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최고의 사랑

최고의 사랑, 구애정의 임신과 결혼으로 해피엔딩?

Shain 2011. 6. 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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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정말 어떤 어려움도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일까요. 성공률이 극악하다는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최고의 사랑(최고사)'의 주인공 독고진(차승원)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가뿐하게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것도 모자라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한사코 거부하는 구애정(공효진)이 자신의 애인임을 만천하에 공개합니다. 기적의 사나이라는 타이틀로 전국민의 총아가 된 것도 한순간, 단박에 자신의 인기를 떨어트릴 수도 있는 그런 행동을 해버린 것입니다.

독고진이 살아오기만 한다면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도 괜찮다고 말하며 피하던 구애정은 독고진의 고백에 감격합니다. 인터넷으로 듣자하니 모처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도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두 사람은 정말 '최고의 사랑'에 성공한 국민 커플로 등극하려나 봅니다. 모든 불이익을 무릎쓴 독고진의 고백, 자신의 연인을 폭풍처럼 감동시키는 장면, 로맨틱 코미디 최고의 감동은 해피엔딩이라는 말에 동감입니다.

이렇게 구박하며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회

그러나 이것 참 인공심장 수술이 극적으로 두 번이나 성공했다는 것도 그렇고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비호감 1순위 애인을 공개했다는 것도 그렇고 마치 이게 현실이 아니라 꿈만 같다는 생각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최고사 팬들의 반 정도는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일 거라고 추측했었거든요. 수술을 위해 심장박동을 정지한 그 순간에 다음 장면이 이어져 이게 독고진이나 '두근두근'을 부르던 구애정이 비몽사몽간에 꾼 꿈인지 아니면 촬영 중인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인지 분간이 가지 않네요.

자, 이제 정말 '최고의사랑' 마지막회입니다. 오늘 밤에 독고진과 구애정의 티격태격 러브라인이 완결되고 나면 그 결말은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의 버섯돌이와 폴, 강세리(유인나)와 윤필주(윤계상)의 사랑도 그렇습니다(그 합성사진 멋졌어요). 이 모든 게 꿈이든 정말 하나의 이야기든 오늘은 이 드라마를 보내주는 날이란 이야기죠. 하필 홍작가 자매는 이 드라마의 제목을 '최고의 사랑'이라고 한 걸까요. 탑스타의 사랑이라서 아니면 이루어지기 힘든 꿈같은 사랑이라서?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마지막 결말을 남겨두고 미스터리 증폭

안 그래도 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의 결말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피엔딩이 아니고 새드엔딩이면 어쩌나 이 모든게 '꿈'이라고 말하며 허무하게 끝나는 건 아닐까 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마지막회 장면 촬영 소식만 들리면 최고의 관심을 끕니다. 오늘 방송전에 스포일러성 기사나 추측성 기사까지 배포되리란 예감은 아마 틀리지 않을 겁니다. 더군다나 어제 예고편에서 교통사고로 병실에 누워 있는 구애정의 모습까지 방영되고 보니 새드엔딩의 가능성은 한가지 더 늘어나 버렸습니다.

문제는 전체 줄거리가 꿈이냐 아니냐일 뿐. 현장 촬영 소식까지 듣고 보니 두 사람이 결혼하는 건 맞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예고편에 미스터리처럼 등장한 독고진 동영상과 구애정의 교통사고 건이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관건이 되겠네요. 첫번째, 독고진은 구애정과의 사랑을 공개하고 엄청난 악플과 비난에 시달릴 것이 분명합니다. 유능하고 임기응변에 능한 문대표(최화정)의 말대로 추락하고 또 추락해서 인기는 커녕 같이 국민 비호감에 등장하게 생겼는데 난데없이 '동영상'까지 유출된다고 합니다.

