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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이야기, 수없이 듣고 익혀 잘 아는 '유명인물'들의 과거사, 그 중에서도 미국의 현재를 바꿔놓았을 수도 있을 케네디 사람의 비밀은 더는 폭로될 여지가 남아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심쩍은 암살의 배후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루머가 떠돌았고 저주받은 집안이란 이야기에 존 F 케네디, 로버트 케네디와 염문을 뿌린 마릴린 먼로나 오나시스와 결혼한 '재키 케네디'의 이야기까지.
이야기거리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더 이상 새롭고 놀랄만한 '케네디' 이야긴 등장할 것같지 않은데 올해도 '케네디' 가문 사람들에 대한 드라마가 방송되었습니다. 질릴 만큼 질린 소재다 싶어 그닥 기대는 안 했더니 방영전 뜻밖의 파문이 일어났습니다. 본 드라마를 방영하기로 했던 History 채널에선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방영을 취소했고(소문으론 압력을 행사한 사람이 아놀드 슈와제네거의 부인인 케네디가의 그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대파들이 다시 판권을 사 'ReelzChannel'이라는 낯선 디지털 방송 채널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케네디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The Kennedys'
일각에서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일대기가 너무 미화됐다고 평가하고 또 케네디 가문에서는 드라마 내용이 터무니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고도 합니다(마릴린 먼로와의 스캔들 등이 왜곡됐다고 논평했지요). 재클린 케네디 역을 맡은 톰 크루즈의 아내, 케이티 홈즈는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며 드라마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이 이 정도라면 대단한 화제가 될 만도 하건만 채널이 비인기채널이라 그런지 워낙 오래 방영된 내용이라 그런지 미국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미국엔 그의 인생을 줄줄 외는 케네디 대통령의 팬들이 살아 있고, 그의 일대기라면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은 헐리우드의 컨텐츠 탓에 드라마 내용은 신선하다기 보단 익숙합니다. 재클린 케네디를 쏙 빼어닮은 듯한 케이티 홈즈의 외모가 화제라면 모를까 또 한편의 아쉬운 시대극이 탄생한 것 아닐까 싶더군요. 제가 아무리 시대극이라면 닥치고 시청하는 타입이라지만 케네디 삼형제 이야기는 조금 진부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암살당한 대통령 존 F.케네디에 대한 기사를 자주 읽어 그의 정치적인 의의나 평가에 대해선 귀에 익도록 들어왔지만 그의 '아일랜드계' 이민자 가족들의 이야기는 그리 잘 알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어떤 선생님은 '믿거나 말거나'라는 식으로 아일랜드 노동자 후손인 그들 가족이 갑자기 부흥하고 정치권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부자가 된 이유는 금주법을 위반하고 술을 몰래 팔았기 때문이란 이야길 해주셨습니다(그의 조상인 패트릭 케네디가 주류업을 하긴 했죠).
그 더러운 뿌리 때문에 알게 모르게 검은 뒷돈과 검은 마피아 세력에 연계되었고 깨끗한 이미지로 대통령이 된 존 케네디는 국민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검은 세력'을 돌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암살될 수 밖에 없었고 그 후손들도 정치계에 입문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그런식의 '루머'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정치권에 완전히 인연을 끊지도 못하지만 존 케네디 이후 뚜렷한 족적이 없는 그들 가족이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검색어로 검색해 보시면 존 F. 케네디의 아홉 형제들이 이 루머처럼 저주에게 걸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운한 삶을 살았다는 걸 알게 되실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중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피격당해 시신도 못 찾고 사망한 존의 형 조지프, 대통령 선거 경선 중 암살당한 동생 로버트 케네디의 이야기는 아주 잘 알려져 있고, 케네디의 누나가 뇌수술 실패로 평생 병원에서 살았다던가 여동생은 남편을 전쟁 중 잃고 살다 요절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존 F 케네디와 로버트 케네디의 자녀들이 비행기 추락, 약물 중독 동의 이유로 요절한 이야기.
이 드라마는 이 불운한 '케네디' 형제들의 이야기를 그 출발점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케네디 형제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가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으로 정치계에 입문하여 대권을 꿈꿨지만 자신은 쫓겨나고 그의 아들들에게 차례로 대통령의 꿈을 이루게 하고 싶었다는게 주요 모티브죠. 큰 아들이 죽자 둘째 아들 존 F. 케네디에게 그 아들이 암살당하자 다시 로버트 케네디에게 자신의 소원을 되물려주는 그는 집념의 화신같습니다.
이 세 형제에게는 막내 에드워드 케네디라는 살아남은 형제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는 여비서와 드라이브 하던중 큰 교통사고가 일어나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동승한 여비서는 죽고 불륜 스캔들이 터져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을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정치계에 입문하지 못한 아들은 쓸모가 없다는 듯 케네디의 형제들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다. 마치 누군가 그들의 불행을 사주하기라도 한 것처럼(극중에서 등장하는 신의 계획이 이런 것일까요) '정치명문가'는 실패하기만 합니다.
