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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 사이에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같이 이야기할 이야기거리가 없을때죠. 특히 한쪽이 군대를 간 경우처럼 장거리 연애를 하면 서로 공유한 경험이 적어 연인들은 한쪽이 이야기를 할 때 나머지 한쪽은 그냥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같이 겪은 일이 아니니 무작정 공감을 표하거나 반대하기도 어렵고 잠자코 듣자니 지루하기만 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칠 때는 화제를 돌려가며 참을 수 있지만 생각 보다 금방 밑천이 드러나고 그 상황을 서로 힘들어하게 됩니다.
한편 같은 직종에 근무하거나 같은 취미를 갖고 있음에도 대화하기 힘든 사이가 있습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남녀 주인공 노민영(이민정)과 김수영(신하균)은 국회의원이란 동종업계(?)에 종사하지만 진지한 대화만 했다 하면 싸우게 됩니다. 종교가 다르면 결혼하기 힘들다고 하던가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다른 사람들은 동종업계에 종사해도 좀처럼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 힘듭니다. 똑같은 재래시장을 가서도 정책적으로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치인들이 어렵게 사랑에 빠졌지만 그들의 갈등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은 극에 달했습니다. 비단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비밀 사내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나 게임 속에서 승부를 겨루는 연인들도 격한 말다툼을 하지만 정치인 커플이 벌이는 싸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같이 만나 하는 일이 국회일이다 보니 단둘이 하는 이야기 역시 정치적인 이슈 뿐이고 그 이야기를 빼면 딱히 이야기할 주제도 없습니다.
막상 분위기가 맞아 모처럼 좋은 대화를 하다가도 생각의 차이 때문에 다투기 시작하면 사랑이고 뭐고 자존심싸움이 벌어지기 딱 알맞습니다.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며 간신히 화를 누르면 사귄다는 사실을 측근들에게 숨겨야하는 이 두 사람이 넘어야할 난관이 하나 더 생깁니다. 얽히고 섥힌 가족관계, 삼각관계에 복잡한 이해관계, 마흔살이 다 되어 사귄 애인을 숨기자니 서로서로 오버액션을 하게 됩니다. 남앞에서는 원수를 만난듯 으르렁거리고 만나는 걸 누가 볼까 전전긍긍합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다가도 불륜커플처럼 몰래 만나야하는 처지를 깨닫고 나면 어쩐지 위축됩니다. 친하게 지내는 이성이 근처에 있으면 더욱 답답합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 송준하(박희순)가 노민영 옆에 있으면 천하의 김수영도 질투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되기 마련입니다. 두 사람이 송보리(전민서)를 사이에 둔 사돈 사이고 업무상 꼭 필요해서 만나는걸 알면서도 노민영을 좋아하는 준하의 마음을 알기에 김수영은 더욱 질투합니다. 불신이 모락모락 싹트는 것은 순식간이죠.
마찬가지로 김수영을 좋아하는 기자 안희선(한채아)이 일방적으로 김수영을 쫓아다닌다는 걸 알면서도 노민영은 질투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못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오해가 점점 깊어갑니다. 그런데 드러내놓고 질문하기는 힘든 문제입니다. 두 사람이 자존심 때문에, 찌질해보일까봐 묻지 못하는 마음속 불신은 결국 어렵게 마련한 데이트자리까지 망치고 급기야 아무것도 아닌 탕수육 소스 때문에 싸우게 됩니다. 국회 청문회를 연인사이의 집요한 의심과 추궁에 비유하는 장면처럼 유치하게 따지고 싶은데 참습니다.
가장 좋아야할 시간에 탕수육 소스 때문에 서로를 째려보는 두 사람. 아무리 사랑의 맛이 달콤 쌉싸름한거라고 쳐도 두 사람의 전쟁은 쉽게 끝날 것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헛된 공약같은 남자의 마음이 원망스럽고 변덕이 죽끓듯하는 여자의 마음에 화가 나면서도 달콤한 사랑이 그리워 상대방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노민영의 마음을 얻었다는 사실이 기뻐서 홀로 춤을 추던 김수영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신이난 노민영처럼 몰래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대하는게 사랑 아니던가요.
'아비정전(1990)'의 바람둥이 장국영의 환생인듯 '마리아 엘레나(Maria Elena)'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던 신하균씨 정말 귀엽더군요. 그리고 가족의 상처로 인해 어떤 여자에게도 정착하지 못해 '아비정전'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혹시 극중 김수영의 출생의 비밀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더니 그 예감이 틀리지 않더라구요. 역시 고대룡(천호진)은 김수영의 친아버지였습니다. 고백하러 가는 길에 넘어지고 택시에서 싸움이 나고 선물로 주려던 퍼즐이 흩어져버리는 것처럼 혹시나 두 사람을 방해하는 불운이 닥칠 시간인가 봅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항복선언을 하며 '나는 노민영 못 이긴다'고 공약을 남발하던 김수영, 질투 때문에 토라져 먼저 산을 오르던 노민영이 비를 무서워했다는 걸 기억해내고 뒤따라가는 김수영. 비속에서 키스하는 두 사람은 짬짬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거칠게 다투고 얄미워 죽겠다면서 모른체해도 그 순간 만큼은 달콤합니다. 누구에게 들킬까봐 의심이 진짜일까봐 때때로 달달한 사랑 때문에 너무 좋아서 두근거리는 심장이 무중력공간을 걷는 것같은 하루를 만들어줍니다.
