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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풍선/有口無言 76

신라를 휘젓고 간 자연인 미실

2009년 드라마 'MBC 선덕여왕'에 미실이 등장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연상된 건 김별아의 소설 '미실'이었다. 화려한 색의 앵두꽃인지 배꽃인지 알 수 없는 꽃그림이 그려진 소설책, 2005년경 처음 읽었던 '미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의 본문이 책의 본질을 결정할 지언정 책의 첫인상은 표지가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화랑세기에 대해 처음 읽은 건 2000년 경이었다. 필사본으로 사서인지 위서인지 조차 판단하기 힘든 파란을 몰고 온 책, 그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드문드문 상식 밖의 신라 문화들이 귀에 들어왔다. 마복자(磨腹子), 색공지신(色供之臣), 대원신통(大元神統)이란 낯선 단어들의 전후사정을 알 길이 없었다. 소설 '미실'의 내용은 화랑세기와 전혀 다르지 않다. 천하미색 ..

연예인은 이미지를 파는 직업일까?

결론만 보자면 나는 기본적으로 연예인은 이미지를 파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가수, 탤렌트, 연기자, 개그맨이란 이름 대신 이들 업계 종사자를 연예인이란 이름으로 부를 때부터 본격 이미지를 파는 직업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그중 '예술가'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연기자, 가수들도 있긴 하지만 연예인(엔터테이너)들이 등장하고 난 이후 그런 감동을 느껴본 지 꽤 오래 되었다. 그들의 이미지는 아까운 재능을 썩혀 버리게 하기도 하고 아직은 모자란 그들의 재능을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린제이 로한을 영화에서만 봤을 땐 가능성있는 어린 여배우였지만, 마약을 먹고,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는 그녀의 모습은 한심하기까지 하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볼 때 마다 그녀의 망가진 이미지가 떠올라 몰입을 방해할 게 뻔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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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세대의 민주주의는 종말을 맞는가?

남대문의 방화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오늘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가 국민을 충격에 빠트립니다. 누군가가 보기에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이들의 분노가 나름 공감이 가는 것은 정치권이 보여주는 최근 행보가 근대 한국의 민주주의를 역행하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국민 개개인의 힘이 국가를 이룬다는 것은 헌법에도 보장된 기본 원리이건만 국민의 외침을 무시할 수 있는 그들은 어떤 종류의 자만에 빠져 있는 걸까요. 이전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저의 국가관은 이전 세대와 다르고 제 아래 세대의 국가관은 저와 다를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는 몇몇 젊은 세대에게는 이해받기 힘든 행동으로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광주민주화 항쟁으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고, 전두환에게 명패를 던..

우리 시대의 광복과 태극기는 무엇인가?

광복이란 단어엔 두가지 뜻이 있습니다.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다'는 뜻의 광복(光復)과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여 회복한다는 뜻의 광복(匡復)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광복절의 '광'이란 한자는 주권을 회복한다는 뜻의 빛 광(光)을 사용합니다. 일본을 몰아냈다는 뜻 보다 어쩐지 더 깊은 뜻이 함의된 것 같지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숨쉬고 있을 때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른다'라는 말처럼 현대사회는 '확실하게 뺏겨서 약탈된' 무엇은 없어 보이는 시대입니다. 일제강점기 치하 우리 나라에 주권이 없었고 조선시대 서민들에게 민주주의가 없었고, 전체주의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자유가 없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지 모르지만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그 구체적이지 않은 '무엇'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리얼 다이나믹 코리아, 서서히 끓는 물 속의 개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최근 미국에 다녀오고 국민에게 담화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모 대통령은 '하겠다고 한 적 없다'로 입장을 바꿨다 한다. 그건 너무 심한 반응이었는지 '시기를 정한 적 없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다. 대국민 담화를 지나치게 자주 한 감이 있고, 대외 방송도 일주일에 한번씩 내보내고 있으니 물릴 때도 됐다. 이 정부의 지난 1년 행보는 최근 방영되는 S모 방송사의 드라마 시티홀을 연상하게 한다. 로맨스 드라마인 시티홀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복수전 덕에 주인공 신미래 시장은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다. 현정부와 어느 부분이 닮았냐고 하면 딱히 설명할 기운도 없지만 그 드라마에 나오는 부정한, 고고해, 빅브라더, 소유한, 고부실, 망해라 들의 이름은 쓴웃음이 난다...

