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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종교적인 이야기 중 하나가 '노아의 방주'입니다. 혹자는 그 성경 속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과학적 증거(사람이 접근할 수 없다는 산 속에 방주의 화석이 있다는 주장)가 있다는 주장도 합니다. 지구에 큰 재앙이 닥쳐 소수의 인류만이 살아남았다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 시절 저는 언젠가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면 인간들도 우주선을 타고 골디락스 행성으로 탈출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스타트렉(Startrek)'에 나온 우주선처럼 큰 우주선을 만들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자가발전 시설도 있고 탑승객들을 편히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식량과 시설들을 갖추었더라도 전 인류를 그 우주선 안에 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발전해도 '월-E(Wall-E, 2008)'에 등장했던 지구인들처럼 지구가 재생될 때까지 모두 멀리 떠나 여행을 즐길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BBC SF 드라마, Outcasts
죽고 싶지 않으니 그 작은 비행선에 나도 태워달라 아우성칠 것이고 나는 다른 어떤 누구 보다 살 자격이 있다며 호소해보기도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 비행선에 타기 위해 타인을 죽이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위대한 인류애와 인정을 발휘해 우주선에 타지않겠다며 한사코 거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들, 떠나는 사람은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함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마음이 편하지 않고 남는 사람은 언제 죽을 지 몰라 서글픕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비슷한 환경을 가진 별, 골디락스 행성을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은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반면 핵무기를 비롯한 인간의 갈등은 늘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합니다. 영국 드라마 '아웃캐스트(Outcasts)'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변해버린 지구를 탈출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운좋게도 공기가 있고 땅, 바다, 산이 있는 골디락스 행성을 찾아냈고 그곳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켰지만 큰 고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갈락티카(Battlestar Galactica)'는 먼 외계로 떠나는 지구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를 찾아 떠나는 12 행성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일런이라는 적을 마주하고 있는 처지이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원죄라고 해야할 지 그런 위기 속에서도 싸우고 의심하고 대립하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죽고 단 오만명 정도만 살아남았음에도 정치, 종교, 언론 모든 것이 다툴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Outcasts은 '추방당한 사람들'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머나먼 지구는 이미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곳을 어렵사리 탈출해 숨쉴 수 있는 골디락스에 왔는데 어째서 그 사람들이 추방자들일까요. 지구에서 버림받았기 때문에 그곳도 아니면 거창하고 화려했던 문명을 탈출해 다시 한번 거친 자연 속에서 역사를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버리고 온 지구와 사람들을 생각하면 외롭고 허전한 마음이 드니 그 마음을 추방당했다고 표현한 것일까요.
추방당한 건 그들 뿐만이 아닙니다. 서기 2040년 지구에서 탈출해 새로운 골디락스에서 문명을 시작한 사람들, 그들의 마음 속에는 두고 온 지구인들에 대한 죄책감, 별이 떠도 떠나온 지구는 보이지 않고 문명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황량한 새로운 별 카페이시아(Carpathia - 타이타닉호의 조난을 듣고 맨 처음 구하러 왔던 증기선의 이름입니다), 그 별에서 살아남고 정착하기 위해서 기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몇가지 두려운 비밀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 이외의 생명을 저 멀리 추방했습니다. 이 기지의 대통령을 맡고 있는 리차드 테이트(리암 커닝엄)은 나머지 주민들에겐 밝히기 힘든 진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인류의 존속과 기지의 유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이 지도자는 '지구의 기준'으로 보아서는 부적격한 인물인지도 모릅니다.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대통령과 아다마 함장이 독재를 했어야 했던 것처럼 그 역시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차라리 대통령 리차드가 이끌어야할 인간들이 차라리 똑똑하지 않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가치관은 다양합니다. 극중 등장인물 중엔 지구상에서 존경받던, 스스로를 살아있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그의 '종교적'이고 사악한 발언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구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새 행성에서의 삶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그의 개입은 모든 문제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는 사람들의 물질주의를 자극하고 리처드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키는 등 교활하게 더러운 권력욕을 드러냅니다. 화이트 아웃이라는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이 위험한 행성에서 다른 사람들은 살고 싶어 아둥바둥하고 있는데 그 순간에도 '사치'를 언급하는 그는 인간이 과연 살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이 드라마의 초점은 인간의 문제 만은 아닙니다. 무엇 보다 이 신비로운 행성엔 인간의 힘으로 알 수 없는 또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마치 인간이 밟은 그 행성의 무언가가 인간들의 기지 '포트헤이븐'을 증오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은 미지의 존재를 종종 조우하게 됩니다. 난해한 화석도 찾게 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흔들어놓는 '신비한 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인간은 어떤 미지의 존재들에게 추방당한 무리들은 아닐까요.
골디락스 행성을 찾은 인간들, 그들의 힘겨운 이야기는 어쩐지 활기차다기 보다 서글프고 쓸쓸합니다. 인류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별을 찾아도 그 행성을 망가트려놓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와이어 인 더 블러드(Wire ind the Blood)'의 여주인공이었던 헤미온 노리스(Hermione Norris),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제이미 바버(Jamie Bamber) 등이 출연합니다. 진지한 SF를 좋아하신다면 실망하지 않으실거라 봅니다.