그들의 아버지 조지프가 왜 그토록 대권에 집착하는가.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에 휘둘리면서도 나약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왜 대항하지 못하는가. 어쩐지 점잖고 줏대 없어 보이는 그들 형제들 보다 영웅스럽고 완강해 보이는 조지프 케네디가 첫부분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과연 한 시대의 영웅들이 그의 아버지에 휘둘리는 이미지라니 반발할 만도 하다는 느낌은 듭니다. 케네디가문이 지속되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끝내 정치권에 대한 욕심을 끊지 못하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케네디 가문의 2세들은 이 불운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음에도 한사코 정치계 입문을 꺼려왔다고 합니다. 최근 공화당원이면서도 케네디 가문의 여자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한 아놀드 슈와제네거는 케네디가의 일원이 되었다며 화제가 되었죠. 그의 장인인 로버트 사전트 슈라이버는 케네디의 동생 유니스 케네디와 결혼한 사회사업가로 세계적인 유명 인사 중 한명입니다(올해 1월 95세로 사망). 배우 아놀드가 케네디의 덕으로 대통령이 되느냐며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드라마는 풍문으로만 떠돌던 케네디 형제와 마릴린 먼로의 스캔들을 기정사실화했(뉴스에 의하면 사실일거라고 하죠)고 당선을 위해 아버지가 모든 노력(부정한 것까지도)을 기울였다는 점을 은근히 묘사했습니다. 그 집안에 대한 루머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랬구나' 싶어할만한 내용이고 케네디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싫어할만한 내용입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참으로 현대인이 즐기는 미국적인 시대극 연출, 시청하기 복잡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존 F 케네디 역을 맡은 그렉 키니어(Greg Kinnear)나 바비 케네디 역을 맡은 배리 페퍼(Barry Pepper), 재클린 케네디 역의 케이티 홈즈(Katie Holmes) 모두 열연이지만 그들의 아버지 톰 윌킨슨(Tom Wilkinson)이야 말로 드라마를 장악하는 핵심인물입니다. 그들 집안에서는 아직까지 케네디 신화를 유지할 이유가 있겠지만 시청자들은 그들 역시 한때 붐을 일으켰던 평범한 권력자였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거리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더 이상 새롭고 놀랄만한 '케네디' 이야긴 등장할 것같지 않은데 올해도 '케네디' 가문 사람들에 대한 드라마가 방송되었습니다. 질릴 만큼 질린 소재다 싶어 그닥 기대는 안 했더니 방영전 뜻밖의 파문이 일어났습니다. 본 드라마를 방영하기로 했던 History 채널에선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방영을 취소했고(소문으론 압력을 행사한 사람이 아놀드 슈와제네거의 부인인 케네디가의 그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대파들이 다시 판권을 사 'ReelzChannel'이라는 낯선 디지털 방송 채널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케네디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The Kennedys'
일각에서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일대기가 너무 미화됐다고 평가하고 또 케네디 가문에서는 드라마 내용이 터무니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고도 합니다(마릴린 먼로와의 스캔들 등이 왜곡됐다고 논평했지요). 재클린 케네디 역을 맡은 톰 크루즈의 아내, 케이티 홈즈는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며 드라마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이 이 정도라면 대단한 화제가 될 만도 하건만 채널이 비인기채널이라 그런지 워낙 오래 방영된 내용이라 그런지 미국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미국엔 그의 인생을 줄줄 외는 케네디 대통령의 팬들이 살아 있고, 그의 일대기라면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은 헐리우드의 컨텐츠 탓에 드라마 내용은 신선하다기 보단 익숙합니다. 재클린 케네디를 쏙 빼어닮은 듯한 케이티 홈즈의 외모가 화제라면 모를까 또 한편의 아쉬운 시대극이 탄생한 것 아닐까 싶더군요. 제가 아무리 시대극이라면 닥치고 시청하는 타입이라지만 케네디 삼형제 이야기는 조금 진부합니다.
메인 캐스킹은 바비 케네디, 조지프 케네디, 재클린, 존 F 케네디
그러나 어린 시절 암살당한 대통령 존 F.케네디에 대한 기사를 자주 읽어 그의 정치적인 의의나 평가에 대해선 귀에 익도록 들어왔지만 그의 '아일랜드계' 이민자 가족들의 이야기는 그리 잘 알지 못합니다. 어린 시절 어떤 선생님은 '믿거나 말거나'라는 식으로 아일랜드 노동자 후손인 그들 가족이 갑자기 부흥하고 정치권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부자가 된 이유는 금주법을 위반하고 술을 몰래 팔았기 때문이란 이야길 해주셨습니다(그의 조상인 패트릭 케네디가 주류업을 하긴 했죠).
