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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과 관련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대국민사과는 여러모로 떨떠름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귀국한 윤창중 사건을 한 개인의 일로 최대한 축소하려는 뜻을 보이며 이 문제가 외교적 사건이 아님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윤창중의 사진을 언론 게재할 때 청와대 브리핑룸, 태극기를 배경으로 찍힌 사진을 사용하지말라는 소위 '신보도지침'이 내려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윤창중은 더 이상 청와대와 관련없으니 우리에게 따지지 말라는 제스처로 읽힙니다.
두번째로 떨떠름했던 것은 청와대 대변인을 직접 선택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윤창중 사건을 불미스런 개인의 일로 거리두기를 한다쳐도 각종 잡음 속에서 그를 선임하고 미국으로 데려간 사람은 박대통령 본인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세번째로 국민들을 얼떨떨하게 만든 것은 이남기 청와대 수석이 읽은 사과문 내용이었는데 도대체 왜 '대국민사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받아야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의례적으로 '죽여주시옵소서'를 연발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사극 코스프레인가요?
그런데 오늘 아침 하림각에서 '대통령에게 사과'를 시작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던 윤창중의 발언은 더욱 국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언론 보도 내용과 현지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으로 회견을 이끌어간 윤창중은 허위 보도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된 나이어린 인턴의 잘못을 너무 심하게 꾸짖었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인턴과 있었던 일은 허리를 툭 친 정도고 인턴이 방안에 들어온 적도 없는데 오해와 문화적 차이로 국제적 스캔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했다거나 고의로 호텔방에 여자 인턴을 불렀다는 등의 보도내용을 전면 부정한 윤창중은 그렇게 떳떳한 상황임에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시해 급히 귀국했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윤창중의 기자회견이 끝난 즉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윤창중의 답변은 사실이 아니라며 급히 반박했다고 합니다. 한쪽은 범죄 의혹을 가진 전 대변인의 도피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한쪽은 혼자서 저지른 일이라며 부인하니 둘 중 하나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손발이 안맞는 것입니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국회의원을 쓰레기, 마귀할멈으로 묘사한다며 새누리당 손인춘 국회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한 적이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 국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은 '쓰레기' 정도로는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이 있는 쪽으로 고개도 돌리고 싶지 않고 정치관련 기사가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back' 버튼을 누를 정도로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이런 무서운 마음을 잘 모르고 얄팍한 속임수로 국민을 속이려고 합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주인공 김수영(신하균)의 당총재 고대룡(천호진)의 사생아로 등장하는가 하면 제대로 하는 일없이 월급만 축내는 불량 국회의원들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문봉식(공형진)은 대체 저 사람이 무슨 고생을 한다고 월급을 줘야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국회의원 역할입니다. 총리에게 대정부질의를 하랬더니 '수고가 많으십니다'같은 의례적인 칭찬이나 하고 여당 대변인이란 작자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몰라 '야당'을 '야동'이라고 해서 구설에 오릅니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그렇게 묘사되는 드라마 속 정치인을 불쾌하다고 했으나 국민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정치인들은 드라마속 캐릭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더욱 뻔뻔하고 파렴치합니다. 이번 윤창중의 성추행 사건을 미국경찰에 신고한 여대생은 주미 대사관에서 고용한 무급 인턴으로 사회경험이 거의 없는 어린 학생입니다. 인터넷에는 이 여대생이 어떤 과정으로 신고하게 되었으며 몹시 울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나 그녀의 신고내용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피해자가 미국에 있어서 윤창중의 기자회견 내용과 사실을 비교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윤창중의 이번 기자회견은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발언과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공인이라는 점에서 이 상황이 더 어이없습니다만 어쨌든 이는 윤창중이 피해자가 미국인이란 이유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짓말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최근 종영된 드라마 '야왕'의 주다혜가 저런식으로 인터뷰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물고 늘어지는 형국입니다.
이미 인터넷에는 해당 여대생이 전라도 출신이라던가 여대생의 보모가 전라도 출신, 민주당의 사주를 받은 정치적인 꽃뱀이라는 등 각종 음해성 글이 잔뜩 도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음모론이 성립되려면 윤창중이 술자리에 자신이 원해서 우연히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는 점까지 증명해야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이나 상식은 이미 결여된 상태로 '피해자'가 모욕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죄가없다'는 윤창중의 오늘 기자회견은 그 여대생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빌미를 준 셈입니다.
