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신의 선물, 오싹하고 소름끼쳤던 엔딩 범인 추적 정말 무섭네

Shain 2014. 3. 19. 09:11
728x90
반응형

어제 방송된 '신의 선물 14일' 마지막 장면을 보고 놀라신 분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깜깜한 방에서 핸드폰 불빛으로 벽에 촘촘히 붙어 있는 샛별이(김유빈)의 사진을 발견한 엄마 김수현(이보영)과 그 방을 가득 채운 수상한 물건들 - 언제 다 쓰나 싶을 만큼 많은 대용량 락스병과 결박용 로프, 입을 막거나 꽁꽁 묶는데 쓰일 비닐 테이프와 시신을 넣기 딱 좋은 투명 비닐까지. 고어물을 따로 찾아서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 물건들이 한 자리에서 본다는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죠. 그 물건들이 함께 있다는 건 아이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할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무서운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그 방의 주인인 장문수(오태경)가 샛별이 친구인 은주를 해쳤을 거란 생각에 오싹해졌습니다.

차봉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오싹했던 장문수. 수현이 숨은 방의 문을 열던 엔딩장면은 무서웠다.

 

어제 포스팅했던대로 차봉섭(강성진)은 김수현이 마주쳐야할 유괴 용의자들 중 한 명일 뿐이었습니다. 샛별이를 유괴한 사람이 누군지는 지금으로선 짐작도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다만 어제 6회 방송으로 유괴 사건의 복선을 어떤 식으로 추리해나갈지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은 다행스럽습니다. 10년 전에 벌어진 세 건의 살인 사건은 기동호가 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짜 범인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차봉섭의 살인과 샛별이의 유괴는 10년전 살인(기동호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게 분명해졌죠.

기동찬(조승우)은 차봉섭이 피해자 가족인 한기태(곽정욱)에게 살해당하고 한기태는 트럭 운전수(최민철 같더군요)에게 죽었다는 정황을 발견했지만 그 트럭운전수가 문구방 주인 장문수와 동일인물인지는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장문수는 10여년전 샛별이 아빠 한지훈(김태우)에게 유죄를 받았던 장만복의 아들로 보복 범죄를 저지를 동기는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제니(한선화)의 도움으로 장문수의 집을 살펴보기로 했던 김수현이 장문수의 집에서 끔찍한 도구들을 발견한 것입니다.김수현의 뒷편으로 장문수가 스으윽 문을 여는 장면에서 저절로 긴장이 되더군요.

벽을 가득 채운 샛별이와 은주의 사진. 각종 도구들은 장문수가 아동범죄자임을 짐작하게 한다.

 

살인마들은 자신의 전리품을 전시한다는 기동찬의 말대로 그 집 뻐꾸기 시계에서는 샛별이의 시계가 발견되고 사탕바구니 속에는 MS라는 이니셜이 쓰인 헬맷이 나왔습니다. 이제 팔목의 '네메시스' 문신만 발견되면 트럭운전수와 동일 인물이라고 봐도 되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타임워프전 김수현은 방송국에서 분명히 모자를 쓴 장문수와 마주쳤습니다. '문구천국'이라고 쓰인 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던 그 남자 말이죠. 샛별이와 익숙한 얼굴이니 샛별이도 따라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범죄자가 분명한 듯한 장문수는 절대로 샛별이를 납치한 범인이 아닐 것입니다. 장문수는 타임워프전 생방송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14번 찔렀다는 정보를 폭로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아동범죄자의 특성상 공개적으로 샛별이를 유괴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다만 차봉섭이 10년전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고 모종의 관계가 있듯 장문수는 '미카엘 장애인전문학교'에 후원금을 내는 등 10년전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잔인한 아동범죄자지만 김수현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셈이죠.


 

 

미카엘장애인전문학교와 네메시스의 관계는?

 

기영규(바로)가 장애인이 된 사연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따지고 보면 기영규도 샛별이처럼 어른들 욕심 때문에 이용당한 피해자입니다. 아버지 기동호가 감옥에 가고 할머니 이순녀(정혜선)과 단둘이 살게 된 영규가 피해자 가족의 인질이 되어 목숨을 위협받는 모습은 기동찬의 냉정을 무너뜨리고 그 때문에 사고를 당한 경향이 있습니다. 차봉섭이 한기태의 엄마와 영규의 엄마인 미미를 죽인 이유는 엄마가 아이를 버리지 않았으면 아이들이 그런 험한 일을 당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차봉섭도 부추김을 당한 걸까요).

차봉섭을 죽인 한기태를 또 누군가 살해했다. '네메시스' 문신이 그려진 인물의 정체는 누구인가?

 

그런데 대통령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김남준 대통령(강신일)은 한기태의 친구(강별)가 언론을 통해 차봉섭과 한기태의 관계를 폭로하자v한기태가 미카엘 고아원 출신임을 알리게 한 아랫 사람의 행동을 질책합니다. 이명한(주진모) 비서실장은 '몇 명만 본보기로 사형시키자'는 각료의 말에 '사람 죽이는게 그렇게 쉽냐'고 대답합니다. 대통령은 누군가에게 사형을 집행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국제적인 관계 때문에 어떤 정부든 사형을 집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트럭 운전수가 팔목에 문신으로 그리고 있던 '네메시스'는 복수의 여신을 뜻합니다. 드라마 속 '헬나이트'라는 게임의 유닛으로 묘사된 네메시스는 '정의로운 복수, 정당한 복수를 관장하는 신'이라 적혀 있습니다. 대통령의 태도로 보아 어쩌면 '네메시스'는 복수를 위해 모인 집단이라는 추측이 가능하죠(혼자일 수도 있지만). 살인을 통해 강성진과 한기태의 입을 막아버린 트럭운전수가 '네메시스' 문신을 하고 있고 '네메시스'가 권력자와 관련있다면 14번 찔렀다는 정보와 차봉섭의 현장검거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점도 납득이 갑니다.

