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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결국 모두 별개의 사건 이런 반전은 반칙이야

Shain 2014. 3. 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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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기습 공격 수준의 반전이네요. 첫회부터 정체를 알 수 없던 연쇄살인범이 장애인직업학교 교사(강성진)이란 것도 갑자기 던져진 충격인데 김수현(이보영)이 떨어트린 그 연쇄살인범은 크게 다쳤거나 죽었을테니 유괴범과 동일인물이 아니란 뜻도 됩니다. 연쇄살인범 역의 강성진씨가 고정 출연진이 아니라 특별출연이면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단 이야기니까 더욱 유괴범이 될 수가 없죠. 반전도 이렇게 소름끼치는 반전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유괴범과 동일인물이 아니었거나 어차피 아이의 죽음은 막을 수 없는 운명이기에 또다른 위험이 생긴다는 뜻 일 수도 있습니다. 하긴 원래 연쇄살인마는 살인 대상이 한정되어 있는 사이코패스가 많아서 갑자기 아동을 유괴한다는게 이상하다고하는 분도 많았죠.

 

갑자기 연쇄살인범이 등장한 것도 충격인데 그 연쇄살인범이 죽었다. 이건 무슨 뜻인가?

아무튼 어제 방송된 '신의 선물 - 14일'의 반칙적인 반전 덕에 추리는 다시 원점입니다. 이로서 1회에 등장했던 나머지 용의자들은 모두 다시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병에 걸린 아이를 데려간 죽음의 신을 뒤쫓던 어머니 동화처럼 사방이 아이의 적이고 가시밭길입니다. 유괴범을 잡았다고 방심하는 김수현은 다시 아이를 납치당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아버지부터 학교 주변 문구센터의 주인까지 만나는 사람 모두를 의심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니 과연 안심하고 아이 키우기 힘든 현대사회의 환경을 딱 꼬집어냈네요.

아동범죄는 어른들의 욕심을 위해 힘없는 어린아이를 이용한다는데 그 본질이 있습니다. 부모가 직접 학교에 데려다주고 아파트 단지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이모라는 아줌마를 고용해서 하루종일 돌봐도 철없고 순진한 아이는 약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아이에 대한 악의는 없더라도 자기 살기 바빠 아이를 위험에 빠트립니다. 연쇄살인마가 유괴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이상매회 마다 숨죽이며 어느 어른이 어떤 목적으로 샛별이의 안전을 위협하는지 지켜봐야한다는 뜻

이네요. 반전 자체도 섬뜩했는데 이건 참 괴로운 설정입니다.

지지율이 떨어진 대통령은 사형을 집행할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 집행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듯하다.

이 부분은 결국 10년전 연쇄살인 사건과 세 건의 여성 살인 사건, 유괴가 관련있을 거란 가정도 틀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동찬(조승우)이 증언한 기동규(정은표) 사건의 진범도 밝혀야한다는 뜻입니다. 마치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처럼 10년간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김남준(강신일) 대통령의 아들(양주호), 대통령은 모르는 것같지만 어떻게든 기동규의 사형을 집행하려 기를 쓰는 이명한(주진모)이 상당히 수상하죠. 기동규가 범인이 될 수 밖에 없도록 사건을 조작하고 대통령의 아들은 외국으로 빼돌린 것같습니다.

누가 범인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  1회부터 등장한 용의자를 다시 구분해보면 샛별이 아빠 한지훈(김태우), 보조 작가 주민아(김진희), 김수현의 첫사랑인 현우진(정겨운), 강아지를 맡아준 문구센터 주인(오태경) 등이 있고 이외에도 샛별이(김유빈)가 좋아하던 스네이크의 멤버 테오(노민우)를 비롯해 여러 인물의 사연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제의 충격적인 반전으로 볼 때 아동범죄의 범인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일반론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네요. 이렇게 되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샛별이 아빠가 떠오릅니다.


 

 

 

사방이 범죄자, 떠오르는 용의자는 샛별이 아빠

 

샛별이 친구 은주의 강아지를 맡아준 문방구 주인도 아동범죄를 저지른 인물이 맞단 생각이 듭니다. 은주가 아파서 며칠째 학교에 안왔다는 건 희생자란 뜻일테고 엄마와 함께 등교하는 길에 보았던 사건 현장과 하얀천으로 덮힌 시신은 다른 아동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죠. 이외에도 김수현이 스네이크 공연장으로 간 샛별이를 찾아서 간 김수현은 그곳에서 응급차를 봤습니다. 그곳에서도 모종의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고 그 범인도 찾아야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런 사건들의 단서는 샛별이가 수리하러 맡겼던 기영규(바로)의 카메라일 것입니다.

샛별이 유괴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 김수현이 마주칠 범죄는 몇건 더 남았다?

 

그런데 지금 가장 많은 단서(?)를 보여준 용의자 중 하나가 한지훈과 주민아죠. 주민아는 1회에서 협박 전화를 받았는데 김작가에게 알리겠다는 '경주'란 인물의 말에 굉장히 두려워하며 샛별이를 도우미 이모에게 끝까지 바래다 주지 않았습니다. 주로 자료 조사를 담당하는 보조작가란 자리가 큰 돈을 횡령하거나 뭘 속일 수 자리도 아니고 한지훈과 불륜이란 추측이 직감적으로 가능하죠. 원래 김수현에게 질투하는 것이 많은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으니 아이를 강제로 지웠다는 것도 한지훈의 아이일 것입니다. 더욱 수상한 것은 한지훈의 몇가지 태도입니다.