본디 드라마 속 캐릭터는 실제 보다 과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악당들은 너무 독하고 착한 사람들은 멍청해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니 현실 속 캐릭터가 드라마 속 악당 보다 훨씬 끔찍한 유일한 직업이 어쩌면 정치인들 아닐까 싶네요. 역시나 현실 속의 사건들이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니깐요. 오랫동안 드라마를 시청하며 느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그건 그렇고 YTN에서는 윤창중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는데 MBC, KBS, SBS는 모두 침묵했군요. 다음 포털 메인에 링크되어 있던 기자회견 생중계 링크가 있었는데 그 마저 구석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간만에 정치판 최고 스타(?)가 탄생했는데 이대로 미디어가 포기하면 안되죠. 대한민국 언론은 어서 빨리 이 막장 드라마의 후속편을 촬영해주시기 바랍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 아주 좋아합니다(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두번째로 떨떠름했던 것은 청와대 대변인을 직접 선택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윤창중 사건을 불미스런 개인의 일로 거리두기를 한다쳐도 각종 잡음 속에서 그를 선임하고 미국으로 데려간 사람은 박대통령 본인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세번째로 국민들을 얼떨떨하게 만든 것은 이남기 청와대 수석이 읽은 사과문 내용이었는데 도대체 왜 '대국민사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받아야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의례적으로 '죽여주시옵소서'를 연발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사극 코스프레인가요?
자신의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윤창중 기자회견. 이남기 홍보수석의 발언도 부인했다(출처:YTN캡처)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했다거나 고의로 호텔방에 여자 인턴을 불렀다는 등의 보도내용을 전면 부정한 윤창중은 그렇게 떳떳한 상황임에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시해 급히 귀국했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윤창중의 기자회견이 끝난 즉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윤창중의 답변은 사실이 아니라며 급히 반박했다고 합니다. 한쪽은 범죄 의혹을 가진 전 대변인의 도피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한쪽은 혼자서 저지른 일이라며 부인하니 둘 중 하나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손발이 안맞는 것입니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국회의원을 쓰레기, 마귀할멈으로 묘사한다며 새누리당 손인춘 국회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한 적이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 국민들의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은 '쓰레기' 정도로는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이 있는 쪽으로 고개도 돌리고 싶지 않고 정치관련 기사가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back' 버튼을 누를 정도로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이런 무서운 마음을 잘 모르고 얄팍한 속임수로 국민을 속이려고 합니다.
각종 어리버리한 행동으로 현직 국회의원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내 연애의 모든 것' 문봉식.
현직 국회의원들은 그렇게 묘사되는 드라마 속 정치인을 불쾌하다고 했으나 국민의 눈으로 직접 목격한 정치인들은 드라마속 캐릭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더욱 뻔뻔하고 파렴치합니다. 이번 윤창중의 성추행 사건을 미국경찰에 신고한 여대생은 주미 대사관에서 고용한 무급 인턴으로 사회경험이 거의 없는 어린 학생입니다. 인터넷에는 이 여대생이 어떤 과정으로 신고하게 되었으며 몹시 울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나 그녀의 신고내용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개는 드라마 속 캐릭터가 더 악질이지만 현실 속의 드라마를 따라올 수가 없다.(이미지 출처: 야왕)
이미 인터넷에는 해당 여대생이 전라도 출신이라던가 여대생의 보모가 전라도 출신, 민주당의 사주를 받은 정치적인 꽃뱀이라는 등 각종 음해성 글이 잔뜩 도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음모론이 성립되려면 윤창중이 술자리에 자신이 원해서 우연히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는 점까지 증명해야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이나 상식은 이미 결여된 상태로 '피해자'가 모욕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죄가없다'는 윤창중의 오늘 기자회견은 그 여대생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빌미를 준 셈입니다.
드라마 속 캐릭터 보다 더 드라마틱한 윤창중의 기자회견.
그건 그렇고 YTN에서는 윤창중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는데 MBC, KBS, SBS는 모두 침묵했군요. 다음 포털 메인에 링크되어 있던 기자회견 생중계 링크가 있었는데 그 마저 구석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간만에 정치판 최고 스타(?)가 탄생했는데 이대로 미디어가 포기하면 안되죠. 대한민국 언론은 어서 빨리 이 막장 드라마의 후속편을 촬영해주시기 바랍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 아주 좋아합니다(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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