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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드라마 속 잠행을 나온 현종(한상진)의 의료정책 고민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 관계된 포스팅을 하려 했었는데 백광현(조승우)이 환자를 살리는 모습이 흥미로워 방향을 바꾸고 말았네요. 현종은 백광현이 자신을 살려준 은인임에도 고주만(이순재)의 뇌수술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하려 합니다. 생명의 은인을 그리 처결한다며 현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도 봤지만 당시 조선의 분위기를 봐서는 사람을 살린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 맞습니다. 굿하고 치성하는 무속 신앙이 사람을 고친다고 그것을 장려할 수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드라마 속 백광현이 아닌 실존인물 백광현도 외과술로 사람을 죽게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현대같으면 환자가 동의하고 살리기위한 시도를 생각해 용서했겠으나 조선시대에는 외과술이 잘못 이용되면 아무나 몸을 짼다고 덤빌 수 있기에 자칫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시술을 시도한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그래서 시술에 아무 문제가 없는지 이명환(손창민)에게 따져보라 한 것입니다. 두번째는 왕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야 했습니다. 세번째는 현종의 대민의료정책을 실현시킬 고주만이 죽었으니 그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완치를 장담하고 치료를 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게 왕실 의원입니다.
아무튼 그런 현종이 내린 '수군'의 벌을 받지 않고 청나라로 도망간 백광현이니 살아있다는게 밝혀진다면 이번에야 말로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고 어떻게든 금의환향하려면 황비 우희(이희진)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그러나 우희는 상인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외과술 흉터를 본적이 있다며 자신의 몸에 흉이 남는 치료를 받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합니다. 그대로 우희가 계속 고집을 부리면 환자를 살리기는 커녕 백광현도 같이 죽을 지경입니다. 백광현은 그런 위기 상황에서 사람을 모두 물리고 우희에게 비밀을 털어놓게 합니다.
청나라 황제의 황비인 우희는 '여복'이 유난히 많은 백광현의 여인은 아니지요. 황제를 사랑한 황비 우희는 황제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최음제 역할을 한다는 서각을 복용했습니다. 뭐 물론 황비나 후궁들에게 사랑을 잃는다는 건 권력을 잃는다는 것을 뜻하고 때로는 사랑만 잃는게 아니라 목숨도 잃을 수 있으니 더욱 집착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황비는 그런 마음을 숨긴채 서각이 병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도 모르고 계속 먹었던 것입니다. 예전이라면 그런 비밀은 사랑하는 황제나 오빠, 태의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에 속했습니다.
진짜 명의는 환자의 드러난 질병만 치료하는게 아니라 그 근본 원인과 마음까지 치료해준다고 하던가요. 백광현은 이번에도 황비에게 자신의 진심을 담아 치료를 권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인 지녕(이요원)이 자신을 잊었을까 지웠을까 두렵다며 황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는 백광현은 황제가 황비의 정인이라면 살아있길 바랄 거라고 말합니다. 황제의 마음을 잃을까 무서워 수술자국을 두려워하는 황비를 위해 절개를 하지않고 천공법으로 치료하는 어려움까지 감수합니다. 환자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입니다.
백광현이 여성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나 이 다정다감한 치료 능력에 있습니다. 그 시대의 여인들은 감추고 가리고 드러나지 않는 고통들을 많이 안고 살았습니다. 이명환이 겉으로 드러난 황비의 부골저를 치료하고 그냥 가버린 것처럼 대부분의 의원들은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으니 무조건 황비에게 시술을 권했을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혹시 왕이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 자신에겐 치료할 능력이 없다며 혼비백산하여 도망쳐버렸겠지요.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백광현에게는 있습니다.
숙휘공주(김소은)가 마의로 일하던 백광현에게 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잘 생기거나 고귀한 신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물론 그냥 보기에도 잘 생겼지만). 소나 말같은 돈되는 가축만 치료하고 고양이나 개같은 동물은 죽든 말든 관심도 없다는 마의들인데 백광현은 생명은 다 소중하다며 고양이 달이의 치통을 치료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귀한 고양이에게 정성을 쏟아주었기 때문에 숙휘공주는 광현에게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주의 귀한 신분을 존중하면서도 아무도 고양이 따위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살고 싶다며 의원을 불러 치료해달라 할 수 없고 양반가의 풍습에 따라 남편을 따라 자결하려던 서은서(조보아)의 본심도 읽어낸 것이 백광현입니다. 광현은 은서의 명예를 생각해 유옹이란 말도 하지 않았고 자신을 왜 살렸냐며 화를 내는 은서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줍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여 살며 마음을 숨겨야 하는 과부, 숙휘공주나 은서에게 백광현은 세상 어떤 남자보다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병훈 PD의 사극 중에서는 그 어떤 주인공 보다 백광현에게 여자들이 많이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최근 '마의'에서 또다른 삼각관계가 한참이지요. 무교탕반의 주인옥(최수린)을 두고 추기배(이희도)와 오장박(맹상훈)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극중 시기가 조선 현종 때라 조금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실제 헌종 때 무교탕반을 운영했던 양반 출신 여주인은 당당히 이혼을 하고 재혼한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추기배와 오장박 둘 중 한사람과 재혼을 하기는 하게 될 것같단 말이죠. 대망이(윤봉길)의 새아버지가 생길 모양입니다. 지금으로는 티격태격하는 오장박 보다 따뜻한 추기배 쪽에 승산이 있어 보입니다. 백광현의 친절함은 양아버지격인 추기배한테 배웠나 봅니다.