한지훈은 유괴범의 전화를 받았을때 협박범의 전화를 단호히 끊습니다. 위치추적을 위해 좀 더 시간을 끌길 원했던 현우진이 깜짝 놀랄 정도였죠. 평소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어서 진짜 유괴범이 다른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니면 방송사에서 아이를 데려다 주다 말고 첫사랑을 만나는 김수현을 보고 화가 나 순간적으로 유괴에 동의했을 수도 있구요. 3회 방송에서 김수현이 샛별이를 맡길 때 샛별이를 바라보는 주민아의 표정이 이상했죠. 어디선가 한지훈을 봤다는 기동찬의 말도 복선인듯 합니다.

방송에서 잘 보여주진 않았지만 한지훈은 샛별이 교육 외에도 남편으로서 김수현에게 불만을 가질만한 몇가지 정황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나갔던 한지훈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김남준 후보와 대립했고 나름 이기는 추세였으나 아동유괴의 범인을 추적하는 김수현의 시사프로그램 '공개수배 이사람' 때문에 김남준에게 밀립니다. 송군 살해범을 김수현의 프로그램에서 잡아버리는 바람에 다 이긴 토론에서 지고 지지율이 역전된 겁니다. 한지훈은 방송 후 범죄 피해자 부모에게 잡혀 곤란을 당하기도 합니다.

한지훈이 김수현에게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정황이 있긴 있다. 문제는 반인륜적이라는 것.

보통 아이를 유괴하는 목적은 돈 아니면 보복이죠. 만약 유괴에 관련된 인물이 한지훈이 맞다면 아이를 유괴하고 생방송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었다는 건 그 프로그램에도 맺힌게 있단 뜻이고 협박전화 중에 굳이 대통령을 언급한 것도 '사형제'라는 토픽으로 지지율을 역전시킨 김남준 대통령에 대한 반감 때문일 것입니다. 생방송 중에 아이를 빼돌려서 아이 엄마를 놀래킬 생각이었다는 것도 정황에 맞고 아이를 고의로 죽인 것이 아니란 점도 대충 추측에 맞습니다.

설마 아이 아빠가 범인이라는 반인륜적인 내용이 방송 될까 - 그 부분이 문제겠죠.

샛별이 아빠가 직접 유괴에 관련된 것은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유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것이란 정황이 많다 보니 어제 방송 이후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었네요. 그러나 가장 무서운 것은 역시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김수현이 샛별이 옷을 갈아입히기 위해 들어갔던 카페 이름이 '데스티니(운명)'이더군요. 거기서 마주쳤던 카페 여주인(이연경)은 둘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운명이라며 맞서 싸우라고 했습니다. 진짜 유괴범이 죽어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샛별이를 노릴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죽여야 내 딸이 산다 - 윤리적인 문제는?

 

장애인학교의 선생님이었던 연쇄살인범은 기운빠진 기영규를 불러 격려해줄 정도로 좋은 선생님이지만 아이를 버린 엄마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세번째 피해자인 가라오케 여성은 16년전쯤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고 아이의 옷을 뜨개질하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죠. 연쇄살인범이 치밀하게 피해자를 선별하고 타겟으로 삼은 것으로 보아 클럽에서 사망한 두 여성에게도 비슷한 과거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동찬의 짐작대로 피해자에게 저항이 적었던 것은 면식범이라서가 아니라 소방서 직원의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연쇄살인범 보다 더 무서운 건 운명이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한다는데 누가 죽어야하는 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잔혹한 범죄자를 사형하는 제도에 찬성합니다. 그리고 '신의 선물 14일'같은 판타지에서는 아이가 죽을 것이라는 끔찍한 상황이 연쇄살인범을 죽일 수도 있다는 가상의 상황에 동조하게 만듭니다. 내 아이냐 연쇄살인범이냐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당연히 아이를 살릴 것이고 아무도 그 문제에 윤리적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 입니다. 물론 실제 상황으로 이야기를 가져온다면 아무리 상대가 살인자라도 고의적으로 죽인 죄를 추궁하겠지만 100키로 가까운 거구를 50키로 밖에 안되는 여성이 감당한다는 자체가 판타지니까요.

문제는 앞으로 김수현이라는 캐릭터에게 닥칠 윤리적 모순입니다. 김수현은 고의로 손을 놓은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그만이고 유괴범은 죽었다고 안심하겠지만 그 상황에서 방심하고 있다가 샛별이를 잃게 되겠죠. 앞으로 또 다른 사람이 유괴범으로 추정되면 김수현은 그 때마다 살인을 각오해야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유괴를 저질렀을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을 위협한다는게 사람이 할 짓일까? 뭐 이런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죠. 김수현이 왜 자신에게 적의를 가진 것인지 모르는 연쇄살인마의 반응과 비슷할 것입니다.

아이가 위험해질 때 마다 살인을 각오해야한다면? 위험한 세상을 사는 부모들의 딜레마가 느껴졌다.

 

결국 살인범의 뒤를 쫓다가 위험을 자초한 김수현의 행동이 점점 더 샛별이를 위험하게 할 것이란 점인데 현실 속의 부모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겠죠. 아이의 안전이 의심스러운 세상에서 아이를 지키고 싶지만 아무나 무조건 의심하고 경계하는게 오히려 아이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 는 뭐 그런 고민 말입니다. 세상 모든 부모들의 고민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수현은 세상이 정말 무섭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있네요. 이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신의 선물'을 지키기 힘든 곳인지 드라마 속 상황이 끔찍해서 한숨이 저절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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