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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외국의 한 몽유병 환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어린 시절 직접 가출한 아내를 찾아오기도 했고 가까이 살던 장인, 장모를 친부모처럼 돌보던 사위가 몽유병 상태에서 장인 부부를 죽여버린 것입니다. 몽유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을 잠에서 깨우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불러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각종 공구를 들고 일하는 사위에게 무슨 짓이냐며 걱정을 표시하던 장인은 갑자기 흉폭해진 사위에게 죽고 맙니다. 말리던 장모 역시 그 과정에서 죽은 듯하다는군요.
다음날 잠에서 깬 사위는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이 죽인 것같다며 자수했고 아내는 꽤 오래 고민 끝에 남편의 몽유병 증세를 법정증언합니다. 남편이 평소 선량한 사람이었던 걸 알고 또 얼마나 부모님을 사랑했는지도 몽유병 증세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까닭에 증언을 하긴 했지만 그 부부가 재결합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원수의 딸을 아내로 취하던 옛날도 아니고 남편을 볼 때 마다 고통스럽게 죽었던 부모님이 떠올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겠죠. 이렇듯 가족을 죽인 사람과 부부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입니다.
결국 '해를 품은 달'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허연우(한가인)의 죽음을 추적하던 이훤(김수현)은 그녀가 산채로 무덤에 매장되어 무녀 월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게 되고 허연우는 민화공주(남보라)가 자신을 죽이는 흑주술에 이용되었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장희빈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사람을 죽이려는 목적의 '무고(巫蠱)'는 살인을 사주한 것처럼 처벌 대상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연우의 죽음 때문에 허영재(선우재덕)까지 자살했으니 민화공주는 명백히 허염(송재희)과 신씨부인(양미경)의 원수인 셈입니다. 그들은 가족을 죽인 사람과 가족으로 살고 있는 셈입니다.
허연우가 세자빈이 되기 위해 기거하던 은월각(隱月閣)은 '달을 숨겨둔 전각'이라 했습니다. 연우가 기억을 잃고 '월(月)'이란 이름으로 불린 것도 두 사람의 사랑이 주술처럼 서로를 부르는 것도 다 운명의 힘인 듯 하필 둘이 사랑을 이야기하던 그 공간의 이름이 '은월'이랍니다. 중전 보경(김민서)을 공포에 질리게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소리, 그곳에서 들리던 울음소리의 정체는 제자리로 오고 싶은 달의 울음소리일 수도 있고 주인을 잃은 연우의 기억이 만든 울음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론 대왕대비 윤씨(김영애)가 만든 궁의 원한이 만든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회 미리보기에서 이훤과 허연우의 키스신을 예고했지만 실제 방영된 어제 16회분엔 키스신이 실종되었죠. 덕분에 보다 빠른 이야기 전개를 원하던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제작진들이 익살스럽게 석고대죄를 하고 팬들은 '살은 날리지 않겠다'며 응수한 내용이 오늘 화제가 되었습니다. '살을 날려' 세자빈을 죽이려 했던 장녹영은 조선 최고의 능력을 가진 국무입니다. 천신을 모시고 성수청의 국무 장녹영(전미선)과 풍수를 살피는 혜각도사(김익태)는 사람의 검은 힘으로 이훤과 연우의 운명이 어긋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은월각에서 맞은 일식이 연우의 기억을 깨어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일식 자체가 '해를 품는 달'이 되는 일이므로 그녀의 숨겨진 기억이 떠오른 것도 당연합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더 이상 은월각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했으니 그동안 은월각이 그 주인인 '달'을 기다려왔단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그러나 은월각의 주인인 월, 즉 연우에겐 신기도 없고 그럴 만한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달'이라는 운명의 주인이고 녹영을 능가하던 신력의 소유자이던 아리(장영)의 보호를 받던 아이란 점 빼고는 그냥 총명한 여인에 불과합니다.
은월각의 울음은 주인을 기다린 소리인 동시에 왕족의 원한을 초래한 대왕대비 윤씨(김영애)와 보경을 겁먹게 하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보경은 그동안 울음소리를 듣지 않은 척 해왔지만 허연우의 얼굴을 보더니 공포에 질려 미쳐버립니다. 놀라운 것은 국무 장씨가 보경이 그 울음소리를 들었단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단 점입니다. 보경이 월에 대해 추궁하자 '언제부터' 울음을 들었으냐며 오히려 겁을 주는 장씨는 그 소리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연우를 부르는 소리'는 아닌 것입니다.
