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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는 성인용 장면을 자주 묘사하는 것 같지만 청소년과 어린아이, 성인이 시청할 수 있는 등급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수입되어 인기를 끄는 내용들이 대부분 성인물이거나 케이블 TV용인 경우가 많아 미국 가정에서 전 가족이 그런 내용을 시청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9시 이전에 방영되는 TV 드라마는 제목부터 용어까지 많은 부분 제약이 있습니다.
최근 영미권엔 2세 이전 아동에겐 TV 시청이 몹시 해롭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어린아이들에게 TV 시청을 금지시키라는 권고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TV 방영물은 폭력성, 선정성 등에 따라 전체시청가, 아동용, 성인용 등으로 아주 골고루 분류하고 있습니다. 해당 TV 프로그램은 분류 마크를 방영전 혹은 방영 내내 부착해 시청자들에게 경고하도록 하고 있죠.
'MBC 욕망의 불꽃'이 성폭행, 폭행 장면을 묘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우리 나라 공영 방송에선 한번쯤 경고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은 했어도 해당 드라마의 방영시간 (21시 50분으로 사실상 10시)을 고려하면 용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해당 장면은 80년대 초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장면이지만 요즘은 방영기준이 엄격해졌습니다.
윌리엄 샤트너 주연의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Star Trek, 1966)' 또는 '보스턴 리갈(Boston Legal, 2004)'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 배우 윌리엄 샤트너. 그가 주연한 최근 미드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망할 우리 아버지 왈'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제는 '$#*! My Dad Says'라는 외계어랍니다. $#*! 부분은 원래 'Shit'이란 말로 저스틴 할펀이라는 청년이 운영하는 트위터(http://twitter.com/Shitmydadsays)를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걸걸하게 욕을 섞어가며 말하는 저스틴의 아버지가 모델이기 때문에 장난스런 'Shit'이라던가 'fuck'같은 욕이 포함되어 있지만 내용은 웃음이 나는 가족적이고 코믹한 것들입니다. 하필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이 20시 30분으로 욕설을 규제하는 시간대이다 보니 제목에 Shit이란 단어를 쓸 수 없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Parents Television Council'란 곳에서 방영전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으로서는 미국에서 Shit이란 욕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지만 흔히 우리가 추임새처럼 붙이는 '씨X'같은 말을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력규제한 셈입니다. 배우 윌리엄 샤트너는 외계어 써도 Shit이란 거 알 사람 다 알테고, 다들 흔히 쓰는 말인데 제목으로 안될 건 무어냐며 강력 반발을 했었다고 하죠. 하여튼 지금도 '$#*! My Dad Says'란 제목으로 방영중이고 저 특수문자 때문에 녹화도 못하는 집이 있는 지경이랍니다.
가끔 미드에서 이해가 안가는 욕설을 종종 보셨을 겁니다. 스토리상 욕이 꼭 필요하지만 욕설을 사용할 수 없어 변형시킨 겁니다. 미국 TV에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7개의 비속어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1975년에 FCC에 의해 결정된 내용이라는데 한국인이 보기에도 상당한 욕설이긴 합니다. 1978년 연방법원은 이들 결정에 손을 들어주어 어린이가 시청가능한 시간엔 이 욕설이 들어간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습니다.
성인용 프로그램 시간대의 구분, 무의미하다
전세계 서민의 가장 만만한 오락거리는 TV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TV와 함께 자라고,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세계를 TV로 보고 경험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DVD를 비롯한 다른 매체 외에 문화적인 부분을 TV에 의존하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하루종일 일하다 밤이 되서야 오락거리를 찾는 부모들과 성인들에겐 TV가 가장 중요한 컨텐츠 공급원이겠죠.
길에서 중학교 1-2학생 학생들이 '도망자 Plan. B'와 기타 TV 드라마, 미드를 보았단 이야기를 합니다. 10시 이후 방영되는 드라마라 성인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해 보니 15세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철퇴를 맞은 '욕망의 불꽃' 역시 15세 이상 시청가능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방영 등급과 시청가능 연령 제한이 있지만 활용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 보입니다.
