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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욕망의 불꽃의 중심 내용은 주인공 윤나영(신은경)의 비정상적인 욕망과 집착,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의 욕망이 충돌하며 갈등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입니다. 사랑도 인연도 그리고 그들의 혈연도 욕망 앞에서는 철저히 무너져 내리고 순수한 김민재(유승호)와 백인기(서우)의 사랑을 깨트리려 하는 이유도 그 욕망 때문입니다. 재벌가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들이 등장해 전쟁을 벌이고 있죠.
그들 주인공의 욕망을 관통하는 또다른 문제가 있으니 그건 바로 불륜입니다. 윤나영은 야망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남편 김영민(조민기)를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겉보기만 완벽해 보일지라도 두 사람이 아들을 잘 키웠단 말을 들으며 부부로서의 정도 간신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영민이 불쌍하고 가련한 첫사랑 양인숙(엄수정)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뉴욕에 살던 양인숙은 송진호(박찬환)과 연인 관계에 있었습니다. 영민과 사귀는 도중에도 이어진 관계였던 모양입니다. 민재가 영민의 아이가 아닐 것이란 의문이 들게 하던, 나영과는 또다른 타입의 악녀였습니다. 민재의 생모란 사실을 빌미로 꾸준히 나영에게 돈을 뜯어낸 존재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뺐기고 연인을 잃었다는 건 분명하지만 영민이 안쓰러움을 느낄 만큼 딱한 존재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 인숙을 죽이려 한 나영에겐 최고의 약점이자 장애물이죠. 아내를 그리 사랑하진 않았어도 불륜은 저지르지 않을 것 같았던 영민은 인숙의 교통사고 휴우증을 보고 인숙을 책임지려 합니다. 악녀 나영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고 흘릴 눈물이 남아 있었네요.
나영을 만나기 전에 사랑에 빠졌던 인숙은 외롭고 답답하던 영민의 미국 생활 중 유일하게 위로가 되었던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엄명으로 철공소집 딸 윤나영과 결혼했지만 아이까지 가졌든 인숙의 존재를 절대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나영이 인숙을 해꼬지할까봐 인숙을 만나지 않았단 고백은 영민의 숨겨진 애정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알게 합니다. 나영에겐 민재의 친모인 인숙이 여러 의미로 골치덩이입니다.
지난주 인숙은 '반전캐릭터'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아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나영의 집주변에서 커피샵을 하는 줄 알았는데 본인의 말처럼 시한부인생인줄 알았는데 나영에게서 민재와 영민 모두를 빼았아 버리겠다는 속을 드러냅니다. 다시 나를 차로 쳐보라며 도발하는 인숙에게 나영은 전의를 다질 수 밖에 없죠.
영민이 인숙의 정체를 아예 모르고 있는걸까요. 순진한 것 같은 영민이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인숙의 어두운 부분을 눈치채고 있는 듯 합니다. 송진호가 오빠가 아니라 애인이란 것도 금방 알아본 영민입니다. 그는 드러낸 적이 없지만 아버지 김태진(이순재)와 비슷한 자질을 가진 인물입니다. 첫사랑에게 약하지만 현실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인물인거죠.
인숙이 아이까지 가졌음에도 영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미국 생활 중 몰래 김태진이 인숙을 만났기 때문이란게 드러납니다. 영민의 애인까지 관리한 김태진의 꼼꼼함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고 영민이 왜 나영을 버릴 수 없는지 그 복잡한 관계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태진은 나영과 함께하지 않는 영민에겐 절대 대서양을 물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영민은 대서양 그룹을 차지하려면 나영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착하고 올곧기만 한 줄 알았던 영민의 성격이 시간이 갈수록 야망으로 가득찬다는게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나영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는 인숙을 버릴 것입니다. 아버지가 물려줄 그룹과 권력을 버려두고 첫사랑을 향해 달려갈 남자가 아닙니다.