'최고의 사랑'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 사랑 고백 장면

두번째, 그 동영상의 정체가 무엇이냐 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문대표는 구애정과의 연애를 독고진이 밝히리란 걸 예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독고에게 얻어맞은 장실장(정만식)의 입은 막아도 솔직하고 '애같은' 독고진의 입은 못 막습니다. 이미 독고진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구애정에게 모든 걸 주고가겠다고 데이트 사진까지 맡겼었고 그 이후 구애정과 독고진을 위한 몇가지 자료를 만들어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즉 둘의 사랑이 진실이고 그럴만했다는 걸 증언하는 내용이 아니겠냐는 것이죠.

그 동영상이 네티즌에게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나면 예고편 첫장면대로 두 사람은 다시 국민 호감 커플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공개 데이트도 하고 팬들 앞에서 사랑을 공개하고 결혼하겠다고 프로포즈하고 행복한 나날이 이어진다는 뜻인데 그때쯤 '교통사고'가 발생해서 독고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일이 생기나 봅니다. 병실에 누워 독고진을 바라보는 구애정의 표정이 보이질 않으니 심각한 상황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구애정..'라는 말의 뒷부분이 과연 뭘까요.

교통사고 후 병실에 누운 구애정, 독고진의 다음 말은 대체 뭐야

그러면 세번째, 병실에 누운 구애정을 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경악한 표정이 아닌 걸로 봐서 구애정은 심각하게 다쳤다기 보단 다른 이유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심장수술을 하고 돌아온 독고진이 윤필주와 함께 있는 애정을 보고 '불지르고 에로'를 언급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다시 감자꽃 반지를 애정에게 전해주며 '독고는 애정이 선물' 퍼포먼스(아 정말 닭살)를 하는 모양인데 그 이후 두 사람이 접촉사고(!)를 저지른 건 아닐까요.

말하자면 교통사고를 통해 구애정의 혼전임신이 알려져 독고가 놀랐다 뭐 그런 결말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것 참 마음놓고 사랑하는 호감커플이 된 게 언제라고 이젠 혼전 임신으로 구설에 오르게 되려나요. 연예인 커플은 하루하루가 가십과 눈치보기의 연속인가 봅니다. 이런 저런 신문기사와 '최고의사랑'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예측, 그들이 제시한 증거가 정말 맞는 걸까요. 해피엔딩을 바라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새드엔딩에 대한 가능성은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는군요.



그런데 왜 '최고의 사랑'일까

이 드라마 속엔 꽤 여러 커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커플은 아니지만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한다는 강세리와 윤필주의 러브라인(폴과 버섯돌이 최고)도 있고 나쁜 여자 제니(이희진)와 귀여운 김재석(윤지규), 홀아비 구애환(정준하)의 삼각관계도 있습니다. 이미 국보소녀를 탈퇴한 한미나(배슬기)의 사랑도 있었습니다만 유독 독고진은 구애정에게 '최고의 사랑'을 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탑스타라서 탑스타의 사랑을 주겠다는 뜻같기도 한데 띵똥(양한열)과 눈높이를 맞춘 독고를 보니 또다른 생각이 듭니다.

아무 조건 따지지 않고 아이처럼 밀어부칠 것, 최고의 사랑은 그런 것.

구애정과 독고진의 사랑은 처음부터 걸림돌이 많았습니다. 구애정은 사랑을 받아들였지만 지금까지 계속 둘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닐 거라며 망설였고 그들의 주변 사람들은 말도 안된다고 포기하라 했습니다. '전국민이 시어머니'라는 제니의 표현은 정말 적절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난관을 헤치며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말도 안되는 독고진의 '잔머리'와 일곱살 어린아이 띵똥에 버금가는 독고진의 막무가내식 대시 덕분입니다.

커플 마다 사랑의 정의가 다르고 '최고의 사랑'도 달라지겠지만 독고진이 최고의 사랑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앞뒤 재지 않고 사랑하면 무조건 뛰어드는 그 자세 덕분이었겠죠. 일면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보이지만, 그것이야 말로 나이불문, 지위 불문,  호감 불문, 사랑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모든 걸 포기할 걸 각오하고 무작정 돌진할 수 있는 사랑이야 말로 꿈같은 사랑을 가능하게 한 '최고의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이것 참 마지막회를 앞두고 보니 국보소녀의 노래처럼 두근두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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