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문화

태종 이방원, 다시 돌아온 태종 이방원 나는 역적이다

Shain 2021. 12. 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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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에 부월을 들고 호령하는 최영(송용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는가 했는데 이렇게 고려 시기들 잘라낸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은 생각 못했네요. 이제는 위화도 회군도 없고 고려시기의 서사는 조선 왕조 때까지 없을 것 같습니다. 최영 장군은 고려 최고의 명장이지만 이성계의 죽음은 아주 간단하게 처리되겠네요. 이대로라면 정도전(이광기)과 하륜(남성진)의 서사도 줄어들 테고 많은 부분이 잘리겠죠. 드라마는 시기상 고려말 조선 초기부터 조선이 안정화된 후기의 이야기를 다룰 것 같군요. 태종 이방원 그러면 역사상 가장 인기가 없는 시기 아니었나 해요(물론 개인 의견입니다).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 누굴 잘 죽였하는 건 의미 없지만 대혼란의 시기니 어쨌든 조선이 혼란은 사실이니까요.

 

최영의 처벌과 함께 시작된 드라마 이방원

 

뭐 보니까 드라마상 등장인물들이 다 극중에서 입던 옷들을 그대로 입고 나와서 헷갈리는 사람도 있지만 자주 왕 역할을 하던 사람들은 눈에 익네요. 드라마 상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 거의 본 적 없는 한씨(예수정)와 이화상(태항호)입니다. 이 두 사람은 등장도 자주 안 했지만 역할도 재미 있을 것 같은 인물입니다. 특히 강아지 삶아먹고 모른척하는 이화상같은 인물은 코믹한 설정을 위한 필수요소겠죠. 예씨 역할은 주로 등장 장면이 밥 먹는 장면이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경처와 향처의 대립 장면이 조금은 보고 싶었는데 그쪽도 그냥 형님이라고 호칭하네요.

 

따져보면 조선의 역사가 100년도 되지 않고 그 시간 중에서 왕인 이방원이 왕좌에 있던 시간은 생각 보다 짧습니다. 조정의 긴 다툼에 진절머리가 났던지 아니면 당시 중전이던 민 씨 가문의 혼란에 분노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끝도 없이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 상왕에 오릅니다. 전쟁을 진저리 나게 싫어한 것은 태조(김영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왕(임지규)부터 최영까지 그의 손으로 죽인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고 사람들은 성계탕을 끓여 백성들의 조롱을 몸소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이성계는 '역적'으로 살기를 선택했습니다.

 

 

 

 

역적으로 살기를 스스로 선택한 이성계

 

최영은 역시 명장이었습니다. 그의 명성은 짧은 시간 안에 군사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위화도 회군 때 모은 군사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았죠. 그 상황에서 승리는 객관적으로 봐도 무리였습니다. 이성계는 두 부인과 아들이 인질로 잡혀있을 수도 있다는 주변의 염려에도 거침없이 진격을 명합니다. 이성계는 당시 무슨 마음으로 진격을 명했을까요. 물론 가족이 중해서였겠지만 그 마음 외에도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조선을 개국할 생각이었는지 다른 명분이 있었는지 몰라도 일단 모두 살아있다는 소식에 반가워합니다.

 

이방원은 내가 역적인가를 두고 고민하는데

 

이방원은 자기만 빼고 정사를 돌보러 나가라는 명에 실망하지만 이때부터 이방간(조순창)은 방원에게 반발합니다. 형인 방과(김명수)가 똑똑한 동생때문에 치인 게 많아서 그렇다며 편을 들어보지만 이 형제의 반발은 쉽게 마무리될 것 같지 않습니다. 형제의 난의 시발점을 지금으로 잡았군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한 건 삼봉 정도전(이광기)과 포은 정몽주(최종환)였습니다. 원래 정몽주는 반란에는 동의하지 않고 고려의 국호를 유지한 상태로 개혁을 원했지만 정도전은 꽤 야망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냐는 두 사람의 질문에 왕의 교서를 받을 것과 최영의 유배, 개경 백성의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한 조치를 요구합니다.

 

역적이란 무엇일까요. 최영에게 반기를 든 그 순간부터 이미 그는 역적이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위화도 회군은 그래서 힘든 결단이라고들 했습니다. 이성계의 아들들은 뜻을 달리하며 역적이냐 아니냐를 두고 반발합니다. 누가 역적이냐를 도고 이성계의 가족들도 서로 의견이 다르죠. 우왕(임지규) 이미 이성계를 역적으로 간주하고 이성계를 죽이라 반발합니다. '왕명을 거역하고 말머리를 돌린 대역죄인' 이것이 바로 이성계에 대한 첫 번째 평가였을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성계는 내가 역적이냐를 두고 고민하겠죠. 고려는 뒤집어야 할 역사가 맞겠죠. 애초에 후환이 없는 역사라는 게 있었을까요. 끝이 없는 싸움의 시작입니다.

 

누가 역적인가를 두고 그들은 의견이 갈린다

 

언제쯤 이성계는 역적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요. 역사가들은 한참전에 그리 결정했을 것이다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이성계는 꽤 오래 망설였던 것 같습니다. 최영 장군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는지 백성들의 반발 때문인지 정확히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이방원(주상욱)은 두렵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시대가 그런 시기이긴 했죠. 누가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시절. 어서 빨리 반응하지 않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 곳에서 이성계는 시중 자리를 지키며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냅니다. 역적으로 살기로 했으니 모아니 면도라고 세상일은 쉽게 흘러가는 법이 없습니다. 이성계가 눈물 흘리며 최영을 처벌하던 그때처럼 그의 눈물은 이제 시작일 뿐이죠.

 

 

 

 

이름도 기억 안나는 이성계의 공주들

 

이성계의 가족들은 대부분 이름이 남아있지 않지만 공주를 승려로 보내며 눈물 흘렸다는 내용은 유명합니다. 고려의 혼인은 남매끼리 치러진 혼사도 많기 때문에 공주와 후궁 사이에 관직이 겹치기도 했죠. 고려 이후 수많은 왕비와 후궁들 때문에 여전히 어지럽긴 했지만 조선 왕조 이후 공주와 후궁의 품계도 정리됩니다. 특이한 건 후궁들 중 궁주의 이름이 종종 보인다는 건데 궁주니 아마도 어느 가문의 옹주 신분이었겠지요. 이 이름들도 조선 초기에 모두 정리됩니다. 태종의 딸인 경선공주와 경신공주 모두 이방원이 왕궁에서 도망칠 때 함께 있었다고 하죠. 말을 타고 피신할 때도 함께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정몽주와 함께 하는 이방원 그들의 갈등도...

 

이성계의 가족은 정말 대가족입니다. 대부분 이름을 남기지 못한 공주들이지만 공주들이지만 당시에는 결혼하면 등용을 금지하는 제약도 없었으니 실감이 나지않는 숫자입니다. 그들이 다 살아남아 일가를 이뤘다니 엄청난 인원이죠. 그 가족들이 모두 무사히 살아남았으면 좋은데 일단 이방석, 이방번 형제가 죽을 때까지는 그들은 평화로운 가족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한씨(예수정)와 강씨(예지원)이 서로 친자매처럼 잘 지내는 장면이 묘사되던데 그들의 평화는 아시다시피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성계의 가족은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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