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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827

최철원 군대놀이, 방치하는 경찰과 언론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최철원 폭행 사건의 후속 이야기를 다룬 '믿기지 않는 구타 사건 2'를 방송했습니다. 그의 폭행 행적에 대한 제보와 각종 증언들이 편성된 그 프로그램 이후엔 '양수쥔과 소녀시대'라는 내용이 방송되었죠. 아시안 게임 때 화제가 되었던 대만 태권도 선수 실격 문제로 대만에서 혐한 감정이 일자 취재에 나선 것입니다. 한 중년의 남자는 한국인 학교에 계란을 던지며 애국이라 표현합니다. 대만 정치권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 반한감정을 들고 나온 건 그렇다 치더라도 외교 문제와 상관없는 아이들을 위협한게 진정한 애국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어린 약자에게 휘두르는 '비겁함'을 '정의'라 표현하는 건 최철원의 야구 방망이와 그리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분위기 뒤에는 그 배후를..

근초고왕, 부모를 잃고 쫓겨나다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늘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바로 '역사는 승자의 것'이란 단순한 진리죠. 정의롭고 대의를 품었으며 국가가 원했기 때문에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왕'이기 때문에 정의롭고 영웅적인 인물인 것입니다. 아쉽지만 우리 나라 사극은 그 '이긴 자'들을 미화하는 형태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를 해치고 왕이 되었을 지라도 그들의 야망이나 욕심이 '대의'라 묘사되곤 합니다. 'KBS 근초고왕'의 부여구(감우성)는 초고대왕의 뜻을 이으라는 아버지 비류왕의 격려를 듣지만 큰형 부여찬(이종수)의 모함에 빠져 모진 고문을 받습니다. 그를 사지로 몰아넣는 부여찬, 부여준(한진희), 해소술(최명길), 부여산(김태훈) 등은 사서에 의하면 패자들입니다. 작가는 근초고왕에게 백제를 차지할 '동..

근초고왕, 사극은 원래 막장이다

가끔 멜로나 소프들이 '막장'에 불륜 천지라며 비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각관계는 기본이고 근친에 지탄 받을 사람들 간의 사랑을 묘사하는 종류들이 많으니 그리 비난할 만도 합니다. 그럼 그런 드라마 말고 어떤 드라마를 즐기냐고 물으면 많이 나오는 대답이 '사극'이죠. 그러나 일단 드라마의 속성이 '드라마틱'한 장면 연출이고 보면 사극도 '막장'스런 내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가 가정이냐 회사냐 국가냐의 차이고 다툼으로 상처받는 범위가 마음을 다치느냐 목숨을 잃느냐 수준으로 달라질 뿐이죠. 또 차이가 있다면 다투는 '명분'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될텐데 멜로물이 '사랑'하느냐 않느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걸 보면 그것도 그리 다르진 않습니다. 사극이란 장르의 진지함 덕분에 왕위에..

매값,부동의,그랜저의 암호 해석

위의 세 단어를 보시고 세 명의 인물을 짚어내신다면 요즘 등장하는 시사 문제를 '대충' 잘 알고 계신 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최철원, 강용석, 정모 부장검사 이 세 사람의 특징을 한마디로 압축하는 단어가 위의 세 단어죠. 돈이면 뭐든 다된다는 생각으로 국민들의 치를 떨게한 '매값 폭행'도 무지하고 천박한 인식을 보여준 '아나운서 발언'도 모두 법적 처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처리할 '검사' 조직은 '떡값'을 받고 '접대'를 받고 '그랜저'를 받고 조사중이라 합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그림은 각종 사건 사고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처리될 리는 없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분노하고 잘못되었다고 비난한들 검사까지 저 모양이라면 어떤식으로 '처벌'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어..

누나의 3월, 짝패, 김운경, 그리고 대물

제목을 저렇게 세 가지 항목에 대한 비교처럼 잡긴 했지만 'SBS 대물'에 대한 이야기는 곁다리입니다. 김운경 작가의 드라마를 고대하던 중 2010년 3월 드디어 드라마 한편을 선보였단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드라마가 시사적인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대물'과 극단적으로 비교가 된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입니다. 김운경 작가가 간만에 돌아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큰 화제작은 아니었던 모양이더군요. 가끔 바람 피우는 춤선생, 제비족 일을 하는 날건달, 돈뜯어먹는 꽃뱀과 남자 등쳐먹는 미망인. 이상하게 드라마에서 다루는 서민 이야기는 '민망'하거나 '저속'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들은 외제 차량이 협찬할 수도 없게 궁상맞은 살림살이를 갖추고 살고 행색도 초라합니다. 김운경 작가는 그런 인물들을 ..