특히 지난달 10월부턴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가 확대되어 밤 10시까지는 청소년들에게 위해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습니다. 몇몇 성인용 일일드라마들의 비윤리성이나 자극적인 내용도 청소년에겐 금지된 내용이 아닐까 했었는데 방송등급이 이렇게 애매한데 비해 의외로 시간대에 대한 조치는 강경한 편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이 이 등급과 시간대를 잘 지켜 시청지도를 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1
예전에 모 TV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초등학생 아이와 프로그램을 보다 깜짝 놀랐다는 항의글을 읽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2005년경 월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던 MBC '안녕 프란체스카'였습니다. 당시 그 글을 두고 왜 아이에게 성인시간대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했느냐고 팬들이 비난하던 게 기억나는군요. '빨간책'을 애들이 읽어도 대수냐는 입장처럼 대부분은 굳이 구분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TV 프로그램 책임은 지대하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있고 관련 연구소가 있지만, 시청자들이 TV 등급과 방영시간대를 잘 지키는지 혹은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는 자세한 통계를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TV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부분엔 모두들 동의하기에 비윤리적인 내용이 방영될 땐 즉각 비난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졌습니다. 현상의 왜곡이나 폭력성이 지나친 프로그램은 저 역시 엄격하게 반대합니다.
그러나 일단 문제가 되고 있고 항상 지적받는 방통위의 중립성 부분이나 무능력함은 제외하고라도 방송등급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해당 연령에 맞춘 프로그램이 다수 개발되어야 하고 등급이 보다 세세하게 나눠져야 합니다. 청소년 시간대의 프로그램이 존재하려면 성인들에게 맞춘 컨텐츠도 당연히 존재해야하고 그 다음에 학부모들의 시청 지도 책임을 묻는게 정상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있으나 마나한 제도로 오히려 프로그램의 제약만 늘여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네요.
저는 'MBC 욕망의 불꽃'의 초반부 내용이 지나치게 비윤리적이라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드라마가 10시 이후 방영되는 성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용납할 수준이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청소년 방송 시간대가 있으면 성인용 프로그램도 있을 수 있으니 오히려 문제가 되는 건 10시 이전에 방영되는 일일 드라마들 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완전한 조치를 취한 후 이루어진 제재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TV는 전 연령대가 즐기는 오락거리이다 보면 전 연령대에 맞춘 컨텐츠를 제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책임상 청소년 활동 시간대에 성인용 컨텐츠를 방영하는 건 당연히 안될 말입니다. 그럼에도 성인용 컨텐츠를 아예 무시할 수 없는게 또 TV의 역할이죠. 정확한 기준에 의한 제재와 방영, TV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무엇 보다 중요한 건 부모들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최근 영미권엔 2세 이전 아동에겐 TV 시청이 몹시 해롭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어린아이들에게 TV 시청을 금지시키라는 권고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TV 방영물은 폭력성, 선정성 등에 따라 전체시청가, 아동용, 성인용 등으로 아주 골고루 분류하고 있습니다. 해당 TV 프로그램은 분류 마크를 방영전 혹은 방영 내내 부착해 시청자들에게 경고하도록 하고 있죠.
'MBC 욕망의 불꽃'이 성폭행, 폭행 장면을 묘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우리 나라 공영 방송에선 한번쯤 경고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은 했어도 해당 드라마의 방영시간 (21시 50분으로 사실상 10시)을 고려하면 용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해당 장면은 80년대 초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장면이지만 요즘은 방영기준이 엄격해졌습니다.
비윤리성 등의 문제로 방통위의 경고를 받은 'MBC 욕망의 불꽃'
윌리엄 샤트너 주연의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Star Trek, 1966)' 또는 '보스턴 리갈(Boston Legal, 2004)'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 배우 윌리엄 샤트너. 그가 주연한 최근 미드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망할 우리 아버지 왈'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제는 '$#*! My Dad Says'라는 외계어랍니다. $#*! 부분은 원래 'Shit'이란 말로 저스틴 할펀이라는 청년이 운영하는 트위터(http://twitter.com/Shitmydadsays)를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걸걸하게 욕을 섞어가며 말하는 저스틴의 아버지가 모델이기 때문에 장난스런 'Shit'이라던가 'fuck'같은 욕이 포함되어 있지만 내용은 웃음이 나는 가족적이고 코믹한 것들입니다. 하필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이 20시 30분으로 욕설을 규제하는 시간대이다 보니 제목에 Shit이란 단어를 쓸 수 없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Parents Television Council'란 곳에서 방영전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으로서는 미국에서 Shit이란 욕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지만 흔히 우리가 추임새처럼 붙이는 '씨X'같은 말을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강력규제한 셈입니다. 배우 윌리엄 샤트너는 외계어 써도 Shit이란 거 알 사람 다 알테고, 다들 흔히 쓰는 말인데 제목으로 안될 건 무어냐며 강력 반발을 했었다고 하죠. 하여튼 지금도 '$#*! My Dad Says'란 제목으로 방영중이고 저 특수문자 때문에 녹화도 못하는 집이 있는 지경이랍니다.
