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가끔은 사람이 너무 착해서 맺고 끊는 걸 잘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작은 일에도 쉽게 휩쓸리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확실하게 매듭을 짓지 않고 단호히 자르지 않으면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전처와의 관계가 부부라기 보다 남이었다고는 해도 이혼하지 않으면 유부남인거고 아무리 아이 엄마와 헤어졌어도 과거에 다른 여자 때문에 나를 버린 남자에게 미련을 느끼는 건 웃긴 일입니다. 하필 '금나와라 뚝딱'의 정몽희(한지혜)가 가깝게 지내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입니다. 전치 유나(한지혜)와 이혼도 못한 박현수(연정훈)이나 아이엄마 성은(이수경)에게 휘둘리는 진상철(김다현)말이죠.
이 드라마의 공식지정 악녀인 성은은 결혼전 몽희에게 진상철을 빼앗아 아이까지 낳았지만 깜쪽같이 과거를 숨기고 현준(이태성)과 결혼했습니다. 현준의 어머니 장덕희(이혜숙)는 보석디자이너로 현준에게 헌신하는 성은을 고맙게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누구 보다 못된 악녀란 점에 분노하고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오죽하면 현준을 위해 박현수와 박현태(박서준)를 구박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기까지했죠. 그러나 박순상(한진희)에게 성은이야기를 털어놓으면 현준이 불리하단 생각에 며느리를 쫓아낼 수도 없습니다.
현준은 현준대로 진상철에 대한 질투와 성은에 대한 분노를 속으로 삭입니다. 삼십년간 박순상의 첩이자 혼외자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던 덕희와 현준에게 박순상의 후계자 자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성은에게 분노를 쏟으면서도 진실을 폭로할 수 없는 그들 덕분에 다음주에는 유나 노릇을 하고 있던 정몽희가 고생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보석회사에서 정몽희를 마주친 장덕희가 유나와 몽희가 같은 사람이란 걸 눈치챌 거 같더군요. 어쩌면 어쩡쩡한 이유로 그들의 가족싸움에 휘말릴 때부터 폭로는 예정되어 있었죠.
물론 진짜 유나에게 전화가 왔으니까 몽희의 이런 어려움은 생각 보다 쉽게 해결날지도 모릅니다. 정몽희가 추궁당해도 똑같은 얼굴의 유나가 등장하면 문제는 간단해집니다. 아무리 박현수에게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며 연락을 끊은 몽희지만 몽희가 대역을 했다는 진실은 유나가 나타나면 간단히 가려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유나는 몽희와 다르게 좋고 싫은 걸 확실히 표현하는 성격이라 쉽게 현수에게 되돌아올리 없습니다. 유나의 이런 딱 부러지는 성격은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현수에게는 곤란으로 다가오지만 최소한 몽희같은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현수는 이미 예전부터 몽희에게 호감을 보였습니다. 몽희를 위해서 성은과 담판짓고 노블다이아몬드(PPL로 직접 이름이 등장할 줄은 몰랐어요)에서 근무하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이혼하지 못한 유부남이란 이유로 몽희에게 더 이상의 확실한 호감은 표현하지 못합니다. 최근엔 몽희가 애틋하게 생각하는 진상철이 나타나서 질투는 하면서도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렸죠. 남들 앞에서 부부 행세를 하고 몽현(백진희), 현태 부부와 데이트까지 하는 사이인데 좋아한다는 말은 할 수 없는 사이가 몽희, 현수입니다.
몽희는 자기 일 보다는 남의 일에 더욱 적극적인 성격이 불행을 자초하곤 합니다. 진상철과 헤어질 때도 그랬습니다. 성은을 찾아간 몽희는 성은이 진상철을 가지고 놀다 버릴 거 같다며 비참하게 매달리는 자기 보다 진상철을 더 걱정했습니다. 애초에 말도 안되는 사돈 사이의 부부행세도 몽현의 혼수 비용 때문에 시작한거고 현수를 다독거리며 위로해준 것도 형제들 사이에서 기죽은 현수가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어머니를 찾아야할 거 아니냐며 가짜 부부 행세에 더 공을 들이기도 했죠. 가끔은 몽현을 위해 유나 행세를 하며 장덕희와 맞섭니다.
분명 나보다 남을 위하는 몽희의 의도는 순수하고 착한 것입니다. 가족들을 위해 대학포기했고 그 험한 노점상 일도 시작했고 빚을 갚겠다며 박현수의 제안을 허락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그녀의 '착한' 선택은 몽희의 불행을 자초하고 맙니다. 아무리 조건 안따지고 사람만 본다지만 이혼하지 않은 유부남과 예전에 자신을 버린 미혼부 사이에서 울먹이는 신세는 뭔가 좀 아니다 싶죠. 특히 예전에 자신을 버린 남자가 아이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박현수에게 성은을 협박해보라 부탁하는 건 지나치게 과한 친절입니다.
