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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크릿가든' 종영 이후 'MBC 욕망의 불꽃'은 시청률이 급등했다고 합니다. 'KBS 근초고왕' 역시 약간의 시청률 증가가 있었지만 '욕망의 불꽃'이 20% 부근까지 상승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36회 방영으로 이미 후반부에 접어든 이 드라마는 연일 터지는 폭로와 놀라운 관계의 반전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답답하기만 하던 백인기(서우)의 캐릭터가 이젠 윤나영(신은경)과 대등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백인기가 친딸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비디오를 세상에 폭로한 윤나영은 지금 백인기가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디오가 공개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상처입은 백인기는 엄마에게 사랑받는 건 상관없으니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악을 씁니다. 서글픈 어린 시절과 그간의 고생을 하루 아침에 무너트린 엄마이지만 백인기에게 혈연은 마지막 버팀목입니다.
송진호(박찬환)에게 김민재(유승호)가 친아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귀띔을 받았던 김영민(조민기)은 평소 보다 더욱 냉정하게 민재를 대하고 섬세한 민재는 그 이유를 정확히 눈치챕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도 양인숙(엄수정)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아챈 민재였으니 성마르고 신경질적으로 변한 아버지를 못 알아볼 리 없습니다. 자신이 사라지면 기댈 구석 없는 윤나영이 불쌍하다는 말은 진심일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대서양 그룹 가족들이 유독 가족 간의 정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기에 의뭉스럽게 본심을 감추고 형제들을 이간시킵니다. 형제들은 서로 대권을 차지하려 남의 고통 조차 고소해 합니다. 남애리(성현아)와 김영준(조성하)의 아들 김성재(백종민)은 그런 집안 분위기를 일찍 눈치채고 말썽만 피우고 다닙니다.
아무리 솔직하고 거칠기로 소문난 여배우라지만 백인기에게 '섹스 비디오' 유출은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우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는 파문이고 사람들 앞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고통이 동반될 것입니다. 그런 그녀를 받아줄 사람은 김민재 뿐이지만 민재는 친엄마인 윤나영의 아들이고 윤나영은 비디오를 유출한 당사자입니다. 그녀가 도망칠 곳은 자신을 버렸던 이모 윤정숙(김희정)도 아닙니다.
기자들 앞에서 친엄마 이야기를 꺼내며 '섹스 비디오'가 사실이고 어렵고 힘들던 시절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노라 고백하는 백인기는 거짓말을 합니다. 친엄마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으며 엄마를 원망하지 않으니 행복하게 살 길 바란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합니다.
윤나영이 들으라는 듯 이야길 털어놓는 백인기는 이런 상황에서도 엄마라고 인정하지 않을거냐며 나영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배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택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대중들의 동정에 미래를 걸어봐야 합니다. 무엇 보다 백인기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려면 이런식으로 버틸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감싸주지 않는 '고아' 백인기에겐 마음의 위로가 최선입니다.
두 모녀는 공통적으로 부자가 되어 서러움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영의 경우 엄마의 자살과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지만 김태진(이순재) 회장과 나영의 엄마 사이의 비밀은 아직 밝혀진게 없습니다. 재벌가의 며느리로 기를 쓰고 결혼한 나영과 달리 백인기는 엄마와 비슷한 듯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여배우입니다.
무엇 보다 고아원을 전전하며 혼자 자란 백인기는 나영 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를 받고 버림받았다는 고통을 떠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친엄마가 살아 있는 걸 알아서 행복하다'고 인터뷰하는 인기의 고통은 남을 괴롭힌 나영과는 종류가 다릅니다. 나영에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유일한 사람은 백인기 말고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기자들 앞에서 '딸같은 애'라면서 백인기와 전속 계약을 다시 맺겠다고 했던 나영은 인기에게 전혀 빈틈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김태진이 김영민을 후계로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보이자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나영을 적으로 돌립니다. 하다 못해 집안에 없는 존재로 취급받던 혼외자 김영식(김승현)과 김미진(손은서)까지 나영을 함부로 대하려 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백인기와 남남으로 모른체 살 수 밖에 없다는 윤나영에게 윤정숙은 민재는 어떻게 할 거냐며 상식적인 천륜을 들먹이지만 오히려 남몰래 낳은 자식이 살아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온 나영은 20년 넘게 살아온 삶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울부짖는 딸은 외면한 채 부모를 떠나려는 민재의 마음을 잡고자 기를 씁니다. 민재가 떠나버리면 속앓이하며 쌓아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됩니다.
민재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살갑게 대하지 않는 나영, 분수껏 살기 보다 부유한 생활을 욕심냈던 나영의 눈물은 백인기가 친딸이란 걸 인정하고 나면 모든 걸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릴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백인기의 가짜 눈물에도 뜨끔해지는 나영의 마음, 민재의 외로운 눈물에 마음이 아픈 나영은 지금까지 언니에게 푸념하며 잘 버텨왔습니다. 이제 와서 딸을 안아주고 나면 다시는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대서양그룹을 뺐기지 않으려면 민재를 놓칠 수 없습니다. 백인기를 딸로 인정하고 나면 민재를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걸 차지하고 싶은 나영은 이 당연한 진실 앞에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해갑니다. 눈물과 거짓말로도 숨길 수 없는 모녀의 혈연을 완전히 버릴 수 있을까요. 백인기의 눈물은 앞으로 마를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백인기가 친딸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비디오를 세상에 폭로한 윤나영은 지금 백인기가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디오가 공개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상처입은 백인기는 엄마에게 사랑받는 건 상관없으니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악을 씁니다. 서글픈 어린 시절과 그간의 고생을 하루 아침에 무너트린 엄마이지만 백인기에게 혈연은 마지막 버팀목입니다.
