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사극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왕 사극을 만들려면 드라마의 한 부분을 잘라서 그 시기만 극화하는 건 어떠냐 하는 생각이죠. 특정 시기면 고증을 살펴보기도 편할 텐데 싶어서기도 하고 조선왕조의 오백년 사가 결코 짧지 않으니 긴 딱 맞는 사극 한편쯤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인종 시기와 명종 시기의 이야기를 극화한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든가 문정왕후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임꺽정'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되겠죠. 사극 자체가 일종의 정형화된 이야기인데 시기를 알아볼 수 없는 작품으로 만드는 건 재미가 없죠. 요즘처럼 퓨전 사극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좋은 시기는 얼마든지 있을 텐데 싶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아무리 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