대물, 운명적인 대통령 서혜림?

12월 30일 마지막 방송이 예정된 'SBS 대물'은 어제 18회를 기점으로 주인공 두 사람은 연인 선언을 한 셈입니다. 정치 드라마라기 보단 정치를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라는 본래의 성격을 분명히 한 것 같군요. '대물'은 예민한 정치 현안을 소재로 등장시켜 호의를 얻기도 했지만 진지한 문제를 엉성하게 다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분명 드라마 대물의 약점이자 장점일 것입니다. '대물'의 두번째 약점은 이미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극적 긴장감과 위기를 고조시켜도 '대통령'이 될 사람은 강태산(차인표)가 아니라 서혜림(고현정)이고 장세진(이수경)은 강태산을 배신할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애초에 조배호(박근형)은 하도야(권상우), 공성조(이재용) 에게 검거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즐거운 나의 집, 명성재단은 누구것?

어제 밤 방영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은 이상현(신성우)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묘사합니다. 김진서(김혜수)는 이준희(이호재)를 만나 성은필(김갑수)이 죽었던 현장에 이상현이 있었단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몰랐던 남편 상현의 다른 면은 알게 됩니다. 결방하는 동안 느려진 드라마의 호흡이 다시 빨라지는 계기가 마련됐네요. 성은필은 평소에 이상현을 정신적으로 압박하고 괴롭혀왔습니다. 그의 처지를 은근슬쩍 무시하기 일수였고 이상현 모르게 김진서에게 진료를 받아왔습니다. 그의 처지를 '바세바'에 비유하며 김진서에겐 빨간 장미들과 그녀의 이니셜이 수놓아진 빨간 숄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꼼꼼하지 못하고 정에 약한 이상현의 감정적인 면은 충분히 성은필을 죽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주인공 중 한 사람이 ..

즐거운 나의 집, 신성우 콧수염 깎다

MBC '즐거운 나의 집'은 '욕망의 불꽃'과 더불어 아시안 게임의 피해를 본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즐나집'은 미스터리 스릴러 속성이 있어 결방없이 꾸준히 연재되어야 긴장감이 유지되는 드라마 인데 긴장감을 무너트리는 결방이 있으면 재미가 반감하기 마련이지요.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다는 건 치명적인 약점인 거 같습니다. 어제 방영된 내용은 여전히 성은필(김갑수) 죽음의 미스터리를 안고 가는 주인공들의 갈등입니다. 모윤희(황신혜)는 자신이 성은필의 머리를 와인병으로 때렸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하고 성은숙(윤여정)은 남이 알까 두려운 동생의 약점을 감추면서 모윤희를 몰아낼 궁리를 합니다. 김진서(김혜수)는 민조(남다름) 때문에 윤희에 대한 관심을 잠시 끊었지만 형사 강신우(..

욕망의 불꽃, 제작진 내부 분열?

연예란을 읽다 어제 의아한 기사를 한 건 읽었습니다. '욕망의 불꽃'의 작가인 정하연씨가 시청률이 하락한 건 주연 배우 신은경, 조민기의 탓이라며 대본 리딩 시간에 두 배우를 나무랐다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제작진 내부분열'이란 거죠. 스포츠 조선에 실린 그 내용을 보고 나는 몇가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최근 아시안 게임 때문에 결방이 잦았던 'MBC 욕망의 불꽃'은 결방 때문에 앞뒤가 이어지지 않아 긴장감이 덜해지고 재미가 떨어진 감이 있습니다. 아시안 게임 탓이 아주 큰 거지요. 그리고 조민기씨와 신은경씨는 주연이란 이유 외에도 가장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로 굳이 작가가 그 두 사람을 탓할 이유는 없습니다. 팬 게시판을 가면 악역을 펼치는 신은경 때문에 드라마를 본다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정..