'우리 아버지는 못 말려' 느낌의 '$#*! My Dad Says'
가끔 미드에서 이해가 안가는 욕설을 종종 보셨을 겁니다. 스토리상 욕이 꼭 필요하지만 욕설을 사용할 수 없어 변형시킨 겁니다. 미국 TV에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7개의 비속어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1975년에 FCC에 의해 결정된 내용이라는데 한국인이 보기에도 상당한 욕설이긴 합니다. 1978년 연방법원은 이들 결정에 손을 들어주어 어린이가 시청가능한 시간엔 이 욕설이 들어간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습니다.
성인용 프로그램 시간대의 구분, 무의미하다
전세계 서민의 가장 만만한 오락거리는 TV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TV와 함께 자라고,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세계를 TV로 보고 경험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DVD를 비롯한 다른 매체 외에 문화적인 부분을 TV에 의존하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하루종일 일하다 밤이 되서야 오락거리를 찾는 부모들과 성인들에겐 TV가 가장 중요한 컨텐츠 공급원이겠죠.
길에서 중학교 1-2학생 학생들이 '도망자 Plan. B'와 기타 TV 드라마, 미드를 보았단 이야기를 합니다. 10시 이후 방영되는 드라마라 성인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해 보니 15세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입니다. 최근 철퇴를 맞은 '욕망의 불꽃' 역시 15세 이상 시청가능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방영 등급과 시청가능 연령 제한이 있지만 활용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 보입니다.
요즘 선정성 문제로 자주 구설에 오르는 MBC
특히 지난달 10월부턴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가 확대되어 밤 10시까지는 청소년들에게 위해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습니다. 몇몇 성인용 일일드라마들의 비윤리성이나 자극적인 내용도 청소년에겐 금지된 내용이 아닐까 했었는데 방송등급이 이렇게 애매한데 비해 의외로 시간대에 대한 조치는 강경한 편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이 이 등급과 시간대를 잘 지켜 시청지도를 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1
예전에 모 TV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초등학생 아이와 프로그램을 보다 깜짝 놀랐다는 항의글을 읽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2005년경 월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던 MBC '안녕 프란체스카'였습니다. 당시 그 글을 두고 왜 아이에게 성인시간대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했느냐고 팬들이 비난하던 게 기억나는군요. '빨간책'을 애들이 읽어도 대수냐는 입장처럼 대부분은 굳이 구분을 할 필요가 있겠냐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TV 프로그램 책임은 지대하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있고 관련 연구소가 있지만, 시청자들이 TV 등급과 방영시간대를 잘 지키는지 혹은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는 자세한 통계를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다만 TV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부분엔 모두들 동의하기에 비윤리적인 내용이 방영될 땐 즉각 비난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졌습니다. 현상의 왜곡이나 폭력성이 지나친 프로그램은 저 역시 엄격하게 반대합니다.
그러나 일단 문제가 되고 있고 항상 지적받는 방통위의 중립성 부분이나 무능력함은 제외하고라도 방송등급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해당 연령에 맞춘 프로그램이 다수 개발되어야 하고 등급이 보다 세세하게 나눠져야 합니다. 청소년 시간대의 프로그램이 존재하려면 성인들에게 맞춘 컨텐츠도 당연히 존재해야하고 그 다음에 학부모들의 시청 지도 책임을 묻는게 정상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있으나 마나한 제도로 오히려 프로그램의 제약만 늘여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네요.
10시 이후 방영되는 드라마 보다는 8시대에 방영되는 드라마가 더 큰 문제
저는 'MBC 욕망의 불꽃'의 초반부 내용이 지나치게 비윤리적이라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드라마가 10시 이후 방영되는 성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용납할 수준이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청소년 방송 시간대가 있으면 성인용 프로그램도 있을 수 있으니 오히려 문제가 되는 건 10시 이전에 방영되는 일일 드라마들 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완전한 조치를 취한 후 이루어진 제재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TV는 전 연령대가 즐기는 오락거리이다 보면 전 연령대에 맞춘 컨텐츠를 제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책임상 청소년 활동 시간대에 성인용 컨텐츠를 방영하는 건 당연히 안될 말입니다. 그럼에도 성인용 컨텐츠를 아예 무시할 수 없는게 또 TV의 역할이죠. 정확한 기준에 의한 제재와 방영, TV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무엇 보다 중요한 건 부모들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 10월 1일부터 평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공휴일 및 방학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인 청소년 보호시간대는 앞으로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공휴일 및 방학기간에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로 확대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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