그 더러운 뿌리 때문에 알게 모르게 검은 뒷돈과 검은 마피아 세력에 연계되었고 깨끗한 이미지로 대통령이 된 존 케네디는 국민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검은 세력'을 돌봐주지 않았다. 그래서 암살될 수 밖에 없었고 그 후손들도 정치계에 입문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그런식의 '루머'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정치권에 완전히 인연을 끊지도 못하지만 존 케네디 이후 뚜렷한 족적이 없는 그들 가족이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검색어로 검색해 보시면 존 F. 케네디의 아홉 형제들이 이 루머처럼 저주에게 걸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운한 삶을 살았다는 걸 알게 되실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중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피격당해 시신도 못 찾고 사망한 존의 형 조지프, 대통령 선거 경선 중 암살당한 동생 로버트 케네디의 이야기는 아주 잘 알려져 있고, 케네디의 누나가 뇌수술 실패로 평생 병원에서 살았다던가 여동생은 남편을 전쟁 중 잃고 살다 요절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존 F 케네디와 로버트 케네디의 자녀들이 비행기 추락, 약물 중독 동의 이유로 요절한 이야기.
이 부부들이 한때 정치권의 로열패밀리였던 시절이 있다.
이 드라마는 이 불운한 '케네디' 형제들의 이야기를 그 출발점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케네디 형제의 아버지인 조지프 케네디가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으로 정치계에 입문하여 대권을 꿈꿨지만 자신은 쫓겨나고 그의 아들들에게 차례로 대통령의 꿈을 이루게 하고 싶었다는게 주요 모티브죠. 큰 아들이 죽자 둘째 아들 존 F. 케네디에게 그 아들이 암살당하자 다시 로버트 케네디에게 자신의 소원을 되물려주는 그는 집념의 화신같습니다.
이 세 형제에게는 막내 에드워드 케네디라는 살아남은 형제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는 여비서와 드라이브 하던중 큰 교통사고가 일어나 기적적으로 살아납니다. 동승한 여비서는 죽고 불륜 스캔들이 터져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을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정치계에 입문하지 못한 아들은 쓸모가 없다는 듯 케네디의 형제들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다. 마치 누군가 그들의 불행을 사주하기라도 한 것처럼(극중에서 등장하는 신의 계획이 이런 것일까요) '정치명문가'는 실패하기만 합니다.
케이티 홈즈의 재클린 역이 꽤 실존인물과 닮은 편입니다
그들의 아버지 조지프가 왜 그토록 대권에 집착하는가.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에 휘둘리면서도 나약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왜 대항하지 못하는가. 어쩐지 점잖고 줏대 없어 보이는 그들 형제들 보다 영웅스럽고 완강해 보이는 조지프 케네디가 첫부분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과연 한 시대의 영웅들이 그의 아버지에 휘둘리는 이미지라니 반발할 만도 하다는 느낌은 듭니다. 케네디가문이 지속되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끝내 정치권에 대한 욕심을 끊지 못하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케네디 가문의 2세들은 이 불운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음에도 한사코 정치계 입문을 꺼려왔다고 합니다. 최근 공화당원이면서도 케네디 가문의 여자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한 아놀드 슈와제네거는 케네디가의 일원이 되었다며 화제가 되었죠. 그의 장인인 로버트 사전트 슈라이버는 케네디의 동생 유니스 케네디와 결혼한 사회사업가로 세계적인 유명 인사 중 한명입니다(올해 1월 95세로 사망). 배우 아놀드가 케네디의 덕으로 대통령이 되느냐며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62년 케네디의 생일날 축가를 부른 것으로 유명한 먼로, Charlotte Sullivan이 맡았습니다.
드라마는 풍문으로만 떠돌던 케네디 형제와 마릴린 먼로의 스캔들을 기정사실화했(뉴스에 의하면 사실일거라고 하죠)고 당선을 위해 아버지가 모든 노력(부정한 것까지도)을 기울였다는 점을 은근히 묘사했습니다. 그 집안에 대한 루머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랬구나' 싶어할만한 내용이고 케네디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싫어할만한 내용입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참으로 현대인이 즐기는 미국적인 시대극 연출, 시청하기 복잡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존 F 케네디 역을 맡은 그렉 키니어(Greg Kinnear)나 바비 케네디 역을 맡은 배리 페퍼(Barry Pepper), 재클린 케네디 역의 케이티 홈즈(Katie Holmes) 모두 열연이지만 그들의 아버지 톰 윌킨슨(Tom Wilkinson)이야 말로 드라마를 장악하는 핵심인물입니다. 그들 집안에서는 아직까지 케네디 신화를 유지할 이유가 있겠지만 시청자들은 그들 역시 한때 붐을 일으켰던 평범한 권력자였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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