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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동화와 범인의 복선

Shain 2014. 3. 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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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해진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 김수현(이보영)은 아이가 죽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했지만 기억과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죽어야 할 사람은 모두 죽고 일어날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세 명의 여성을 죽인 차봉섭(강성진)이 샛별(김유빈)을 죽게한 유괴범인줄 알았지만 '데스티니' 카페에서 찍은 사진엔 여전히 샛별이의 얼굴이 없었습니다.차봉섭은 샛별이 사건과는 관계없는 인물로 타임워프하기 전에도 이미 죽을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샛별을 학교로 데려다 주던 수현은 길이 막혀 접촉사고를 당합니다. 사고현장을 보러 뛰어나간 샛별이는 죽은 사람의 팔찌를 주웠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차봉섭이 그 팔찌를 차고 있더군요.

 

용의자 차봉섭은 결국 죽을 운명이었다. 1회에서 샛별이가 주웠던 사고현장의 팔찌를 차고 있던 차봉섭.

 

이쯤되면 단서를 조합해 범인을 추측하는건 무리입니다. '신의 선물 14일'은 1회부터 지금까지 많은 복선을 보여주었고 대부분의 복선이 등장인물 중 몇몇이 엄청난 사건의 범인임을 암시했습니다. 안 그래도 김수현이 아이를 살리려는 엄마 치고는 지나치게 성급하고 저돌적이라 오히려 아이를 위험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는 사람들까지 헷갈리기 시작하면 추측하는 재미가 반감하겠죠. 상대적으로 치밀한 전직 경찰 기동찬(조승우)은 오히려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기 딱 좋은 조건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악조건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죠.

결국 차봉섭은 샛별이 사건과는 처음부터 관계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김수현에게만 털어놓을 비밀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중요한 단서를 가진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앞으로 김수현이 겪게될 사건들 역시 샛별이 사건과 관계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사건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드라마 1회에서 보여준 '어느 어머니 이야기'가 떠오르는 대목이죠. 죽음의 신이 아이를 데려가자 어머니는 세 번의 고난을 겪으면 죽음의 신에게 찾아갔습니다. 밤의 여신, 가시덤불, 호수는 정보를 주는 대신 끔찍한 대가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어느 어머니 이야기'의 내용처럼 세 건의 사건을 해결하고 단서를 찾아야한단 뜻?

 

이야기 자체가 상징하는 바를 그대로 해석하면 이렇죠. 앞으로 김수현이 마주칠 사건은 차봉섭의 살인사건을 포함해 모두 세번일 것이고 그 셋 모두는 직접적으로 샛별이와 관련이 없습니다. 대신 김수현은 그 세 번의 사건을 모두 해결해야하며 그 과정에서 샛별이의 죽음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는 것이죠. 예기치 못한 상처를 입게될 수도 있고 중요한 것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비슷하게 유추해보면 '죽음의 신'은 샛별이에 대한 악의를 가지거나 수현을 미워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고의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과정으로 샛별이가 죽는 걸 '죽음의 신'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이건 알 수 없는 부분이죠.

결국은 부분부분 이야기를 완성하고 단서를 짚어 보되 범인을 추측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인데 이 드라마에는 유독 숫자 3과 관련된 설정이 많습니다. 샛별이라는 이름도 굳이 따지고 보면 금성을 뜻하는 말이니까 태양계에서 세번째로 밝은 행성을 뜻하는 이름인데요. 또 한국의 속설 중 죽을 고비를 세 번 넘기면 수명 보다 오래 산다는 말이 있고 '참을 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속담처럼 3의 의미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네이크를 상징하는 손가락도 셋이고 수현이 타임워프전 죽은 피해자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도 머리가 셋 달린 저승의 수문장 켈베로스입니다. 지금까지 모은 단서로 보아 수현에게 닥칠 나머지 두 개의 사건은 대충 짐작이 가능하겠죠.



 

 

 

기영규도 타임워프 했을까 - 5회에서 추가된 단서

 

기영규(바로)는 샛별이와 친한 친구인 동시에 기동찬(조승우)의 조카입니다. 어제 '같은 상황이면 동찬씨 엄마도 그랬을 것'이라는 수현의 말에 기동찬은 '뭐 그랬겠죠 형이었으면'이라고 대답합니다. 기동호(정은표)는 이순녀(정혜선)의 아들인데 기동찬은 기영규처럼 입양된 아이일 수도 있다는 뭐 그런 뉘앙스같기도 하고 엄마가 기동호를 편애한다는 뜻으로도 들립니다. 어쨌든 사형수로 수감중인 기동호와 기동찬이 관련된 세 건의 여성 살인 사건은 가장 마지막에 단서가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기영규는 어제 특이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현은 차봉섭이 증거 부족으로 풀려나는 걸 보고 샛별을 찾아 스네이크 공연장을 갑니다.

