정처럼 연기자의 자질을 갖춘 어린 배우가 지금 이 시기에 학습할 것 또 경험해볼 것을 놓치면 평생 동안 소모할 수 있는 기본 재산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먹고 살 '돈' 뿐 아니라 배우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이미지 구축, 연기에 필요한 각종 기본기를 지금 배워야 평생 활용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이미지 소모가 심하면 양쪽 모두를 잃게 됩니다.
'성숙한 느낌의 화보 촬영'도 염려스러운게 아직까지 16세 미만인 아이를 상업적인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되었지만 벌써 성인 연기자의 컨셉을 따라가기 시작하면 이후에 선보일 히든카드가 하나 사라져 버립니다. 아역이 아닌 성장한 배우 김유정의 매력을 어필해야될 순간이 왔을 때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된 '성숙함'은 보는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재능은 연기자로 사는 동안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할 한정된 것이고 화수분처럼 끝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필리핀'으로 촬영차 떠났다는 기사가 실렸던데 모든 학교가 개학인 시기가 지금 아닌가요. 학교 생활도 포기하고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그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드라마 촬영만 하느냐 학교 생활이 힘든 수준은 아닐까 그런 '기우' 마저 들더란 거죠.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너무 연예계 생활에만 집중하는 것도 그 또래에게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얼굴이 알려져 대중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 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직 어린 나이인데 너무 일찍 사람들의 호기심에 노출되었단 사실이 아찔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속사 관계자분들이 잘 알아서 하시리란 생각이 듭니다만 김유정은 스타이기전에 아이입니다. 조금은 더 어린 시절을 즐겨도 좋을 때라 믿고 있고 잠시 반짝하는 스타이기 보다 안성기처럼 오래가는 배우로 남아있길 기대합니다. 배우가 마치 소모품처럼 반짝스타가 되었다 사라지는 요즘, 김유정이 그 희생양이 되는 모습은 보기 싫거든요. 그러자면 지금 보다는 활동에 조금 더 공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정이를 좋아한다는 시청자도 많지만 벌써부터 질린다고 표현하는 시청자들도 종종 등장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아역 배우 김유정의 팬이 된 것은 '선덕여왕(2009)' 때 부터입니다. 단 한 컷 천명공주(박예진)의 아역으로 등장해 미실에게 안겼던 아이가 김유정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딱 한장면이라 김유정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하지요. 마야부인(윤유선)과 진평왕(조민기)은 천명과 선덕을 낳았지만 후에 낳은 아이들은 모두 죽습니다. 천명공주는 또 남동생이 죽자 슬퍼하고 미실(고현정)은 어린 천명공주를 다정하게 안으며 '동생들이 죽은 건 다 너 때문이다'라는 섬뜩한 말을 하지요.
극중 미실은 천명공주를 끝없이 협박합니다. 어린 천명공주는 동생들이 나 때문에 죽었다는 미실의 말을 평생 안고 살아야하는 운명이었고 결국 또다른 동생인 덕만을 살리다 죽고 맙니다. 평생 천명공주의 발목을 잡은 운명적인 말, '너 때문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겁먹던 어린아이가 김유정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드라마 내내 성인이 된 천명공주를 보면서도 마치 독수리에게 낚아채인 새처럼 미실에게 희생되던 김유정의 얼굴이 겹쳐졌습니다.
김유정의 데뷰 시기는 2004년이라고 합니다. 1999년생이니 올해로 14살입니다.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은 8년이나 됩니다. 데뷰 이후 잠시도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 다른 드라마 4편에도 동시 출연했으니 쉴틈 없이 활약한 셈입니다. 아역의 출연 분량이 아무리 짧다 쳐도 바쁜 학교 생활과 연기를 병행하자면 상당히 바빴을 것입니다. 2011년에는 잠시 쉬는가 했더니(6학년이라 그랬나요) 2012년 '해를 품은 달'이 빅히트하는 바람에 다시 바빠진 모양입니다.