대왕대비 윤씨는 남들에게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 소리의 기괴함을 이미 알고 있기에 무리해서 연우를 은월각으로 밀어넣습니다. 대왕대비가 권력을 위해 음모를 꾸민 것은 연우가 두번째였습니다. 성조(안내상)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 의성군(김명수)과 무녀 아리가 억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역적 누명을 벗겨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외척인 윤대형(김응수)가 함께 저지른 그 일을 파헤치면 불효를 저지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왕대비 윤씨는 그때 이미 의성군 어머니의 전각에서 나는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린 연우(김유정)와 어린 이훤(여진구)이 나례진연에서 만난 그 시각 국무 장씨는 대왕대비의 명으로 전각에서 위로굿을 합니다. 그 굿을 하는 동안 녹영은 풀도 나지 않은 작은 무덤을 보았고 어린 연우에게 '도망치라'는 경고도 합니다. 국무 장씨가 위로한 영혼은 정말 의성군 어머니의 억울한 혼령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모든 운명을 준비하기 위해 죽은 아리가 만든 신비로운 조화일까요. 죽어서도 아가씨를 지켜주겠다고 했던 그녀의 유언이 그런식으로 녹영에게 미래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인공(二人工)'의 비밀은 '무(巫)'라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연우를 무덤에서 꺼내어 다른 사람으로 살게 하라, 즉 무녀로 살게 하라는 아리의 예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국무 장씨가 꿈에서 보던 풀도 나지 않은 그 무덤은 연우의 무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를 품은 달'의 예언치고는 상당히 직설적이네요. 혜각도사가 무덤파는 장면이나 갑작스레 설이 나타나는 장면도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습니다. 원혼이 된 아리의 도움으로 대왕대비 윤씨를 물리치고 운명을 헤쳐나가다 보니 그렇게 섬뜩했나 봅니다.
양명군(정일우)이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서장자가 되어야했던 이유도 따지고 보면 대왕대비 때문입니다. 의성군의 죽음을 내버려둬야했던 성조가 양명군을 멀리한 것은 동생처럼 불행해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아는 양명군은 상처입은 마음을 숨긴 채 전국을 돌며 유유자적하게 살았지만 동생 훤에게 모든 걸 양보해도 '월' 만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집착을 가지게 됩니다. 할머니 대왕대비는 이훤이 허연우의 일을 밝히지 못하게 하려 '민화공주'란 인질을 잡고 있기도 합니다.
모든 일은 차근차근 풀어가야 그 해법이 있는 법. 검은 기운에 중전 자리를 빼앗긴 연우가 훤과 재회를 하고 궁안에서 들리는 구슬픈 울음소리를 듣게 된 보경과 대왕대비가 불안한 마음에 무리수를 두게 되고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이훤이 움직여야 모든 일의 아귀가 맞게 됩니다. 연우의 운명을 미리 본 아리는 정말 죽어서 혼령이 되어 연우를 돕고 있었던 걸까요. 이훤은 친족인 할머니와 민화공주를 극복해야만 연우를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무서운 벌을 내릴까요 아니면 자신들끼리 싸우다 공멸하게 만들까요. 궁궐을 무섭게 하던 울음소리의 정체가 밝혀질 날도 곧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음날 잠에서 깬 사위는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이 죽인 것같다며 자수했고 아내는 꽤 오래 고민 끝에 남편의 몽유병 증세를 법정증언합니다. 남편이 평소 선량한 사람이었던 걸 알고 또 얼마나 부모님을 사랑했는지도 몽유병 증세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까닭에 증언을 하긴 했지만 그 부부가 재결합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원수의 딸을 아내로 취하던 옛날도 아니고 남편을 볼 때 마다 고통스럽게 죽었던 부모님이 떠올라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겠죠. 이렇듯 가족을 죽인 사람과 부부가 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입니다.
허연우의 생존을 알게된 사람들의 충격. 그 비밀을 밝힐 차례다.