김영준(조성하) 역시 대표적인 반전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철하고 야망에 가득찬 인물로 완벽한 경영인이라 생각했던 그는 늘 영민에게 우상이었고 넘어설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과묵하고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 인물로 의붓동생들까지 엄하게 나무라곤 하며 태진이 아플 땐 집안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했었죠. 그렇지만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 자신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김영준과 윤정숙(김희정)의 만남은 처음부터 결합이 예정되어 있던 불륜인가 봅니다. 처음엔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대서양그룹 가족 사진엔 두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 바로 남애리(성현아)와 김영식(김승현)인데요. 김영식은 밖에서 낳아온 아들로 있는듯 없는 듯한 존재이고 늦게 캐스팅이 되었으니 그렇다 치지만 둘째 며느리인 남애리의 빈자리는 좀 의외입니다. 가족의 자리에 왜 윤정숙이 있을까요.
영준은 환경공학을 전공한 박사 영민도 생각하지 않는 친환경 조선소 계획을 꿈꾸고 있습니다. 정숙이 살고 있는 곳이 아름답다며 개발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휘둘려 살던 인생을 벗어나고 싶어 드디어 아버지와 맞서고 맙니다. 40년이 넘게 묵었던 갈등이 이제서야 폭발하고 만거죠. 영준의 인생이 달라지려 합니다.
남장군(조성환)은 끊임없이 김태진의 대서양을 집어삼키려 합니다. 그를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은 현재의 아내인 남애리 뿐인지도 모릅니다.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준 것도 바로 그 아내입니다. 그 모든 욕망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영준은 가뿐하게 탈출하려 합니다.
그 모습은 조용하게만 살아왔던 영준의 인생이 새롭게 거듭난단 뜻이기도 하지만 '불륜'이란 구렁텅이로 빠져든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필이면 사돈이자 영민의 결혼상대자였던 윤정숙이 불륜 대상인 건 영준의 복잡한 운명인가 봅니다. 그 대상 인물이 이 모든 복잡함과 동떨어져 있던 정숙, 순수함의 상징이던 그 사람이라는게 의미심장합니다. 영준 만은 이 모든 회오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들 주인공의 욕망을 관통하는 또다른 문제가 있으니 그건 바로 불륜입니다. 윤나영은 야망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남편 김영민(조민기)를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겉보기만 완벽해 보일지라도 두 사람이 아들을 잘 키웠단 말을 들으며 부부로서의 정도 간신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영민이 불쌍하고 가련한 첫사랑 양인숙(엄수정)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뉴욕에 살던 양인숙은 송진호(박찬환)과 연인 관계에 있었습니다. 영민과 사귀는 도중에도 이어진 관계였던 모양입니다. 민재가 영민의 아이가 아닐 것이란 의문이 들게 하던, 나영과는 또다른 타입의 악녀였습니다. 민재의 생모란 사실을 빌미로 꾸준히 나영에게 돈을 뜯어낸 존재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뺐기고 연인을 잃었다는 건 분명하지만 영민이 안쓰러움을 느낄 만큼 딱한 존재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 인숙을 죽이려 한 나영에겐 최고의 약점이자 장애물이죠. 아내를 그리 사랑하진 않았어도 불륜은 저지르지 않을 것 같았던 영민은 인숙의 교통사고 휴우증을 보고 인숙을 책임지려 합니다. 악녀 나영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고 흘릴 눈물이 남아 있었네요.
첫사랑이자 민재의 친엄마인 인숙
나영을 만나기 전에 사랑에 빠졌던 인숙은 외롭고 답답하던 영민의 미국 생활 중 유일하게 위로가 되었던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엄명으로 철공소집 딸 윤나영과 결혼했지만 아이까지 가졌든 인숙의 존재를 절대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나영이 인숙을 해꼬지할까봐 인숙을 만나지 않았단 고백은 영민의 숨겨진 애정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알게 합니다. 나영에겐 민재의 친모인 인숙이 여러 의미로 골치덩이입니다.