저작권법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영역들

영화나 미드를 주제로 리뷰를 작성하는 사람을 몇 알고 있다. MBC PD수첩에서 '저작권의 덫에 걸린 아이들'이란 내용이 방영된 이후 저작권법에 대한 우려가 한참이다. 저작권법에서 안전하기 위해 대세는 블로그 폐쇄라며 한달 안에 모든 게시물을 삭제할 것이란 사람도 있고 해외 서버에 '망명'한 뒤 저작권법의 단속 범위가 아닌 곳에서 활동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다음 아고라에선 '불필요한 저작권법으로 인터넷을 억압하려 하지 말라'는 내용의 청원이 진행중이다. 법적 효력은 없는 인터넷 청원이지만 넷심을 전달하는데는 무리가 없는 내용같다. '형법의 소급효금지 원칙'에 따라 또는 '인용'의 허용 범위에 따라 이미지 한 두건을 사용해서는 저작권법에 단속대상이 될 수 없다는 다른 사람들의 위로 아닌 위로도 있었지만 인..

목욕탕 몰래 카메라와 독재국가의 조건

내가 살던 지역은 어릴 때 물이 부족했다 한다. 수도공사가 덜 되서 물이 안 나오는 지역도 있었지만 수도에 공급할 물 역시 부족했다. 물이 나오지 않는 여름이 되면 항상 급수차가 다녔다고 한다. 학교나 집에선 물을 아끼기 위해 세수한 물을 번갈아 쓰라 캠페인을 벌였고 물이 나오는 지하수나 약수터, 공공 수도엔 항상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수도시설이 확충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 시절에 목욕탕은 좋은 곳이었다. 어른들이 아끼는 물을 맘대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물장난할 수 있는 탕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 어머니가 때를 밀겠다며 팔을 잡아챌 때는 싫었지만 목욕이 끝나고 느끼는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 때문에 참을만했다. 목욕이 끝나면 얻어먹는 단지우유도 꿀맛이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

1987년 그때도 사람들은 거리에 모였다

87년도 5월은 써머타임을 시작하는 기간이었다. TV와 학교에선 평소 보다 일찍 나오라 학생들을 다그쳤고 졸린 눈을 비비며 책상에 엎드려 잠든 학생들은 도대체 왜 한 시간 일찍 나오란 것인 지 알 수 없었다. 에어컨같은 건 바랄 수 없는 무더운 시내버스를 타고 장을 보러 다녔고, 사람들은 바쁘게 걸어가고, TV에선 유난히 경제 성장을 강조하던 그때, 모두들 잠을 아껴가며 80년대를 살았다. 시내에 다녀온 아이들은 종종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우는 건 그럴 수 있다지만 그 아이의 부모들까지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몰랐다. 저 가족에게 슬픈 일이 있었나 보다 짐작할 찰라 아이 아빠가 한마디 한다. 최루탄 그거 참 지독하기도 하다고.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이의 얼굴을 가렸지만 아이도 울고 있더..

노무현 前 대통령의 영결식 단상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가 아니었다는 사람들 조차 그를 향해 부채감을 느낀다 한다. 혹자는 한때 대통령자리에 있던 그 조차 힘없이 스러짐을 두고 무기력함을 느낀다 한다. 그의 지지자였던 사람들은 존경하는 정치인을 홀로 사지로 내몰았단죄책감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누군가 이 슬픔의 기운을 '광기'라 비약하더라도 비아냥대며 왕의 죽음 두고 슬퍼하는 백성의 눈물과 비교할지라도 개개인에게 이 슬픔은 충분히 이유 있어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두고 많은 명명(命名)이 가능하지만 되도록 자제하려 한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고민하고 평가하는사람은 앞으로도 충분히 많을 것이다. 한쪽은 그 파장이 커지는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할 것이고 또다른 한쪽은 죽음의 의미를 두고할 일을 따져볼 것이다. 다수의 정치인과 언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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