매값주인공, 어떤 시나리오 고려중일까

뜬금없겠지만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후속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입건된 미화원 분들이 어떤 처지인지 후속 기사가 전혀 없네요. 고층 아파트 화재에도 안전하다는 '경제적인' 기사 만이 몇건 올라올 뿐입니다. 이런 사건이 과거에 어떻게 처리되곤 했는지 돌이켜 보면 가장 약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은 뒤 유야무야되는 시나리오를 따르게 될 거란 간단한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고 나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부정적인' 생각 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쇠파이프 폭행 사건의 당사자, 중국 '신의 아들 뺑소니' 사건 등은 혜택을 받고 있는 본인들 역시 본능적으로 자신들의 유리함을 깨닫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평소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좋아 했으며 '안되면 될 때까지..

리메이크 V 마크 싱어까지 합류

80년대 전세계를 강타했던 충격의 미국 드라마 'V'가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은 2006년부터 한참 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리이메이징이다 리메이크다 아니면 후속 시리즈를 만든다 한참 말이 많았지만 원 제작자가 만든 후속 시리즈는 영 인기를 끌지도 못했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소설'로 끝나고 말았죠. V 침략 그 이후 20년이한 주제로 만든 그 책은 예약판매까지 했지만 호응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V의 인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제작자들은 그래도 리메이크를 계속 추진했고 2009년엔 '모레나 바카린'을 새로운 외계인 리더로 내세워 'V'를 제작하게 됩니다. 새로운 V는 원작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팬들과 입소문을 듣고 알게 된 젊은 팬들을 TV 앞에 앉히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그 초반의 반응을 ..

주걱 대신 방망이를 든 놀부 마누라

옛날 이야기 중 '때려 달라'는 말에 사람을 때려준 유명한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주걱으로 시동생을 후려친 놀부 마누라지요. 마누라라는 말이 예전엔 높임말이었다지만 요즘은 아내를 낮춰이르는 말임에도 놀부의 부인은 무조건 '놀부 마누라'입니다. 그 자체가 이미 고유명사가 되버린 것 같습니다. 때려 달라는 말에 힘껏 때려주는 인물은 하여튼 심뽀 사나운 사람의 대명사죠. 듣자 하니 밥풀데기 하나 얻어먹자고 주걱으로 나머지 뺨을 때려 달라 했던 흥부에게 했듯이 '때려 달라기에 때렸다'는 변명을 하는 분이 계신다더군요. '시사매거진 2580'에 등장한 '매값폭행', '2000만원 폭행 사건'의 주인공 최철원입니다. 놀부 마누라도 사람을 때렸지만 그래도 밥주걱이었는데 과감히 구휼(?)을 위해 알루미늄 야구 방..

욕망의 불꽃, 차사고 자주 일어나는 이유?

아시안 게임 때문에 MBC 드라마들이 잦은 결방을 해서 '글로리아'와 '욕망의 불꽃'은 지난 주의 위기 상황을 잊어버릴 정도로 오랜 공백이 있었습니다. 기다리던 시간에 방영되지 않으니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집중이 안되기도 하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드라마의 재미는 계속 연재되는 연속성인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비정상적인 윤나영(신은경)의 욕망과 집착으로 이어가는 이야기 'MBC 욕망의 불꽃'은 대서양 그룹의 오너 김태진(이순재) 가족 개개인의 숨겨진 욕심을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어릴 때부터 원하는 건 뭐든 갖고 자랐다는 둘째 며느리 남애리(성현아)의 말대로 재벌가의 후계로 태어나 욕심이 없다고 말하는 건 위선에 불과한 지 모릅니다. 그들은 유치한 방법이든 세련된 방법이든 그들의 욕망을 드러내고야 말 ..

근초고왕, 부여화는 백제로 돌아올까

어제 방영분에서 비류왕(윤승원)은 드디어 해비 해소술(최명길)의 배신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합니다. 계왕에 등극할 부여준(한진희)는 과거의 한을 끄집어내며 곧 죽게될 비류왕을 조롱합니다. 그는 고국원왕(이종원)과의 대화에서 이미 비류왕이 전쟁에서 입은 상처가 악화되어 죽었다는 시나리오까지 마련한 상태입니다. 어라하의 위를 약속받고 백제의 태자로, 형제들의 안부까지 부탁받은 부여구(감우성)으로서는 또다른 시련의 시작이고 왕위 다툼의 첫걸음입니다. 한편 부여구의 첫사랑이자 연인인 부여화(김지수)는 고국원왕의 제 2왕후로 험난한 고구려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백제 보다 늘 춥고 드세기만 한 그곳에서 고국원왕은 그리 다정한 남편이 되지 못하고 역사에도 기록된 국상 '조불(김응수)'는 몰래 부여화를 감시하기 시작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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