지난주 인숙은 '반전캐릭터'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아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나영의 집주변에서 커피샵을 하는 줄 알았는데 본인의 말처럼 시한부인생인줄 알았는데 나영에게서 민재와 영민 모두를 빼았아 버리겠다는 속을 드러냅니다. 다시 나를 차로 쳐보라며 도발하는 인숙에게 나영은 전의를 다질 수 밖에 없죠.
영민이 인숙의 정체를 아예 모르고 있는걸까요. 순진한 것 같은 영민이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인숙의 어두운 부분을 눈치채고 있는 듯 합니다. 송진호가 오빠가 아니라 애인이란 것도 금방 알아본 영민입니다. 그는 드러낸 적이 없지만 아버지 김태진(이순재)와 비슷한 자질을 가진 인물입니다. 첫사랑에게 약하지만 현실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인물인거죠.
시누이 김미진을 밀어내고 백화점 사장이 된 윤나영
인숙이 아이까지 가졌음에도 영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미국 생활 중 몰래 김태진이 인숙을 만났기 때문이란게 드러납니다. 영민의 애인까지 관리한 김태진의 꼼꼼함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고 영민이 왜 나영을 버릴 수 없는지 그 복잡한 관계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태진은 나영과 함께하지 않는 영민에겐 절대 대서양을 물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영민은 대서양 그룹을 차지하려면 나영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착하고 올곧기만 한 줄 알았던 영민의 성격이 시간이 갈수록 야망으로 가득찬다는게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나영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는 인숙을 버릴 것입니다. 아버지가 물려줄 그룹과 권력을 버려두고 첫사랑을 향해 달려갈 남자가 아닙니다.
뒤늦게 찾아온 첫사랑, 영준과 정숙
김영준(조성하) 역시 대표적인 반전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철하고 야망에 가득찬 인물로 완벽한 경영인이라 생각했던 그는 늘 영민에게 우상이었고 넘어설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과묵하고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 인물로 의붓동생들까지 엄하게 나무라곤 하며 태진이 아플 땐 집안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했었죠. 그렇지만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 자신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김영준과 윤정숙(김희정)의 만남은 처음부터 결합이 예정되어 있던 불륜인가 봅니다. 처음엔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대서양그룹 가족 사진엔 두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 바로 남애리(성현아)와 김영식(김승현)인데요. 김영식은 밖에서 낳아온 아들로 있는듯 없는 듯한 존재이고 늦게 캐스팅이 되었으니 그렇다 치지만 둘째 며느리인 남애리의 빈자리는 좀 의외입니다. 가족의 자리에 왜 윤정숙이 있을까요.
영준은 환경공학을 전공한 박사 영민도 생각하지 않는 친환경 조선소 계획을 꿈꾸고 있습니다. 정숙이 살고 있는 곳이 아름답다며 개발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휘둘려 살던 인생을 벗어나고 싶어 드디어 아버지와 맞서고 맙니다. 40년이 넘게 묵었던 갈등이 이제서야 폭발하고 만거죠. 영준의 인생이 달라지려 합니다.
남장군(조성환)은 끊임없이 김태진의 대서양을 집어삼키려 합니다. 그를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은 현재의 아내인 남애리 뿐인지도 모릅니다.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준 것도 바로 그 아내입니다. 그 모든 욕망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영준은 가뿐하게 탈출하려 합니다.
그 모습은 조용하게만 살아왔던 영준의 인생이 새롭게 거듭난단 뜻이기도 하지만 '불륜'이란 구렁텅이로 빠져든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필이면 사돈이자 영민의 결혼상대자였던 윤정숙이 불륜 대상인 건 영준의 복잡한 운명인가 봅니다. 그 대상 인물이 이 모든 복잡함과 동떨어져 있던 정숙, 순수함의 상징이던 그 사람이라는게 의미심장합니다. 영준 만은 이 모든 회오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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