송진호(박찬환)에게 김민재(유승호)가 친아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귀띔을 받았던 김영민(조민기)은 평소 보다 더욱 냉정하게 민재를 대하고 섬세한 민재는 그 이유를 정확히 눈치챕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도 양인숙(엄수정)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아챈 민재였으니 성마르고 신경질적으로 변한 아버지를 못 알아볼 리 없습니다. 자신이 사라지면 기댈 구석 없는 윤나영이 불쌍하다는 말은 진심일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대서양 그룹 가족들이 유독 가족 간의 정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기에 의뭉스럽게 본심을 감추고 형제들을 이간시킵니다. 형제들은 서로 대권을 차지하려 남의 고통 조차 고소해 합니다. 남애리(성현아)와 김영준(조성하)의 아들 김성재(백종민)은 그런 집안 분위기를 일찍 눈치채고 말썽만 피우고 다닙니다.
비장한 백인기의 가짜 인터뷰
아무리 솔직하고 거칠기로 소문난 여배우라지만 백인기에게 '섹스 비디오' 유출은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우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는 파문이고 사람들 앞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고통이 동반될 것입니다. 그런 그녀를 받아줄 사람은 김민재 뿐이지만 민재는 친엄마인 윤나영의 아들이고 윤나영은 비디오를 유출한 당사자입니다. 그녀가 도망칠 곳은 자신을 버렸던 이모 윤정숙(김희정)도 아닙니다.
기자들 앞에서 친엄마 이야기를 꺼내며 '섹스 비디오'가 사실이고 어렵고 힘들던 시절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노라 고백하는 백인기는 거짓말을 합니다. 친엄마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으며 엄마를 원망하지 않으니 행복하게 살 길 바란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합니다.
윤나영이 들으라는 듯 이야길 털어놓는 백인기는 이런 상황에서도 엄마라고 인정하지 않을거냐며 나영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배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택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대중들의 동정에 미래를 걸어봐야 합니다. 무엇 보다 백인기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려면 이런식으로 버틸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감싸주지 않는 '고아' 백인기에겐 마음의 위로가 최선입니다.
두 모녀는 공통적으로 부자가 되어 서러움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영의 경우 엄마의 자살과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지만 김태진(이순재) 회장과 나영의 엄마 사이의 비밀은 아직 밝혀진게 없습니다. 재벌가의 며느리로 기를 쓰고 결혼한 나영과 달리 백인기는 엄마와 비슷한 듯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여배우입니다.
무엇 보다 고아원을 전전하며 혼자 자란 백인기는 나영 보다 훨씬 더 깊은 상처를 받고 버림받았다는 고통을 떠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친엄마가 살아 있는 걸 알아서 행복하다'고 인터뷰하는 인기의 고통은 남을 괴롭힌 나영과는 종류가 다릅니다. 나영에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유일한 사람은 백인기 말고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약해질까 두려워 딸을 외면하는 나영
기자들 앞에서 '딸같은 애'라면서 백인기와 전속 계약을 다시 맺겠다고 했던 나영은 인기에게 전혀 빈틈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김태진이 김영민을 후계로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보이자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나영을 적으로 돌립니다. 하다 못해 집안에 없는 존재로 취급받던 혼외자 김영식(김승현)과 김미진(손은서)까지 나영을 함부로 대하려 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백인기와 남남으로 모른체 살 수 밖에 없다는 윤나영에게 윤정숙은 민재는 어떻게 할 거냐며 상식적인 천륜을 들먹이지만 오히려 남몰래 낳은 자식이 살아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온 나영은 20년 넘게 살아온 삶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울부짖는 딸은 외면한 채 부모를 떠나려는 민재의 마음을 잡고자 기를 씁니다. 민재가 떠나버리면 속앓이하며 쌓아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됩니다.
민재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살갑게 대하지 않는 나영, 분수껏 살기 보다 부유한 생활을 욕심냈던 나영의 눈물은 백인기가 친딸이란 걸 인정하고 나면 모든 걸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릴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백인기의 가짜 눈물에도 뜨끔해지는 나영의 마음, 민재의 외로운 눈물에 마음이 아픈 나영은 지금까지 언니에게 푸념하며 잘 버텨왔습니다. 이제 와서 딸을 안아주고 나면 다시는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대서양그룹을 뺐기지 않으려면 민재를 놓칠 수 없습니다. 백인기를 딸로 인정하고 나면 민재를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걸 차지하고 싶은 나영은 이 당연한 진실 앞에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해갑니다. 눈물과 거짓말로도 숨길 수 없는 모녀의 혈연을 완전히 버릴 수 있을까요. 백인기의 눈물은 앞으로 마를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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