무사히 황비를 치료하고 조선으로 돌아온 백광현. 현종이 고민하고 있는 대민의료정책과 백광현의 외과술이 어떻게 맞물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약과 약재가 비싼 조선에서 외과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고주만의 말이 맞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의원 백광현의 선한 미소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살리려했다는 진짜 백광현을 보는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숙휘공주와 은서의 광현앓이가 이해가 갑니다. 이성으로서 흑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의원에게 마음가는 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드라마 속 백광현이 아닌 실존인물 백광현도 외과술로 사람을 죽게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현대같으면 환자가 동의하고 살리기위한 시도를 생각해 용서했겠으나 조선시대에는 외과술이 잘못 이용되면 아무나 몸을 짼다고 덤빌 수 있기에 자칫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그런 위험한 시술을 시도한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그래서 시술에 아무 문제가 없는지 이명환(손창민)에게 따져보라 한 것입니다. 두번째는 왕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야 했습니다. 세번째는 현종의 대민의료정책을 실현시킬 고주만이 죽었으니 그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완치를 장담하고 치료를 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게 왕실 의원입니다.
백광현에게 설득되어 외과술을 받기로 한 황비 우희. 백광현은 역시 여자 환자에게 강하다.
청나라 황제의 황비인 우희는 '여복'이 유난히 많은 백광현의 여인은 아니지요. 황제를 사랑한 황비 우희는 황제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최음제 역할을 한다는 서각을 복용했습니다. 뭐 물론 황비나 후궁들에게 사랑을 잃는다는 건 권력을 잃는다는 것을 뜻하고 때로는 사랑만 잃는게 아니라 목숨도 잃을 수 있으니 더욱 집착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황비는 그런 마음을 숨긴채 서각이 병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도 모르고 계속 먹었던 것입니다. 예전이라면 그런 비밀은 사랑하는 황제나 오빠, 태의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에 속했습니다.
숙휘공주와 은서가 백광현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자신들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백광현이 여성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나 이 다정다감한 치료 능력에 있습니다. 그 시대의 여인들은 감추고 가리고 드러나지 않는 고통들을 많이 안고 살았습니다. 이명환이 겉으로 드러난 황비의 부골저를 치료하고 그냥 가버린 것처럼 대부분의 의원들은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으니 무조건 황비에게 시술을 권했을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혹시 왕이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 자신에겐 치료할 능력이 없다며 혼비백산하여 도망쳐버렸겠지요.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백광현에게는 있습니다.
여복이 많은 광현 이번에는 우희의 도움으로 조선에 돌아오다.
나도 살고 싶다며 의원을 불러 치료해달라 할 수 없고 양반가의 풍습에 따라 남편을 따라 자결하려던 서은서(조보아)의 본심도 읽어낸 것이 백광현입니다. 광현은 은서의 명예를 생각해 유옹이란 말도 하지 않았고 자신을 왜 살렸냐며 화를 내는 은서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줍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여 살며 마음을 숨겨야 하는 과부, 숙휘공주나 은서에게 백광현은 세상 어떤 남자보다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병훈 PD의 사극 중에서는 그 어떤 주인공 보다 백광현에게 여자들이 많이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백광현의 친절함은 추기배에게 배운 것 아닐까.
무사히 황비를 치료하고 조선으로 돌아온 백광현. 현종이 고민하고 있는 대민의료정책과 백광현의 외과술이 어떻게 맞물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약과 약재가 비싼 조선에서 외과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고주만의 말이 맞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의원 백광현의 선한 미소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살리려했다는 진짜 백광현을 보는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숙휘공주와 은서의 광현앓이가 이해가 갑니다. 이성으로서 흑심을 가지지 않더라도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의원에게 마음가는 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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