기영규는 수현의 타임워프 후에는 수현에게 뺨을 맞은 적이 없지만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샛별이 영규와 몰래 집을 나가기 전까진 수현은 나름대로 기영규에게 못되게 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영규가 세상 물정을 몰라도 9살짜리 샛별과 함께 사라졌을 땐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죠. 그 때문에 타임워프 전의 수현은 경찰서에서 마주친 기영규의 뺨을 때립니다. 기영규가 늘 들고 다니던 오래된 카메라는 그때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이 카메라 꽤 오래된 물건 같던데 사진이 찍히지는 않아도 필름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타임워프 후에는 경찰서에서 마주친 것도 아니고 샛별이의 엉덩이를 두들겨 패다 영규의 카메라가 망가졌죠.

수현이 타임워프 전처럼 딱히 영규를 때리려고 한 것도 아니고 부딪혀서 넘어진 것 뿐인데 기영규는 뺨을 가리며 피하는 액션을 취합니다. 수현은 타임워프 전 경찰서 외에는 한번도 영규를 때린 적이 없습니다. 단순히 방어행동일 수도 있지만 평소 기영규가 그런 행동을 보인 적이 없으니 타임워프 후의 기영규는 수현에게 맞은 기억이 있다는 뜻 인데요. 사실 모든 걸 3에 맞추는 전개 방식으로 보아 타임워프한 사람이 기동찬 김수현 이외에도 한명이 더 있으리란 짐작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그게 기영규냐 이미 죽어버린 차봉섭이냐 하는 점인데요.

차봉섭은 영규의 엄마로 추정되는 미미를 죽였다. 기동찬의 정체를 알고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차봉섭은 학생들을 버린 어머니들을 죽였다는 의혹이 강합니다. 피해자 중 하나였던 미미는 기영규 역의 바로와 똑같은 아기 사진으로 보아 고아원에 버려졌던 바로의 친엄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만큼 원생의 어머니에 집착했던 차봉섭이 김수현에게 털어놓고 싶다고 했던 내용, 죽을 때까지 입닫으려 했다는 이야기가 타임워프에 관계된 것은 아닌지 아니면 10년전 살인사건 이야기인지 알 수없는 상황이죠. 확실한 건 기동찬이 기영규의 삼촌이란 걸 알게 된 후 차봉섭의 태도가 변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차봉섭은 어차피 죽을 인물이라 기영규 쪽이 훨씬 가능성이 높겠죠.




헨젤과 그레텔로 더욱 의심받는 샛별아빠

 

요즘 강력범죄에 대한 대책으로 사형제 부활을 부르짖는 분들이 많아서 샛별 아빠인 한지훈(김태우)의 인권 타령, 무죄 추정 원칙에 분통터진다는 반응을 보인 분들이 많았죠. 더우기 딸을 죽인 것으로 추정되던 차봉섭에게 그런 원칙을 운운할 땐 저절로 욕이 나왔다는 분들도 많더군요. 한지훈은 샛별이 아빠인데도 불구하고 첫회부터 지금까지 여러 미심쩍은 행동으로 유괴와 관련있는 인물이 아니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김수현의 보조작가인 주민아(김진희)와 불륜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통 아무 죄없는 아이를 유괴했을 경우 세가지 방향에서 수사를 합니다. 아이를 인질로 돈이나 요구사항을 관철하고 싶을 때 또는 아이를 통해 복수하고 싶어하는 원한 관계일 때,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할 목적을 갖고 있을 때 주로 유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타임워프전 사건처럼 묻지마 범행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 샛별이의 경우엔 한지훈과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너무나 많이 얽혀 있습니다. 어제 샛별이에게 인권을 강조하며 읽어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더욱 한지훈을 의심스럽게 했습니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진범이 정말 따로 있었거든요.

'정말 마녀가 죽인게 아니야?' 마녀를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는 한지훈. 과거에 무슨 일을 한 인물일까?

사실 1회부터 등장한 김남준(강신일) 대통령과 이명한(주진모) 법무장관과 샛별이 사건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는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공식홈페이지의 정보대로 기동찬의 옛 여자친구인 이수정이 10년전 살인 사건으로 죽었고 그 진짜 범인이 기동규가 아닌 기동호나 대통령의 아들(양주호)이 아닐까 추측하는 정도입니다. 기동형제가 범인이 아니라면 기동찬은 우연히 잘못 목격한 정보 때문에 형을 범인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이 사건과 모두가 관련있다면 운명을 예언한 카페 여주인(이연경)은 이수정의 엄마, 한지훈은 담당 검사였을 가능성도 있죠. 한지훈은 사건 은폐 관련자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기동찬은 계속 한지훈을 어디서 봤다고 말합니다. 불륜 사건을 자주 수사했으니 모텔에서 봤을 수도 있고 필름 끊겼을 때 마주쳤을 수도 있고 형의 재판 현장에서 봤을 수도 있습니다. 이명한의 사주로 세 건의 살인사건 범인을 기동규로 몰아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샛별아빠는 앞으로 등장한 두 명의 범인 즉 아동범죄자로 추정되는 문방구 주인 장문수(오태경), 그리고 어제 새롭게 등장한 트럭운전수(아무래도 최민철씨 같아요)와 더불어 가장 오랫동안 의심받는 용의자가 될 것같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용의자라는 전대미문의 설정을 용납할 것같진 않지만 어쨌든 계속 의혹은 거둘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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