이미 정몽희가 유나 대역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성은과 협상할 때 성은의 과거를 덮기로 합의한 몽희, 현수인데 이제 와서 그를 빌미로 아이를 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착하고 순수했던 진상철의 과거를 떠올리며 일시적으로 슬픈 감정이나 동정심이 들었다고 해도 그 감정을 실천에 옮기는 것과 생각만 하는 것은 다르죠. 무엇 보다 성은에게 아이를 달라고 하는게 몽희를 위한 행동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오지랖 넓은' 성격이 유나보다 몽희가 더 나은 점이긴 한데 가끔은 분별없는 착함 보다 모질고 단호한 선택이 낫다는 걸 깨달을 때도 된 것같습니다.
정몽희가 '자기 것을 못찾아먹는 모습'은 가족들을 위한 희생이고 물질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 순수함이지만 그런 몽희 보다 딱딱한 유나가 더 보고싶어지는 건 극중의 상황이 인정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박순상 가족처럼 자신의 이익 때문에 멀쩡한 부부를 갈라놓는 가족들 사이에서 멀쩡한 척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 집구석에서 나가고 싶다고 성질부리는게 맞습니다. 가끔은 일이억을 우습게 아는 윤심덕(최명길)의 허영을 맞춰주기 보다 이런데 돈쓰지 말라며 한바탕 퍼붓는게 진짜 효도인 것처럼요.
아무튼 이미 성은의 비리는 폭로되었고 잃을게 없는 장덕희는 더욱 날카롭게 몽희를 몰아부칠 것같습니다. 이러다 보면 유나는 한번쯤 곧 등장할 것같은데 자신과 얼굴이 똑같은 몽희를 보면 유나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현수를 버리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얼굴이 똑같은 몽희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 이혼해주지 않겠다며 현수의 마음을 떠볼 수도 있죠(원래 그런 성격이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유나는 박현수에게 조금은 마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유나가 존재하는 한 박현수와 정몽희의 사이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유나가 몽희를 만나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부드러워진, 그리고 예전과 달라져 적극적인 성격이 된 현수와 이혼하지 않겠다고 할 때도 몽희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할 생각인 걸까요? 유나의 선택과 쌍둥이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법적인 제약과는 별개로 참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유나와 몽희 성격이 반반쯤만 섞여도 양쪽 집 모두 조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극단적인 쌍둥이 설정이네요.
아이를 빼앗기고 고민하는 진상철 때문에 몽희는 박현수에게 성은을 협박하라 부탁한다. 다시 시작된 몽희의 불행.
공감하신다면 추천해주세요 |
이 드라마의 공식지정 악녀인 성은은 결혼전 몽희에게 진상철을 빼앗아 아이까지 낳았지만 깜쪽같이 과거를 숨기고 현준(이태성)과 결혼했습니다. 현준의 어머니 장덕희(이혜숙)는 보석디자이너로 현준에게 헌신하는 성은을 고맙게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누구 보다 못된 악녀란 점에 분노하고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오죽하면 현준을 위해 박현수와 박현태(박서준)를 구박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기까지했죠. 그러나 박순상(한진희)에게 성은이야기를 털어놓으면 현준이 불리하단 생각에 며느리를 쫓아낼 수도 없습니다.
현준은 현준대로 진상철에 대한 질투와 성은에 대한 분노를 속으로 삭입니다. 삼십년간 박순상의 첩이자 혼외자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던 덕희와 현준에게 박순상의 후계자 자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성은에게 분노를 쏟으면서도 진실을 폭로할 수 없는 그들 덕분에 다음주에는 유나 노릇을 하고 있던 정몽희가 고생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보석회사에서 정몽희를 마주친 장덕희가 유나와 몽희가 같은 사람이란 걸 눈치챌 거 같더군요. 어쩌면 어쩡쩡한 이유로 그들의 가족싸움에 휘말릴 때부터 폭로는 예정되어 있었죠.
성은과 장덕희의 갈등은 어떻게든 몽희에게 불똥이 튈 분위기다.
물론 진짜 유나에게 전화가 왔으니까 몽희의 이런 어려움은 생각 보다 쉽게 해결날지도 모릅니다. 정몽희가 추궁당해도 똑같은 얼굴의 유나가 등장하면 문제는 간단해집니다. 아무리 박현수에게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며 연락을 끊은 몽희지만 몽희가 대역을 했다는 진실은 유나가 나타나면 간단히 가려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유나는 몽희와 다르게 좋고 싫은 걸 확실히 표현하는 성격이라 쉽게 현수에게 되돌아올리 없습니다. 유나의 이런 딱 부러지는 성격은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현수에게는 곤란으로 다가오지만 최소한 몽희같은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현수는 이미 예전부터 몽희에게 호감을 보였습니다. 몽희를 위해서 성은과 담판짓고 노블다이아몬드(PPL로 직접 이름이 등장할 줄은 몰랐어요)에서 근무하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이혼하지 못한 유부남이란 이유로 몽희에게 더 이상의 확실한 호감은 표현하지 못합니다. 최근엔 몽희가 애틋하게 생각하는 진상철이 나타나서 질투는 하면서도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렸죠. 남들 앞에서 부부 행세를 하고 몽현(백진희), 현태 부부와 데이트까지 하는 사이인데 좋아한다는 말은 할 수 없는 사이가 몽희, 현수입니다.