드라마 '스타트렉(Startrek)'에 나온 우주선처럼 큰 우주선을 만들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자가발전 시설도 있고 탑승객들을 편히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식량과 시설들을 갖추었더라도 전 인류를 그 우주선 안에 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발전해도 '월-E(Wall-E, 2008)'에 등장했던 지구인들처럼 지구가 재생될 때까지 모두 멀리 떠나 여행을 즐길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BBC SF 드라마, Outcasts
죽고 싶지 않으니 그 작은 비행선에 나도 태워달라 아우성칠 것이고 나는 다른 어떤 누구 보다 살 자격이 있다며 호소해보기도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 비행선에 타기 위해 타인을 죽이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위대한 인류애와 인정을 발휘해 우주선에 타지않겠다며 한사코 거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들, 떠나는 사람은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함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마음이 편하지 않고 남는 사람은 언제 죽을 지 몰라 서글픕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비슷한 환경을 가진 별, 골디락스 행성을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은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반면 핵무기를 비롯한 인간의 갈등은 늘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합니다. 영국 드라마 '아웃캐스트(Outcasts)'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변해버린 지구를 탈출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운좋게도 공기가 있고 땅, 바다, 산이 있는 골디락스 행성을 찾아냈고 그곳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켰지만 큰 고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갈락티카(Battlestar Galactica)'는 먼 외계로 떠나는 지구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를 찾아 떠나는 12 행성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일런이라는 적을 마주하고 있는 처지이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원죄라고 해야할 지 그런 위기 속에서도 싸우고 의심하고 대립하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죽고 단 오만명 정도만 살아남았음에도 정치, 종교, 언론 모든 것이 다툴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Outcasts은 '추방당한 사람들'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머나먼 지구는 이미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곳을 어렵사리 탈출해 숨쉴 수 있는 골디락스에 왔는데 어째서 그 사람들이 추방자들일까요. 지구에서 버림받았기 때문에 그곳도 아니면 거창하고 화려했던 문명을 탈출해 다시 한번 거친 자연 속에서 역사를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버리고 온 지구와 사람들을 생각하면 외롭고 허전한 마음이 드니 그 마음을 추방당했다고 표현한 것일까요.
추방당한 건 그들 뿐만이 아닙니다. 서기 2040년 지구에서 탈출해 새로운 골디락스에서 문명을 시작한 사람들, 그들의 마음 속에는 두고 온 지구인들에 대한 죄책감, 별이 떠도 떠나온 지구는 보이지 않고 문명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황량한 새로운 별 카페이시아(Carpathia - 타이타닉호의 조난을 듣고 맨 처음 구하러 왔던 증기선의 이름입니다), 그 별에서 살아남고 정착하기 위해서 기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몇가지 두려운 비밀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 이외의 생명을 저 멀리 추방했습니다. 이 기지의 대통령을 맡고 있는 리차드 테이트(리암 커닝엄)은 나머지 주민들에겐 밝히기 힘든 진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인류의 존속과 기지의 유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이 지도자는 '지구의 기준'으로 보아서는 부적격한 인물인지도 모릅니다.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대통령과 아다마 함장이 독재를 했어야 했던 것처럼 그 역시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야할 때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차라리 대통령 리차드가 이끌어야할 인간들이 차라리 똑똑하지 않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가치관은 다양합니다. 극중 등장인물 중엔 지구상에서 존경받던, 스스로를 살아있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그의 '종교적'이고 사악한 발언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구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새 행성에서의 삶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그의 개입은 모든 문제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는 사람들의 물질주의를 자극하고 리처드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키는 등 교활하게 더러운 권력욕을 드러냅니다. 화이트 아웃이라는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이 위험한 행성에서 다른 사람들은 살고 싶어 아둥바둥하고 있는데 그 순간에도 '사치'를 언급하는 그는 인간이 과연 살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이 드라마의 초점은 인간의 문제 만은 아닙니다. 무엇 보다 이 신비로운 행성엔 인간의 힘으로 알 수 없는 또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마치 인간이 밟은 그 행성의 무언가가 인간들의 기지 '포트헤이븐'을 증오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은 미지의 존재를 종종 조우하게 됩니다. 난해한 화석도 찾게 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흔들어놓는 '신비한 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인간은 어떤 미지의 존재들에게 추방당한 무리들은 아닐까요.
골디락스 행성을 찾은 인간들, 그들의 힘겨운 이야기는 어쩐지 활기차다기 보다 서글프고 쓸쓸합니다. 인류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별을 찾아도 그 행성을 망가트려놓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와이어 인 더 블러드(Wire ind the Blood)'의 여주인공이었던 헤미온 노리스(Hermione Norris),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제이미 바버(Jamie Bamber) 등이 출연합니다. 진지한 SF를 좋아하신다면 실망하지 않으실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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