사형집행 압력을 받는 듯한 대통령은 '미카엘 고아원'에 신경쓴다. 1회에 등장한 의문의 남자 트럭 운전수일까?

 

트럭운전수를 연기하는 연기자가 '최민철'인 듯합니다(목소리를 들어도 그런거 같네요). 그리고 1회에 한지훈 변호사에게 토마토를 던진 여성 옆의 남자가 최민철이 맞다면 '네메시스'의 정체는 일단 복수를 꿈꾸는 피해자 가족 모임으로 짐작

됩니다. 그리고 권력자 중 하나가 의도적으로 현우진(정겨운)이나 다른 경찰 고위 간부를 통해 얻은 정보를 네메시스에 흘려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런다고 죽은 애가 살아돌아오냐'는 대사처럼 그들에게 '복수'는 범인의 사형 집행이고 그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갖고 있지 않나 짐작됩니다.

문제는 미카엘장애인전문학교와 네메시스의 관계입니다. 장문수도 후원한 미카엘 학교와 네메시스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정보는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학교 재단이 모종의 압력을 주거나 대통령이 학교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죠. 또 대통령의 아들(양주호)이 기동호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라 추측하는 사람들은 이 사건들의 배후에 이명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봉섭을 비롯해 하나 둘씩 드러나는 용의자들이 10년전 살인 사건에 모두 관련되어 있고 이명한이 네메시스 문신을 가진 사람들을 부추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설득력

이 있겠죠.

모두가 공범이다 - 한지훈의 수상함은 무얼 뜻하나

 

다음 주에 김수현이 싸워야할 용의자는 무조건 장문수입니다. 오토바이 헬맷을 가진 장문수도 차봉섭 살해에 이용된 것 같습니다. 10년전 살인 사건의 공범이나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하나 둘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보니 이 인물 역시 죽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마주칠 용의자는 트럭운전수가 되겠죠. 세 번의 고난을 겪어야 죽음의 신에게 가까이 가게 된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김수현은 적어도 그 두 사람과 맞서 싸워야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샛별이는 직접적으로 유괴한 당사자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지금 가장 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가 샛별이 아빠인 한지훈이지요. 샛별이 아빠의 행동은 보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정상적인데도 불구하고 다분히 의도적으로 수상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특히 10년전 기동호 살인사건의 검사였다는 점은 샛별이 아빠가 기동호 살인사건을 은폐한 당사자가 아닌가 충분히 의심하게 합니다. 그때 떠오른 복선이 바로 김수현의 꿈과, 장문수가 읽고 있던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입니다. 이 소설은 진짜인지 환상인지 판단할 수 없는 유령 때문에 아이를 죽이는 어느 여성 이야기입니다.

한지훈 정말 수상한 것인가 그렇게 보이도록 연출된 것인가. '나사의 회전'에 맞춰 생각해보면?

 

영규의 절대딱지 글귀로 보아 한지훈은 기동호가 '헨젤과 그레텔'의 진짜 마녀처럼 아무 죄가 없는데도 사형선고를 받았단 의심하는 듯합니다. 지금의 단서만으론 샛별 아빠가 정치적인 이유로 기동호를 죄인으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조작되고 충분치 못한 정보로 유죄를 선언한 것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정보가 조작된 거라면 차봉섭, 장문수 등이 그 정보 조작에 동원되었을 가능성도 높죠. 김수현은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소설 속 여주인공처럼 아무 죄없는 한지훈을 의심할 수 있단 뜻입니다. 보조작가 주민아(김진희)도 혼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10년전 일어난 기동호 살인 사건에서 많은 사람들은 실수든 고의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심증이 짙습니다. 그 사건의 영향으로 10년 후 차봉섭은 다른 여성들을 살해했고 차봉섭과 다른 사람들이 죽습니다. 김수현은 아이를 살리겠다며 동분서주하지만 샛별이는 10년전 살인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죽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두가 샛별이가 죽는데 조금씩 공범 역할을 했지만 범인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마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서운 유령처럼 모두가 위험하지만 모두가 결정적인 범인은 아닌 그런 상황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결국 아이가 위험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전개. 범인 추리 과정이 너무나 무섭다.

 

안 그래도 생방송 촬영 때문에 최근 '신의 선물 14일'에는 매회 마다 옥에티가 지적됩니다. 저 역시 방송 중에 2개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도 시선을 뗄 수 없는 건 보는 사람을 오싹하게 하는 현실적인 공포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위험한 세상이란 걸 새삼스레 느낄 수 밖에 없거든요. 엄마는 누구나 다 위험하다는 공포 속에서 아이를 지켜야하는 것입니다(아직 용의자는 더 남아 있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최대한 범인을 추리하되 아이가 어떻게 위험해지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되더군요. 처음에는 차봉섭이 놀래키더니 장문수의 끔찍함에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세번째 용의자는 얼마나 더 무서울까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신의 선물 14일' 관련 포스팅 보기

신의 선물,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동화와 범인의 복선
신의 선물, 결국 모두 별개의 사건 이런 반전은 반칙이야
신의 선물, 아동 유괴를 둘러싼 문제들 산만한 복선의 이유를 알 것같다
신의 선물,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이 사람 문제는 나머지 복선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