송준하를 좋아하다가 헤어졌던 안희선은 자신을 너절리스트라고 부르며 무시하던 김수영과 송준하 때문에 막연히 싫어하던 노민영의 키스를 목격하고 맙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두 남자 모두 노민영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기 딱 좋은 상황이니 이제 두 연인은 사랑의 쌉싸름한 맛을 느낄 차례입니다. 그러고 보니 날카롭다고만 생각했던 신하균씨에게 로맨틱하던 배우 장국영과 꽤 비슷한 느낌이 있더군요. 씁쓸하던 '아비정전'은 우울하게 끝났지만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달콤한 로코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같은 직종에 근무하거나 같은 취미를 갖고 있음에도 대화하기 힘든 사이가 있습니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남녀 주인공 노민영(이민정)과 김수영(신하균)은 국회의원이란 동종업계(?)에 종사하지만 진지한 대화만 했다 하면 싸우게 됩니다. 종교가 다르면 결혼하기 힘들다고 하던가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다른 사람들은 동종업계에 종사해도 좀처럼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 힘듭니다. 똑같은 재래시장을 가서도 정책적으로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직종에 있어서 더욱 사귀기 힘든 노민영과 김수영. 남들 앞에서 일부러 티격태격한다.
막상 분위기가 맞아 모처럼 좋은 대화를 하다가도 생각의 차이 때문에 다투기 시작하면 사랑이고 뭐고 자존심싸움이 벌어지기 딱 알맞습니다.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며 간신히 화를 누르면 사귄다는 사실을 측근들에게 숨겨야하는 이 두 사람이 넘어야할 난관이 하나 더 생깁니다. 얽히고 섥힌 가족관계, 삼각관계에 복잡한 이해관계, 마흔살이 다 되어 사귄 애인을 숨기자니 서로서로 오버액션을 하게 됩니다. 남앞에서는 원수를 만난듯 으르렁거리고 만나는 걸 누가 볼까 전전긍긍합니다.
이렇게 보기만 해도 좋은 닭살 커플인데 남들 앞에서는 모른척. 불신이 싹트기 시작하는 두 사람.
마찬가지로 김수영을 좋아하는 기자 안희선(한채아)이 일방적으로 김수영을 쫓아다닌다는 걸 알면서도 노민영은 질투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못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오해가 점점 깊어갑니다. 그런데 드러내놓고 질문하기는 힘든 문제입니다. 두 사람이 자존심 때문에, 찌질해보일까봐 묻지 못하는 마음속 불신은 결국 어렵게 마련한 데이트자리까지 망치고 급기야 아무것도 아닌 탕수육 소스 때문에 싸우게 됩니다. 국회 청문회를 연인사이의 집요한 의심과 추궁에 비유하는 장면처럼 유치하게 따지고 싶은데 참습니다.
'네 옆의 그 사람 누구냐' 차라리 국회 청문회를 하듯 꼬치꼬치 캐물었으면 좋겠는데. 의심은 커져가고.
'아비정전(1990)'의 바람둥이 장국영의 환생인듯 '마리아 엘레나(Maria Elena)'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던 신하균씨 정말 귀엽더군요. 그리고 가족의 상처로 인해 어떤 여자에게도 정착하지 못해 '아비정전'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혹시 극중 김수영의 출생의 비밀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더니 그 예감이 틀리지 않더라구요. 역시 고대룡(천호진)은 김수영의 친아버지였습니다. 고백하러 가는 길에 넘어지고 택시에서 싸움이 나고 선물로 주려던 퍼즐이 흩어져버리는 것처럼 혹시나 두 사람을 방해하는 불운이 닥칠 시간인가 봅니다.
마치 장국영이 살아온 것같았던 신하균의 맘보춤. 두근거리고 달콤한 연애의 시간은 금새 쌉싸름해진다.
송준하를 좋아하다가 헤어졌던 안희선은 자신을 너절리스트라고 부르며 무시하던 김수영과 송준하 때문에 막연히 싫어하던 노민영의 키스를 목격하고 맙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두 남자 모두 노민영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기 딱 좋은 상황이니 이제 두 연인은 사랑의 쌉싸름한 맛을 느낄 차례입니다. 그러고 보니 날카롭다고만 생각했던 신하균씨에게 로맨틱하던 배우 장국영과 꽤 비슷한 느낌이 있더군요. 씁쓸하던 '아비정전'은 우울하게 끝났지만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달콤한 로코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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