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문화

구경이, 2편을 기대하게 하는 구경이의 한마디

Shain 2021. 12. 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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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지막 회는 굉장히 다이내믹하네요. K의 복수는 결국 이렇게 막을 내리는군요. 구경이의 목적은 처음부터 아무도 안 죽고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었고 그 말을 지켰습니다. 처음부터 대호(이홍내) 무리에게 구경이와 친구들을 끌고 갔다면 도울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구경이를 이용해 K를 꼬셔내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K의 예상과는 달리 용숙(김해숙)은 그들의 신뢰를 저버렸고 용숙은 끝내 그의 신뢰를 저버렸죠. 죽은 척하고 잠적하랬더니 끝끝내 여기저기 사람들을 끌고 나와 난장판을 만들었습니다. 화살만 제대로 못 쏘는 게 아니라 총도 제대로 쏠 줄 몰랐던 용숙은 그렇게 어딜 가든 힘들게 했습니다. 용숙의 캐릭터는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사는 타입인가 봅니다. 다 살긴 살렸네요.

 

모두를 깜짝 놀라겐 구경이의 등장(특별출연!)

 

용숙은 일을 마치고 털래털래 집으로 돌아갑니다. 허현태(박지빈)와 허성태(최대철) 덕분에 조용히 돌아가긴 그른 거 같고요. 열 받아서 남 듣는데서 듣는 대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버린 나제희(곽선영) 덕분에 조용히 넘기긴 더욱 글러버렸습니다. 허현태는 그때 이후로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뭐 샘통이죠. 남들에 비해서는 그들이 저지른 일이 티도 안 나고 작은 일이었는지 모르지만 사람을 죽이고 입을 다물어버린 허현태의 범죄는 용서가 안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아무도 죽지 않고 끝내려고 했는데 용언니에게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나 봅니다.

 

 

 

 

구경이를 사로잡은 그 말, K는 아직 어리고 혼자잖아

 

K는 어릴 때 남모르게 저지른 잘못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그의 부모를 죽였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죠. 엄마, 아빠가 자꾸 싸우고 K는 집을 나가 버립니다. 그때 엄마, 아빠도 죽었고 K는 고아가 되어버렸죠. 그런 K가 사람을 보면 죽이고 싶은 그런 성격을 갖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K는 불을 지르거나 하는 성격을 갖게 됩니다. 남들은 K가 특별한 아이라며 칭찬했지만 K의 머릿속에는 남들 모르게 어둠이 쌓여갔습니다. 토깽이의 성격도 최현태(박지빈) 만큼 삐뚤어졌지만 K만큼은 아니죠. 살인을 제안하는 K에게 토깽이는 돈을 주면 원하는 살인을 해주겠다 제안합니다.

 

거지꼴이 된 용국장은 나제희가 악을 써도 어쩌지 못한다

 

K가 왜 고약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사람이 된 건지 사실 그 부분은 중요하지 않은 건지도 모릅니다. 고양이를 핑계로 살인을 시작하게 되었든 건욱을 지켜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 시작되었든 중요한 건 둘이 살인에 동의하고 이미 많은 범죄를 저질러 왔다는 거죠. 죽일 만한 사람이 없어서 못 죽인다는 말은 이미 핑계에 불과합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해서 그걸 직접 현실로 옮기는 일은 쉽게 저지를 수 없는 일입니다. K가 죽일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고 K는 한번 같은 기분을 느껴보라며 직접 버튼을 누르게 하죠. K를 설득할 기회를 얻고 아무도 죽이지 않고 일이 끝날 가장 좋은 방법이었죠.

 

그러나 용국장의 방해로 그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변심한 총을 들고 구경이를 용국장은 제거하려고 했고 그 와중에 본인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K는 산타(백성철)를 인질로 다시 도망쳤지만 건욱(이홍내)이 경수(조현철)에게 들은 정보로 산타가 잡혀있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K는 잡히기 전에 구경이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했죠. 아무리 총으로 위협해도 K가 누구보다 위험한 인물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산타가 잡혀 있으니 구경이는 차문을 열어 산타를 밀어냈고 그 사이 마지막 총알이 발사됩니다.

 

구경이네를 몰래 훔쳐보던 K는 이제 햇빛도 ...

 

잡혀가며 한없이 뒤돌아보는 K(김혜준)는 쓸쓸하고 외로워 보입니다. 구경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이를 염려해주며 함께 하지만 이제 K는 진짜 혼자입니다. 뒤돌아 보며 조금만 더 천천히 가달라고 부탁해보지만 철딱서니도 아니고 이젠 그 부탁을 들어줄 사람은 없습니다. 고양이 로이도 친하게 다가왔던 친구도 이제는 건욱 보다 대호(박강섭)를 더 가깝게 생각합니다. 이젠 만날 사람도 없는 K에게 쌓인 건 치우기도 벅찬 서류더미뿐이고 K는 빛을 따라 떠납니다. K는 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걸까요. 이거 시즌2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요.

 

 

 

 

구경이 시즌2를 기대할 수 있나

 

케이는 연극 대사를 정말 좋아했죠. 그 연극 대사의 한 장면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그 부분 덕분에 구경이는 다음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케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몰랐던 것 같기도 해요. 아니면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결핍을 메꿀 수 없어서 자신을 좋아해 달라는 친구의 요구에 그런 식으로 반응했는지도 모릅니다. 고양이 죽인 범인을 잡아달라고 했지만 그게 진짜 죽여서 그 시체를 보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는데 케이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버렸습니다. 주변에 친구가 건욱 같은 놈 밖에 없어서 사람들 주변에서 멈칫하던 케이의 모습은 안타까운 면도 있죠.

 

구경이는 총을 쏘는 K를 피해 뛰어내는데

 

이래저래 구성이 복잡해서 다시 보기 전문 드라마가 되었지만 그렇게 편성안 했으면 오히려 심심할 뻔했습니다. 뭐 나중에는 산타의 TTS 조차 이상하지 않게 들릴 정도로 구경이 드라마에 몰입했습니다. 점점 더 발전해가는 경수(조현철)도 좋고 얄밉도록 자기 역할을 잘하는 나제희(곽선영)이나 총 쏘는 용숙 마저도 자기 몫을 잘 해내더라고요. 하긴 누가 김해숙 씨의 연기를 평가할 까만은 능수능란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죠. 연기하면 미친 토깽이 역할의 박지빈을 빼놓고 이야기하면 섭섭하죠. 이름을 열거하고 보니 유난히 이번에는 여자 연기자들이 많네요.

 

드라마에서 주연급 여자 연기자를 보는 게 쉽지 않은데 김해숙 씨도 그렇고 김혜준 씨나 케이 모두 여성 연기자네요. 액션 할 때 치고받는 장면에서는 몸을 사릴 만도 한데 그런 모습도 전혀 없었습니다. 뭐 그것도 본인이 허락해야 가능한 거니 당사자가 하고 싶은지가 제일 중요하겠죠.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산타의 정체도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정도 훌륭한 구성이면 시즌2 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구경이' 재작자 분들 혹시 시즌2 계획 없으신가요. 아무튼 지금까지 모두 고생 많으셨고 다음 시즌(?)도 기대합니다(본 클립은 여기에서 링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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