장덕희에게 유나 행세를 들키는 몽희. 진짜 유나가 나타나면 간단히 해결되겠지만...
몽희는 자기 일 보다는 남의 일에 더욱 적극적인 성격이 불행을 자초하곤 합니다. 진상철과 헤어질 때도 그랬습니다. 성은을 찾아간 몽희는 성은이 진상철을 가지고 놀다 버릴 거 같다며 비참하게 매달리는 자기 보다 진상철을 더 걱정했습니다. 애초에 말도 안되는 사돈 사이의 부부행세도 몽현의 혼수 비용 때문에 시작한거고 현수를 다독거리며 위로해준 것도 형제들 사이에서 기죽은 현수가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는 어머니를 찾아야할 거 아니냐며 가짜 부부 행세에 더 공을 들이기도 했죠. 가끔은 몽현을 위해 유나 행세를 하며 장덕희와 맞섭니다.
분명 나보다 남을 위하는 몽희의 의도는 순수하고 착한 것입니다. 가족들을 위해 대학포기했고 그 험한 노점상 일도 시작했고 빚을 갚겠다며 박현수의 제안을 허락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그녀의 '착한' 선택은 몽희의 불행을 자초하고 맙니다. 아무리 조건 안따지고 사람만 본다지만 이혼하지 않은 유부남과 예전에 자신을 버린 미혼부 사이에서 울먹이는 신세는 뭔가 좀 아니다 싶죠. 특히 예전에 자신을 버린 남자가 아이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박현수에게 성은을 협박해보라 부탁하는 건 지나치게 과한 친절입니다.
박현수의 말대로 자신을 위해서 살 필요가 있는 몽희. 타인을 지나치게 위하는 마음이 불행을 자초한다.
이미 정몽희가 유나 대역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성은과 협상할 때 성은의 과거를 덮기로 합의한 몽희, 현수인데 이제 와서 그를 빌미로 아이를 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착하고 순수했던 진상철의 과거를 떠올리며 일시적으로 슬픈 감정이나 동정심이 들었다고 해도 그 감정을 실천에 옮기는 것과 생각만 하는 것은 다르죠. 무엇 보다 성은에게 아이를 달라고 하는게 몽희를 위한 행동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오지랖 넓은' 성격이 유나보다 몽희가 더 나은 점이긴 한데 가끔은 분별없는 착함 보다 모질고 단호한 선택이 낫다는 걸 깨달을 때도 된 것같습니다.
정몽희가 '자기 것을 못찾아먹는 모습'은 가족들을 위한 희생이고 물질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 순수함이지만 그런 몽희 보다 딱딱한 유나가 더 보고싶어지는 건 극중의 상황이 인정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박순상 가족처럼 자신의 이익 때문에 멀쩡한 부부를 갈라놓는 가족들 사이에서 멀쩡한 척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 집구석에서 나가고 싶다고 성질부리는게 맞습니다. 가끔은 일이억을 우습게 아는 윤심덕(최명길)의 허영을 맞춰주기 보다 이런데 돈쓰지 말라며 한바탕 퍼붓는게 진짜 효도인 것처럼요.
늘 남을 위한 선택을 하는 몽희. 박현수에 대한 사랑을 깨달아도 유나에게 양보할 것인가.
아무튼 이미 성은의 비리는 폭로되었고 잃을게 없는 장덕희는 더욱 날카롭게 몽희를 몰아부칠 것같습니다. 이러다 보면 유나는 한번쯤 곧 등장할 것같은데 자신과 얼굴이 똑같은 몽희를 보면 유나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현수를 버리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얼굴이 똑같은 몽희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 이혼해주지 않겠다며 현수의 마음을 떠볼 수도 있죠(원래 그런 성격이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유나는 박현수에게 조금은 마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유나가 존재하는 한 박현수와 정몽희의 사이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유나가 몽희를 만나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부드러워진, 그리고 예전과 달라져 적극적인 성격이 된 현수와 이혼하지 않겠다고 할 때도 몽희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할 생각인 걸까요? 유나의 선택과 쌍둥이 자매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법적인 제약과는 별개로 참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유나와 몽희 성격이 반반쯤만 섞여도 양쪽 집 모두 조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극단적인 쌍둥이 설정이네요.
728x90
반응형
'한국 드라마 이야기 > 한국 드라마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의제국, 제국을 호령한 최동성과 노다지를 찾는 젊은 사자 (1) | 2013.07.23 |
---|---|
금나와라뚝딱, 가짜 노릇을 들킨 정몽희 본격적인 연인 선언? (2) | 2013.07.23 |
칼과꽃, 파자놀이처럼 흩어진 戀心 궁으로 돌아오다 (0) | 2013.07.19 |
황금의제국, 거대 재벌들의 황제경영 비밀이 드러나다 (2) | 2013.07.17 |
황금의제국, 엘도라도의 전설이 떠오르는 제국의 비밀 (0) | 2013.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