거기에 연기 뿐 아니라 성인연기자들처럼 아동용 버라이어티쇼에도 출연하고 있더군요. 케이블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막이래쇼 : 무작정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이 방영중인데 이 프로그램의 기본 컨셉이 '1박 2일'입니다. 어른들처럼 무작정야외취침을 시키거나 막노동(?)을 시키진 않지만 프로그램 PD가 주는 미션을 성공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내용입니다. 김구라의 아들로 유명한 김동현도 함께 출연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예능 '막이래쇼'의 김유정, 초등학생들의 댓글이 폭발적이다.
1기가 5월에 방영되고 10월이 2기 촬영이었다니 2011년 김유정은 '리얼리티쇼' 출연에 열중한 셈입니다. 연기력도 뛰어난 유정이가 예능 감각까지 연습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어린이 예능'을 하자면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김유정만한 배우가 없겠습니다만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김유정을 발견하니 '애가 참 너무 바쁘구나' 싶은 생각이 떠나지 않더군요. 연기자를 평생의 업으로 삼더라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기도 지금 뿐일텐데 너무 일찍 스타가 된 것은 아닐까 싶었던 거죠.
최근엔 화보도 찍고(기자는 그 화보를 성숙한 느낌의 화보라고 합니다) 각종 인터뷰에도 불려다니는 것으로 보아 중학교에 입학 후에도 한동안 김유정 열풍은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일년에 한두 작품에 출연해 연기를 계속 하면서도 조금 여유있게 자기 시간을 가져도 좋을텐데 활발한 활동을 한 만큼 너무 바빠져 배우의 '이미지 관리'가 힘들어 보일 정도입니다. 웬만큼 성공한 사극에는 '김유정이 반드시 출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엔 이미지 소모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연기자란 직업은 스타가 되어 자기가 원하는 작품을 마음대로 고를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경력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봅니다. 김유정처럼 연기자의 자질을 갖춘 어린 배우가 지금 이 시기에 학습할 것 또 경험해볼 것을 놓치면 평생 동안 소모할 수 있는 기본 재산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먹고 살 '돈' 뿐 아니라 배우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이미지 구축, 연기에 필요한 각종 기본기를 지금 배워야 평생 활용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이미지 소모가 심하면 양쪽 모두를 잃게 됩니다.
'성숙한 느낌의 화보 촬영'도 염려스러운게 아직까지 16세 미만인 아이를 상업적인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되었지만 벌써 성인 연기자의 컨셉을 따라가기 시작하면 이후에 선보일 히든카드가 하나 사라져 버립니다. 아역이 아닌 성장한 배우 김유정의 매력을 어필해야될 순간이 왔을 때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된 '성숙함'은 보는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재능은 연기자로 사는 동안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할 한정된 것이고 화수분처럼 끝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필리핀'으로 촬영차 떠났다는 기사가 실렸던데 모든 학교가 개학인 시기가 지금 아닌가요. 학교 생활도 포기하고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그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드라마 촬영만 하느냐 학교 생활이 힘든 수준은 아닐까 그런 '기우' 마저 들더란 거죠. 장기적인 안목으로는 너무 연예계 생활에만 집중하는 것도 그 또래에게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얼굴이 알려져 대중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 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직 어린 나이인데 너무 일찍 사람들의 호기심에 노출되었단 사실이 아찔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속사 관계자분들이 잘 알아서 하시리란 생각이 듭니다만 김유정은 스타이기전에 아이입니다. 조금은 더 어린 시절을 즐겨도 좋을 때라 믿고 있고 잠시 반짝하는 스타이기 보다 안성기처럼 오래가는 배우로 남아있길 기대합니다. 배우가 마치 소모품처럼 반짝스타가 되었다 사라지는 요즘, 김유정이 그 희생양이 되는 모습은 보기 싫거든요. 그러자면 지금 보다는 활동에 조금 더 공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정이를 좋아한다는 시청자도 많지만 벌써부터 질린다고 표현하는 시청자들도 종종 등장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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