허연우가 세자빈이 되기 위해 기거하던 은월각(隱月閣)은 '달을 숨겨둔 전각'이라 했습니다. 연우가 기억을 잃고 '월(月)'이란 이름으로 불린 것도 두 사람의 사랑이 주술처럼 서로를 부르는 것도 다 운명의 힘인 듯 하필 둘이 사랑을 이야기하던 그 공간의 이름이 '은월'이랍니다. 중전 보경(김민서)을 공포에 질리게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소리, 그곳에서 들리던 울음소리의 정체는 제자리로 오고 싶은 달의 울음소리일 수도 있고 주인을 잃은 연우의 기억이 만든 울음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론 대왕대비 윤씨(김영애)가 만든 궁의 원한이 만든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불행의 시작은 대왕대비 윤씨
지난회 미리보기에서 이훤과 허연우의 키스신을 예고했지만 실제 방영된 어제 16회분엔 키스신이 실종되었죠. 덕분에 보다 빠른 이야기 전개를 원하던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제작진들이 익살스럽게 석고대죄를 하고 팬들은 '살은 날리지 않겠다'며 응수한 내용이 오늘 화제가 되었습니다. '살을 날려' 세자빈을 죽이려 했던 장녹영은 조선 최고의 능력을 가진 국무입니다. 천신을 모시고 성수청의 국무 장녹영(전미선)과 풍수를 살피는 혜각도사(김익태)는 사람의 검은 힘으로 이훤과 연우의 운명이 어긋났음을 알고 있습니다.
은월각에서 맞은 일식이 연우의 기억을 깨어나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일식 자체가 '해를 품는 달'이 되는 일이므로 그녀의 숨겨진 기억이 떠오른 것도 당연합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더 이상 은월각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했으니 그동안 은월각이 그 주인인 '달'을 기다려왔단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그러나 은월각의 주인인 월, 즉 연우에겐 신기도 없고 그럴 만한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달'이라는 운명의 주인이고 녹영을 능가하던 신력의 소유자이던 아리(장영)의 보호를 받던 아이란 점 빼고는 그냥 총명한 여인에 불과합니다.
연우의 생존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될 가족들.
대왕대비 윤씨는 남들에게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 소리의 기괴함을 이미 알고 있기에 무리해서 연우를 은월각으로 밀어넣습니다. 대왕대비가 권력을 위해 음모를 꾸민 것은 연우가 두번째였습니다. 성조(안내상)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 의성군(김명수)과 무녀 아리가 억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역적 누명을 벗겨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외척인 윤대형(김응수)가 함께 저지른 그 일을 파헤치면 불효를 저지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왕대비 윤씨는 그때 이미 의성군 어머니의 전각에서 나는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연우의 무덤을 예언했던 아리 울음소리의 비밀은 그녀인가.
'이인공(二人工)'의 비밀은 '무(巫)'라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연우를 무덤에서 꺼내어 다른 사람으로 살게 하라, 즉 무녀로 살게 하라는 아리의 예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국무 장씨가 꿈에서 보던 풀도 나지 않은 그 무덤은 연우의 무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를 품은 달'의 예언치고는 상당히 직설적이네요. 혜각도사가 무덤파는 장면이나 갑작스레 설이 나타나는 장면도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습니다. 원혼이 된 아리의 도움으로 대왕대비 윤씨를 물리치고 운명을 헤쳐나가다 보니 그렇게 섬뜩했나 봅니다.
이훤은 연우를 위해 혈연의 업보를 끊어낼 수 있을까.
모든 일은 차근차근 풀어가야 그 해법이 있는 법. 검은 기운에 중전 자리를 빼앗긴 연우가 훤과 재회를 하고 궁안에서 들리는 구슬픈 울음소리를 듣게 된 보경과 대왕대비가 불안한 마음에 무리수를 두게 되고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이훤이 움직여야 모든 일의 아귀가 맞게 됩니다. 연우의 운명을 미리 본 아리는 정말 죽어서 혼령이 되어 연우를 돕고 있었던 걸까요. 이훤은 친족인 할머니와 민화공주를 극복해야만 연우를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무서운 벌을 내릴까요 아니면 자신들끼리 싸우다 공멸하게 만들까요. 궁궐을 무섭게 하던 울음소리의 정체가 밝혀질 날도 곧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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